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도어록 도를 찾아서 오원자 유일명

도를 찾아서 방도어록 6, 오원자 유일명

성천하지미미자 2023. 5. 6. 02:28

< 방도어록 - 유일명(6) >

 

 

 

 

 

 

 

弟 : 진연眞鉛은 감坎에 들어 있고 진홍眞汞은 리離에 들어 있으면,

환단還丹하여 이미 결태結胎가 되어 연홍鉛汞이 서로 결합했는데

어째서 대단大丹에 또 연홍鉛汞이 있으며, 이는 네 개의 연홍鉛汞이 있다는 것입니까?

悟 : 환단還丹의 뜻은 감중坎中의 연鉛과 리중離中의 홍汞이 후천後天 가운데 숨어있는

선천先天의 연홍鉛汞을 뽑아서 되려 본자리로 돌리는 것을 뜻한다.

이것을 금단金丹이라고도 하고 또 진종眞種, 진연眞鉛이라고도 한다.

이 한 진연眞鉛을 나의 음홍陰汞에 점화點火시키면 마치 자석이 쇠를 빨아듯이듯 동화되고 만다.

이 홍汞이란 것은 리離안에 있는 일곱개의 (石朱)砂 이며,

홍汞이 연鉛의 기운과 교접할때 건체乾體가 되며,

뒤에 이미 죽어버린 진홍眞汞 가운데 천연天然의 진화眞火가 생겨나게 된다.

진화眞火로써 열달동안 온양溫養 하면서[十月溫養] 넘치면 빼고 모자라면 보태어 수련하게 되면

연鉛의 기운이 구름 흐트러지듯 조각조각 사라져서 마침내는 한개 별미의 영사靈砂가 남게 되는데,

이것이 곧 순양무음純陽無陰의 진신眞身이 되는 것이다.

弟 : 금단金丹이란 연鉛과 홍汞이 서로 결합하여 되는 것인데도,

앞에서 말씀하신 연鉛으로써 홍汞을 다스린다 하시고,

또 말씀에 열달동안 길러서 연鉛을 날리고 수은체[汞乾]로 만든다 하시니,

어찌 앞뒤 말씀에 모순이 없다할 수 있습니까?

悟 : 이 일은 천기天機이다.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러주지 않았다.

대저 영사靈砂라는 것은, 선천先天의 지양물至揚物이라.

양陽이 극極에 다다르면 음陰이 생겨나며, 선천先天이 후천後天으로 들어가며,

진眞 가운데 가假짜가 있으니, 만일 타가他家에 옮겨간 진연眞鉛을 다스릴 줄 모르면,

끝내 이 영물靈物은 나의 소유물이 되지 않으니라.

대개 진연眞鉛안에는 선천진일先天眞一의 기운이 감춰져 있다.

이 연鉛의 기운을 나의 영靈스러운 홍汞에다 점화點火시키면, 홍汞은 스스로 달아나지 않는다.

이 홍汞이 죽어 없어질때 만일 연기鉛氣를 추려 내지 않으면 영사靈砂는 결정結晶되지 못한다.

왜 그럴까?

연鉛이 비록 선천先天의 기운이 들어 있다 해도 자연히 후천後天가운데서 생겨남으로,

밖은 어둡고[外陰] 속은 밝으므로[內陽] 음기陰氣를 띄고 있게된다.

이 음기陰氣를 뽑아 없애야만 비로서 능히 강건剛建한 몸안에서 한알의 씨알과 같은 보주寶珠가

노출하게 된다. 이 구슬은 안과 밖이 햇빛처럼 빛나서[光明] 천상天上에 이르고 땅밑까지 꿰뚫으며,

펴면 육합六合을 포용할 수 있고, 접으면 바늘구멍 속에 감출 수 있다.

오진편悟眞篇에 이르되 `용연불득용범연用鉛不得用凡鉛. 용요진연야用了眞鉛也` 라 했다.

버린다는 뜻은 연鉛을 사용하는 오묘한 비결이다.

연鉛을 쓰지 않고는 오로지 정성에 달려 있음이니,

연鉛을 쓰는 이치를 능히 알아야만 한다는 말이니라.

