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유산가 金剛山 遊山歌 경허선사 鏡虛禪師
경허선사 鏡虛禪師 금강산 유산가 金剛山 遊山歌
1 , 인간천지 차세간이 묘창해지 일속이라 人間天地 此世間이 渺滄海之 一粟이라
부유초로 우리생애 조불모석 세도로다 蜉유(하루살이유蟲游水除)草露 우리생애 朝不謀夕 世道로다.
2 , 십일화홍 풍우하고 백년인노 시비하니 十日花紅 風雨하고 百年人老 是非하니
야래풍우 정급하면 화락다소 염려로다. 夜來風雨 정急하면 花落多少 念慮로다.
3 , 한단침에 경기하니 장생인가 호접인가 邯鄲枕에 驚起하니 長生인가 胡蝶인가 ?
사마자장 문학으로 이십남유 강회하고 司馬子長 文學으로 二十南遊 江淮하고,
4 , 주목왕의 팔준마로 황죽가성 동지하니 周穆王의 八駿馬로 黃竹歌聲 動地하니
최후강남 이삼월에 구경않고 무엇하리 最後江南 二三月에 覯景않고 무엇하리
5 , 고려국에 원생하여 금강산을 일견함은 高麗國에 願生하여 金剛山을 一見함은
지나인도 그랬거든 항차우리 조선일까. 支那人도 그랬거늘 況此우리 朝鮮일까.
6 , 문전일보 나서면은 천리강산 지척이라 門前一步 나서면은 千里江山 咫尺이라.
일난풍화 춘삼월에 금강구경 하러가세 日暖風和 春三月에 金剛覯景 하러가세
7 , 죽장망혜 단표자로 이삼동지 작반하여 竹杖芒鞋 單瓢子로 二三同志 作伴하여
낙양십리 뻗은길로 관동산천 들어갈제 洛陽十里 뻗은길로 關東山川 들어갈제
8 , 금화금성 얼른지나 단발령에 올라가서 金化金城 얼른지나 斷髮令에 올라가서 ♥ (단발령 금강산 내금강 마하연으로 넘어 가는 고개 마의 태자가 개골산에 입산할 때 머리 깎았다는 고개)
금강산을 바라보니 하상견지 만야런고 金剛山을 바라보니 何相見之 晩也런고
9 , 천하제일 명산이요 시방세계 불국일세 天下第一 名山이요 十方世界 佛國일세
일진춘풍 건듯부니 장부흉금 쇄락하다 一陣春風 건듯부니 丈夫胸襟 灑落하다
10, 일보이보 전진하여 철이고개 넘어서서 一步二步 前進하여 鐵伊고개 넘어서서
산중수부 길없더니 유암화명 한동리라 山重水復 길 없더니 柳暗花明 한洞里라.
11 , 운안국미 정방키로 박주산채 점심하고 雲安麴味 正芳키로 薄酒山菜 點心하고
괘궁처를 찾아가니 태조대왕 괘궁처라 掛弓處를 찾아가니 太祖大王 掛弓處라
12 , 성황신묘 엄연하니 녹수옛일 하소한듯 城隍神廟 儼然하니 綠水옛일 하소한듯
탑거리를 들어가니 장연고사 유적이라 塔巨里를 들어가니 長淵古寺 遺跡이라
13 , 인면부지 하처거가 야중석탑 뿐이로다 人面不知 何處去가 夜中石塔뿐이로다
부도정을 지나가서 장안사로 들어가니 浮屠亭을 지나가서 長安寺로 들어가니
14 , 좌우섰는 거령신은 사람보고 축객한다 左右섰는 巨靈神은 사람보고 逐客한다
운주문에 헐각하고 만천교를 지나가서 雲住門에 歇脚하고 萬川橋를 지나가서
15 , 만수정 법왕루에 산천경계 바라보니 萬水亭 法王樓에 山川景槪 바라보니
산은첩첩 천봉이요 물은잔잔 벽계로다 山은疊疊 千峯이요 물은潺潺 碧溪로다
16 , 화발천산 공득춘은 번화를 자랑하고 花發千山 共得春은 繁華를 자랑하고
와류생심 수동요는 춘흥을 돋우는다 臥柳生心 水動搖는 春興을 돋우는다
17 , 대웅보전 들어가니 이층감전 금법당에 大雄寶殿 들어가니 二層紺殿 金法堂에
삼세여래 육광보살 원만상호 거룩하다 三世如來 六光菩薩 圓滿相好 거룩하다
18 , 사성전에 십육성은 나옹조사 조성이요 四聖殿에 十六聖은 懶翁祖師 造成이요
현판액자 신묘하여 미도정중 명기호라 懸板額子 神妙하여 未到亭中 名己好라
19 , 당천자의 생존시에 세수대야 비췄어라 唐天子의 生存時에 洗手臺야 비췄어라
신선루에 올라가니 우화등선 여기로다 神仙樓에 올라가니 羽化登仙 여기로다
20 , 장경봉하 장경암은 조화옹의 건축인듯 長慶峰下 長慶庵은 造化翁의 建築인듯
관음봉하 관음암은 어찌그리 절묘한가 觀音峯下 觀音庵은 어찌그리 絶妙한가
21 , 지장수월 양암이오 석가미륵 두봉이라 地藏水月 兩菴이요 釋迦彌勒 두峰이라
