달마보전 達摩寶傳

달마보전 하권 達摩寶傳 下卷

성천하지미미자 2023. 2. 28. 00:59

달마보전 하권

 

기심인래역 (記心印來歷 : 마음 도장이 전해진 내력을 말하다.)

달마보전 오진자술(達摩寶傳 悟眞子述)

본성과 목숨인 몸은 도(道)의 체용(體用 : 주체와 쓰임이다.)이다.
나무는 근본(本)을 물은 근원(源)으로 도(道)를 삼음과 같은 것이다.
끝 없는 무극(無極)이 태극(太極)을 생(生)하고 노군(老君)이

석가(釋迦)로 변화하여 세상에 나오심은 이가 곧
선천대도(先天大道)의 뿌리가 된 것이다.

달마대사가 서쪽으로 흘러 내려온 도맥(道脈)의 28 조사로

 이는 석가모니로부터 흘러내려온 한줄기 맥이 달마에 이른 것이다.
부처님은 서쪽 인도 지방에서 나셨으니 아버지는 정반왕이요 어머니는 마야부인이시다.
천성이 착하고 아름다우셨으니 노군(老君)께서 어여삐 보시고 성(性)을

나누어 빛을 놓으심으로 마야부인이 빛을 보시고
잉태하신지라 주(周)나라 소왕(昭王) 24년 4 월 초팔일 오(午)시에 탄생 하시었다.

성(姓)은 찰리(刹利)요 이름은 싯달타이다.
태자는 성품에 위엄과 덕이 넘치고 늘 맑고 고요한 마음을 안정 시키는데에 힘을 쓰셨다.

하루는 사대문 밖을 구경하시다가 탄생한 어린아이와, 늙은 노인과, 병든 사람. 그리고 장례 행렬을 보았다.
이에 삶의 덧없음을 느끼고 출가하여 수도함에 마음을 쏟으려니 부왕이 적극 저지 하였으나,
밤에 말을 타고 성을 넘어 출가하니 이때 나이 29 세였다.

산중에 도착하여 수도하기를 3 년만에 형상이 있는 것이 도(道)가 아님을 느끼고
다시 스승 아람가섭(阿藍迦葉)을 따라 도를 배운지 삼년이 지나도록 고요한 상태를 고정하여 지속시키는 정정(定靜)에
도달하지 못하였으므로 울두람(蔚頭藍)을 스승으로 모시고 공부를 배운지 일년이 지나도록 그 본성(本性)을
밝히지 못하고 탄식하고 고민하였다.
그때에 연등고불(燃燈古佛)이라 하는 분이 도가 높다는 말을 들었다.

때는 한 여름 주나라 목왕(穆王) 21년 동양산(東梁山)에 이르러 연등부처님을 뵙고 설법을 들은지 13일만에
크게 깨달아 모든 만법이 하나로 돌아 간다는 위 없이 좋은 도를 알았다.

연등부처님을 작별하고 등수와 사수(藤水와 泗水)를 지나면서 설산에서 하룻밤을 지나고 니구산(尼丘山)을 보니
신령스런 기운이 감싸고 있으므로 이곳 중국에 공자님이 출현하여 문채(文彩)가 번성할 것을 아시고는
서쪽지방으로 돌아가 교를 일으켜 호(號)를 석가모니라 하니

사위국(舍衛國)에 이르러 크게 법회를 열어 대법을 설법하니 많은 중생을 깨우치시니 부처님이라 불렀다.
도를 열고 법을 설법한지 31년만에 법을 마하가섭에게 전하니 제 1조이시다.
성(姓)은 바라문(婆羅門)이요
효제(孝帝) 2년에 가사를 걸치시고 운남(雲南)의 계족산(鷄足山)으로 들어가 도량(道場)을 건립 하셨다.

역대조사(歷代祖師)
제1조 마하가섭존자
제2조 아난존자
제3조상나화수존자
제4조 우파국다존자
제5조 제다가존자
제6조 미차가존자
제7조 파수밀존자
제8조 불타난제존자
제9조 복태밀다존자
제10조 협존자
제11조 부나야사존자
제12조 마명대사
제13조 가비마라존자
제14조 용수존자
제15조 가나데바존자
제16조 나후라다존자
제17조 승가난데존자
제18조 가사사다존자
제19조 구마라다존자
제20조 사야다존자
제21조 바수반두존자
제22조 마나라존자
제23조 학륵라존자
제24조 사자비구존자
제25조 파사사다존자
제26조 불여밀다존자
제27조 반야다라존자
제28조 보리달마존자

보리달마존자는 서쪽 정맥 28대 조사로서 중국에서 도통의 종맥을 잇게 하셨는데
내력을 기록해보면 다음과 같다
보리달마존자께서 위로 천시를 보시고 아래로 지리를 살피사 같은 도반이 중국땅에 오신것을 알으시고
뒷 따라서 중국 땅에 오시어 제도하신 것인데
동토의 초대 조사가 되신 것이다.

처음에는 양나라 무제를 제도하려 하였으나

인연이 없음을 알으시고 뒤에 신광을 기다려 제도하려 혔으나 미치지 못하였고
동록관(東綠關)에 이르러 양연지(楊연脂)라는 여인을 만나 독살의 위험을 맞았으나
요행이 위험을 벗어나고 결국에는 신광을 제도하여 도맥이 육조 혜능에게 전하여 젔으나
그 뒤로는 어지러워젔다.


 

 

 

 

 

 

 

 

 

 

 

 

닮마보전 서문

 

 

 

달마 보전은 불가에서 남긴 글로서 진리를 통달하여 끝 없이 넓고 크다는 것을 말하였다.
중요하고 지극한 도덕을 다 감싸 않았으니 유불선 세 종교의 바른 이치와 다를 바 없고
마음 밖의 이단의 삿 된 말 들과 소승의 네가지 수행 단계와 외도의 수행 방법을 완전히
뽑아 없앴다,
이것이 성품을 바르게 닦아 몸까지 제도하는 지극한 도리이다.

지극하도다 정이 있어 종자를 심는 것은 근본을 돌이켜 근원으로 돌아 가는 진리인 것이다.
도는 세속과 달라 역행 시켜야 살고 순행 시키면 죽는다.
이 말이 생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극한 말이다.
그래서 종교에서는 계율이나 금기 사항의 지켜야 할 사항이 많다.

서쪽 천축국이라는 나라에 28 대 보리 존자께서 동쪽으로 오셔서 동방의 제 일대
달마 조사가 되어 도의 뿌리를 심으셨다.

마음의 법을 입 으로는 전하나 문자나 경전이나 이론에 두지 않았으며 성품을 깨닫고
정신을 움직여서 되는 이치는 몸 밖의 사물에서 구 할 바가 아닌 것이다.

