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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선 손불이전

여신선 손불이전 女神仙 孫不二傳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2. 24.

여신선 손불이전

 

 

게왈(偈曰)(공덕을 찬양한 말씀)

여인님네 도 닦을 때 정성스런 마음 다하여라. (婦女修道要誠心)

하늘의 도 쉽게 알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當知天道非易聞)

황모님의 사랑과 연민으로 넓게 모든 사람 살리는 길 열어 놓앗으니,(皇母慈憫開普渡)

한 사람이라도 도 이룬다면 그 은혜를 다 받는다.(一人成道共沾恩)

집에 있을 때 노부모께 극진히 효도하고,(在家公婆當盡孝)

자매 남편 대하기를 손님 대하듯이 공경하라.(姉妹丈夫敬如賓)

아들 딸 사랑한다면 응당히 가르침으로 인도하고(子女愛護應敎導)

이웃을 사랑하고 화목하려면 멀고 가까움을 분별 말라.(隣里和睦親遠親)

밖으로는 주위에 덕을 쌓음으로는 남에게 착한 일 많이 권하고,(外功培德多勸善)

안으로는 성품을 닦아 참된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內功修性悟道眞)

시간과 공간이 합치는 곳 사거리 한 가운데 참 된 나 있다.(十字大街眞人我)

멀리는 하늘 끝 가깝게는 나의 몸에 있다.(遠在天涯近在身)

여인으로 현인이 된 손불이를 마땅히 본 받아야 할 것이다.(當效先賢孫不二)

허망한 생각 내지말고 뜻을 깊게 세워야 할 것이다.(妄念不動志向深)

도는 사람을 멀리 하지 않으나 오히려 사람이 멀리한다.(道不遠人人遠道)


티끌세상은 날 떠나지 않으리니 내가 티끌 세상을 떠나련다.(塵不離身身離塵)

 

 

권부제부녀수도(勸婦諸婦女修道)

여자의 몸이 본래 다섯가지 기운이 세어나가는 몸을 타고 났네.(婦女本是五漏體)

세속의 속성 빨리 간파하고 하루라도 빨리 수행합시다.(看破紅塵早修持)

백년을 살더라도 한 바탕 봄 꿈이요,(人生百歲如春夢)

부귀영화도 태양을 두려워하는 서리와 같은걸,(榮華富貴霜파日)

주색잡기 재물은 사람잡는 그물이라.(酒色財氣迷人網)

몸을 닦아 밝아지면 고통스런 바다에서 떠나리라.(明者修身苦海離)

도 닥는사람들은 손연정(孫淵貞)을 보아라.(修道請看孫淵貞)

스승을 섬기고 도를 소중하게 하여 의지를 굳게 세웠으니,(尊師重道志堅立)

스승께서 도호를 손불이라 지어주었네.(師賜道號遜不二)

아름다운 얼굴 기름 솥에 넣어 뭉게버리고 옷을 찢어 거지되어,(油湯容顔차(찢을차)破衣)

집도 재물도 다 버리고 낙양으로 갔네.(抛家捨財洛陽去).

배 고프면 거짓 미쳐 밥 빌어먹고,(饑俄풍顚去乞食)

고행으로 수도하고 고행으로 단련하며 십여년을 수행했네.(苦修苦練十數年)

허물어진 기와 가마에 바람과 비를 견뎌냈다.(破瓦寒窯遮寒風)

도를 이루어서 신선의모임에 나아가니,(道成同赴蟠桃會)

어머님이 딸을 보고 마음 깊이 기쁘게 맞아주었다.(母見兒女心歡喜)

 

 

 

제1회 손연정이 공의묘리로서...

손연정(孫淵貞)이 텅 빔(空)의 묘한 이치로써 그의 남편 마단양(馬丹陽)을 설득시켜,
눈 밝은 스승(明師)를 찾게하다.

하늘도 텅비었으니 땅도 텅 비었도다.(天也空地也空)

아득하여 끝이 없는 가운데 사는게 인생일세.(人生渺渺在其中)

태양도 텅 비었으며 달도 텅 비었도다.(日也空月也空)

동쪽으로 떠 올랐다 서쪽으로 저무니 그 누구의 공력인가?(東昇西墜爲誰功)

논 밭도 텅 비었으며 토지 또한 텅비었네.(田也空土也空)

많고 적게 얻는 것은 다만 주인만 바뀌었다네.(換了多少主人翁)

황금도 텅 비었고 백금도 텅비었다.(金也空銀也空)

나 죽으면 어느 손에 있을 건가?(死後何曾在手中)

아내도 텅 비었고 자식도 텅비었네.(妻也空子也空)

저승길엔 만나지 못한다.(黃泉路上不相逢)

아침에는 서에 번쩍 저녁에는 동에 번쩍,(朝走西暮走東)

사람의 삶이 꽃을 찾는 벌떼 같네.(人生猶如採花蜂)

온갖 꽃에 꿀을 채취하여 꿀을 만든 후에(採得百花成蜜後)

애 쓰고 고생한 끝 머리엔 한바탕 텅 빔속으로 (辛苦到頭一場空)

 

 

 

산동 땅 영해현 서북쪽 에 마씨(馬氏) 집성촌(集姓村)이 있었으니

그 마씨 대성 가운데
마옥(馬鈺)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마옥은 일찌기 부모가 돌아가시고 형제도 없이
외롭게 사는 사람으로 자라나서

손연정(孫淵貞)이라는 여인과 결혼하여 살고 있었다.

손연정은 본래 얼굴이 아름답고 단정하게 생겼으며

 마음씨 또한 맑고 조용하였다.
학문을 할 줄 알아 능히 흐르는 역사를 파악할 수 있었다.

본성이 바느질이나 요리등 여인들의 일에는 관심이 없었고
항상 남자의 호걸 풍모를 풍기고 있어

그 남편인 마옥이 늘 일이 있을때는 반드시
아내에게 문의하여 의혹을 해소하는 일이 많았다.

마씨 부부는 서로 대하기를 어려운 손님 같이 존경 하였고

 서로의 정은 마치 스승과
제자 사이같이 지냈다.

그러나 이들에겐 자녀가 없이 중년에 이르렀다.
마옥이 어느날 아내에게 말하기를

우리 두 사람이 이제 나이 사십이 되었으나 슬하에
후사(後嗣)가 없음에 백만 장자의 재산이

어느 수중으로 떨어질지 모르니 한탄 스럽소.
하니 아내가 하는 말 (손여인의 말은 구구절절이 도를 강의 하는 것 같았다.)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많은 부자들과 귀한 사람들이 있었건만

지금 그 재물을
내리 지키는 사람 한 사람이라도 있더이까?
생각하면 모두가 한바탕 공(空)인것을 ..

또한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수천년 동안

임금과 재상들이 셀 수없이 많았건만
모두가 허공(空虛)으로 돌아갔오.
우리 부부도 뒤에는 전부 공으로 돌아가고 말 것이니
처음 부터 부모님이 우리 두 사람 낳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면 그만 아니겠오?

마옥이 아내의 말을 듣고 웃어 말하니

다른 사람들은 공이라 말하지만 그 들에겐
후손들이 있지 않소 우리는 아주 뒤 끝 까지 공했으니
공(空)중에 극공(極空)이 아니겠오.

손연정이 듣고 말하기를 공이란

 흔적도 없는 지경에 이르러야 큰 공(太空)이 되는 것입니다.

공이 공되어 지극할 때 큰 공이 되니 (空到極時爲太空)
옛도 없고 현재도 없으니 혼돈된 하나의 큰 기운 같다.(無今無古似鴻몽)
만약에 사람들이 큰 허공의 이치를 깨닫는다면 (若人識得太空理)
바로 영산에 다달아 부처님의 마을에 들어간다.(直到靈山都大雄)

손연정이 또한 말하되 당신이 자식 있음과 없음을 말하시나
자식이 있어도 공한 것이요. 없어도 공한 것이다.
옛날 문왕이 백명의 자식을 두었다 하나

지금 희(姬)자 성씨를 가진 이가 몇이나 있더이까?

이세상에 그 누가 千萬대로 자손이 이어내려와 서로 전해집니까?
장공예(張公藝)가 九男一女를 두었고

곽자의(郭子儀)는 七子八女를 두었으니
이 사람들이 모두가 자자손손 계속 번성 했을 것이나

오늘에는 그 자손 몇이나 있더이까?

의연히 처량한 바람에 찬 비 만이 거칠은 무덤위를 뿌려주고

무덤가에 쑥대만 우거졌으니
어찌 이것이 자식있고 없고를 막론하고 모두 공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 오리까?

외로운 무덤만이 첩첩히 늘어 섰건만 그들 모두 후손 없다 말하기 어렵다.
(孤墳疊疊 難道盡是乏嗣之人)
아름다운 성을 쌓고 고층 누각 세워놓은 정녕코 그네들이 자손 둔자 아니런가?
(佳城壘壘 未必定有兒孫之輩)

나는 생각컨데 삶이 세상살이 수 십년을 사는 동안이

 눈 동자 한번 굴리는 사이라고 봅니다.
비유하자면 부싯돌 부딪치는 불 빛이 번쩍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과 같고,
번개불과도 같고 꿈속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으니,
도저히 믿고 의지할 바가 못되는 것입니다.이는 진실이 아닙니다.