제자들이 크게 놀래어 물러난 뒤에 다시 만가지 인연줄과 생각을 가다듬어 몸과 마음 언저리에

한오라기의 가림과 번뇌도 모두 털어버린 다음 그 마음은 마치 얼음처럼 차갑고, 털끝만한 잡념도

몸에 붙이지 않은 맑은 몸과 마음으로 다시 스승앞에 나와서 꿇어앉아 울면서 물어 가로대-

弟 : 스승님의 자비로운 말씀에 감동하여 이제 몸과 마음을 다시 닦아 털끝만한 꺼리낌도 없이

마음을 텅 비었습니다. 이제 더 닦을래야 닦을 것이 없으며, 더 닦고저 하나 닦을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또 무엇을 더 닦아야 하겠습니까?

悟 : 너희가 이제야 닦을 바를 아는 것 같구나. 이제 닦을 것을 다 마쳤으니 도道에 대해서 물어도 좋으니라.

弟 : 도道란 대체 무엇입니까?

悟 : 도道라는 것은 선천계先天界의 모든 물질을 만드는 으뜸의 기운[祖氣]을 뜻하는 것이다.

눈으로는 그 형상이 보이지 않으며, 귀로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으며,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며,

크기로 말하면 하늘과 땅을 포용할 수 있고[包羅天地], 만물을 길러낼 수 있으며[生育萬物],

그보다 더 큰 것이 없고, 그보다 더 작은 것이 없다.

이러한 것을 유가儒家에서는 태극太極이라 하나, 원래는 이름이 없는 것이다.

억지로 이름을 붙여서 도道라고 표현할 따름이다.

도道를 의심하면 얻을 수 없고, 왈가왈부曰可曰否하면 잃어버린다.

형체도 없으며 그림자도 없고, 색깔도 없으며, 그렇다고 비어 있지도 않으며,

있는 것도 아니며 없는 것도 아니다.

만일 색깔이나 형상에 견주어 말한다면 그것은 곧 도道가 아니다.

弟 : 도道라는 것이 형체도 없고 그림자도 없어서 한 기운으로 뭉쳐 있다면, 어째서 주역周易에는

`하나의 음陰과 하나의 양陽을 일컬어 도道라 한다.[一陰一陽之謂道]` 고 하였습니까?

悟 : 일음一陰과 일양一陽을 도道라 표현한 것은, 그 쓰임을 말한 것이요.

무형無形이니 무상無象이니 하는것은 도道의 체體를 말한 것이다.

태극太極이 아직 갈라지지 않은 때는 도道라는 체體가 음陰과 양陽을 같이 온전하게 포용하고

있음을 뜻함이오. 태극太極이 갈라져서 음양陰陽이 도道를 낳게 되는데, 만일 음陰과 양陽이

없을것 같으면 도道의 기운이 나타나지 않을 뿐 더러 다시 몸가운데로 들어가서 굳게 뭉쳐서

도道의 기운이 오래 보존되어서[道氣長存] 만겁으로 살아 부서지지 않느니라[歷萬劫而不壤].

선천先天에 머무르면 도道가 되고, 후천後天에 나타나면 음양陰陽으로 변한다.

도道라는 것은 곧 음陰과 양陽의 근본이 되고, 음양陰陽은 도道를 나타내는 것이니,

이른 바 태극太極이 갈라져서 음양陰陽이 되고, 음양陰陽이 합하면 태극太極으로 합성된다.

그러므로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하나가 되는 이치니라.

弟 : 태극太極이 갈라져서 음양陰陽이 된다함은 두 개의 음陰과 양陽이 있음을 말함인 즉,

어째서 옛 사람들은 `양중천지兩重天地 사개음양四個陰陽` 이라 했습니까?

悟 : `양중천지兩重天地` 라 함은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을 말함이요.

`사개음양四個陰陽` 이라 함은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의 음양陰陽을 뜻한다.

선천음양先天陰陽은 태극太極가운데 함축되어 있는 음양陰陽기운을 말하고,

후천음양後天陰陽은 태극太極안에서 밖으로 발산하는 기운을 뜻한다.

금단金丹의 대도大道를 얻으려면 그 기운을 뽑아서 쓰는 것이지,

이미 발산한 후천後天에서 다시 돌아온 기운[後天中返先天]을 쓰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이것을 선천대도先天大道라 하느니라.

弟 :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의 음양陰陽이 각기 분계가 있다면,

어째서 `후천중반선천後天中返先天` 이란 것이 또 있습니까?

悟 : 선천先天의 한 기운이 깨어져서 음양陰陽으로 태어나는 것이, 곧 후천음양後天陰陽이라 한다.