부처와 법과 스승께 의지 한다는 것과 살생을 금지하고 도둑 질 을 금하였고 음난한 마음과
행동을 금 하였으며 근거 없는 망녕 된 말 거짓 말 을 하지 말라 하였으며 술을 먹지 말라 하였다.
이것이 수도하는 하나의 큰 방법이다.

그리고 정 기 신의 세가지 꽃과 오장으로 부터 나오는 다섯가지 기운(三花五氣)은 원만하게
거두어 들이는기본 증거가 된다.

처음에 양나라 무제에게 도를 전하려 하였으나 그가 깨닫지 못 한 것은 전생에 진 빚을
아직 갚지 못한 까닭이요.
다음에 신광에게 심 법을 바로 가르켜 크게 깨닫게 함으로 다행히 도의 맥을 잇게 하였다.

물 속의 하나의 맑은양을 낚으려 한다면 태양 속의 보이지 않은 음을 미끼로 삼아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요.
그릇 된 삿 됨을 바르게 안정 시켜서 많은 후학들을 바르게 인도 하였다.

신발을 묻고 강을 건너 법당을 건설하니 이 모든 괴이한 사건 들은 조사의 신통력에
감응 한 것이요,
모욕을 당하고 상한 이빨을 머금으며 스승으로 섬겨 몇 번이나 참고 참는 것은 후세의
사람 들로 하여금 마음을 낮추어 인연 있는 사람 들을 건지라는 가르침 인 것이다.

사람들을 제도 하는데 밝지 못한 스승이나 도를 제대로 찾을 줄 모르는 수도자 들도
이러한 것 들을 참고하면 신기한 능력과 교묘한 성품이 나타날 것이다.

참 된 도를 전하는묘한 쓰임이요. 참 된 도를 구하는 좋은 방침이다.
바라건데 이 글을 읽는 사람이 힘을 다하여 실천 한다면
구구 절절이 마음 속의 거친 마음을 뽑아 버리고 말씀 마다
천하의 미혹한 일 들을 깨뜨릴 것이니
그 진실한 말씀을 마음에 품어 미혹과 망상을 풀어 헤치고 도를 구하여 생사의 문제를
투철하게 깨달아야 할 것이다.

티끌이나 때가 벗겨져 없어지고 공부가 둥글고 원만 해지는 때가 올것이며,
도덕이 살아 있고 공부의 과실이무르 익으면 깨달음에 가까워진 것이다.

정성이야 말로 목숨을 살리는 신선의 약이요,세상을 건지는 부처님의 반야 용선이다.
세상을 바로 잡는 참으로 바른 도의 말씀인데,
좋은 인쇄술이 없어 애석하다.

나는 본래 우둔하고 사리에 어둡고 견문도 좁은 사람으로 처음 섬서 땅에 갔을 때
처음으로 결손 된 상권을 얻었고 다음에 운남성에 갔을 때 다시 하권 만을 얻어
감당하기 어려우나 나의 뜻 대로 감히 증보하고 개정하여 한 데 묶어 일부를 간행하여
다 같이 도의 언덕에 올라 미혹되고 망령된 세계에서 벗어 나기를 바라는 지라
이렇게만 된다면 참으로 행복 이로소이다.
갑인년 여름 오진자(悟眞子)는 은퇴하여 수도하는 곳 에서 서하노라.


 

 

 

 

 

 

 

 

 

 

 

 

달마보전(達摩寶傳) 하권(下卷) 1

게송에 이르기를 달마대사 들어나지 않는 현묘한 이치에 통달함이여 !

달마대사 세종교인 삼교(三敎)가 하나의 기운에서 흘러옴을 들어냈다.

서쪽지방의 이십팔조사의 법맥으로 횡으로 종으로 바른 법의 근원을 열었다.

(偈曰 達摩通玄寔妙哉 摩着三敎一氣來 宗派先天二十八祖 橫正法船爲原開)

 

이때 달마대사 신광을 제도하고 떠나신 뒤에 세상을 가엽게 생각함이 간절하였다.

옛 사찰을 유람하면서 참된 성품을 길러 함양하다 문득 한사람 도인을 만나니

도호(道號)가 종횡(宗橫)이다 종횡이 달마대사의 고요하여 움직임이 없는

적연부동(寂然不動)함을 보고 스스로 자만에 빠져 말하기를 도가 높으면 용과 호랑이도

항복시키고 덕이 높으면 귀신도 존경한다는데 스스로 자만에 빠져 오만하다면

세상을 벗어난 사람이 아니로다.

(爾時達摩老祖 旣度神光 分手別後 憫世心切 雲遊古刹 涵養眞性 忽遇一道人

道號宗橫 見得老祖 寂然不動 遂自矜誇而言曰 道高龍虎伏 德重鬼神欽

若是空自滿 必非世外人)

 

달마대사 이런 말을 듣고도 꿈적도 하지 않았다. 종횡이 말하기를 출가한 사람은

거문고의 음율에 맞추어 응할 줄 알아야 되며 또 옛 말에 바둑은 출가인에게는

마땅하지 않은 재주이며 능엄경에 말하기를 피리나 생황 공후 비파나 종 북등이 비록

묘한 소리를 내나 묘한 뜻을 돌이킬 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내가지금 일갈하여 네가 진짜 화상인지 가짜 화상인지 알아봐야겠다.

(老祖聽畢 仍昻然不動 宗橫又曰 出家之人 應該要操琴弄韻 古昔有言 ?碁非是出家人之句當

楞嚴經有言 笛笙??琵琶鐘鼓 誰有妙音 還須妙旨 我今喝他一聲 看他是眞和尙 是假和尙)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네가 참되면 모두가 참이고 네가 가짜면 모두가 가짜이다.

종횡이 다시 묻기를 화상은 어디서 왔는가? 하니

대사 말씀하시길 진공사(眞空寺)에서 왔노라 하니 종횡이 대사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老祖答曰 爾眞全眞 爾假全假 宗橫復問 和尙從那裡來的 老祖應道 我自眞空寺來的

那宗橫 不明老祖之言)

 

달마대사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가 진인(眞人)이 아니라면 나의 말에 반감을 갖고

싫어할 것이다. 나는 좋게 대할 것이요. 만약 저 사람이 참된 사람이라면 나는 조금씩

본론으로 들어가리라 그리고 나를 인정한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것이다.

(老祖暗想 他不是眞全夫子 我言他必惡之 我必善之 他若善之 我且說個小的從頭去問他

他若認的 我在作道理)

 

달마대사 앞으로 나아가 공손히 머리 숙이니 종횡이 묻기를 화상은 어느 곳에서 왔는가?

달마대사 말하기를 오는 곳에서 와서 가는 곳으로 가노라. 하니 종횡이 묻기를 어디든

일정한 거처가 있지 않느냐? 하였다.

(老祖向前 致恭問道 先生稽首了 宗橫又問道 和尙到底從那裡來的

老祖曰 來處來兮去處去 橫曰有一個着脚安身之所)

 

달마대사 말하기를 나의 출신한 곳을 물은 게지요. 나는 은혜를 입은 곳이 저의 집입니다.