백옥봉봉 암석이요 청연처처 암자로다 白玉峰峰 巖石이요 靑烟處處 庵子로다
22 , 한그릇밥 다먹고서 여창한등 누웠더니 한그릇밥 다먹고서 旅窓寒燈 누웠더니
침상편시 춘몽중에 망세간지 갑자로다 枕上片時 春夢中에 忘世間之 甲子로다
23 , 무심홀타 새벽종에 사창서색 영롱이라 無心忽墮 새벽鍾에 紗窓曙色 玲瓏이라
아침밥을 재촉하여 청려장을 다시짚고 아침밥을 재촉하여 靑藜杖을 다시짚고
24 , 오리봉을 얼른지나 업경대에 다다르니 五里峰을 얼른지나 業鏡臺에 다다르니
옥면경의 기이한것 서국진경 분명하다 玉面鏡의 奇異한것 西國秦鏡 分明하다
25 , 황천강과 지옥문은 풍도세계 여기로다 黃泉江과 地獄門은 豊都世界 여기로다
금사굴과 흑사굴은 보는사람 전율하고 金蛇窟과 黑蛇窟은 보는사람 戰慄하고
26 , 경순왕자 대궐터는 고목한아 뿐이로다 敬順王子 大闕터는 古木寒鴉 뿐이로다
영원암을 찾아가니 영원조사 견성처라 靈源庵을 찾아가니 靈源祖師 見性처라
27 , 일좌초암 표연하니 노승반간 운반간을 一座草庵 飄然하니 老僧半間 雲半間을
시왕사자 판관봉과 우두마면 옥초대가 十王使者 判官峰과 牛頭馬面 沃焦臺가
28 , 제망중중 열립하니 명부도량 완연하다 帝網重重 列立하니 冥府道場 完然하다
여보시오 세상사람 한번머리 돌이키소 여보시오 世上사람 한번머리 돌이키소
29 , 염왕불파 패금어는 이곳두고 일렀던가 閻王不怕 珮金魚는 이곳두고 일렀던가
만탑동을 찾아가니 팔만사천 보탑이라 萬塔洞을 찾아가니 八萬四千 寶塔이라
30 , 증명탑과 다보탑은 대소장단 한이없네 證明塔과 多寶塔은 大小長短 한이 없네
수렴동을 지내어서 도솔암을 들어가니 水簾洞을 지나가서 兜率庵을 들어가니
31 , 천태산의 나반존자 대사용화 기다리네 天台山의 那畔尊者 待俟龍華 기다리네
삼층철조 휘어잡고 망군대를 올라가니 三層鐵條 휘어잡고 望軍臺를 올라가니
32 , 신라시대 김부대왕 망군하던 석대로다 新羅時代 金傅大王 望軍하던 石臺로다
삼억동이 상재하니 당년풍진 방불하다 參億洞이 常在하니 當年風塵 彷佛하다
33 , 사위천변 저청산아 검었거던 희지말지 四圍天邊 저靑山아 검었거던 희지말지
삼면석립 저백석은 천진면목 기이하다 三面石立 저白石은 天眞面目 奇異하다
34 , 송라암에 찾아가니 회정선사 수도처라 松蘿庵에 찾아가니 懷正禪師 修道處라
삼천수목 울밀한데 라월송풍 쇄락하다 森天樹木 鬱密하데 蘿月松風 灑落하다
35 , 청계수와 옥계수를 한량없이 마신후에 淸溪水와 玉溪水를 限量없이 마신後에
안양암을 내려와서 칠성각을 잠깐보고 安養庵을 내려와서 七星閣을 잠깐보고
36 , 명연담에 다다르니 김동거사 운명처라 鳴淵潭에 다다르니 金同居士 殞命處라
시체암이 주인되고 상제암이 삼형제라 屍體岩이 主人되고 喪制岩이 三兄弟라
37 , 천고종종 물소리에 여원여소 오연하다 千古宗宗(水변宗) 물소리에 如怨如訴 烏연(口因)하다
천왕바위 본연후에 백화암을 올라갈제 天王바위 본연後에 白華庵을 올라갈제
38 , 삼불암을 친견하니 나옹화상 조성이요 三佛庵을 親見하니 懶翁和尙 造成이요
후면조각 육십불은 김동거사 유적이라 後面彫刻 六十佛은 金同居士 遺蹟이라
39 , 수충영각 앞에있고 부도비석 뒤에있네 酬忠影閣 앞에있고 浮屠碑石 뒤에있네
돈도암을 올라가니 홍도비구 공부처라 頓道庵을 올라가니 弘道比丘 공부처라
40 , 일기진심 수사보는 경세종이 되었어라 一起嗔心 受蛇報는 警世鍾이 되었어라
표훈사에 내려올제 상수문을 바라보니 表訓寺에 내려오니 相隨門을 바라보니
41 , 함영루도 좋거니와 능파루가 더욱좋다 涵影樓도 좋거니와 凌波樓가 더욱좋다
상설반야 법기보살 반공중에 현신이라 常說般若 法起菩薩 半空中에 現身이라
42 , 응진미타 명부전에 사시향화 부절일세 應眞彌陀 冥府殿에 四時香火 不絶일세
관동풍악 영빈관은 객사청청 반가워라 關東楓岳 迎賓館은 客舍靑靑 반가워라
43 , 연사모종 저문날에 십이난간 의지하고 烟寺暮鍾 저문날에 十二欄干 依支하고