후천음양後天陰陽을 한번 동動하고 한번 정靜하는 법도[一動一靜]에 따라 몸을 닦으면

후천음양後天陰陽이 다시 선천先天기운으로 돌아가게 된다.

따라서 사람의 수도修道가 여기에 이르면 후천後天 가운데서 선천先天의 기운을 낳게 되는데,

이 법도를 거꾸로 운행하여 환원반본[逆而運之 還元返本] 하게 되면 변질된 후천성後天性 몸이

선천先天의 태극체太極體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것을 이른바 환단還丹 법이라고 하느니라.

弟 : 음양陰陽이 이미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으로 갈라졌다면,

어째서 또 내음양內陰陽과 외음양外陰陽 이라는 말이 있습니까?

悟 : 내음양內陰陽이란 즉, 후천後天의 음양陰陽이 형체 안에서 생겨난 것을 이름이요.

외음양外陰陽이란 선천先天의 텅빈 자리에 나타나는 것을 이름이라.

형체안의 음양陰陽은 천지天地가 낳은 순행順行하는 음양陰陽을 뜻하고, 텅빈虛空자리에서

생기는 음양陰陽은 역수逆修하는 가운데서 천지天地가 낳는 음양陰陽을 말한것이다.

그러므로 `내외음양內外陰陽` 이라 함은 다만 그 쓰임을 말했을 따름이다.

弟 : 음양陰陽에 안과 밖이 있다면 오행五行에도 안과 밖이 있습니까?

悟 : 오행五行도 음陰과 양陽 가운데서 생겨나느니라.

음양陰陽에 내외內外가 있는데 어찌 오행五行에 내외內外가 없겠는가.

마치 천간天干 열개와 지지地支 열 두개의 이치와 같으니라. 오행五行은 모두 두가지로 구분된다.

천간天干으로 말할것 같으면 병丙은 양화陽火 정丁은 음화陰火, 갑甲은 양목陽 을乙은 음목陰木,

경庚은 양금陽金 신辛은 음금陰金, 임壬은 양수陽水 계癸는 음수陰水,

무戊는 양토陽土 기己는 음토陰土와 같으며,

지지地支로 비유할 것 같으면, 해수亥水는 양陽 자수子水는 음수陰水,

인목寅木은 양陽 묘목卯木은 음陰 사화巳火는 양陽 오화午火는 음陰,

신금申金은 양陽 유금酉金은 음陰, 진술이토辰戌二土는 양陽, 축미이토丑未二土는 음陰과 같으니라.

양陽은 밖으로 내뿜는 선천先天기운을 가리키고,

음陰은 후천後天기운을 안으로 간직하는 것을 뜻한다.

이 두가지 선후천先後天의 갈림은 오로지 내약內藥과 외약外藥을 구별하여 쓰기 위함이니라.

내약內藥은 성性을 이름이오. 외약外藥은 명命을 이름이니,

이는 성명性命을 수련함에 있어서 각각 그 때가 있음이라.

弟 : 주역周易에 이르되 `선천先天법은 천시天時를 어기지 않아야 하며

후천後天법도는 천시天時를 받들어야 한다[先天天弗違 後天泰天時]`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거꾸로 닦는 일과[逆修], 순리로 닦는 일의[順修] 두가지 방법이 서로 다른데도,

어째서 입약경入藥鏡에서는

`선천先天기운과 후천後天기운을 얻은 사람은 항상 취한 사람과 같다` 고 하였습니까?

悟 : 옛 조사祖師들이 자비를 베풀어서 그 뜻을 분명하게 말씀해 두었으되,

다만 너희가 스스로 깨닫지 못함이로다.

대저, 내약內藥을 성性에 비유함은 후천後天의 천시天時를 받드는 것을 뜻하고

외약外藥을 명命에 비유함은 즉, 선천先天의 천시天時를 어기지 말라는 뜻이니라.

또 역수逆修라는 말은 거꾸로 닦는 도법道法의 쓰임을 이름이다.

사람의 몸에서 피어날 꽃봉오리를 피지 못하게 하여[先發制人] 이른바 조화의 기운을 훔쳐서

단丹을 열매맺게[結丹] 함을 뜻하고,

`천시天時를 받들라` 는 뜻은, 순수順修하는 도법道法으로써 천지자연의 기운을 그대로 씀을 뜻한다.