종횡이 묻기를 거처를 정하여 일정하게 머무르고 있는 곳을 말하느니라.

달마대사 말하기를 구름처럼 떠도는 중이 어찌 일정한 거처가 있겠는가?

(祖曰 要問我出身之處 得恩深處便是家 宗橫曰定有住脚處所 從那裡起身

到我這裡來 祖曰我乃是雲遊之僧 那有定準)

 

대충 말하기를 동쪽에서 와서 서쪽으로 시름없이 가는 나그네 구름처럼 사부주(四部洲)를

노닐지요. 다시 어느 곳으로 돌아 가냐고 묻는다면 쌍림수(雙林樹)아래에서 적멸(寂滅)을

닦고 있다네.

달마대사 게송을 마치자 종횡이 묻기를 성씨(姓氏)는무슨 성(姓)이며 이름은 무엇이냐 ?

달마대사 말하기를 성(姓)은 성(性)이요 이름은 왕(王)이며 자(字)는 공명(空明)이니라.

(隨口應曰 東來西去無憂愁 雲遊天下四部洲 要問我身歸何處 常在雙林寂滅修

老祖說罷偈語 橫又問姓甚名誰 祖曰老衲 姓性名王字空明)

 

종횡이 말하기를 내가 백가성(百家姓)을 다 아는데 성씨(性氏)는 없더라 하니

달마대사 말하기를 백가성은 다 아는데 정작 본인 성(性)은 모르는 구나

나는 천지개벽하기 전에 한점 일점(一點)의 참된 성품이 있으니,

사람 사람마다 다 갖추어 있고 개인 개인이 본 성품이 없는 사람이 없도다.

(橫曰百家姓 我曾讀過 上面?無姓性的 祖曰?只知百家姓 就不知自家姓

我想當初開天闢地之時 先有一點眞性 人人俱有 個個不無)

 

꿈틀거리고 움직일 줄 아는 모든 생물엔 다 부처의 성품이 있네..

그러나 다섯 종류로 나누어진 지금은 얼굴이 다 다르고 언어 소통도 다르며

각기 너는 이씨 나는 장씨 성명(姓名)이 나누어지니 네가 지금 참됨을 인정하지 않은 다면

반대로 가짜를 인정하는 꼴이다.

(蠢動含靈 皆有佛性 於今投在五行之中 面貌不同 言語各別 故此伊張我李

各分姓名 ?今何不認眞 反來認假)

 

종횡이 그 뜻을 알지 못하고 다시 또 물으니 화상은 지금 나에게 화상의 오는 곳과

가는 곳을 확실하게 설명해주길 바란다.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그대 지금 나의 도에 들어오고 싶은가? 나의 도는 말후일착(末后一着)

이니라 종횡이 말하기를 산에 오르려면 정상에 올라야하고 바다에 들어가면 바닥을 보아야

할 것이니 물줄기 끊어지고 더 오를 산이 없는 곳에 이르러야 내가 쉴 곳이다.

(橫不解其意 復又問曰 和尙? 今與我實實說明?的來踪去跡 祖曰?定要進我道乎

我道末后一着 橫曰上山須到頂 下海須到底 自然要問?水窮山盡一個着落處 我便休歇)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끝내자 내가 이곳에 온 뜻을 너에게 말하겠다.
나는 사수국(泗水國)사람으로 특별히 이곳에 온 것은 도를 찾아 수행하기 위함이다.

종횡이 말하기를 이곳에 오는데 거리는 얼마나 되던고 ?

달마대사 이르기를 십만팔천리로다.

종횡이 묻기를 몇일이나 걸려서 이곳에 왔는가?

달마대사 말하기를 한 시간 안에 이곳에 왔노라.

종횡이 묻기를 어떻게 그렇게 빨리 왔는가?

달마대사 말하기를 나는 오히려 늦게 도착한 것이다.

사수국(泗水國)에 달마대사라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은 반시간 안에 십만팔천리를 행한다.

(祖曰也罷 我不免將我來意凡事 報與?知 我乃泗水國中人氏 特來這裡訪道修行

橫曰有多少路程到此 祖曰十萬八千里 橫曰要多少日期方可到此 祖曰一個時辰就到

橫曰如何這等行得快 祖曰我還嫌到得遲 我那泗水國中 有一達摩祖師 半個時辰

就行十萬八千里路程)

 

종횡이 묻기를 이곳에서 무엇을 하려는고?

달마대사 이르기를 오래전부터 이 땅에 도를 체득한 사람이 없다는 소리 듣고 내가

도를 전해주어 가리켜 교화시켜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서 왔는데

이렇게 도를 알아 눈이 밝은 명안종사(明眼宗師) 높은 스승이 이곳에 계실 줄이야!

종횡이 묻기를 그대는 무슨 도를 어떻게 수행하는데 감히 이곳에 도를 전하려 하였는가?
나는 강호를 유람하면서 일정하게 법을 닦는 것이 없다.

종횡이 묻기를 이미 닦는 법이 없으면서 무슨 법을 전하려는가?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한가하게 맑고 깨끗한 청정(淸淨)을 지키면서 피곤하면 잠자고

배고프면 한 사발 밥을 먹고 목마르면 한 병의 물마시니 부처라면 부처요

신선이라면 신선이다 도도히 일어나는 풍파 속에서 뱃사공은 배를 띠우지 않네.

(橫曰?到這裡有何貴幹 祖曰久聞東土 無人體道 我來傳道 敎化修行 又誰知道有這等明眼高師

在此 橫曰?有甚?道 如何修法 敢來此處傳道 祖曰我雲遊湖海 無處修法 橫曰旣無修法

將何傳法 老祖曰閒時守淸淨 倦時就去眠 飢時一椀飯 渴時一甁泉 由他佛自佛 任他仙自仙

滔滔風波起 소公不開船)

 

달마대사가 대도의 현묘하고 오묘한 도리를 종횡에게 일러 주었으나

종횡은 능히 깨치지 못하였다.

달마대사 이르기를 내가 이곳에 온지도 반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누구 한 사람 나에게

머리 숙여 스승으로 모시지 않는구나.

종횡이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그대같이 꽉 막힌 사람을 스승으로 삼겠는가?

달마대사 이르기를 아마도 네가 꽉 막힌 사람 같구나. 만일 조금이라도 트였다면

생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마칠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며

부처의 참 성품을 증득하였을 것이다.

종횡이 말하기를 나는 너하고 말도 하기 싫으니 각자 갈 길을 가도록 하자.

달마대사 이르기를 내가 올 때는 오로지 한길 바른길이었는데 갈 때는 천문만호(千門萬戶)

인데 어디로 가면 좋은가?

그대가 나를 돌보아 준다면 천년동안 열심히 수행한 것보다 큰 성과가 있을 것이다.