처처제조 삼간일에 정양사를 찾아갈제 處處啼鳥 三竿日에 正陽寺를 찾아갈제
44 , 천일대를 잠깐보고 헐성루에 올라가니 千一臺를 잠깐보고 歇惺樓에 올라가니
금강전체 대관이라 갱상일층 하여보세 金剛全體 大觀이라 更相一層 하여보세
45 , 일만이천 중중봉은 십첩병풍 되었도다 一萬二千 重重峰은 十疊屛風 되었도다
중향성리 범천궁에 법기보살 주석되고 衆香城裏 梵天宮에 法起菩薩 主席되고
46 , 육백반야 해조음에 천상인간 운집한다 六百般若 海潮音에 天象人間 雲集한다
백마봉과 차일봉은 남극중에 괴었어라 白馬峯과 遮日峯은 南極中에 괴었어라
47 , 서천을 바라보니 배재령과 방광대라 西天을 바라보니 拜再嶺과 放光臺라
북두칠성 멀리봄에 영랑대가 높고높다 北斗七星 멀리봄에 永郞臺가 높고높다
48 , 일출봉 월출봉과 승상봉 석응봉은 日出峰 月出峰과 丞相峰 石鷹峯은
인간제일 기절처요 천하무쌍 장관이라 人間第一 奇絶處요 天下無雙 壯觀이라
49 , 고왕금래 유람객이 몇봄이며 몇갈인가 古往今來 遊覽客이 몇봄이며 몇갈인가
소인묵객 풍월구는 악양루를 부러하며 騷人墨客 風月句는 岳陽樓를 부러하며
50 , 황금대자 저현판은 한산사를 원할손가 黃金大字 저懸板은 寒山寺를 願할손가
약사전에 육면각은 만월세계 여기로다 藥師殿에 六面閣은 滿月世界 여기로다
51 , 신림보현 청련암과 대비각을 다본후에 神琳普賢 靑蓮庵과 大悲閣을 다본후에
표훈사에 다시들러 어제인연 거듭맺고 表訓寺에 다시들러 어제因緣 거듭맺고
52 , 금강문을 넘어서서 수미탑을 찾아갈제 金剛門을 넘어서서 須彌塔을 찾아갈제
청호연과 용곡담에 육칠리를 점행하여 靑虎淵과 龍谷潭에 六七里를 漸行하여
53 , 내원통에 들어가니 용추못이 장관이요 內圓通에 들어가니 龍湫못이 壯觀이요
천수백의 관음상과 십육존자 나한이라 千手白衣 觀音像과 十六尊者 羅漢이라
54 , 만절동과 태상동을 소소역력 다본후에 萬折洞과 太上洞을 昭昭歷歷 다본후에
선암으로 올라가니 박빈거사 득도처라 船庵으로 올라가니 朴彬居士 得道處라
55 , 장군수 흐르는물 표자끌러 양껏먹고 將軍水 흐르는물 瓢子끌러 양껏먹고
상하사방 살펴보니 다보미타 청학대라 上下四方 살펴보니 多寶彌陀 靑鶴臺라
56 , 옛날거사 간곳없고 석선한쪽 남았어라 옛날居士 간곳없고 石船한쪽 남았어라
천왕바위 무근수라 자운담을 지나가서 天王바위 無根水라 紫雲潭을 지나가서
57 , 수미암에 다다르니 원효야운 공부처라 須彌庵에 다다르니 元曉野雲 工夫處라
인걸따라 지령이니 그도아니 믿을손가 人傑따라 地靈이니 그도아니 믿을손가
58 , 일망서호 광활하여 약수삼천 불원일세 一望西湖 廣闊하여 弱水三千 不遠일세
수미탑을 굽어보니 백옥층층 천진탑이 須彌塔을 굽어보니 白玉層層 天眞塔이
59 , 우전왕의 공장인가 조화옹의 수교인가 于전(門眞)王의 工匠인가 造化翁의 手巧인가
십육점종 떨어질제 만폭동에 도착하니 十六點鍾 떨어질제 萬瀑洞에 到着하니
60 , 봉래풍악 원화동천 여덟자가 휘황하고 蓬萊楓岳 元化洞天 여덟자가 輝煌하고
삼산국에 바둑판은 사호선인 경쟁이라 三山局에 바둑판은 四皓仙人 競爭이라
61 , 옥선봉을 바라보니 왕자취봉 의희하고 玉仙峰을 바라보니 王字吹鳳 依희(人希)하고
청학봉에 소의현상 알연장명 횡장래라 靑鶴峯에 素衣玄裳 戞然長鳴 橫江來라
62 . 관음보살 세발처는 세두분이 완연하다 觀音菩薩 洗髮處는 洗頭湓(水除)이 完然하다
방선교를 건너가서 영아지를 굽어보니 訪仙橋를 건너가서 映娥池를 굽어보니
63 , 백마담성 천고수는 청룡담에 담겨있고 白馬潭聲 千古愁는 靑龍潭에 담겨있고
벽파담에 천척수는 일엽홍련 필듯하네 碧波潭에 千尺水는 一葉紅蓮 필듯하네
64 , 만상암을 구경하고 보덕굴로 올라가니 萬像岩을 覯景하고 普德窟로 올라가니
십구층의 구리기둥 계광산색 둘러있다 十九層의 구리기둥 溪光山色 둘러있다
65 , 성인신통 아니시면 천상재조 적실하다 聖人神通 아니시면 天上才操 的實하다
분설담을 내려오니 오월상풍 흩날려서 噴雪潭을 내려오니 五月霜楓 흩날려서