높고 넓은 집 일천 칸이라도 누울자리는 일곱자요. (高廈千間夜臥七尺)
만석꾼의 논 밭이 있더라도 하루 세끼면 충분하다.(良田萬頃日食三餐)

제 아무리 산해진미 쌓여있고

 무수한 금은 보화 가득할 지라도눈 깜빡할 동안에 변화가
일어날 때는 잠깐 동안에 만사가 정지 되니

이미 받은 호사스러운 영화도 다 누리지 못할 것을,
태어나고 죽는 일은 마음대로 사고 팔지 못할 것이니

어찌 슬픈일이 아니겠는가?

세상 일을 경영하느라 그날 그날 바쁘고 분주하니,(經營世故日忙忙)
미혹된 길 잘 못 보고 참으로 머무를 곳으로 착각한다.(錯認迷途是本鄕)

가는 일이나 오는 일이나 다 존재하지 않으니 허무할 수 밖에,(古往今來皆不在)
나타나는 밝은 빛과 보이는 경치 거울에 비치는 모습일세.(無非借鏡混時光)

손연정이 다시 남편을 보고 말하기를 우리가 이미 공(空)했으니 정말로 공 아닌 곳에
하나의 진실하고 참된 길을 찾아 보기로 하는 것이 어떨까요.

우리 한번 낳지도 죽지도 않는 공부를 합시다.(做一番 不生不滅的工夫)
영원히 죽지 않는 방법을 배움이 어떻하리요.(學一個長生不死之法門)

마옥이 말하기를 부인은 망령된말을 함부로 하지 마시요.
예로부터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 법 이거늘

 어찌 오래 살고 죽지 않은 법이 있을 것이며,
처음 시작하는 곳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이니

어찌 영원히 쉬지 않는 일이 있으리요.

손연정이 말하기를 내가 앞전에 책을 보니,
정을단련하면 정이 기운으로 변하고,(煉精化氣)
기운을 단련하면 신으로 변화하고,(煉氣化神)
신을 단련하면 텅 빔(虛)으로 도아간다.(煉神還虛)

참 성품을 영원히 존속시킬 수 있으면 신령스런 빛이 사라지지 않으니,
곧 이것이 오래 사는 길인 것이다.(使眞性常存靈光不滅 卽是長生之道)

하니 마옥이 말씀은 그럴 듯 하나,
정을 어떻게 해야 기운으로 변화 시키고,(精又如何? 能使之化氣)
또 기운을 어떤 방법으로 신으로 변화 시키며,(氣又如何? 能使化神)
어찌해야 신을 텅 빔 (虛)으로 돌립니까?(神又如何? 能使之還虛)

또 어떻게 해야 참된 성품을 영원히 존속 시킬 수 있으며 ,(즘得眞性常在)
어찌해야 신령스런 빛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까?(焉能靈光不滅)
 

손연정이 말하기를 당신이 스승을 찾으면

 

능히 이와 같은 현묘한 이치를 얻을 것입니다.
하니 마옥이 내가 부인으로 하여금 스승으로 삼겠으니

 

그대는 나에게 공부를 전해 주기 바란다.

손연정이 나는 한 여자로서 대략 글자는 아는데 지나지 않고

 

두 세권의 책을 본 것으로
어찌 능히 묘한 이치를 깨달아 얻을 수 잇단 말입니까?

만약 진심으로 도를 배우려면 눈 밝은 스승을 찾도록 하시요.
마옥이 말하기를 눈 밝은 스승 만나기는 평생 나의 소원이나,
도를 닦는 사람은 근본 기본이 충실함을 필요로 한 것이니,
만일 근본 기틀이 부실하면 신선도 되지 못할 것이니

 

부처는 더 더욱 어렵습니다.
나는 천박하고 기본 기틀도 약한 것을 나 스스로가 잘 아는데,
도 닦는 말은 두번 다시 말하지 않으렵니다.

손 부인이 말하기를 대장부의 하시는 말씀이 너무 잘 못된 말씀입니다.
모든 사람들(以上一切變人)은 근본 기틀이 있는 것이니 만일 근본 기틀이 없다면 어찌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그 근본 기틀이 충실하고 충실하지 않는 점이 같지 않을 뿐입니다.

근본 기틀이 약한 사람은 육근(六根 : 眼耳鼻舌身意)인 눈 귀 코 혀 몸 의식이 불완전하여
혹 앞이 안 보이거나 귀가 들리지 않거나 말을 못하거나 팔 다리에 결점이 있고
또 가난하여 공부 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말함이요.

근본 기틀이 충실한 사람은 임금이나 장군 대신 재상이 되어 만민을 다스리고,
혹은 명성이 자자하여 높게 이름을 날리고 가정이 풍족하여 전원 생활을 누리거나 ,
또는 눈 귀가 총명하고 마음의 성품이 착하고 밝아 의식의 기운이 맑고 평화로와
육근(六根 : 눈 귀 코 혀 몸 의식)이 완전한 사람을 말 한 것이다.

세상에서 소중한 사람은 부귀한 것이니

 

이 부귀한 사람은 모두 훌륭한 근본 기틀을 소유한 자들이니

 

또한 근본 기틀이 충실하여 외부로 표출 되어 사람을 건저주고 건네게하여
만물을 이익되게 하는 사람은 근본 기틀이 더욱 더 충실하고 큰 것이니 노력하면
신선과 성인 진인 부처를 이룰 것이다.

우리가 만일 근본 기틀이 없다면 어찌 이와 같은 큰 집과 노예와 종들을 부릴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점으로 비추어 보면 크게 근본 기틀이 충실한 사람임에 틀림 없습니다.

 

 

 

마옥이 천성적으로 도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잠시 어둡고 미혹하였기 때문 이었으므로
지금 다시 생각하여보니 부인의 분석하는 점이 분명하고 사리가 투철함에
마옥이 황망히 크게 깨달은 바 있어 몸을 일으켜 당신의 밝은 가리킴이 나로 하여금
막혔던 구멍을 열어 주었다.
그러나 가르쳐 줄 스승을 알지 못하고 하니 어디에서 스승을 찾으리까?

손 부인이 말하기를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요.근심 할 일도 아닌가 합니다.
내가 일찌기 한 노인을 마음 깊이 보아 왔는데,
손에는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몸은 거지 차림을 하였으나
신기(神氣)가 맑아 씩씩하여 샛별 같은 눈 빛이 사람을 쏘는 것 같았고
얼굴은 붉은 대추빛 같은 노인이 우리 집에 와서
밥을 빌어 가시는 일이 여러 해가 되었으니
그 얼굴이 더욱 씩씩하고 조금도 노쇄한 빛이 보이지 않으니
내가 그를 볼 때 반드시 도가 있는 분으로 생각하니
그 노인이 오실 때를 기다려 집 안에 모셔두고
공양하여 정성것 묘한 이치를 배우는 것이 좋을까 합니다.

마옥이 홀연히 승락하고 내일이라도 곧 모셔옴이 어떨까 하오 말하였다.

손 부인이 말하기를 하루 빨리 도를 닦고
하루 빨리 해탈하여 벗어나야 되겠지만,
그 노인이 반드시 오실 것이니 그 때를 기다리시요.
하고 마옥을 안심 시켰다.

이때 왕중양 노선생께서 영해현에 머문지 벌써 몇 년이 흘렀고
선생은 깊은 공부가 정밀하고 미세한 곳에 이르렀고 마음은 피어나 활발한 경지에 이르렀다.
능히 지나간 일과 미래의 일을 다 알고 또한 귀신도 측량 못할 현묘한 곳에 이르렀으니,
밝고 투철한 지혜가 능히 사람들을 법으로 건저낼 참다운 법을 갖추었다.

마씨 부부가 따라 올 줄 알고 올적 갈적 마씨네 문 앞에서 걸식을 하였던 것이다.
선생은 장차 두사람을 개화(開化)시키고자 하여
그의 문전에서 비렁뱅이 짓을 다년간 하여
그네들의 지혜와 덕행을 일일이 살폈던 것이다.

기이한 일이다.
멀리서 떠돌아 다니던 고독한 늙은이요.
의탁할 곳 없는 늙은이 거지가 와서 구걸을 하였으니 그를 누가 신선인 줄 알며,
그를 어찌 진인인 줄 알았으리요.

다만 일개 손연정이 천하에 없는 기인(奇人)이요,
세상을 덮을 이인(異人) 이었다.

그의 눈 동자에 한번 얼굴을 대함에 이 분이 의지할 곳 없는 고독한 거렁뱅이 노인이 아니고


참으로 뵙기 힘든 참 신선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마침내 집안에 모셔두고
극진히 공양하고 도를 구하게 된 것이요.

드디어 일곱 진인들이 뒤이어 나오게 하였으니
일곱진인(七眞)이 수행하게 만든 제일 큰 공을 세운 사람이
바로 손연정인 것이다.