(祖將大道玄機奧妙 說與宗橫 宗橫不能惺悟 祖曰我到這裡 年半光景 ?無一人拜我爲師

橫曰那個拜?一竅不通的爲師 祖曰??才足一竅不通 ?若通得一竅 不難超生了死

定然證佛性眞 橫曰我不與?講 ?各自去罷 祖曰來時只有一條正路 去時便有千門萬戶

叫吾如何云 如今望?看顧强似千載修行了)

 

종횡이 말하기를 나와 그대가 한 집안이라면 그대를 보살피는 것이 어찌 어려우리요.

그러나 그대는 불가(佛家)요 나는 도가(道家)이니 어찌 그대와 함께 하겠는가?

달마대사 이르기를 선천(先天)의 시대에는 유불선(儒佛仙)이 한 집안이었는데

지금은 망령되게 세종교로 나누어져 각각의 이치가 다른 것처럼 말들을 하니 슬프다.

(橫曰我與?若是一家 看顧?又有何難 奈?是釋 我是道 如何好與?道 祖曰先天之時

儒釋道原是一家 如今之人妄分三敎 有個各別之理 哀哉)

 

 

종횡이 말하기를 내가 너를 구원하려면 너는 나에게 머리 숙여 절하고 스승으로 삼아라.

그리하면 그대의 재주를 보아 결정적인 요점을 말해주리라.

달마대사 가만히 생각하여 보니 내가 저 사람을 스승으로 삼지 않으면 인도하기 어렵고

내가 절하여 스승으로 삼으면 종횡이 뒤집어쓰는 죄의 과보가 아주 무거울 텐데

이럴때는 급류(急流)의 흐름 속에서 배를 언덕에 붙들어 매야 되는데 배가 언덕에 닿으면

삿대로 잘 버텨내야 한다.

달마대사 앞으로 나아가 고하기를 사부시여 구름같이 떠돌다 우연히 이곳에 이르니

향과 촛불이 없어서 온전하게 예의를 갖추지 못하오니 제자 흙을 모아 향으로 삼고

스승으로 모시겠습니다. 하니

종횡이 말하기를 너의 말이 옳도다

사부시여 청컨대 상좌에 오르시옵고 제자의 절을 받으십시오.

(橫曰若要我求? 或是?拜我爲師 才好究竟幾句言語 老祖思想一會 我要不拜他爲師

恐難引他進步 我若拜他爲師 只是他罪過太重了 也罷正是急水船?岸 船到好撑?

祖便上前告道 師傅雲遊到此 缺少香燭不能全禮 弟子就攝上爲香拜?爲師 橫曰說的是好

祖曰師傅請在上座 受弟子幾拜)

 

종횡이 망녕되게 스스로를 높여 포단(蒲團)위에 단정히 앉아 부동자세로 대사의 절을

아홉 번 받으니 팔부천룡(八部天龍)이 진노 하였다.

달마대사 가만히 게송을 지어 이르기를 군자는 가난하더라도 예의와 법도가 있고

소인은 잠시 부유해지면 마음을 속이네. 팔부천룡이 하늘에서 노하였고 도를 전하러 온

조사가 후학에게 절을 하네. 남이 잠시 편리를 보아 주었다고 기뻐하지 말라.

과보가 멀다하면 다음 생이요 가깝다면 바로 지금이니라.

구현칠조(九玄七祖)가 벌을 받게 되고 그대의 조상들이 지옥에 떨어지네.

(橫乃妄自稱尊 就在蒲團上面端然不動 受祖九拜 八部天龍便是嗔怒 老祖暗想乃作偈曰

君子暫貧還有禮 小人作富便欺心 八部天龍空中怒 傳道祖師拜來人 得人便宜休歡喜

遠在來生近在身 罷貶九玄?七祖 歷代先亡墮幽冥)

 

달마대사 무릎을 꿇고 앉으니 종횡이 큰 소리로 제자는 일어나라. 내가 너를 거두리라.

달마대사 말하기를 스승이시여 불법의 이치를 명백하게 일러 주시면 일어나겠나이다.

종횡이 말하기를 본래 너를 거두려고 한건 아닌데 너의 낮을 보아서가 아니라

부처님의 낮을 보아서 너를 귀의하게 하였으니 내가 도에 들어 온 곳은 본래

도가(道家)이다

닦는 바는 도조(道祖)의 도(道)요 몸에 체득(體得)할 것은 도조의 이치이며.

바르게 삼청오행(三淸五行)을 준수하는 것이 바른 이치인 정리(正理)이다.

(老祖雙足?下 宗橫便叫徒弟起來 我今旦收?罷 祖曰弟子要問師尊 求些佛法道理

要等開示明白 弟子方才起來 橫曰本欲不收? 但只是不看僧面看佛面 ?今歸依

論我所入的本是道門 所修者道祖之道 所體者道祖之理 要遵三淸五行方爲正理)

 

네가 삭발하고 중이 된 것이니 나는 너에게 삼귀오계(三歸五戒)를 전하노니 스승의

참되게 전해줌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어찌 따르지 않으리요.

제자 반드시 삼귀 오계를 받들어 스승의 참되게 전해주고 진실을 전해줌을 잊지 않으리다.

종횡이 이르기를 너는 먼저 삼귀(三歸)를 받고 뒤에 오계(五戒)를 받아라.

부처님에 귀의하여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법(法)에 의지하여 아귀계에 떨어지지 않으며,

스승께 귀의 하면 윤회의 흐름에 빠지지 않는다.

법의 수레바퀴가 항상 굴러 너의 공부가 삼천(三千)에 가득차고 과(果)를 증득함이

팔백(八百)에 가득차리라.

(念爲削髮爲僧 我今傳?三歸五戒 不可忘師眞傳實授 祖曰豈敢不遵 我必要承受三歸五戒

不敢忘師眞傳實授 橫曰?先受三歸後五戒 歸依佛不墮地獄 歸依法不墮餓鬼

歸依僧不墮輪廻 法輪常轉 傳得?功滿三千果滿八百)

 

종횡이 제자는 일어나라 하니 조사 일어나지 못하겠나이다.

종횡이 묻기를 어째서 못 일어나겠다고 하느냐 ?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스승께서 제자에게 명백하게 일러주시지 않으므로 일어나지

못하겠습니다. 내가 앞에서 명백하게 일러 주었거늘 어찌 명백하다 하지 않는가?

(橫曰徒弟起來 祖曰弟子起來不得 橫曰如何起來不得 祖曰未曾與弟子開示明白

如何不明白耶)

달마대사 이르기를 제자의 사수국(泗水國)에도 삼보에게 귀의하는 례가 있는데 지금 설하신

삼귀의는 소리는 같으나 글자가 같지 않습니다. 종횡이 말하기를 너희가 말하는 삼보란

어떤 것이냐?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스승이시여 자리에 앉으십시오 제자 자세히 말씀 드리리다.