66 , 괄괄탕탕 한정없어 동천요락 하는구나 聒聒蕩蕩 한정없어 洞天寥落 하는구나
천괵만괵 진주담은 석숭금곡 이아닌가 千괵萬괵(角斗) 眞珠潭은 石崇金谷 이아닌가
67 , 청계백석 요동취와 제월광풍 갱별전은 淸溪白石 聊同趣와 霽月光風 更別傳은
우암선생 필적이며 문장도처 글귀로다 尤岩先生 筆蹟이며 文章到處 글귀로다
68 , 구담화담 화룡담은 팔담중에 이름높다 九潭花潭 火龍潭은 八潭中에 이름높다
장경바위 돌아보니 백천판자 쌓여있고 藏經바위 돌아보니 百千板子 쌓여있고
69 , 사자바위 효후성에 두수위풍 하는구나 獅子바위 哮吼聲에 抖수(手數)威風 하는구나
마하연을 들어가니 금강산의 복장이라 摩訶衍을 들어가니 金剛山의 腹臟이라
70 , 백수자화 높이들어 제일선원 건립했네 栢樹子話 높이들어 第一禪院 建立했네
만회암을 찾아가니 해수관음 도량이라 萬灰庵을 찾아가니 海水觀音 道場이라
71 , 남순동자 해상용왕 좌우시위 하여있고 南巡童子 海上龍王 左右侍衛 하여있고
배석대가 광활하여 화과나열 족하도다 拜席臺가 廣闊하여 花果羅列 足하도다
72 , 철사다리 휘어잡고 백운대로 올라가니 鐵絲다리 휘어잡고 白雲臺로 올라가니
운백산백 양백중에 운산진용 난변이라 雲白山白 兩白中에 雲山眞容 難辨이라
73 , 금강수 맑은물은 계력경장 분명하다 金剛水 맑은물은 桂瀝瓊漿 分明하다
가섭동을 찾아가니 음광존자 미소하고 迦葉洞을 찾아가니 飮光尊者 微笑하고
74 , 불지암을 심방하니 세조대왕 동순시에 佛地庵을 尋訪하니 世祖大王 東巡時에
기도하던 옛날일이 어제본듯 완연하다 祈禱하던 옛날일이 어제본듯 完然하다
75 , 금강제일 감로수는 영주옥액 이아닌가 金剛第一 甘露水는 瀛州玉液 이아닌가
연봉석벽 어관하여 묘길상을 찾아가니 連峰石壁 魚貫하여 妙吉祥을 찾아가니
76 , 나옹조사 원불이요 윤사국의 수필이라 懶翁祖師 願佛이요 尹師國의 手筆이라
불상액자 굉장하여 시흥금강 쟁웅일세 佛像額子 宏壯하여 詩興金剛 爭雄일세
77 , 비로봉을 올라가니 금강산의 상봉이라 毘盧峯을 올라가니 金剛山의 上峯이라
군산만학 부형문은 고인소설 있거니와 群山萬壑 赴荊門은 古人小說 있거니와
78 , 동해지동 갱무동은 이곳두고 일렀도다 東海之東 更無東은 이곳두고 일렀도다
어주욕천 석양래는 대영동의 장관이요 漁舟欲穿 夕陽來는 大嶺東의 壯觀이요
79 , 운리제성 쌍봉궐은 인왕산의 춘색이라 雲裏帝城 雙鳳闕은 仁王山의 春色이라
설악오대 제명산은 남방으로 은현하고 雪岳五臺 諸名山은 南方으로 隱現하고
80 , 천불산과 설봉산은 북극중에 부침한다 千佛山과 雪峯山은 北極中에 浮沈한다
관내일성 산수록은 장전항에 귀범이요 款乃一聲 山水綠은 長箭港에 歸帆이요
81 , 망망대야 점점산은 만국도성 성곽이라 茫茫大夜 點點山은 萬國都城 城郭이라
석양산로 비낀길로 금은서를 다지나서 夕陽山로 비낀길로 金銀西를 다지나서
82 , 마하연에 돌아오니 월출동령 하였구나 摩訶衍에 돌아오니 月出東嶺 하였구나
그럭저럭 밤지나고 사선교에 도달하니 그럭저럭 밤지나고 四仙橋에 到達하니
83 , 내무령서 흐르는물 백화담수 되어있고 內霧嶺서 흐르는물 百花潭水 되어있고
칠보대에 늦은안개 봉상으로 돌아든다 七寶臺에 늦은안개 峯上으로 돌아든다
84 , 금사수에 해갈하고 점심참에 내려가니 金沙水에 解渴하고 點心站에 내려가니
은선대의 선인들이 원객행리 만류한다 隱仙臺의 仙人들이 遠客行李 挽留한다
85 , 십이폭포 장천일색 여산면목 이아닌가 十二瀑布 長天一色 廬山面目 이아닌가
효운동에 다다르니 용귀동천 운습하고 曉雲洞에 다다르니 龍歸洞天 雲濕하고
86 , 반공중에 달린석벽 만장이나 특수하다 半空中에 달린石壁 萬丈이나 特殊하다
유점사로 들어가니 보덕고사 음기였네 楡岾寺로 들어가니 報德古寺 陰氣였네
87 , 일천구백 십년전에 노춘씨가 창건하니 一千九百 十年前에 盧椿氏가 創建하니
한평제의 시절이라 동양수설 범찰일세 漢平帝의 時節이라 東洋首設 梵刹일세
88 , 능인보전 금탑상에 천축풍이 불어있고 能仁寶殿 金塔上에 天竺風이 불어있고