마옥은 부인의 말을 들은 뒤에 문지기 에게 당부하여
만일 거지 노인이 오거든 급속히 나에게 일러라 당부 하였다. 

마옥은 정성을 다해 스승을 봉양하였고,
왕중양 선생은 도를 보호하고 지닐 자질과 재주를 살폈다.

신선 부처 현인 성인 됨이 단지 이 마음인데
어찌하여 진흙을 뭉쳐 금으로 단장하고 금 부처라 한단 말인가?
(仙佛聖賢只此心 何須泥塑與裝金)
세상사람 하는 일이 촛불 켜고 향을 피워대니
우리 자비하신 관세음 보살이 웃어 자빠질 일이로세.
(世間點燭燒香者 笑到慈悲觀世音)
이 네글귀는 신선을 이루고 부처를 이루며 성인 현인이 되는 것을 통틀어
마음 속을 정리하여 깨끗이 하는 공부를 말함이다.(心工)

마음이 바르면 몸도 바르고 행동하는 일도 또한 바른 것이다.(心正..而身亦正 所行之事亦正)
마음이 삿되면 몸 또한 삿되고 하는 일도 삿되게 마련이다.(心邪...而身亦邪 所行之事亦邪)

그러므로 수행하는 사람은 그 마음을 바르게 가진 뒤에 그 뜻을 성실히 해야한다.
대개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정성스런 마음이 없고 정성스런 마음이 없으면,
망녕된 삿된 생각들이 백가지로 출현하여 영원히 참된 도를 잃을 것이다.
(修行之人 必先正其心 而後誠其意 盖心不正意不誠 意不誠卽 忘念百黜 永失眞道)

번뇌 망상이 한번 일어나면 나의 원신(元神)이 달아나고 원신이 한번 달아나고
(忘念一生 神卽遷 神遷六賊亂心田)
마음한번 어지럽히면 이 몸속의 주인이 갈곳을 잃어
여섯가지 윤회의 길이 눈앞에 나타나네.(心田一亂身無主 六道輪回在目前)
여섯가지 잘못된 길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아수라 천상)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축생 아귀의 고통을 천만가지로 받는다.(六途輪回說不完 畜生餓鬼苦千般)
그대에게 권하노니 삿된 망념 탐하는 마음 일으키지 말라
한번 사람 몸 받기가 만겁을 지나더라도 어렵다.

그러므로 신선과 부처되고 현인과 성인 되는 것이 다만 마음을 잘씀이니
이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안된다. 이 뜻이 정성스럽지 않으면 안된다.
(所以說仙佛聖賢 只此心此心不可不正 此意不可不誠)
참으로 진실해야한다.
만약 바른 마음과 정성이 없다면 신선과 부처 형상을 조성하여
향과 초를 피워도 아무런 이익이 없다.
(若不正心誠意徒以塑像裝金 燒香點燭有何)
우스운 일이다 세상 사람들이바른마음 정성스런 뜻 에는 힘쓰지않고
소위 수행한다는 일이 한갓 향이나 피우고 촛 불을 밝히는 일로 복과 덕을
구하려하니 이것은 마음의신묘한 점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느날 마옥이 대청에 앉아 있을때 문지기가 와서 보고를 하엿다.
거지 노인이 왔나이다 하니
그가 바로 기다렸던 왕중양(王重陽)선생이시다.
마옥은 노인이 오심을 듣고 황망히 나아가 노인을 맞아들여
대청 의자를 권하여 좌정케 하고
뵈오니 그 기상이 씩씩하고 풍채가 늠름 하였다.

노인이 먼저 그대 나를 불러 무슨 말을 하려는가?
마옥이 말하기를 제가 노인을 보건데 사방으로 걸식을 하며 하루 종일 애를 쓰시니,
우리집에 편히 거처하시며 공양을 받으심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말이 미처 마치기 전에 노인이 돌연 얼굴색을 변하여 말하기를
나는 본래 사방으로 빌어먹는 것이 습관이 된지 오래인지라,
이집에서 명분 없는 밥은 먹지 않겟노라 하엿다.

마옥이 노인의 얼굴색이 변함을 보고
다시 말을 붙이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가
부인에게 말하기를 내집에 거처하면서 공양을 받으라 하였더니,
노인이 돌연 변색하여 명분 없는 밥은 얻어먹지 않겠다 말하더이다.
보건데 우리 집에 머무를 뜻이 없는 것 같으니
그대가 나가서 노인의 마음을 안심시키고 믿게끔 하시오 하였다.

손연정이 그 말을 듣고 장부(丈夫)께서는 어찌 듣지 않았나이까?

군자는 도를 생각하지 밥을 생각지 않고 ..소인은 밥만 생각하고 도는 생각지 않는다.
(君子謨道不謨食 ....小人謨食不謨道)

장부(丈夫)께서는 선생을 보자 마자 공양을 말하였으니,
이것은 음식으로서 유인함이니
군자를 어찌 음식으로 꾀이려 하나이까?
그 말씀을 꺼낸것이 큰 실수가 된 것이니
내가 나가서 두서너 말씀으로 편안히 머물게 하오리다

선생께서 머물기를 싫어 한 바 아니지만
말이 서로 맞지 않아 큰 실수를 하였구나.
( 非是先生不肯留 只因言語未相投)
손연정이 나간 뜻은 방편(그때 그때 처한 상황에 대처함) 을 써서 서로 통함이니
노선생이 그 뜻 알고 머리를 끄덕였네.
(淵貞此去通權變 管叫老人自点頭)

* 걸릴 것도 없고 장애도 없이
마음대로 노니시니 어찌 복 됨이 아니오리까/
(無掛無碍 逍遙自在豈不是福耶)
근심할 것도 없고 걱정할 것도 없이
맑고 고요하여 작위(사람이 억지로 꾸미는 일)하지 않으시니 어찌 복되지 않으리까
(不憂不愁 淸靜無爲是福耶)



세상의 부자들과 귀하신 분들과 이익과 명예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루종일
마음을 괴롭히고 애를 태우니 근심도 많고 생각도 많으니 아내 사랑 자식사랑으로
잠시 잠깐 마음 편할 틈이 없는 지라 제 아무리 복이 있다 한들 실상은 그 복을 누리지
못하고 한갓 헛된 이름 뿐이니 어찌 노인이 누리시는 참 된 복과 비교할 수 있으리까?

노인이 그대가 이미 소요자재(마음에 걸림이 없이 자유로움)가 복인 줄 알고
맑고 고요하여 꾸밈이 없는 (無爲) 일이 복인 줄 알면 소요자재를 배우지 않고
청정무위(淸靜無爲)를 배우지 않는고?
그대가 진정 배우기를 원한다면 기탄 없이 가르쳐 주리라 하였다.

손연정이 말하기를 노인께서 즐겁게 우리를 가르쳐 주신다 하시니
우리집 정원 꽃밭 속에 邀月軒(요월헌:달맞이하는 집)이 참으로 깨끗하고 고요하오니
노인께서 머물러 계시면 저희들이 성심껏 와서 배우고 익히겠습니다.
하니 노인이 고개를 끄덕여 승락하였다.

의기 투합하는 말은 예나 지금을 통하엿으니
선생께서 지금에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났도다.(說話投機古今通 先生今日遇知音)

알아 주는 사람이 하는 말을 알아 보는 사람이 듣네.(知音說與知音聽)
나와 그 사람 원래 같은 마음이라. (彼此原來一樣心)

마옥 부부가 후원 요월헌을 깨끗이 소재하고 책상을 정돈한 다음
노인을 모셔 몸을 편안케하고 동자에게 명령하여 차를 올리며 아침 저녁 식사를
받들게 하엿다.
마옥이 손연정을 대하여 말하기를 우리가 노인과 같이 반나절이나 같이 말을 주고 받았으나
이름도 모르고 있으니 내가 가서 묻고 오리라 하였다.

손연정이 말하기를 큰 은혜는 말씀이 없고 (大恩 不謝) * 大恩敎主 : 석가모니)
덕이 높은 사람은 이름이 없다.(大德 不名)하니 (* 大德 : 하늘과 땅의 큰 조화 )
우리는 예의로서 대우해 드릴 뿐이요.
반드시 이름을 알 필요는 없을 것인 즉 다만 존경해서 노선생 이라고 부름이 좋을까 합니다.

마옥이 듣지 않고 요월헌에 이르러 뵈옵고 노인의 높은 성과 높은 이름을 묻고
본래 집이 어데인지 또 무슨일을 하기 위해서 이곳에 오셨는지를 자세히 여쭈었다.

노인은 큰 소리로 나는 왕중양이라 부르고 본래의 집은 섬서(狹西)천리 밖에 있으니
쓴 고생을 무릅쓰고 이 곳에 온 것은 다 그대를 위함이다.

마옥이 노인의 말씀을 뜯고 깜짝 놀라며 노선생 말씀이 나를 위해 오셨다 하니
그말씀이 무슨 말씀입니까?

왕중양이 손뼉을 치고 크게 웃으시고 말하되 너의 많은 재산 때문에 천리를
멀다 하지 않고 이곳에 온 것이다.

마옥이 그 말을 듣고 한편으로는 우습고 한편으로는 걱정이되었다.
노인께서는 우리의 백만 장자의 재산을 목적으로 오셨는가요?