이른바 오행五行의 기운을 융화하여 순리順理로 결합시켜서 단丹을 해탈脫丹 시킴을 가리킴이니라.

이 두가지 예비공부를 반드시 해야한다.

이것을 가리켜 성명쌍수性命雙修라 하고 안밖을 함께 닦는 이치를 역수병용逆修竝用이라 한다.

弟 : 성性은 음陰에 속하고, 명命은 양陽에 속한다 함은

태극太極에서 분리된 음양陰陽을 뜻하는 것입니까?

悟 : 이 문제는 잘 구별해서 알아야 하느니라. 성性에는 기질氣質의 성性과 천부天賦의 성性이 있고,

명命에도 분정分定의 명命과 도기道氣의 명命이 있다.

기질氣質의 성性과 분정分定의 명命은 후천後天의 형상적인 성명性命을 뜻하고,

천부天賦의 성性과 도기道氣의 명命은 선천先天의 형체가 없는 성명性命을 뜻한다.

후천後天의 성명性命을 닦는 이치는 조화의 기운을 순리대로 받는 것이고,

선천先天의 성명性命을 닦는다는 뜻은 조화의 힘을 거꾸로 수행함을 뜻함이라.

대수행인大修行人은 후천後天기운을 선천先天으로 반환返還시키며

선천先天기운을 후천後天기운으로 승화昇化시켜서 선후천先後天의 두 기운을 혼합해서

하나의 성명性命으로 응결시키는 것이니,

이른바 단丹을 성취시킨다고[丹成]하는 것이다.

성명性命이라는 것은 음陰과 양陽의 체體를 말함이요.

음양陰陽이라는 것은 성명性命의 용사用史를 이름이라.

다만 거기에는 진짜와 가짜가 있으며, 앞과 뒤가 있으므로

수도인修道人은 이러한 구분을 분명하고 또 자세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弟 : 성명性命이란 것은 반드시 음양陰陽의 힘으로써 응결되는 것이며,

음陰이 있으면 양陽이 없을 수 없고, 양陽이 있으면 음陰이 없을 수 없을 것인즉

어째서 또 뭇 음陰들을 박탈진멸群陰剝盡시킨 다음에 단丹을 성숙 시킨다고 하시니

이는 그 바탕에 음陰을 쓰는 것입니까? 쓰지 않는 것입니까?

悟 : 쓰는 것은 진음眞陰과 진양眞陽이오. 쓰지 않는것은 가양假陽과 가음假陰이니라.

진음眞陰과 진양眞陽은 선천先天의 기운이요. 가음假陰과 가양假陽은 후천後天의 기운이라.

선천先天의 음양陰陽은 도道가 되고, 후천後天의 음양陰陽은 도道가 되지 않느니라.

弟 : 무엇을 진음眞陰과 진양眞陽이라 하고, 또 가음假陰 가양假陽이라 합니까?

悟 : 양陽가운데 들어있는 음陰을 진음眞陰, 음陰가운데 들어있는 양陽을 진양眞陽이라 한다.

이러한 쓰임이 되는 음양陰陽을 옛 경서經書에서 말하기를

`陰陽得類者 - 진음眞陰과 진양眞陽의 같은 종류를 얻는 사람` 라 했다.

아무리 높은 양陽을 가졌다 해도 음陰이 없으면 가짜 양陽에 지나지 않고,

홀로된 음陰에 양陽이 없으면 가짜음[假陰]이 된다.

이것을 쓰임이 되지 않는 음양陰陽이라 한다.

고경古經에서 말한 `고음과양孤陰寡陽` 이 그것이다.

弟 : 음陰과 양陽이 서로 교감하는 법은 천지대자연天地大自然의 도道인 줄 압니다.

그런데 어째서 음양陰陽에 홀로된 과부와 홀아비[孤寡]가 있습니까?

悟 : 내가 이미 앞에서 말했듯이 음양陰陽을 서로 교감交感시킬때 거기서 진짜 음양陰陽이

생겨나는 것이요. 교배交配시키지 않으면 가짜 음양陰陽이 된다.

진짜와 가짜는 오로지 교감交感하고 안하고에 달려 있느니라.

弟 : 음양陰陽이란 이미 교배해서 생겨나는 것이라면,

도道도 자연적自然的으로 생겨날 것인데 어찌하여 닦아서 때를 기다려야 합니까?