느릅나무 뿌리마다 오십삼불 앉았어라 느릅나무 뿌리마다 五十三佛 앉았어라
89 , 전정중에 구층탑은 오동찰간 기묘하다 殿庭中에 九層塔은 烏銅刹竿 奇妙하다
오백구십 일년전에 기성대사 조작이라 五百九十 一年前에 起惺大師 造作이라
90 , 오탁수를 마신후에 차례차례 구경하고 烏啄水를 마신후에 차례차례 覯景하고
산영루에 올라가니 오월불열 응청추라 山映樓에 올라가니 五月不熱 응(手凝二水除)淸秋라
91 , 범종각에 저문쇠북 철위산을 진동하니 梵鐘閣에 저문쇠북 鐵圍山을 振動하니
일만이천 그근수는 굉장하고 놀랍도다 一萬二千 그斤數는 宏壯하고 놀랍도다
92 , 해만비첨 보살복은 사명영각 주련이요 海滿飛沾 菩薩服은 四溟影閣 柱聯이요
사해파정 용은수는 용음루에 특색이라 四海波靜 龍隱睡는 龍吟樓에 特色이라
93 , 반야명적 백련암과 득도흥성 모든암자 般若明寂 白蓮庵과 得道興盛 모든庵子
찾아가서 다본후에 희황제를 몽견하랴 찾아가서 다본후에 羲皇帝를 夢見하랴
94 , 중내원을 올라갈제 반야대를 얼른보고 中內院을 올라갈제 般若臺를 얼른보고
선담으로 나아가니 청산록수 은영한다 船潭으로 나아가니 靑山綠水 隱映한다
95 , 만경대와 불정대는 망지울연 기절하고 萬景臺와 佛頂臺는 望之鬱然 奇絶하고
구연동과 옥상동은 진세념이 돈절이다 九淵洞과 玉上洞은 塵世念이 頓絶이다
96 , 사자목을 넘어서서 내원암을 들어가니 獅子목을 넘어서서 內院庵을 들어가니
천거북의 도량이라 대소방원 무수하다 千거북의 道場이라 大小方圓 無數하다
97 , 천을암을 찾아보고 미륵봉에 올라가니 天乙庵을 찾아보고 彌勒峰에 올라가니
해발천척 높은바위 운소중에 솟아있다 海拔千尺 높으바위 雲霄中에 솟아있다
98 , 다기봉 촉대봉과 향로봉이 나열했네 茶器峰 燭臺峰과 香爐峯이 나열했네
삼십리의 산로로서 유점사에 돌아오니 三十里의 山路로서 楡岾寺에 돌아오니
99 , 명산대천 좋은풍경 만리성을 쌓았는듯 名山大川 좋은風景 萬里城을 쌓았는듯
명월교와 담풍교와 용척교에 나아가니 明月橋와 丹楓橋와 龍尺橋에 나아가니
100 , 소년소에 전일풍경 금강산인 간데없고 少年沼에 前日風景 金剛山人 간데없고
백마봉하 용용수는 쌍룡폭이 되었어라 白馬峰下 溶溶水는 雙龍瀑이 되었더라
101 , 삼거리의 약사불은 무야전 주인되고 三巨里의 藥師佛은 無野田 主因되고
외무재령 높은고개 회양금성 통로로다 外茂재嶺 높은고개 淮陽金城 통로로다
102 , 환희재를 내려오니 고성군재 문종처라 歡喜재를 내려오니 高城郡宰 聞鐘處라
달음리에 일편석이 천추기념 되었도다 達音里에 一片石이 千秋紀念 되었도다
103 , 장항치(노루목)를 넘어서서 영운정에 다다르니 獐項峙를 넘어서서 迎雲亭에 다다르니
인로하던 그노루가 아디가고 지금없네 引路하던 그노루가 어디가고 只今없네
104 , 구숙령의 새벽바람 원객수심 돋우었고 狗宿嶺(개잔령)의 새벽바람 遠客愁心 돋우었고
암하잔잔 일록수는 노춘정이 여기로다 岩下潺潺 一綠水는 盧春亭이 여기로다
105 , 수십번을 굽이꺾어 니대암에 내려오니 수십번을 굽이꺾어 尼臺岩에 내려오니
오십삼불 오실때에 문수보살 화현처라 五十三佛 오실때에 文殊菩薩 化現처라
106 , 백천교상 올라서면 외원통에 동천이라 百川橋상 올라서면 外圓通에 洞天이라
십여리를 바삐걸어 그암자에 들어가니 十餘里를 바삐걸어 그庵子에 들어가니
107 , 향풍부동 송화로는 봉래도가 이아닌가 香風不動 松花老는 蓬萊島가 이아닌가
풍혈대에 부는바람 일엽표정 추절같고 風穴臺에 부는바람 一葉飄井 秋節같고
108 , 송림굴에 남은사적 일성일패 천리로다 松林屈에 남은事蹟 一成一敗 天理로다
학소대를 바라보니 정령위가 다시온듯 鶴巢臺를 바라보니 丁令威가 다시온듯
109 , 청학이며 백학이며 우의무가 낭자하다 靑鶴이며 白鶴이며 羽衣舞가 狼藉하다
청경산원 헌과하고 봉다소동 조무한다 聽經山猿 獻果하고 奉茶小童 調舞한다
110 , 천상인지 인간인지 오미지기 소이로다 天上인지 人間인지 吾未知其 所以로다