노선생이 대답해 말하되 필요치 않으면 애초에 이 곳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마옥이 그 말을 듣고 흙 빛이 되어 물러 나왔다.

선생이 하신 말씀 사람 가슴 놀래키도다.(先生說話令人驚)
세상에서 이사정을 알아 줄 사람 전혀 없네(世上未聞這事情)
까닭없이 뻔뻔하게 남의 재물 쓰자하니 (平白要人財與産)
그 가운데 숨은 도리 밝혀 내기 어렵구나.(其中道理實難明)

마옥이 요월헌에서 나와 혼자 중얼대며 하는 말이
이 늙은이 말하는 것 봐라. 남의 집 재산을 뻔뻔하게 넘 보다니 이것이 어디서 나온 도덕일까?
하고 윗방에 앉아 묵묵부답 말이 없었다.

손 부인이 마옥이 우울한 빛을 보고 반드시 노인에게 무슨 말을 들은 것이라 짐작하고
웃어 말하기를 내가 처음부터 가지 말라고 한 것을 듣지않고 뻑뻑히 이기고 가더니
필시 이치에 맞지 않는 말로 노 선생과 의사 충돌이 생긴 듯 싶습니다.

넓고 큰 아량을 가지시요. 장부께서는 배움에는 힘쓰지 않고 어찌 어린아이 소견을 쓰십니까?
마옥이 부인의 말을 듣고 얼굴 색이 많이 풀리며 드디어 입을 열었다.

내 생각이 저 노인이 덕행이 있는 인물인가 하였더니 순전히 남의 재산을 탐내는 귀신인 줄이야
누가 얼았겟습니까?

마옥이 중양 노선생이 우리집 재산을 요구하던 일을 한 바탕 연설를 하였다.

손부인이 듣기를 다 마치고 말하기를 왕 노인께서 우리집 재산을 요구 하는 것은 반드시 무슨
사연이 있을 것인 즉 어찌 자세한 내용을 묻지도 않으셨나이까? 하고 이어 말하였다.
옛날부터 천년을 이어 내려온 논밭 토지도 팔백명의 주인을 바꾼다 하엿으니, 재산이란
천지간의 공용의 물건이니 사람의 손을 잠깐 거쳐 가는데 지나지 않으니 적당하게 쓰면 몇십년
쓰는 것이요. 재물이란 천하의 공용의 물건인 지라 돌고 돌아서 잠시도 쉬지 않기 때문에
가난했다가 부자되고 또 가난해지니 어찌 천년의 주인이 있을 것이며, 어찌 천년간
재산과 노비가 함께 있다 하더이까?

손연정이 마장부께 권하여 말하니 왕노인이 우리집 재산을 요구함은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을 것이니 다만 도리에 합당한 일이라면 그 손에 넘겨주는 것도 무방한 일이요.

하물며 우리는 자녀가 없으니 마침내는 남의 수중으로 넘어갈 재산이 아니오? 하였다.

마옥이 웃어 말하기를 부인의 말씀은 쉬운 일 같으나 우리 선조께서 협서 땅에서 산동으로
옮겨 갈때 온갖 쓴맛과 괴로움을 겪으면서 이룩한 재산인 지라. 한 가지 물건이라도 어렵고
괴로운 사연이 숨어 있나니 조상들이 어렵게 쏟은 피땀과 공력으로 모은 재산을 어찌
감히 공짜로 남에게 넘겨 줄 수 있단 말이오?

또한 우리 부부가 이미 반 평생을 살았음에 만일 집 재산을 남의 수중으로 넘겨 버린다면
장차 우리의 남은 반평생은 어떻게 하려 하시오?

손부인이 말하기를 당신이 남아로서 이렇게 소견머리 없는 일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가 집 재산을 그에게 주고 장생의 도를 구하여 마침내 도를 깨닫고 신선이 된다면,
결국은 없어질 재산을 어디에다 쓰리까?

또한 한 자식 신선이 되면 아홉 조상이 다같이 승천 한다는데 하나의 도라는 것이
만관의 재물 보다 더 크지 않으리까?

금 은의 재물이 갠지즈강 모래수 많큼 많다 해도 어찌 도의 값에 미칠 수 있겠습니까?
(金銀財物等恒沙 ... 不及道功値價多)

재물 비록 많다 하나 나중에는 다 쓰고 없어질 것이니
도의 공덕 만이 만년을 지나도록 닳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財寶雖多終用盡 道功萬古不銷磨)
 

마옥이 부인의 말을 듣고 낭자를 칭송해 말하기를 그대의 말이 아름답지 않은건 아니나
만일 수련하다가 신선이 되지 않은 날에는 마치 호랑이를 그리려다 개 형상을 만드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니 그것이 두려운 일이 아니겠오? 부인이 다시 말하기를,

* 사람은 한 번 먹은 마음은 변치 않는 항심(恒心)을 필요로 하는 것이니 사람이 항심이
없으면 무당이나 의사도 이루지 못할 것이어늘 하물며 신선을 배우는 일이오리까?

* 뜻이 있는 사람은 모든 일에 반드시 성공이 있을 것이며
뜻이 없는 사람은 마침내는 그 무엇 하나도 이루지 못할 것이니, 다만 항상한 마음(恒心)이
있느냐 없느냐 를 따질 뿐이요 또한 지조(志操:뜻을 잡을 줄 아는마음)가 강하느냐?
약하느냐를 논 할 뿐이다.

* 옛말에 신선이 본래 평범한 사람으로 부터 되는 것인데, 보통 사람들이 마음이
한결 같지 못한 것이 두려운 것이니 다만 한결 같은 마음과 의지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생각 컨데 역대 신선이나 부처님들이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 도를 닦아 이룬 것이니
어찌 땅에 떨어지자 마자 선불이 된자가 있으리까?

마옥이 손부인의 말을 듣고 머리를 끄덕이며 그녀의 선량함을 칭찬하였다.
마옥은 다음날 요월헌에 이르러 왕노인에게 공손하게 절한 다음 말씀을 여쭙되
어제 노선생께서 우리의 재산을 요구하시니 선생께서는 이 많은 재물을 어디에다
쓰시려 합니까? 물었다.

선생께서 얼굴색을 바르게하고 말씀하시기를
* 내 뜻이 천하에 수행하여 도를 깨달을 선비를 널리 부르고자 함이라
수행하고 도를 분별하려면 반드시 금전과 재물이 있어야 도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하나 하나
양성하고 하나 하나 도를 보호하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밖으로 헛 생각이 나지 않게 하여야
안으로 진실한 수행이 될 것이니 또한 올 때도 즐겁고 편안하게 해야 되고 기쁘고 기쁘게
해야 할 것이다.

중양선생이 마씨를 대하여 진정으로 설파하니 마옥이 듣고 마음이 기쁘게 감복되어
능히 자기를 버리고 선생을 좇았슴에 이것이 후일에 큰 참된 신선(眞仙)이 된 것이다.

제몸 능히 버리고서 어진 스승 좇았으니 평범한 세속생활 벗어나서 큰 성인이 되었구나.
(能做捨己從人士 方得超凡作大聖)


부인이 남편 마옥을 설득하여 집 재산을 희사케하고 족장 어른인 마문괴(馬文魁)에게
재물좀 집어주고 달래어 가족의 다른 의견을 잠재우다.

만가지 이치가 다 텅빔이니 다시 무엇을 구하리요. 재물을 빌린 것은 도를 돕고 성품을 기르기
위함이다. (萬法皆空何所求 借財護道養眞性)
잠시동안빌린 재물 잠시 이용 할 뿐 일이 끝난 뒤에는 원래대로 돌려주다.
(暫將此物通權變 他日依然一개去)

마옥은 선생의 말을 듣고 마음 가득 기뻐하여 아뢰되 선생께서 이렇게 큰 뜻을 말씀 하시니
참으로 큰 도덕이 있는 어르신 이외다. 우리부부가 사부로 받들어 모시고자 하오니 노인 의향이
어떻 하십니까
중양 선생이 대답해 말하기를 나는 다만 그대 부부 두 분이 진심으로 도 닦이만 원하노라.

먼저 집의 재산을 깨끗이 버려야 그대들에게 지극한 도를 전해주려는 것이니
도를 닦음에는 한 마음 한 뜻을 지극으로 써야만 항상 끌려다님이 없고 걸릴것이 없어야
(常牽常掛) 수도에 전념할 수 있다.

마옥이 말하기를 노인께서 우리집 재산을 요긴하게 쓰실 건데 마음대로 갔다 쓰셔도 내가
조금도 아깝게 생각 아니 할 것이어늘 하필이면 버리라 하십니까?

노인이 말하기를 버리지 않으면 그대의 재물이요. 나는 맘대로 쓰지 못할 것이 아닌가?
마옥이 말하기를 논 밭과 토지는 밖에 있고 돈은 집 안에 잇으니 제가 버린다는 문서를 만들어
바치겠으니 이것으로 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니오리까?하니
왕노인이 말하기를 문서는 아직 그대에게 두고 반드시 마씨 족장의 입회 하에서 버린다는
약속을 하는것이 가히 증거가 될 것이다.