(祖曰弟子那泗水國中 也有歸依三寶的?這裡歸依 音同字不同 橫曰?那裡如何樣三寶

祖曰師傅請坐 弟子細說一遍)

내가 살던 곳에서는 귀의불(歸依佛)은

 과거 현재 미래로 분산되는 삼심(三心)을 현재의 한 생각으로 바로잡고

 눈 귀 코 혀 입 의식의 대상에서 일어나는

여섯가지 욕심인 육욕(六慾)의 마음을 활짝 열어 내 보내어

 청소하고 늘 맑고 고요함으로

참된 성품을 어지럽히지 않으니

 이것이 부처님에 의지한다는 귀의불(歸依佛)입니다.

종횡이 묻기를 어떤 것이 귀의법(歸依法)인가?

달마대사 말씀 하시되 예의가 아닌 말은 하지 말고 예의가 아니면 행동하지 않아야

몸으로 뜻밖의 행동을 하지 않으며 입으로 속이는 말을 하지 않으니 법에 맞는

말과 행동으로 지극한 도리에 합당하게 된다.

국가에서 정한 법과 만나지 않은 것을 이름하여 귀의법(歸依法)이라 하나이다.

(我那裡歸依佛者 要正三心掃開六慾 常淸常靜不亂眞性 便是歸依佛也

橫又問曰如何歸依法 祖曰非禮莫言非禮莫行 身無意外之行 口無矯誣之言

言可法行可則 合乎至理 不遭王法 是名歸依法也)

 

종횡이 또 이르기를 어떤 것이 귀의승(歸依僧)인가?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한 몸이 맑고 깨끗하여 삼계(三界)를 벗어나니 법신(法身)이

어느 곳에서 머물러 몸을 편안히 안신입명(安身立命)하는 것을 알아야 하며

어머니 태속에서는 어느 곳에서 안신입명(安身立命)하는 줄 알아야 하며

삶은 어디로 쫓아서 오게 되며 죽음은 어디로 쫓아서 가는가?

삶과 죽음의 드나드는 문을 알아야 청정법신(淸淨法身)이 거처하는 곳을 밝게

꿰뚫어야 항상 존재하여 사라지지 않음을 일러 귀의승(歸依僧)이라 합니다.

(橫又曰如何是歸依僧 祖曰一身淸淨超出三界 要智法身在那裡安身立命

透在娘胎又在那裡安身立命 生從何來死從何去 識得生死門戶之路 明透淸淨法身之處

常在不滅 便就是歸依僧也)

 

달마대사 이르기를 사부의 말씀에 법륜이 항상 돈다 하오니 어떻게 법륜이 도는지

알지 못합니다.

종횡이 말하기를 아침에 삼천번 소리 내어 염불 하고 저녁에 삼천번 소리 없이

염불 하느니라.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만일 형색이나 소리로는 청정법이 아니니 이런 염불은

도가 아닙니다.

(師傅敎弟子法輪常轉 但不知如何轉法 橫曰早念三千聲響佛 晩念三千聲啞佛

祖曰如有色聲亦非淸靜 此等念法不足爲道)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제가 잇던 곳에서는 법의 수레바퀴가 늘 돌아간다는 말은

염불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돌아가 때때로 전해준 그 자리를 맑게 깨달아 잠시

잠시 텅 빈 참된 마음 도장을 텅 빈 허무의 구멍 속에서 운전하여 움직인다.

맑은 기운이 오작교의 상작교(上鵲橋)를 건너 중루(重樓)에 내려와 강궁(絳宮)에서

단방(丹房)을 지나 방촌(方寸)을 돌아 미려관(尾閭關)에 들어가 위로 협척(夾脊)을

두루 거처 옥침(玉枕)을 통하고 올라 통천(通天)의 하늘 칠보(七寶)에 떨어진다.

칠보에서 보장(寶藏)에 들어가 보장에서 철고(鐵鼓)를 뚫고 철고에서 수미(須彌)에

통하고 수미에서 산림(山林)에 통하며 산림에서 영산(靈山)에 통하고 영산에서

팔괘(八卦)에 들어간다. 팔괘의 감리(坎離)에 이르면

 팔만사천의 무봉쇄(無封鎖)가 있어

 단지 한 개의 자물통과 자물쇠로 열수 있어 열어 제치면 캄캄하고 텅빈

허무의 구멍이 열리니 짧은 가리킴에 천천히 천태(天台)에 오른다.

(我那裡法輪常轉 不念而自轉 時時悟澈單傳 刻刻心印眞窺 自虛無穴裡運動

淸氣上鵲橋 下重樓 由絳宮過丹房 轉方寸而入尾閭關 上通夾脊脊透玉枕

枕透通天天落七寶 七寶入寶藏藏穿鐵鼓 鼓透須彌彌透山林 林透靈山山入八卦

就到坎離之中 八萬四千無封鎖 只有一把鑰匙開 開通虛無玄關竅 管敎平步上天台)

 

종횡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 사람을 한 개의 구멍도 뚫지 못했다고 하였는데

뱃속에 진짜 참으로 보배를 간직하고 근본 도리를 깨달아 밝게 알고 있을 줄을

누가 알았으리요. 마음이 맑아 높게 빛나는 사람이 모르는 것이 없으며 밝지

않는 곳이 없네.

내가 잠깐 눈이 멀어 공연히 남의 절을 받았도다. 생각 생각에 후회하며

늦었다고 생각 하면서도

종횡이 다시 용기를 내어 묻기를 제자야 일어나라.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못 일어나겠나이다.

종횡이 다시 묻기를 왜 못 일어난단 말이냐?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제자 사부에게 도법을 전수하시길 요청 하오니 자비로서

가르쳐 주소서 내가 한 가지 명백하게 알고자 하는 것이 있나이다.

(宗橫暗想一會 我當初說他一竅不通 誰知五藏內裝些眞寶貝 曉得這種道理

這樣淸高明見之人 無所不知 無所不曉 我纔有眼無珠 枉受他人之拜

暗暗想想悔之晩矣 橫又勉强叫聲 徒弟起來 祖曰弟子起來不得 橫曰如何起來不得

祖曰弟子討師傅受慈悲開示與我 我有一椿事 要討個明白)

 

종횡이 말하기를 무엇을 더 알고 싶어 하는가?

달마대사 말슴 하시길 사부이시여 하늘이 몇 개나 있나이까?

종횡이 말하기를 혼원일기(混元一氣)로 하늘은 하나 밖에 없느니라.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내가 살던 곳에서는 사람마다 각기 하늘을 하나씩 갖고

있다 합니다

종횡이 말하기를 나는 본래 하늘이 없노라.