신금강을 구경하니 보살굴이 더욱좋다 新金剛을 覯景하니 菩薩窟이 더욱좋다
111 , 자고이래 숨었더니 수년전에 발견이라 自古以來 숨었더니 數年前에 發見이라
홍진세계 몇백년에 지금와서 찾았으니 紅塵世界 몇百年에 只今와서 찾았으니
112 , 진한전쟁 상관없고 무릉도원 여기러니 秦漢戰爭 相關없고 武陵桃源 여기러니
춘래범범 도화수에 어주자가 원수로다 春來泛泛 桃花水에 漁舟子가 怨讐로다
113 , 종지시지 낙인간은 이곳두고 일렀던가 終之始知 樂人間은 이곳두고 일렀던가
보현동에 내려가니 보현보살 화현처라 普賢洞에 내려가니 普賢菩薩 化現處라
114 , 경고평에 다다르니 노춘부인 신묘로다 京庫坪에 다다르니 盧椿夫人 神廟로다
발연고사 찾아가니 신계사의 전신이라 鉢淵古寺 찾아가니 神溪寺의 前身이라
115 , 진표율사 창건터로 창해상전 번복일세 眞表律士 創建터로 滄海桑田 飜覆일세
발연폭포 슬픈소리 이왕사를 하소한듯 鉢淵瀑布 슬픈소리 已往事를 하소한듯
116 , 동석동에 들어가니 수정으로 성형이라 動石洞에 들어가니 水晶으로 成形이라
산명곡응 그형상은 유리세계 일반일세 山鳴谷應 그形狀은 琉璃世界 一般일세
117 , 신계사에 구문하니 외금강의 기관이라 神溪寺에 扣門하니 外金剛이 奇觀이라
집선봉에 가던구름 바람조차 짙어지고 集仙峰에 가던구름 바람조차 짙어지고
118 , 문필봉의 묘한형용 세존봉을 대하였다 文筆峰의 妙한形容 世尊峰을 대하였다
보광보운 두암자는 염불간경 적소이다 普光普雲 두庵子는 念佛看經 適所이다
119 , 금강굴과 사자굴과 상운법기 문수암을 金剛窟과 獅子窟과 上雲法起 文殊庵을
일일이 탐경하니 명불허전 실사로다 一一이 探景하니 名不虛傳 實事로다
120 , 구룡연이 어디메뇨 두무릎이 저리하다 九龍淵이 어디메뇨 두무릎이 저리하다
강천막막 조비하고 풍우시시 용음이라 江天漠漠 鳥飛하고 風雨時時 龍吟이라
121 , 금강문을 얼른지내 옥류동에 당도하니 金剛門을 얼른지내 玉流洞에 當到하니
주전옥반 그형상은 죽루쇄옥 기성이라 株轉玉盤 그形像은 竹樓碎玉 其聲이라
122 , 비봉포가 생겼거든 무봉포나 잊지말지 飛鳳布(水변)가 생겼거든 無鳳布(水변)나 잊지말지
구룡포의 직하수는 삼천척이 많지않다 九龍布(水변)의 直下水는 三千尺이 많지않다
123 , 의시은하 낙구천은 허무맹랑 아니로다 疑是銀河 落九千은虛無孟浪 아니로다
만장노기 발발하니 일류흘러 일담이라 萬丈怒氣 勃勃하니 一流흘러 一潭이라
124 , 여시여시 부여시로 팔담청소 되었구나 如是如是 復如是로 八潭淸沼 되었구나
철사한번 휘어잡고 등고망월 하여보니 鐵絲한번 휘어잡고 登高望月 하여보니
125 , 서촉비단 어린곳에 삼월이화 난만하다 西蜀비단 어린곳에 三月李花 爛漫하다
오던여장 다시풀어 신계사에 유숙하고 오던여장 다시풀어 신계사에 유숙하고
126 , 극락고개 넘어서서 온정리에 다다르니 極樂고개 넘어서서 溫井里에 다다르니
무연화가 있었던지 백비탕이 절로되네 無烟火가 있었던지 白沸湯이 절로되네
127 , 오월염천 여수물은 불모지지 병이언만 五月炎天 濾水물은 不毛之地 病이언만
세척열로 온정수는 중생약왕 이아닌가 洗滌熱勞 溫井數는 衆生藥王 이아닌가
128 , 기년고해 모인티끌 청량수에 목욕하고 畿年苦海 모인티끌 淸凉水에 沐浴하고
온정령 가는길에 육화암에 득달하니 溫井嶺 가는길에 六花庵에 得達하니
129 , 만물초에 동구이라 얼른가서 구경하세 萬物肖에 洞口이라 얼른가서 覯景하세
석노천년 불형이요 봉고만장 옥정이라 石老千年 佛形이요 峰高萬丈 玉亭이라
130 , 와간성봉 측성령은 이곳두고 이름일세 臥看成峰 側成嶺은 이곳두고 이름일세
인이라면 인형이요 선이라면 선형이요 人이라면 人形이요 仙이라면 仙形이요
131 , 하운기봉 변환하니 뉘를 위해 그러한가 夏雲起峯 變換하니 뉘를위해 그러한가
옥녀금병 난삽하고 전포장군 교투로다 玉女金屛 亂揷하고 戰袍將軍 交鬪로다
132 , 신통자재 석가세존 백억분신 하셨으니 神通自在 釋迦世尊 百億分身 하셨으니