마옥이 기쁘던 마음이 변하여 근심이 되어 선생을 떠나와 안으로 돌아와 선생의 말씀을
일일이 부인에게 알리고 이 일이 내 생각 같아서는 잘 되지 않을까 하오.
손연정이 말하기를 무엇이 안된다 하시오?.

마옥이 말하기를 부인은 우리 문중의 심사(心思)를 짐작 못하시요?
우리 부부가 자녀가 없음에 다만 우리 두 식구의 죽음만 기다리고 있는 터이라
우리가 집 재산 일체를 문족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준다면 문족들이 반드시 이의를
제기 할 것이니 그것이 난처한 일이 아니오?

손연정이 말하기를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내일 몇 몇분 유력한 족장을 청하여 상의 하시되

 따라주면 다행 이어니외 따라주지 않는다면

여차저차 하시면 다른 분들은 반드시 순순히
따를 것이니 그 일이 무난히 성취 될 것입니다.하였다.
마옥이 듣고 웃어 말하기를 부인은 과연 지혜와 꾀가 밝은 사람이요.
이 일이 반은 이루어진 것 같오.

마씨 족장을 재물을 따로 집어주고 마옥이 재산을 희사하고 중양 선생은 현묘한 이치를 강론
하여 가족들 에게 진리를 전하였다.

가는 시간 화살 같으니 도 닦음을 시기하지 마소.(流光迅速莫蹉타(헛디딜타)
명예와 이익의 그물에 걸릴 진데 그물에 걸린 고기 같네.(名利牽纏似網羅)
만길 절벽 잡은 손 길 죽으려고 떼고보니 (萬丈懸岩撤手去)
한가지도 거침 없고 온갖 장애 끊어졌네. (一絲不掛自無魔)

마옥은 손낭자의 말을 이용하여 문족 중에 힘좀쓰는 세 사람을 불러들여 후하게 재산을 떼어
주고 문족들을 모아 설득토록 하였다.

다음날 문족회의가 열리고 족장 마문괴는 마검(馬劒)으로 하여금 집회한 족속들을 향하여
마옥이 집 재산을 버린다는 일을 설명하였다.
친척들이 물어 말하기를 이것이 무슨 계책이요?

마검이 말하기를 범을 잡아 않히고 산을 지키게 하는 계책이다.(留虎守山之計)이다.
친척들이 다시 묻되 이 계책을 쓰는 것은 무슨 생각인가?
마검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마옥이 본래에 맑고 한가함을 좋아함으로 어떤 노인 한 분을
집에 두고 재물 지킴이(看財奴)를 만들려는 계획이다.
하필이면 어떤 다른 노인을 재물 지킴이로 쓰는 까닭이 무엇이냐?

마검이 말하기를 마옥이 어떤 노인 한 분을 만나 인품이 충직스럽고 후함을 보고 그를 머물게
하여 가족 일체를 관리케 한 것이며 그가 정성껏 집 일을 돌보지 않을까 염려하여 거짓으로
집 재물을 주는 형식을 꾸며서

그로 하여금 실지 인정 하도록 버린다는

약속을 하는 사약서(捨約書)를 만들어 주는 것이요.
또한 마옥과 단 둘이 계약을 한다면 뒷날 문제가 있을까 해서 우리 문족을 모아 입증을 만드는
일이니 어찌 범으로 하여금 산을 지키게 하는 계책이 아니겠나이까?

마검이 또다시 말하기를 그 분은 먼 지방에서 떠돌다 온 혈혈 단신 외로운 노인인 지라
가까이 할 사람도 없을 뿐 아니라 나이 이미 칠십이 되어 많이 입지도 먹지도 못할 것입니다.
눈 한번 감는 날에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갈 것이니 집 재물은 옛 주인에게 돌아 갈
것이요.그 노인은 깨끗이 재물을 지킬 뿐이니 어찌 재물지킴이 종이 아니겠오?

노인이 죽고 난 뒤에는 집 재물이 마옥에게로 돌아올 것이요.
또한 마옥이 후사가 없으니 우리 자식이나 조카들에게 떨어지지 않고 어디로 가리까?
이것이 일개 인정을 빌려서 그 사람의 원하는 마음을 만족하게 하는 것이요.하니
문족들이 모두 마검의 말을 듣고 이의 없이 따라 주었다.
마검은 문족들이 다 따라 주는 것을 보고 내일 다시 모이기로 하고 흩어졌다.

다음날 문족들이 마옥의 집에 모여보니 족장 마융과 마문괴 왕중양 노인 등이 동석한 가운데
중양선생은 대청 마루에 앉아 웃으면서 말씀을 하며 손을 가리키고 다리를 치면서 하늘을
논하고 땅(세상)을 강론하고 하여 다정한 자리가 베풀어저 있었다.

마문괴는 마옥에게 분부하여 많은 술과 안주를 차리게 한 다음 문족들이 다 모임을 보고 곧
입을 열어 말씀을 시작하였다.
이자리에 친척들이 다 모였으니 오늘 날 마옥이 전 재산을 왕중양 노인께 바치는 일을
너희들은 다 아는가? 따르겠는가? 따르지 않겠는가? 하고 다그쳤다.

친척들은 이미 마검의 설명을 듣고 알고 있는 일인지라 어느 한 사람도 반대한 사람 없이
일제히 같은 소리로 우리도 다 원하는 바요. 하였다.
마문괴는 곧 마옥에게 명령하여 사약서를 가저와 문도들에게 일러주라 하고
드디어 마검으로 하여금 사약서를 앍게 하였다.

사약문(捨約文)
사약인 마옥은 오늘 날에 부모와 할아버지께서 이루신 집과 정원 논밭 토지 건물 등과 금전
집에서 쓰는 모든 물건과 부리던 종 머슴등을 전부 왕중양선생 이름으로 이전하고
선생께서 관계된 사업을 알아서 처리 하시되 우리 문중에서 이의가 없고 마옥도 사재한 이상
후회하지 않키로 문서로 계약함.

마검은 친척들 앞에서 사약문을 낭독한 다음 마옥에게 주니 마옥은 두 손으로 왕노인께 올렸다.
왕노인은 사약서를 받아들고 곧 방문을 열라 분부하여 큰 연회로 접대한 후에
마씨문족들이 각자 헤어져서 돌아갔다.

모든 집재산 다 버렸나니 이제는 도 닦을 생각일세.(家財捨盡慕修行)
한 물건도 없고 보니 무슨 욕심 난단 말인가?(一物不留慾즘(어찌즘)生)
이런 날 일찍 가졌던들 모든 망상 다 버렸을 텐데(此日早將忘念了)
일찍 공부하여 남 들에 앞서 진작에 도 이루었을 것을..(他年做得道先成)
 

마옥이 친척 사람들이 흩어져 감을 보고 안 방으로 들어가 아내에게 칭찬해 말하기를 만일
부인의 이런 저런 훈수가 아니었다면 어찌 능히 이런 일이 성사 되었겟습니까?
부인이 웃어 말하기를 모든 일은 순리를 따라 진행하면 이루지 못 하는 법이 없습니다.

마옥이 다시 말하기를 일이 이쯤 되었은 즉 우리들의 구도 할 일을 어떻게 꾸며 나가야
좋겠습니까?
손연정이 말하기를 도를 공부하는 것은 천천히 하기로하고 선생이 몇일 요양하심을 보고
우리가 같이 가서 찾아 뵙기로 합시다. 하니 마옥이 거듭 칭찬하였다.

손연정이 장차 도를 닦을 일을 상의하니 말하기를 왕선생께서 일심으로 천하 수행할 사람을
이곳에 모아 참 됨을 닦고 참 성품을 길러야(修眞養性) 한다는 말부터 사방으로 퍼트리면
사람들이 믿지 않을 것이니 제일 먼저 혜택을 베풀어 사람들로 하여금 은혜를 입게 하는 것이
일의 순서일까 합니다.
우선 인덕을 많이 베풀되 금전과 곡식으로 또는 홀아비 과부등의 빈곤한 사람을 널리 구제해
주고 또한 마씨문중에 혼인 못한 남녀를 결혼시키고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과 상을 당하여
비용이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면 위아래가 모두 칭송할 것이니 그 때에는 선생께서 모든
인사들을 불러 깊이 도를 강의할 지라도 다시 군말 없이 시종 한가지로 잘 들을 것이니
이것이 혜택을 베푼 공력인 것이요.
그러므로 부귀한 사람은 인색한 마음을 버리고 마음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많은 은혜를
베풀어야 될 줄로 생각합니다.
* (손연정이 도를 보호하는 마음이 하늘과 사람이 모두 다 감응할 일이다.이것이바로
재물을 버리고 도를 보호함이요.(捨財護道) 몸을 버리고 도를 변호함이다.(捨身辨道)

마옥 부부는 선생의 뜻을 받들어 밖으로 은혜를 널리 베풀고 안으로는 십여채 띠암자를
화원에 세우고 수행할 사람들의 고요하게 심신을 기를 장소를 준비하니 선생도 한 채
띠집(특별히 강의실을 갖춘 집)으로 옮겨 앉으셧다.
하루는 마옥 부부가 띠집에 이르러 공손히 무릎 꿇고 선생께 절 한 다음 지극한 마음으로
도를 구하였다.
선생이 말하기를(講道)
* 도란 깨달음의 길(覺路)을 말한 것이니 사람들로 하여금 밝은 길로 돌아가서 어두운 길을
떠나게 함이 목적이다.(使人歸於覺路 而出迷道)
그러나 반드시 얕은데서 차츰 깊은데로 들어가고 작은데서 시작하여 큰 데로 이르는 것이니
순서를 쫓아서 수행해야 가히 공을 세우느니라.