悟 : 후천음양後天陰陽은 교배할 때도 있고, 교배하지 않을 때도 있으나,

성인聖人이 되는 선천학문先天學問은 순행順行하는 가운데 거꾸로 운행하여 오래토록 교감交感하는

가운데 흐트리지 않으며, 이른바 능히 음양陰陽을 상승相昇시켜 머리위로 올리도록 하는 것이지,

자연의 음양陰陽변화에 구애 받지는 않는다.

弟 : 음양陰陽의 교감交感은 몸안에서 행합니까? 몸 밖에서 행합니까?

悟 : 후천음양後天陰陽은 몸 안에서 교감交感하고, 선천음양先天陰陽은 몸 밖에서 교배하느니라.

안에 있는 것은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오고, 밖의 것은 동작에 의해서 안으로 들어가느니라.

弟 : 몸 밖에 있는 음양陰陽은 나의 몸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까?

경서經書에서 말하기를, 혹은 천지天地에 매어있다 하고[在天地],

혹은 다른 집에 있다고 하니[在他家] 진실로 그렇습니까?

悟 : 어리석은 사람들은 밖에 있다는 뜻을 알지 못하느니라.

혹은, 하늘과 땅을 토해내고 들이킨다하고, 혹은 해를 구름으로 가리고, 달을 안개로 덮는다고

하는 등등의, 말하자면 부녀자의 경혈經血을 받아 마시며, 살구씨[仁子]기름을 내어서

탁한 피를 맑게 하는 따위의 짓은 모두가 정도正道를 버리고 사도邪道를 따름이니,

백년百年을 앉아 있어도 `재외자在外者` 의 참뜻을 모를 것이니라.

밖에 있는 것이란 능히 하늘과 땅을 포용할 수 있음을 내 한몸에 예속될 수 없음인즉,

내 한몸이 처음 생기는 그 원초原初때는 나의 것[我家之物]이 되나,

선천先天의 기운이 한번 파손되면, 가짜가 내몸을 다스리게 되고,

진짜는 그 자리를 비켜나게 되고 마는데, 이것을 `밖에 있는것在外者` 이라고 한다.

이러한 비밀은 진사眞師를 만나지 않으면 남에게 들어 알기가 매우 어려운 이치니라.

弟 : 선천先天의 원물元物이 나와 점점 멀어지게 되면, 반드시 한몸의 순음純陰을 내 몸에서

잡기가 어려울 것이니, 어떻게 닦아야 쉽게 다시 되찾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悟 : 대도大道라는 것은 내 몸을 떠나지 않으며, 또 내 몸에 붙어만 있는 것도 아니니라.

밖에서 구하는 이치도 내것과 같은 것이 아니면 결국에는 반드시 사도邪道로 빠져들고 만다.

이미 사라져 버린 나의 순음純陰을 내 몸안에서 구하되, 반드시 후천後天기운에서 찾아야 하나니,

그러자면 특별한 법도가 있느니라. 가고 없는 그곳에서 다시 찾아서 돌아오도록 하는 법도이다.

이것을 일컬어 환원반본還元返本 이라 하느니라.

弟 : 이미 몸안에서 없어졌으며, 또 몸 밖에도 없어진 선천先天의 물건[元物]이라면

과연 어디에 있다는 것입니까?

悟 : 원관일규元關一竅 안에 있느니라.

이른바 원관일규元關一竅라는 곳은 사대일신四大一身이 미치지 않은 곳을 뜻한다.

있음도 아니며[非有] 없음도 아니며[非無], 색色도 아니며[非色] 빔도 아니며[非空],

안도 아니며[非內] 바깥도 아니라[非外].

또 이르기를 원빈문元牝門이라 하고, 생살의 집[生殺舍]이라 하고, 음양규陰陽竅라 하고,

생살관生殺關이라 하고, 혼돈혈混沌穴이라 하고, 용호단龍虎檀이라 하며, 구사규龜蛇竅라 하고,

황홀향恍惚鄕이라 하고, 묘명지杳冥地라 하고, 출납호出納戶라 하고, 무기문戊己門이라 하는 등등,

그 이름은 다르나 모두가 원관元關의 구멍[元關竅]을 가리키는 뜻이며,

몸안에 있으나 마음[心]도 지라[脾]도 콩팥[腎]도 아니며, 눈도 귀도 코도 혀도 뜻도 아니며,

360 개의 골절도 아니며 8 萬 4千 개의 털구멍도 아니니라.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선인仙人들은 이 자리를 분명하게 밝혀놓지 않았음으로 해서,

여기에서 갖가지 많은 방문榜門과 망설이 생겨나서

몸에 나타나는 색상 가운데서 이를 찾으니 크게 잘못 되었느니라.