삼십이응 관세음이 보문시현 하셨구나 三十二應 觀世音이 普門示現 하셨구나
133 , 해상선경 돌올하니 근전하면 불견이요 海上仙景 突兀하니 近前하면 不見이요
화중지병 흡사하니 어찌요기 하겠는가 畵中之餠 恰似하니 어찌饒飢 하겠는가
134 , 신구만물 다본후에 해금강을 구경가자 新舊萬物 다본후에 海金剛을 覯景가자
만경창파 욕모천에 일엽편주 잡아타고 萬頃蒼波 欲暮天에 一葉片舟 잡아타고
135 , 홍로안두 백구성에 입석리로 다다르니 紅廖岸頭 白鷗聲에 立石里로 다다르니
만학천봉 금강산이 금상첨화 되었구나 萬壑千峯 金剛山이 錦上添花 되었구나
136 , 어복상에 칠성봉과 거북바위 용바위라 魚腹上에 七星峰과 거북바위 龍바위라
산영도강 어약수는 고인소설 있거니와 山影倒江 御躍峀는 古人小說 있거니와
137 , 월천담저 수무흔은 해금강의 전경이라 月穿潭底 水無痕은 海金剛의 全景이라
서호풍경 좋다한들 사수잠룡 쓸데없다 西湖風景 좋다한들 死水潛龍 쓸데없다
138 , 어룡에게 당부함은 파랑부대 교동마라 魚龍에게 當付함은 波浪부대 攪動마라
봉수리에 닻줄달고 강풍어화 대민하니 烽燧里에 닻줄달고 江風漁火 對民하니
139 , 오희압주 환객상에 후정화를 고창한다 吳姬壓酒 喚客嘗에 後庭花를 高唱한다
내외금강 봤거니와 관동팔경 남아있다 內外金剛 봤거니와 關東八景 남아있다
140 , 이때아니 보게되면 어느날을 기다릴까 이때아니 보게되면 어느날을 기다릴까
소상강의 좋은팔경 지나천지 진동하고 瀟湘江의 좋은八景 支那天地 振動하고
141 , 조선관동 팔경에는 반도강산 이름높다 朝鮮關東 八景에는 半島江山 이름높다
강남풍월 한다년에 나를몇해 기다렸나 江南風月 閒多年에 나를몇해 기다렸나
142 , 창해파도 벗을삼아 총석정에 득달하니 滄海波濤 벗을삼아 叢石亭에 得達하니
육면팔면 돌기둥이 용화세계 기다리고 六綿八面 돌기둥이 龍華世界 기다리고
143 , 공수자의 묘한수단 석재탁마 분주하다 公輸子의 妙한手端 石材琢磨 紛走하다
야삼경 파만리에 백구비래 상하한다 夜三更 波萬里에 白駒飛來 上下한다
144 , 고저촌에 저문연기 우양자귀 촌항이라 庫底村에 저문연기 牛羊自歸 村港이라
고성군에 내려와서 삼일포를 바라보니 高城郡에 내려와서 三日浦를 바라보니
145 , 사선정이 표묘하고 몽천암이 덩그렇다 四仙亭이 飄妙하고 夢泉庵이 덩그렇다
안지정란 욱욱하니 동정호가 이아닌가 岸芝汀蘭 郁郁하니 洞庭湖가 이아닌가
146 , 금강만도 흩어지니 풍래수면 이때로다 金剛萬道 흩어지니 風來水面 이때로다
적벽강에 배를타고 현종암에 다다르니 赤壁江에 배를타고 懸鍾岩에 다다르니
147 , 오십삼불 타신석선 사공없어 못부리고 五十三佛 타신石船 沙工없어 못부리고
돌배위에 매인닻줄 지금까지 반듯하다 돌배위에 매인닻줄 只今까지 반듯하다
148 , 현종암의 현판액자 양봉래의 친필이요 懸鍾岩의 懸板額子 楊蓬萊의 親筆이요
영랑포에 파도없어 구선봉이 비춰준다 永郞浦에 波濤없어 九仙峰이 비춰준다
149 , 화진포를 잠깐보고 건봉사로 올라가니 化津浦를 잠깐보고 乾鳳寺로 올라가니
산불고이 수려하고 지불광이 평탄이라 山不高而 秀麗하고 地不廣而 平坦이라
150 , 금강남록 뻗어나가 벽해동진 웅거하니 金剛南麓 뻗어나가 碧海東津 雄據하니
천부두에 도량이라 대가람의 구조로다 千浮屠에 道場이라 大伽藍의 構造로다
151 , 삼십이인 소신대는 구비석탑 완연하고 三十二人 燒身臺대는 龜碑石塔 完然연하고
천진으로 생긴석봉 건방으로 솟아있네 天眞으로 생긴石鳳 乾方으로 솟아있네
152 , 보림굴을 찾아가니 내금강과 형제인듯 寶林窟을 찾아가니 內金剛과 兄弟인듯
수성고읍 얼른지나 아야진을 내려가니 水城古邑 얼른지나 鵝耶津을 내려가니
153 , 자마석의 기이한것 연해변의 제일이요 自磨錫의 奇異한것 沿海邊의 第一이요
청간정을 올라서니 옛날터만 남았구나 淸澗亭을 올라서니 옛날터만 남았구나
154 , 광포천진 세우중에 상침상부 수중구요 廣浦天津 細雨中에 相沈相浮 水中鷗요