(橫曰你討那一椿事 祖曰但不知師傅 這裡有幾天 橫曰混元一氣只有一個天

祖曰我那裡人人各有一個天 橫曰我本無天)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스승께서는 하늘이 없으므로 하늘의 이치에 부합되지 못하니

어찌 능히 도를 닦아 도를 마칠 수 있습니까?

종횡이 말하기를 너에게는 이미 하늘의 이치가 있다 하니 말하여 보아라.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사부님은 앉으소서 제자가 하나하나 설명 하리다.

 

옛말에 불법은 가볍게 누설하지 말라 하였으니 선기(禪機)를 어찌 함부로 전하리까?

내가 너에게 하나의 맑은 향을 지시하여 줄 것이니 자세히 들으라.

하늘은 하나의 큰 하늘이 되고 사람은 하나의 적은 하늘이 된다.

하늘에는 팔만사천개의 별자리가 있으며 사람에게는 팔만 사천개의 털구멍이 있다.

 

하늘에는 삼백육십오일이 있어 일년이 되고 사람에게는 삼백육십오개의 뼈가 있어

하늘의 일년과 같으며 하늘에는 이십사절기가 있듯이 사람에는 대장의 굴곡이

이십사 굽이로 되어 있어 음과 양으로 분배되어 본명(本命)을 이룬다.

 

하늘에는 십팔도(十八度)가 있어 사람에게는 소장이 십팔 굽이가 있어 십팔층의

지옥이 있는 것과 같다.

하늘에는 십이원(十二元)이 있어 사람의 인후에 열두개의 십이중루가 있는 것과 같으며

일년 십이개월에 분배된다.

하늘에는 오두육성(五斗六星)이 있어 사람의 오장 육부에 해당된다.

 

하늘에는 금목수화토가 잇어 다섯 방향이 되고 사람에게는 대장 소장 방광 쓸개

밥통이 있으니 이 다섯을 오후(五候)라 이름하고

하늘에는 동두(東斗)에서 서두(西斗)까지 팔만사천 유순(由旬)의 거리가 있으며

남두(南斗)에서 북두(北斗)까지 십만구천오백유순(由旬)의 거리가 있다.

 

사람에게는 단전이 있는데 왼쪽은 정해(精海)가 되고 오른쪽은 기해(氣海)가 된다.

미려관(尾閭關)이 혈해(血海)가 되고 천조혈(天潮穴)이 골수해(骨髓海)가 되어 사해(四海)가 된다.
동해에서 서해에 이르기까지 거리에 팔만사천혈문(穴門)이 있고

남해에서 북해에 이르기까지 십만구천오백의 혈문(穴門)이 있다.

 

하늘에는 천하(天河)가 있어 황하(黃河)에 접해 연결되고 곤륜산(崑崙山)의 산정(山頂)에

호응하여 맑은 물로 바꾸니 낮과 밤으로 12시간이 운전하여 삼십육도와 칠십이화후로

분배 된다.

사람은 천근(天根)과 지근(地根)이 서로 연결되었으며 천하(天河)와 은하(銀河)가 연결되어

매달마다 삼십육도로 운전한다.

 

하늘에는 태양과 태음의 두 신(神)이 있으며 사람에는 정(精)과 기(氣)의 두 신(神)이 있다.

하늘에는 해와 달이 있으며 사람에는 눈이 있어 좌측은 태양이고 우측은 달이다.

하늘에는 태양과 태음이 있어 밝은 빛으로 낮과 밤을 비춘다.

일만삼천오백도로 운행하고 일도라도 부족하면 음과 양이 뒤바뀐다.

 

사람에게도 태양과 태음이 있어 온몸을 비추는데 낮과 밤으로 이만오천구백식(息)을 행하니

한번이라도 숫자가 적으면 세가지 재앙과 여덟가지 어려움인 삼재팔난(三災八難)이 있다.

사부께서는 많은 보배 경전이 있다 하는데 뢰조경(雷祖經)은 알지 못합니까?

몸 속에는 구령(九靈)이 있음을 알지 못합니까?

 

이때 종횡이 다 듣고 마음으로 기쁨이 넘치고 기운이 화창하여 편안 하였다.

머리를 숙이고 말이 없었다.

머리숙여 이구십팔배의 절을 하고 노래하여 말하기를 스승님께 열여덟번 절을 하고

사죄하오며 피눈물을 흘립니다.

제가 지금껏 좌도 방문에 떨어져 큰눈이 있어도 동자가 없는 듯 사람을 몰라 뵈었습니다.

원래 스승께서는 진짜 아라한인데 어찌하여 이 티끌세계에 오셨습니까?

원하옵건데 눈 밝은 스승님께 삼계를 벗어나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부처님의 문중으로 돌아가 사바세계 고해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눈은 남녀가 음양의 차이로 인해 위치가 바뀝니다.
남자는 왼쪽이 태양 오른쪽이 달 여자는 오른쪽이 태양 왼쪽은 달 


(祖曰因爲師傅無天 不合天理 豈能修道了道乎 橫曰?旣有天理 說來我聽

祖曰師傅請坐 待弟子一一說明

 

古言佛法 不可輕洩 禪機豈可亂傳 我今指?一柱淸香 聽我從頭一一說來 天爲一大天

人爲一小天 天有八萬四千星宿 人有八萬四千毫毛孔竅

 

天有三百六十五日計一年 人有三百六十五骨節卽週天 天有二十四氣 按陰陽十二個月

人有大腸二十四折 按陰陽本命

 

天有十八度 人有小腸十八折 按十八層地獄 天有十二元 人有咽喉十二條

按一年十二個月 是名重樓 天有五斗六星 人有五腸六腑

 

天有金木水火土按五方 人有大腸小腸膀胱膽胃此五者 名爲五候

天有東斗至西斗八萬四千由旬 南斗至北斗十萬九千五百由旬

 

人有丹田 左爲精海 右爲氣海 尾閭關爲血海 天潮穴爲骨髓海 此名爲四海

東海至西海 八萬四千穴門 南海至北海 十萬九千五百穴門

 

天有天河接黃河 應上崑崙山頂 淸換水道 晝夜十二時運轉 三十六度按七十二火候

人有天根接地根 天河接銀河 每一月運轉三十六度

 

天有太陽太陰 人有精氣二神 天有日月 人有一目 左爲日右爲月 天之太陰太陽

光照天下一日一夜 行一萬三千五百度 少行一度就是陰陽顚倒

 

人之太陰太陽 普照一身 一日一夜亦行二萬五千九百息 少行一息就有三災八難

當日師傅旣有諸經寶 豈不解雷祖經有云 身中九靈何不詔之

 

當時宗橫聽罷 心歡意暢 頓首無言 低頭便拜二九十八拜 口?偈曰 二九拜師十八拜

口稱赦罪珠淚? 我今誤入旁門道 眼大無珠不識人 原來師是眞羅漢

不知因何落紅塵 願求明師超三界 道轉釋門出苦淪

 

 

 

달마대사께서 말씀하시길 처음엔 내가 그대에게 절하여 스승으로 삼았는데
지금은 그대가 나를 스승으로 섬기려 하니 감히 그대를 제자라고 부르리요.

