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법어 경허선사

화포청동이선생 和捕廳洞李先生 포청동 이선생에게 화답하다, 경허선사 鏡虛禪師

성천하지미미자 2023. 3. 20. 00:21

화포청동이선생 和捕廳洞李先生 경허선사 鏡虛禪師

 

기범여군중약산 器範如君重若山  규범과 기틀이 산같이 무거운데

일당청적백망간 一堂淸寂百忙間  고요하고 맑은 선방 생사의 빠른 것이 새로워라

향한주력난장취 鄕寒酒力難長醉  가난한 마을 술 기운이 오래 가기 어려운 것

세난시성배구한 世難詩聲倍舊閑  세상은 소란해도 글 읽는 소리 여전하다

풍타공강위국면 風打空江危局面  부질없이 강을 때리는 바람이여 위태로운 시국

월류황색소잔안 月柳荒塞少孱顔  흘러가는 거친 세월 얼굴 펴기 어렵고

한성묘이천여리 漢城杳爾千餘里  한양 땅 멀고 멀어 천리 길 아득한데

초창오행불복환 怊悵吾行不復還  나의 걸음 가면 오지 못할 것이 슬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