평사십리 해당화는 승춘고하 선연하다 平沙十里 海棠花는 承春高下 嬋娟하다
155 , 물치장터 얼른지나 낙산사로 들어가니 沕淄場터 얼른지나 洛山寺로 들어가니
불타락가 오봉상에 조일출이 장관이요 寶陀洛迦 五峯上에 朝日出이 壯觀이요
156 , 홍련암의 굴암자는 관음청조 날앋든다 紅蓮庵의 窟庵子는 觀音靑鳥 날아든다
의상대와 배석대는 견성하던 승적이요 義湘臺와 拜席臺는 見性하던 勝蹟이요
157 , 숙종대왕 쓰신보묵 어천만년 유전이라 肅宗大王 쓰신寶墨 於千萬年 遺傳이라
동해묘에 장림솔은 삼천해서 장관일세 東海廟에 長林솔은 參千해서 壯觀일세
158 , 강릉땅을 바삐걸어 경포대에 등림하니 江陵땅을 바삐걸어 鏡浦臺에 登臨하니
천어환주 유교변에 원포귀범 돌아왔네 穿魚喚酒 柳橋邊에 遠浦歸帆 돌아왔네
159 , 십리강호 너른물은 하지장의 주신바요 十里江湖 너른물은 賀知章의 주신바요
부춘산의 칠리동강 엄자릉의 산정이라 富春山의 七里桐江 嚴子陵의 山亭이라
160 , 수불심이 등청하니 경수무풍 야자파를 水不深而 登(水변)淸하니 鏡水無風 也自波를
삼척군에 내려가서 죽서루로 올라가니 三陟郡에 내려가서 竹西樓로 올라가니
161 , 오십천이 굽이치고 장저성이 가장좋다 五十川이 굽이치고 長笛聲이 가장좋다
심양강상 밤비에는 백락천의 비감이요 潯陽江上 밤비에는 白樂天의 悲感이요
162 , 어주창만 그노래는 팽례호에 사무친다 漁舟唱晩 그노래는 彭례湖에 사무친다
울진땅을 찾아가서 망양정을 살펴보니 蔚珍땅을 찾아가서 望洋亭을 살펴보니
163 , 대해파도 흩어진물 백랑흔천 옥산도라 大海波濤 흩어진물 白浪掀天 玉山倒라
절강두에 푸른조수 오자서의 충혼인듯 浙江頭에 푸른潮水 伍子胥의 忠魂인듯
164 , 탄천욕일 장한광경 장부의기 만천이라 呑天浴日 壯한光景 丈夫意氣 滿天이라
평해군에 내려가서 월송정을 바라보니 平海郡에 내려가서 越松亭을 바라보니
165 , 시오야의 밝은달이 반공중에 배회하고 十五夜의 밝은달이 半空中에 徘徊하고
송백간에 부는청풍 자연곡조 되었어라 松柏間에 부는淸風 自然曲調 되었어라
166 , 천무열풍 음우하고 해불양파 삼년이라 天無烈風 淫雨하고 海佛揚波 三年이라
조운모우 하양대는 서산우에 권렴이요 朝雲暮雨 下陽臺는 西山雨에 捲簾이요
167 , 남포숙운 개창하니 추강서기 청랭하다 南浦宿雲 開窓하니 秋江曙氣 淸冷하다
천리안목 호호하니 동정파활 칠백리라 千里眼目 浩浩하니 洞庭波闊 七百里라
168 , 우리나라 승지명소 관동으로 폭주하니 우리나라 勝地名所 關東으로 輻湊하니
그와같은 무한경을 이곳에만 두었던고 그와같은 無限景을 이곳에만 두었던고
169 , 삼척서의 앞세우고 일필건려 채찍하여 三尺書意 앞세우고 一匹蹇驢 채찍하여
금수강산 삼천리를 주람하기 원일러라 錦繡江山 三千里를 周覽하기 願일러라
170 , 객자입문 월교교는 두공부에 걸작이라 客子入門 月皎皎는 杜工夫에 傑作이라
추우오동 낙엽성에 고원생각 일어나니 秋雨梧桐 落葉聲에 故園생각 일어나니
171 , 상강추안 이귀하고 동정추풍 장귀로다 湘江秋雁 已歸하고 桐庭秋風 將起로다
명조유의 포금래는 대주수답 뿐이언만 明朝有意 抱琴萊는 對酒酬答 뿐이언만
172 , 청천유월 래기시는 이적선의 글귀로다 靑天有月 來幾時는 李謫仙의 글句로다
명춘다시 기약하고 한양성중 돌아오니 明春다시 기약하고 漢陽城中 돌아오니
173 , 동치불식 의관하고 소문객종 하처래라 童稚不識 衣冠하고 笑問客從 何處來라
팔월서풍 고결한데 와유금강 누웠더니 八月西風 高潔한데 臥遊金剛 누웠더니
174 , 소소낙엽 다소성에 경기하니 추산모라 蕭蕭落葉 多少聲에 驚起하니 秋山暮라
종차금강 멀었으니 어상망어 강호로다 從此金剛 멀었으니 魚相忘語 江湖로다
175, 보천하에 여러동포 이책보고 안내하소 普天下에 여러同胞 이책보고 案內하소
금강산이 정좋으니 한번구경 잊지마세 金剛山이 정좋으니 한번覯景 잊지마세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