종횡이 말하기를 마음을 열어 죄를 용서하시옵고 문하로 받아 주십시오.

제가 비록 도교의 문하에서 공부 하였으나 아직 참된 진전을 얻지 못하다가 이제야

묘하고 신통한 법문을 들으니 막힌 구멍이 뚫리는 것 같습니다.

 

바라옵건데 스승께서는 지은 죄를 모조리 용서하여 주십시오.

제자가 눈이 있으나 보는 눈이 없어 스승께서 세상에 오심을 바로 보지 못하고

이렇게 죄를 범했습니다.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내가 그대를 스승으로 모실 때 그대에게 세가지를 물었는데

 

지금은 네가 나를 스승으로 섬김에 내가 또 너에게 세가지를 묻겠노라.

네가 도를 닦으려면 어떤 방법으로 닦으려느냐?

종횡이 말하기를 일신(一身)을 닦는 법을 배우겠습니다.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일신을 닦는 법이라 하니 너의 어머니가 너를 뱃속에 십개월을

품고 있을 때에 삼백육십 골절이 생겼는데 제일 먼저 무엇이 생겼느냐?

 

종횡이 말하기를 어머니께서 나를 잉태 하였을 때에 제자는 저절로 생긴 방 한 칸에

살면서 단정히 앉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아온데 어찌 이런 기이한 일을 알 수 있으리까?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네가 일신을 닦는 법이라 하면서 내가 물으면 아무것도 모른다 하니

이제 내가 자세히 설명하여 너로 하여금 마음에 새기게 하리라.

 

너의 어머니가 너를 낳을 때에 네가 남자이니 먼저 한 덩어리 남천문(南天門)이 생겼느니라

그러므로 남자는 하늘이 된다. 너의 머리가 생길 때 너의 어머니의 뇌두개골(腦頭盖骨)의

신(神)을 빼니 이에 어머니께서는 이개월동안 머리가 아픈 것이다.

그대 이 이치를 아느냐?

 

만일 네가 딸이었다면 먼저 발밑에 용천혈(涌泉穴)이 생겼으리니 그러므로 여자는

땅이 된다. 용천혈이 생길 때에 어머니의 다리의 맥을 빼니 이에 어머니는 구십일 동안

무릎이 아픈 것이다. 네가 이이치를 아느냐?

종횡이 말하기를 제자는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내가 또 네게 묻겠는데 네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에 너의 그

신령스런 성품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 수 있겠는가?

종횡이 말하기를 천겹 피부 속에 있었는데 어찌 알 수 있겠나이까?

대사 이르기를 사람에게 어찌 천겹의 피부가 있겠느냐?

 

다만 사람이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에 어머니의 총관(總管)이 아이의 숨구멍에 붙어 있으며

어머니의 배꼽이 아이의 배꼽 줄에 맞붙어 있어 아이의 입으로 어머니의 혈맥(血脈)을 빨아

들이고 남자는 어머니의 왼편 허리 위에 자리 잡고 여자아이라면 어머니의 오른쪽 허리

위에 자리 잡고 앉아 있다.

 

매일 어머니의 배꼽 줄을 입으로 머금고 어머니의 혈맥을 빨아 들이니 이것을 제유(臍乳)

라고 한다. 때가 이르면 오이가 익어 꼭지가 떨어지는 것처럼 아이를 낳게 된다.

내가 이제 밝히리니 아픔이 없다면 생(生)과 사(死)도 없다.

 

모친이 너를 낳을 때에 배꼽위의 한치삼푼의 위치에서 칼로 베는 듯한 아픔을 겪으면서

아이를 출산하게 된다.

네가 장차 죽을 때에도 배곱아래 한치삼푼의 위치에서 물끓는 냄비솥에 들어가는

것 같은 아픔을 겪으면서 죽게 되느니라.

 

어머니가 너를 낳으려 할 때 짚자리에 있을 때에 어머니에게 본전(本錢)을 요구 하는데

이 때 어머니는 제호관정(醍醐灌頂)의 공력으로 너에게 세모금의 원기를 연결하여

옮겨주고 아이의 근본을 삼게 한다.

또 한모금의 원기를 아이의 숨구멍에 부어 넣어주면 아이가 이때 땅에 떨어지게 된다.

 

어머니의 본전을 반은 아이에게 나누어주고 반은 남겨서 자신을 보존 하나니

모친이 세모금의 원기를 다 내어 주면 어머니는 죽고 아이는 살아난다.

이것이 자식이 어머니의 신명(身命)을 빼앗는다는 말이다.

 

(老祖曰 當初我拜你爲師 如今你拜我爲師 怎敢大膽叫你徒弟 橫曰祈求開赦願爲門下

我雖入道 未得眞傳 今聞妙神法語 茅塞初開

 

都望師父赦拔恕罪 弟子有眼無珠 不識師傅降臨凡世 故此冒犯之罪

老祖曰先前我拜你爲師之時 問你三椿事

 

如今你拜我爲師 我又要問你三椿事 你今修道 要修那一樣法 橫答曰要修一身之法

祖曰你修一身之法 當日你母親懷你在腹中十個月 生你三百六十五骨節 先生那一塊起首

 

橫曰我母親懷我之時 弟子端然正坐 住一間現成房子 不識不知那裡知道這些奇事

祖曰你又說修一身之法 及至問你你又不知 我今說明與你 你可牢記在心

 

你母親生你是男 先生你南天門一塊 所以男便是天 生你腦頂之時 抽母腦盖之神

所以母頂痛二個月 你可知道此情否

 

若生你是女 先生脚底湧泉穴 所以女就爲地 生你湧泉之候 抽母腿脛之脈 所以膝痛九十天

你亦可知道麽 橫曰弟子更不知也

 

祖曰我再問你一件事 你母懷你在腹中時 你可知道有性無性 橫曰千層皮裡如何曉得

祖曰爲人那有千層皮耶

 

但凡人在腹時候 娘的總管對着兒的頭門 娘的臍輪對着兒的臍輪

在兒口中吸抽母之血脈 若是男在母的左腰梁上 是女在母的右腰梁上

 

每日娘的臍輪帶兒口中含住 抽母親血脈 是爲臍乳 候至瓜熟蔕落

方才降生 我今明指破 古來無痛不生 無痛不死

 

母親生你之時 在臍輪之上一寸三分 痛如刀割 始生你下來 你將師時

臍輪之下一寸三分 痛如螃蟹落湯鍋 般便死也

 

母親生你端正臨盆坐草之時 又要母親的本錢 那時母親 用下醍醐灌頂之功

連運三口元氣與孩兒作根本 有一口元氣 灌在孩兒頭門之內 孩兒旣可墜地

 

母親的本錢 分一半與孩兒 留一半養自身 母親將三口元氣

盡皆交付與孩兒 其母便死 其兒便在 此乃子奪娘之身命也

 

 

 

어머니의 원기를 둘로 나누어 아기에게 내어주니 다보불탑(多寶佛塔)이 되고

어머니는 본래가 석가불(釋迦佛)이니 다보부처님은 석가부처님의 분신이니라.