* 대개 도를 배우는 사람은 먼저 성품을 단련하는 공부가 필요한 것이니 성품이란 본래
선천적인 물건인지라 이것을 반드시 수련해서 모난곳이 없이 둥글고 희미한 곳이 없이
빛이 반짝반짝 빛나야(圓陀陀 光灼灼)비로소 묘용이 되느니라.

사람은 대개 성품 (性品) : 꾸밈이 없는 본성(無爲實性)과 뜻 :의지 (意志 :작용하고 있는
진실한 뜻(有爲實情)이 있나니 만일 성품과 뜻이 한꺼번에 발동이 되면 용과 호랑이가
한꺼번에 미쳐서 날 뛰는 것과 같으니 만일 이것을 단련하여 항복시키지 않으면
어찌 미쳐서 날뛰는 기세를 조종하고 텅 비어 신령한(虛靈 : 성품을 단련하여 텅 빔에
이르는것)자리에 돌아 가겠는가?

* 성품을 단련하는(煉性 :연성)) 도는 모든 분별과 차별이 없어저 하나의 기운으로 뭉쳐서
(혼혼돈돈 : 混混沌沌) 의식(意識)도 없어지고 깨달아 아는(覺知:각지)도 없어지고
나도 없어지고 남도 없어저야 바야흐로 성품을 단련하는 법의 세계(法門: 법문)로 들어가는
것이다.
용을 항복시키고 호랑이를 굴복시키는 (항용 복호 :降龍伏虎) 곧 마음을 항복시키고
몸의 욕심을 굴복 시켜야 하는데 몸에서 일어나는 본능적인 양기를 호랑이라 한다.
이런 도를 행하려면 반드시 원숭이 같은 의심이 많고 날뛰는 마음 (심원 : 心猿)을 꼼짝
못하게 가두고 마음이 날뛰는 (의마 :意馬 : 소리에 응해서 달리는 마음)것을 날뛰지 못하게
손오공 처럼 굴레를 씌워야 한다.
마음이 원숭이처럼 간사하고 뜻이 망아지 처럼 날뛰는 것(심원 의마 :心猿意馬) 심원 의마라
한다. 그러므로 원숭이 놈을 꽉 붇잡아 가두어서 간사한 마음을 피우지 못하도록 하고
망아지를 굴레를 씌워서 날뛰지 못하게 해야 고요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정정 :靜定)
고요한 곳에 안착한(安着)자리로 돌아가 아주 편하게 쉬는 것이다.

* 남들이 하는데로 따라서 흉내내고 생각이 나는 대로 걷잡지 못하고 날뛰는 행동이
고요하게 안정하지(정정 :靜定) 못한 마음과 뜻(心意)이다.(마음을 바르게 안정시켜야 한다)

능히 고요할려면 일만가지 일어나는 생각들이 없어저 소멸되고 능히 정(定)에 들면
한 생가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이 정정(靜定)의 공이란 능히 하늘 과 땅의 조화와
음과 양의 묘한 이치를 배워서 쓸 수 있는 것이다.
이 정정의 도를 보이는데로 느끼는 데로 순행하면 이를 평범한 사람이라 하고
이를 거꾸로 되돌릴 수 있다면 신선도 될 수 있다.

* 순행이란 고요한 가운데 고요하고 고정 시킨 가운데 고정됨이요.
역행이란 움직이는 가운데 능히 고요하고 감정이 피어나는 가운데서 고정(안정)
시키는 것이다.

* 마음으로 하여금 털끝하나의 잡념이 없고 한점의 장애나 걸림이 없어지고 나도 없고
남도 없는 텅 빈 마음에 한 물건도 붙을 곳이 없고 허공 같이 아득해서 빛과 소리가 다
텅 빈(色聲皆空)모양으로 한 모양 한 생각도 얻을 수 없으니 실오라기 하나 걸리지 않고
티끌하나 물들이지 않는(一絲不掛 一塵不染) 이것이 도의 큰 몸 (大體)이다.

다시 깊은 도리는 무엇이라 이름 붙이지 못할 것이니 다만 마음을 거느리고 뜻만
흐트리지 말라 너희들이 차츰 진보됨을 기다려서 다음날 내 반드시
지점(指点:점 찍어)해주리라.

이때 마옥의 도호(道號)는 단양(丹陽)이라 부르게하고 손연정의 도호(道號)는 불이(不二)라
부르게 하였으니 이것은 영영 두 마음 갖지 말라는 뜻이다.

마단양과 손불이는 일제히 선생께 감사의 절을 하고 안채로 들어와 손 불이가 마 단양을
대하여 말하기를 우리가 도를 배우기 전에는 부부였지만 오늘 날에 와서는 스승을 모시고
묘한 도를 배우는 이상 이제부터는 도반(道友)이 되었으니,

나는 그대를 사형이라 부르고 그대는 나를 도녀(道女)라고 부르시요.
또한 도를 배우는 사람은 은혜와 사랑의 그물을 끊어야 된 것이니 이제는 방도 별거하여
거처를 달리하고 그대도 마음대로 내 방에 들어 오지 말 것이며

나도 역시 그대 처소에 임의로 들어가지 않기로 작정하고

만약에 상의할 일이 있을때는 부리는 하인들에게 명령하여
둘 다 불러서 대청에 모여 앉아 서로의 일 들을 의논합시다.하였다.

마단양이 말하기를 그대마음 진심 일진데 나 역시 참다운 마음 갖겠노라 하고 마흥(馬興)을
불러 이부자리와 방석을 사랑방으로 옮기게하고 침상 기타 일체 생활 도구를 진열한 다음
손 불이와 서로 사별하고 곧 사랑 방으로 옮겨 갔다.

대도에 어찌 연애의 감정이 있을소냐?(大道原來不戀情)
마음 속에 사랑의 연애의 마음 두고 어떻게 도를 이룰 것이냐?(戀情焉得道功成)
마조사(馬祖師)님 하신 일을 부부로서 방을 나누어 쓰니 그 뜻이 참으로 진실하다.
(且馬祖師當年事 夫妻分房意最誠)

손불이는 마단양과 방을 따로 쓴 뒤에 어느덧 반 달이 지났다.
하루는 동자를 불러 마단양을 불러 함께 띠집에 가서 선생께 묻기로 하였다.

마단양은 곧 사랑에서 나와 손 불이와 함께 띠로 지은 암자에 이르러 선생님을 뵙고
공손히 물러나 말하기를 스승께옵서 지난날 말씀에 성품은 선천적인 물건이라 하였으니
(性是先天之物)선천이란 것이 무슨 말입니까?(先天何所似)
선생이 말하기를
선천이란 텅 빈 한 덩어리(混混)인 것이니 아무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으며 어떤 의식도 없고
무슨 알았다는 견해도 없으니 무엇과 비교하여 같을 것이 어디 있겠느냐?
만일에 무엇과 같은게 있다면 이는 선천이 아니다.

*...같다(似)는 글자를 붙이면 문득 묘함의 진리를 잃는 것이니 ...같다라는 말은
애시당초 불가하다 만일 선천에 ...과 같은 것이 있다고 말하면 이는 어떤 모양에 집착하는
것이니 한번 모양에 집착해버리면 선천의 본체를 잃은 것이다. 그러므로

** 사람들이 선천이란 이런 것이다 말하면 이런 것이란 이미 틀린 것이다.
** 사람들이 선천이 저런 것이다 말한다면 저런 모양은 선천의 바른 뜻이 아니다.

*** 오고가는 말 가운데 한 물건도 없는 것이니 만일 一字(하나)를 가지고 선천을 말한다면
一字(하나)도 말하지 말라 一字(하나)도 맞지 않는 것이다.

사람의 본성 그 본래가 신령스런 진리이니 그 진성을 잘 닦으면 그것이 곧 선천이다.
(性本先天最靈物 能煉眞性卽先天)
선생이 선천의 묘한 이치를 말씀하시어 두 제자의 마의 뿌리 (魔根)를 제거하고
둘 아닌 (不二)법문(法門)에 들어 가게 하다.
마음 밖에서 신선을 구하니찾는 길이 틀렸구나 연못 가운데 달 빛이요. 거울 속에 꽃과 같네.
(心外求仙路就差 水中月影鏡中花)
선천 속에 숨은 묘한 이치 그대 아는가 모르는가? 마음속에 있는 것을 다행으로 진정 자랑하라.
(先天妙理君知否 只在一心便可誇)
중양선생은 마단양 손 불이 두 제자가 선천의 도리를 물음에 대하여 설명하되 본래 선천의
물건으로 원타타 광작작(圓陀陀 光灼灼 : 모난 곳이 없이 둥글고 빛이 반짝 반짝 빛나는)
것이라 일럿으나 실상이 한 점 형상도 없고 반쪽의 기운이나 숨쉼도 없는 것이니 알아 볼
길이 아득한 지라 그릴 래야 그리기 어렵고 본 뜰 래야 본 뜨기 어려우니 무엇이라 말로 표현
할 수 있겠느냐?
그러나 나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힘써 형상을 그려 보일 것이니 너희는 마땅히 스스로
깨달으라 차거운지 뜨거운지 스스로 알아라(냉난자지 : 冷煖自知)

 말씀하시고 이어 붓을 잡고 먼저

ㅇ 동그라미 한 개를 그리고 다시

ㅇ 동그라미 속에 점을 찍었다.그림을 다 그린 뒤에
두 제자를 향해 말하기를 너희들은 이 그림의 뜻을 알겠느냐? 물었다.
마단양 손불이는 일제히 대답하되 제자들은 심성이 어두워 이 뜻을 알지 못하겠으니 스승님의
밝으신 지시를 바라나이다.하였다.

