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임인규 和林麟奎 림인규에게 화답하다, 경허선사 鏡虛禪師

화임인규 和林麟奎  림인규에게 화답하다  경허선사 鏡虛禪師

 

효능위복복응회 孝能爲福福應回  효도는 복이 되고 복이 도로 도는 것을

부청비어상제대 俯聽卑於上帝臺  옥황상제 높은 대에 엎드려 이 말을 듣는다

지자명붕장전익 知子溟鵬將展翼  그대 붕새처럼 장차 날개 펴겠지만

나오항력반성회 奈吾巷櫟半成灰  나는 벌써 반쯤 재가 된 것을 어찌하나

박빙화수남유천 薄氷和水藍猶淺  엷은 얼음 물은 쪽빛처럼 푸르고

잔설연초금미개 殘雪連梢錦未開  잔설은 나무 끝에 연하여 봄은 아직 멀었는데

니도정활강촌모 泥途政滑江村暮  진흙 길 미끄럽고 강 마을은 저물어

다사고인원인배 多謝故人遠引盃  옛 친구 보내자니 다시 잔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