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법어 경허선사
여이교사야음 與李敎師野吟 이선생과 함께 밤에 읊다 경허선사 鏡虛禪師
성천하지미미자
2023. 3. 18. 23:59
여이교사야음 與李敎師野吟 이선생과 함께 밤에 읊다
창황세사실난지 倉皇世事實難支 창황한 세상 일 참으로 따르기 어려워
일취일성부일시 一醉一醒付一時 한 번 취하고 한 번 깸을 그 때대로 맡겨 두고
정주춘몽상사구 汀洲春夢相思久 정주 땅 춘몽을 서로 생각한지 오래인데
예탑종남차회지 藝榻終南此會遲 종남산 서재에서 늙어 이렇게 만나다니
난산적적청등활 亂山寂寂靑燈活 깊은 산 고요한데 등불만 깜빡이고
서수유유백발기 逝水悠悠白髮期 물 따라 유유히 가는 백발
안득천문감배달 安得天門堪排闥 천문의 곧 바른 이치를 어찌 얻었겠는가
하동부상일언지 河東賦上一言之 하동에 타고난 본질 한 마디로 이러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