이제 내가 그대들과 함께 이 구멍이 육근六根이 미치지 않으며, 오행五行이 도달하지 못하는 곳임을

밝혀서 알게 하리라. 그 자리를 황홀한 가운데 있는 구멍이요. 오묘한 가운데 문門이 있어서

스스로 열리며 스스로 닫히며, 내뿜으면 응하고 두드리면 신령스러워져서 밝고 낭랑하며

나타나서 이루어 지나니 이러한 이치를 모르면, 멀기가 천리千里요. 깨달으면 눈앞에 있음이니.

오! 신성神性의 밝음이 몸안에 깃들어 있어야만 비로서 알게 되느니라.

그렇지 않은 하수下手의 사람은 십년十年 동안 궁리공부를 해도 그 참뜻을 알아내지 못하리라.

弟 : 원관元關이 몸안에 있지 아니하고, 몸 밖에도 있지 않는다 하시고, 또 말씀에

음양陰陽의 구멍이 원래 몸의 근본이라 하시면서 어찌 음양陰陽이 없다고 하십니까?

悟 : 사람이 천지음양天地陰陽의 오행五行기운을 잡아서 형체가 생겨나고, 형체 가운데

다시 음양오행陰陽五行의 기운을 품고 있느니라.

음陰이 신령스러우면 넉[魄]이 되고[陰之靈爲魄] 양陽이 신령스러우면 혼魂이 되나니[陽之靈爲魂],

혼백魂魄이 몸에 들어 있음이 마치 방안에 사람이 있음과 같다.

원관元關이란 것은 즉, 혼백魂魄이 들어가고 나가는 문호門戶라.

다만 이 문호門戶는 형상이 없으며 텅빈 곳에서 열리고 닫혀서, 혼백魂魄도 또한 그와 같이

텅빈 가운데서 나가고 들어옴으로 해서 허공虛空 가운데 있음이니,

이로써 몸 안에도 몸 밖에도 있지 아니하는 이치이다.

그러나 이 몸의 한번 움직이고 한번 고요함도[一動一靜] 또한 텅빈 허공虛空 가운데서 오는 것이니라.

이제 너희들은 스스로 차분하게 한번 생각해 보라. 이 몸이 어떻게 하여 능히 행동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해서 능히 설 수 있으며, 능히 앉을 수 있으며, 능히 누울 수 있으며, 능히 말할 수 있으며,

침묵할 수 있으며, 또 어찌해서 능히 굽히며 뻗칠수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이러한 모든 동작이 원관元關 가운데서 나온다는 소식을 과연 어디에서 들을 수 있겠는가.

만일 이 이치를 능히 알게되면 음양陰陽의 문호門戶도 눈으로 볼 수 있으며,

성명性命도 능히 보전할 수 있으리라.

弟 : 스승님께서는 몸의 움직임도 없으시고 소리도 호흡도 끊어졌으니

도道의 깨달음이 그러하나이까. 앉아 있음을 잊었나이까.

悟 : 너희들이 알바가 아니니라.

弟 : 그러면 그 까닭을 저희들에게 일러 주십시오.

悟 : 내가 이제 하늘과 땅을 거꾸로 여행하려 한다. 해와 달은 천지天地간의 한 과객에 지나지 않으며,

천하天下만물은 한갓 실오라기와 같은 꿈의 환상이며, 사람의 정리情理는 원수와 같은 것이며,

부귀는 뜬 구름과 같으며, 몸의 형체는 질곡桎梏과 같으며 육체와 사지는 마른 나무토막과 같으며,

육근六根은 텅빈 구멍과 같으며 몸과 마음은 불끼없는 재와 흙과 같으니,

어찌 움직임과 흔들림이 있으며 소리를 내며 숨을 쉬겠는가.

弟 : 그러면, 선생님의 하신 말씀은 단 하나도 가진 것이 없다는 뜻입니까?

悟 : 어찌 가진 것이 없다고 하겠는가.

弟 : 가진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悟 : 도道를 가졌을 뿐이니라.