중양선생이 말씀하시기를 도를 강의함(講道)
** 먼저그린 ㅇ 동그라미는 하나의 큰 기운이 뭉친 것으로 (혼혼돈돈 :渾渾沌沌)
하늘과 땅이 나뉘기 전에 해와 달도 생기기 전에 것이니 무극(無極 : 끝이 없음)이라 이름한다.
이 없는 곳 (無)에 유가 있음으로

ㅇ 동그라미 속에 한 점을 찍은 것이니

 이것을 태극(太極)이라 이르는 것이다.

이 한점이 하늘과 땅도 생기게하고 만물도 낳는 것이다.

선천이란 하나의 태극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니 이 한 점이란 기(氣)인 연고로
선천 일기(先天一氣)선천의 한 기운이라 말하는 것이다.

**성품이란 이미 선천일기 때부터 생긴 것이니 이 몸뚱이가 나기 전에도 이미 있었던
것이요. 이 몸뚱이가 죽은 뒤에도 있는 것이다.
이 한점 신령스런 뿌리는 (一点靈根:성품)은 생기는 것도 없어지는 것도 아닌(不生不滅)
것으로 변하여 바뀌지 않는 우주의 본체이며 근원이므로 신령스런 뿌리(영근;靈根)이라 한다.
이 영근이 사람마다 다 있으나 다만 평범한 사람들은 스스로 어두워서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 성품이 미혹하고 어두우므로 온갖 헛된 생각들이 일어나서 삿된 행동을 일삼는 것이다.
영영 선천의 대도를 잃고 듣지 못하여 헤메는 것이다.

망망한 괴로운 바다가 끝이없고 가이 없나니 어느곳이 살 언덕이냐?
(苦海無邊 何所是岸 ;고해무변 하소시안)) 참으로 가엾은 일이다.
도를 깨달은 사람 몇이 없고 이 병을 고치려는 사람도 드물다.

**이 선천 대도는 일마다 곳곳마다 다 진실로 증명 할 수 있는 것이니 사람의 마음(人心)
속에서 놀지 말라 人心은 野心이다

만일 인심에서 헤메이다 보면 선천을 깨닫지 못할 것이니 도도 닦지 못하고 깨달을 수 없으니
한 스러운 일이다 도심(道心 ; 마음에 중심을 잡음)을 가지고 놀면 선천도 눈앞에 있다.

*** 인심(人心)이란 헛된 욕심의 어둡고 어두운 마음이요.
***도심(道心)이란 하늘같이 밝고 어진마음이 피어 나타남이다.

하늘같이 밝고 어진 마음이 피어 나타나면 선천을 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깨달을 것이요.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모든 병의 뿌리를 물리쳐야 한다.
이 병은 바람과 추위 더위 습기의 병이 아니요 탐 진 치 삼독과 사랑병을 말함이다.
이 병을 한번 물리치면 백가지 다른 병이 생기지 못하고 년을 늘리고 목숨을 연장하여
신선이나 부처도 이루고 성인과 현인도 되는 것이다.
이제 이 공부 하나를 너희에게 전해 주는 것이니 힘써 수행하라
 

병을 없애려면 병의 뿌리부터 찾아내어야 병을 없애기 쉬울 것이다.
그 병이란 것이 전부가 탐내고 성질내고 마음이 밝지 못해 어리석고 목마른 사랑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또한 주색 잡기로 생기는 것이니
도를 닦는 사람은 먼저 주색 잡기를 제거하여 밖으로 부터 오염 되는 되는 근원을
없애버리고 다음에 탐내는 욕심 더러운 성질 밝지 못해 저지르는 어리석음 목마른 사랑
없애서 안으로 정신이 손상되는 것이 없어야 한다.
이렇듯 병의 뿌리를 뽑아 버려야 이미 병 들었던 몸도 자연히 치료가 되는 것이다.
그러한 뒤에야 큰 도를 능히 닦을 수 있으며 장생도 할 수 있는 것이다.

** 먼저 술을 말하면 술이 도를 닦는데 해가 되는 줄 알면 맹세코 술을 먹지 않아야 한다.
급기야 술을 보고 참으로 경계하는 마음을 가졌으니 혹 남의 권유로 인하여 먹고 싶은 생각이
이미 움직였다면 설사 술을 먹지 않았더라도 먹은 것과 한 가지이니 이것이 술의 병 됨의
뿌리인지라 없앤다는 것은 처음 생각이 일어날 때 아주 없애버려야 그 근성을 깨끗이
뽑는 것이다.

**색이 수도하는데 해가 되는 것을 알면 맹세코 색을 없애야 한다.
급기야 색을 보고 생각이 경계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졌으나 이미 아름답고 요염한 정을
느낄때 사랑하는 정념이 움직였다면 본래에 실행에 옮기지 않았더라도 이미 실행한 것과
같은 것이니 이것이 색의 뿌리이다,
없앤다는 것은 애초에 정념이 발동할 때 없애서 생각이 나지 않아야 그 뿌리를 뽑는 것이다.

술과 색의 뿌리가 모두 마음 속에 이미 숨어 있는 것이니 그 뿌리를 제거해 버리려면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뒤에 그 뜻을 지극 정성스럽게 해야한다.(先正其心 後誠其意)
그리해야 그 병의 뿌리가 뽑히는 것이다.
그 병의 뿌리가 뽑히지 않는 이유는 마음과 뜻이 아직도 바로 잡히지 않은 연고이다.
마음과 뜻이 바로 잡히지 않고 흔들리는 사람은 색경을 보는데로 정념이 바로 발동하는
것이니 제 아무리 마시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뜻이 이미 마신 것이고
교접은 하지 않았을 지라도 그 정이 이미 통한 것이 된다.

** 원래는 이런 생각이 없었지만 외부의 접촉을 인연으로 해서 마음 속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니 물결이 움직일때는 달도 따라 움직이는 것이니
아무리 실지는 아니더라도 근본 본성과 그림자가 이미 흔들렸으니 이럴때는
참된 도를 얻어 깨닫지 못한 것이다.
병의 뿌리를 없애는 방법을 구하고자 할진데 성인들의 경계하는 말을 참으로 알아
들어야 할 것이다.

**유가에서 예의가 아니면 보지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 하였고

**불가에서는 나라는 것도비우고 타인이라는 생각도비우고 중생이라는 생각도
다 텅 비었다고 생각하라 하였고 비엇다는 생각까지도 비워라 하였다.

**도가에서는 보여도 보지 말고 들려도 듣지 말라 일렀다

이것이 술과 색의 병의 뿌리를 뽑아버리는 필요한 법문이 되는 것이다.

 

 

 

** 재물에 대해서는 더욱더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아직 도의 심연(深淵)에 이르지 못해서 잠시 주저하는 사람이거나 또는 가정이 너무
어려워서 아직 생계를 찾느라 이 길에 오지 못 함은 가세가 빈한하여 그렇다 하나 그들은
근본의 마음은 가진 사람들이다.
그 나머지 사람들은 외치는 소리가 그저 의식주 타령이다.
세상의 관심을 강론하는 사람들이 다 집이나 토지 재물이요.
자랑하는 것이 기술과 교묘한 계책 뿐이니 항상 명예를 드날리고 이익과 손해에 대해서
치고 박고 하면서 한 쪽으로 신선이나 부처 되는 도를 구하려고 덤비니 이 어찌 우스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는 이름만 도인인 사람들을 꾸짖는 말이다.
도인인체 하면서 남을 속이는 것이다.

*** 기운을 말하자면 기운 또한 사람마다 평등하지는 않다.
굳세고 강한 기운을 누가 가지고 있고,
바른 기운을 누가 기르는지.
보건데 모두가 들 뜬 기운 조급한 기운 혈기 속된 기운 뿐이다.

어떤사람은 보이는 형상에서 흘러나오고,
어떤사람은 대화중에 터저나오고
어떤 사람은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고,
어떤 사람은 성질을 내어 분노로 터뜨린다.