네가 어머니 뱃속에서 부족한 기운이 있는데 천원(天元) 지원(地元) 인원(人元)의

삼원(三元)이 부족 하였다.

천원(天元)이 부족하면 머리의 숨구멍인 신문(顖門)이 열리지 않으므로 저 한점의

신령스런 성품이 들어가기 어렵고,

 

 

 

지원(地元)이 부족하면 무릎이 생기지 못하므로 이험난한 사바세계에 나오기를 두려워하고,

인원(人元)이 부족하면 이빨이 생기지 않으므로 중생들의 고기 먹기를 두려워한다.

 

 

 

네가 처음 땅에 떨어질 때 미미한 맑은 바람이 일어 신령스런 빛이 보내와 아이의

구멍으로 들어온다,

이것을 성(性)이 명(命)에 투입된다는 것이니 몸을 편안히 할 수 있는 땅 의지처가 된다.

이때에 크게 소리쳐 울게 되니 한 점의 신령스런 성품이 투입되어 아이는 울고

만일 신령스런 성품이 투입되지 못하면 아이는 죽게 된다. 이를 이름 하여

좌불수(坐不收)라 한다. 그리되면 어머니는 공연히 헛고생만 하게 된다.

 

 

 

달마대사 말씀을 마치니 종횡이 슬픔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제가 지금까지 헛된 수행만

하였습니다. 오늘 비로소 생사(生死)의 문호(門戶)를 알았습니다.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제자 네가 지금까지 지나오면서 알던 것과 하나하나 통달 했던 것이

있어 다시 묻겠는데 죽을 때 어디로부터 죽음이 오는가?

 

 

 

종횡이 대답하기를 제자 어리석어 어찌 알겠나이까?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자세히 들으라 너에게 명백하게 지시하리라.

대개 사람이 죽을때 먼저 용천혈(湧泉穴)부터 말라 얼음과 같이 차거워지고

칼로 베이는 듯 아픔을 느끼며 이때 지근(地根)이 끊어지고 발바닥 장심(掌心)이 지근(地根)

이며 지근이 끊어지면 연결되어 있는 천근(天根)도 끊어진다.

 

 

 

저 한 점 신령스런 빛이 편안히 거처하기는 불안한 몸이나 이때 두 다리 쌍림수(雙林樹)를

솟아올라 밝은 금침(金針)을 나타내고 곧바로 곤륜산(崑崙山)으로 올라간다.

인생이 생기는 것은 남극(南極)으로 쫓아 생기고 죽는 것은 북극(北極)을 쫓아가느니라.

사람들이 도를 닦는다고 큰소리치나 생사의 근본 이치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또 너에게 묻노니 너의 어머니가 너를 잉태하여 십개월 동안 너는 어머니의 따뜻한

정기(丁氣)와 골수를 빼내니 기운을 어느 곳으로부터 정기를 빼내어 백여덟가지의

곤란을 어디로부터 겪는지 너는 아느냐?

제자 우매하여 어찌 알겠나이까?

 

 

 

달마대사 말씀하시길 너는 더 가까이 와서 무릎을 꿇으라

내가 근본적인 사실을 들어서 처음부터 너에게 해설하련다.

너는 수행한다고 이름만 올려놓고 실상의 이치를 알아내지 못하니

어찌 그 실상을 알리요. 다만 누런 옷만 입고 염주를 들고 합장하면서 동서로 다니면서

미혹한 사람들을 속이고 입으로는 수행한다고 말하나 마음은 닦지 않으며

재물과 보배를 탐내 문에 가득 차도록 구하고 순전이 헛된 명성과 가짜 이익만을

구하니 어찌 도의 참 맛을 알겠는가?

내가 태골경(胎骨經)을 처음부터 자세히 일러줄 터이니 마음에 굳게 새겨두면

자연히 정견(定見)이 생길 것이다.

 

 

 

(卽是分作兩分與孩兒 爲多寶佛塔 娘本釋迦佛是也 你在母腹之中 有三元不足

天元地元人元 天元不足 顖門不開 這點靈光難進

 

 

 

地元不足 膝盖未生 恐박怕就跳出紅塵之地 人元不足 口齒不生 恐怕就嚼餐衆生之肉

生你落地之時 微微一陣淸風 送進靈光 投入兒竅 名爲性投命 才爲安身之地

 

 

 

此時就叫這點靈光 若投到嬰兒就哭 若投不着 名爲坐不收 母親空費辛苦一場

老祖設罷 宗橫盈而弔淚說道 弟子枉費一場修行 今日方知生死門戶

 

 

 

原來我先前所說的 所以七長八短 總不方圓 祖曰弟子你般般都會

件件皆通 我且問你 但不知人死 先從那裡死

 

 

 

橫曰弟子懵懂 如何能知 祖曰如今諦聽 與汝指示明白 大凡人死 先由湧泉乾冷 如同氷霜

痛如刀割 方爲斷根 脚底湧泉爲地根 若地根斷了 接連天根亦斷

 

 

 

這點靈光 安作不窂 此時秀上雙林樹 現出金針明亮 直上崑崙嶺 生從南極而來

死從北極而去 你們雖是修行 生死不能明白

 

 

 

今又問你母親你十個月 抽丁拔髓 從那裡抽起來 害一百單八難

又從那裡起來 你可曉通否 橫(횡)曰(왈)弟子(제자)愚昧(우매)焉(언)能(능)會通(회통)

 

 

 

老(노)祖(조)叫(규)道(도)你(이)入(입)跟(근)前(전)跪(궤)下(하) 待(대)我(아)把(파)根(근)由(유)情(정)趣(취) 從(종)頭(두)解(해)說(설)與(여)你(이) 你(이)今(금)修行(수행) ?名(명)掛(괘)號(호)

未(미)究(구)實(실)理(리) 那(나)明(명)其(기)情(정) 只(지)從(종)穿(천)黃(황)衣(의)拿(나)素(소)珠(주) 東(동)來(래)西(서)去(거)哄(홍)弄(농)迷(미)人(인)

 

 

 

口(구)說(설)修心(수심)不(불)修(수) 貪財(탐재)愛(애)寶(보)盈(영)門(문) 混(혼)掛(괘)虛名(허명)假(가)利(리) 有(유)甚(심)道(도)味(미) ?將(장)胎(태)骨(골)經(경)從(종)頭(두)細(세)說(설)盡(진)

自然(자연)有(유)定(정)見(견) 窂(노)窂(노)記(기)在(재)心(심)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