弟 : 도道가 하는 일은 없습니까?

悟 : 어찌 하는 일이 없으리요. 도道는 체體가 있고, 용用이 있고,

나아감[進]이 있고, 물러남[退]이 있고, 거슬림[逆]이 있고, 순행함[順]이 있고,

급함[急]이 있고, 완만함[緩]이 있고, 그침[止]이 있고, 만족함[足]이 있고,

처음[始]이 있고, 끝[終]이 있고, 먼저[先]이 있고, 뒤[後]가 있고,

효주爻(金朱)]가 있고, 차례[層次]가 있고, 변화變化가 있어서,

큰 일을 꾸며서 크게 쓰임이 되도록 함에 한계가 없다. 어찌 하는 일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弟 : 문도問道한지 여러 해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단서丹書를 보았으며,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도道의 진리를 물었으나 아직 진법眞法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오니,

스승께서는 자비를 베풀어 저희들의 막힘을 열어주소소.

悟 : 도道라는 것은 천지天地의 비밀을 간직한 것이다. 그래서 귀신鬼神도 이를 기피한다.

어찌 함부로 발설할 수 있으리요.

만일 제계齊戒하여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지 않고서는 나의 말을 함부로 들을수 없으리라.

제자들이 절하고 물러가서, 첫째- 온 몸을 목욕하고[身齊],

둘째- 모든 잡념을 떨쳐내고[意弟],

세째- 회광반조廻光返照하여 눈의 정기精氣를 안으로 돌리고[眼齊],

네째- 모든 소리를 귀에서 떨쳐내고[耳齊],

다섯째- 모든 냄새를 코에서 떨쳐내고[鼻齊],

여섯째- 옳고 그른 시비를 그쳐서[舌弟],

위의 여섯가지 몸닦음을 마친 다음에 다시 스승앞에 와서 무릎을 꿇고 물었다.

弟 : 여섯가지 몸과 마음을 닦는 외에도 더 닦을 것이 있습니까?

바라옵건데 스승님은 밝게 가르쳐 주소서.

悟 : 아직 마음이 닦이지 않았느니라. 이 한가지 경계를 닦지 않으면 그곳이 더럽혀져서

육근六根에 이르느니라. 육근六根은 외적外賊과 같아서 수시로 몸안에 침범하여 들락날락하며,

마음의 경계는 내적內賊과 같아서 마음 안에는 소위 식신識神이 거처하여

만겁萬劫의 윤회종자를 만들어 내게 된다.

이 마음의 경계心境을 닦지 않으면 여섯가지 제계가 모두 소용없게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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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跋>

‘방도어록’은 현일자님의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책으로 인쇄하여 보기에 편하도록 편집한 것입니다.

‘방도어록’ 원래 있는 곳은 아래와 같습니다.

http://www.suntaokorea.com/odo.htm

현일자님께 이 글을 편집한 것을 인터넷에 올려도 되겠는지에 대한 문의를 드렸더니

다음과 같은 메일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현일자님,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방도어록은 원래는 제 도반이었던 지금 토굴에 살고 있는 스님께서 일차 번역해서 준 것을

어느 부분 제가 보완정리를 해서 올린 것입니다.

한산(*필명)이라는 도반이 스스로 자기 것을 취하고 있는 분이 아니기에

누가 쓰든지 간에 사욕에 쓰이지 않는다면 별다른 이의를 제기 하시지 않으실 것으로 압니다.

저 또한 상업적으로나 명예를 드러내고자 하여 홈을 개설하여 운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의 예의나 질서가 지켜진다면 여러 사람들에게 지침이 될 글을 알리는데는

고맙게 생각하며 반대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글이 왜곡되지 않고

글쓴이의 뜻이 바르게 전달 된다면 문제 될 것이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옮기실 때에는 글쓴이의 이름과 출처 정도를 밝혀 주시면 좋을 것입니다.”

원본출처 : 玄一子 홈페이지 ( http://www.suntaokorea.com )

편집출처 : 청심회 다음까페 ( http://cafe.daum.net/chosim21 )

- 편집자 박경식-

방도어록에 수록한 수진구요를 쓴 오원자 유일명의 제자와의 대화가

아래 주소에 있는 것을 덧붙입니다.

http://blog.naver.com/cold_hearts/20014802903

 

 

 

 

 

 

 

 

 

 

출처 : 단전호흡 정신수양

글쓴이 : aceer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