이렇게 바르지 못한 삿된 기운을 가지고 넓고 큰 호연한 바른 기운을 어떻게 기르리오?
이런 사람들이 대도를 배우려 드니 어찌 우스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러하고도 아침에 도를 듣고 저녁에 죽는 다는 말이 당치나 하겠는가?

**이러한 병의 뿌리를 끊어 없애는 방법을
* 유가에서는 정의롭지 못한 부귀는 뜬 구름 같이 여기라 하고
또한 중심을 잘 지키고 기운을 짐승처럼 사납게 하지 말라.
* 불가에서는 복덕을 구하지 말고 인내를 키워라. 하였고
* 도가에서는 인색하고 탐내는 마음을 없애고 사랑하는 마음과 마음을 낮추라 하였다.

이것이 모두 재물을 중요시 하지 말고 바른 기운을 기르는 것을 소중히 하라는 계훈이다.

**나쁜 기운 술 재물 색 이 네가지 병의 뿌리를 빼어 버리려면 반드시 마음 쓰는 것을
바르게 해야 하는 것이니,
* 유가에서는 정신 차려라(성 : 惺)
* 불가에서는 깨달아라 (각 : 覺)
* 도가에서도 깨달아라 (오 : 悟)고 말씀하셨다.
이 모두가 깨달아라는 부탁이시니 깨달으면 천하의 일에 투철함을 얻는다.
 

** 중양선생이 병의 뿌리를 제거하는 강설을 이미 마치시니
마단양 손불이는 또 다시 타좌법(打坐法)을 물었다.
선생이 말씀하시길 정좌법의 도를 강의하다.(정좌법 강도 靜坐法 講道)

정좌(靜坐:마음을 안정하여 고요히 앉음)라 하는 것은 끌리는 정을 잊고 생각을 벽처럼
멈추는 것을 말한다. 망정지념(忘情止念)
희노애락 애오욕의 칠정을 잊어버리고 잡생각을 그침이요.
마음을 죽이고 신을 살리는 (심사 신활 : 心死神活)공부이니라
타좌(打坐)하는 방법을 말하면,

1, 방석을 두껍게 깔아 앉을 것, 이것은 편히 앉아 몸을 고달프게 하지 아니 함이요.

2,옷 끈을 꼭 졸라매지 말 것 , 이것은 기운이 막히지 않고 잘 순환케 함이요.

3,밤 열두시에 子시에 동쪽을 향하여 앉을 것
자시는 태양의 기운이 처음 피어나는 때요. 동쪽으로 앉음은 태양 생기를 받게 함이다.

4,양쪽 다리를 한데 모아 책상 다리로 할 일
이것은 부동좌세(不動坐世)로 신기를 흩어지지 않게 함이요.

5,등뼈를 곧게 펴고 몸을 흔들지 말것
이것은 기운이 상하 전후로 통달케 함이요.

6, 엄지 손가락을 중지(中指 :가운데 손가락)에 맞대고 앉을 일,
이것은 일체 상형(一切相形 : 모든 형상)을잊게 함이요.

7. 혀끝을 위 잇몸에 붙이고 입에 고인 침을 단전 까지 가도록 삼킬것,
이것은 신장의 물(腎水)과 마음에 불(心火)을 서로 통하게 함이요.

8, 이빨을 맞대고 입을 벌리지 말것,
입은 기운의 구멍이라(氣窺 ;기규) 입을 벌리면 기운이 흩어지나니 입은 다무는게 좋다.

9. 귀로는 일체 소리를 듣지말라
귀는 정의 구멍이라(精窺 :정규)소리를 들을 때는 정력이 흩어지나니 소리가 있을 때는
귀를 기울이지 말라 (혹자는 귀를 막기도 한다.)

10 : 눈은 크게 뜨지 말고 실눈으로 할 일,
눈은 신의 구멍이라(神窺 :신규) 눈은 빛을 보면 상하고 신은 색을 쫓아 흩어지는 것이다.
눈을 활짝 뜨면 신이 드러나고 눈을 감으면 신이 캄캄해 지나니 그러므로 실눈을 뜬다.
***눈빛은 (안광 : 眼光)은 현궁(玄宮)으로 부터 배꼽까지 돌려 비추어야 하나니
하늘의 해와 달의 밝은 빛이 만물을 비춰 살리는 것과 같으니라.

*****눈으로 단전 쪽을 비춘다 하는데 예전에 실행해보니 정을 사정하는 중에는
이 공부는 하지 않는것이 현명하다.(자위도 안되고 몽정도 안된다.)
배가 실실실 주기적으로 아파오는데 데굴데굴 방바닥을 굴르게 된다.
다른 사람도 같은 경험을 하였다.
그러하니 공부 방법을 가르쳐 줘도 마음자세가 되지 않으면 실행할 수없다.

****여자는 남자와 같이 공부해서는 이득이 없다.
신체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유방 사이 단중에 집중을 하는데 이것도 불교의 비우는 공부를 많이 하여
확고 부동한 신념위에 행해져야 한다.
생리기간에는 어떤 공부도 다 쉬어야 한다 그래야 병통이 생기지 않는다.

**말을 적게 해야 기운이 모이나니 기운을 입으로 새어 나가게 하지마라.
(寡言語 以聚氣 使氣不漏於口)
**모든 들리는 소리에 무심해저야 정기가 길러진다.황금 같은 정기를 귀 구멍으로
새어 나가게 하지 마라. (絶音聲 以養精 使精不漏於耳)
**색(빛)과 모양(형상)이 없어저야 신(神)이 엉기나니 신을 눈 구멍으로 새어 나가게 말라,
(空 色相 以凝神 使神不漏於目)

선생이 말씀을 마치고 다시 당부하여 말하기를 타좌 공부가 덕행에 들어가는 첫 문이니
허망하게 여기지 말라 너희들이 정성껏 수행하면 자연히 효과를 볼 것이니 게을리 해서
스스로 앞 길을 그르치지 말아야 한다.

마단양 손불이 두 사람은 묵묵히 그 뜻을 깨닫고 선생께 사례한후 각자의 처소로 돌아와
가르친 대로 타좌 공부를 힘써 실행하더니 점차 효과를 보앗다.
도가 이것만으로 그칠 것은 아니 언마는 제자는 다시 선생 계신 곳 암자로 가지 않고
정밀하고 미세하게 한 점 공부에만 전력하여 한 달이 더 지나 갔다.

마단양이 바르게 타좌하고 있을 때 선생이 사랑으로 나오심을 보고 단양은 즉시 몸을 일으켜
선생을 맞아 들엿다.

선생이 좌정한 다음 단양을 향하여 말씀해 말하기를 큰 도는 무궁 무진한 것이라 갖고자
해도 다 갖지 못하고 쓰려고 해도 다 쓰지 못한다.만가지 조화에 다 통달 하여야 하니
다만 한 점의 공부만 붙잡고 나간다면 좋은 일 만은 아니다.
정성스런 마음으로 도를 향하고 참된 마음으로 허물을 고치면 가히 몸과 마음에 유익함이
될것이다.

도를 강의함(講道)
*** 참으로 도를 향하는 마음이 없다면 도를 닦을 수 없다.
한 시도 도에 마음의 본체를 떠나지 말 것이며 한 마디 말과 한 동작에도 참된 뜻을
써야 하는 것이니 깨닫고 깨달아서 어두운 점이 없고 생각 생각이 어질고 순진해야
이것이 진정한 도로 향하는 것이 된다.
만일 잘 못된 것을 고치지 않거나 없애지 않으면 이것이 도 닦는 큰 병이 된다.

***병이 삿됨에 있다면 공공의 마음으로 그 삿된 병을 고치고,
***병이 욕심에 있다면 바른 이치의 마음으로 그 욕심의 병을 고치고,
***병이 한 쪽으로 치우친 편벽에 있다면 바른 마음으로 치우친 편벽된 마음의 병을 고치고,
***병이 안하무인 오만 방자하다면 화합하는 마음으로 그 오만한 마음의 병을 고쳐라.

모든 병폐가 삿됨과 지나친 욕심 한 쪽으로 치우침과 오만함에 있으니
이 병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공부하기를 이와 같이 한다면 병이 일어나는 데로 깨닫고 깨닫는 데로 쓸어버리고
쓸어버리는 데로 없어질 것이니 자연히 마음 가운데 봄 기운같이 화창하고
해와 달 같이 명랑하고 하늘과 땅같이 사랑스럽고 윤택해지고, 태산 같이 고요하여 우뚝하다.
기운이 온 몸에 충만 해저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不知不覺中:부지불각중)에 대도를 이룬다.

중양선생이 마단양과 더불어 도를 강론할 때 손불이 역시 안 방에 앉아 타좌 공부에 열심히
하였다. 그 때 홀연히 중양선생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니 손불이 깜짝 놀라 황망히 몸을
일으켜 선생께서 오신 뜻을 물었다.
선생이 웃어 말하기를
도의 이치는 지극히 정밀하고 미세한 것이니 도의 법은 끝이 없이 넓은 것이다. (廣大無邊)
일체를 꿰뚫어 관철해야 만가지 파도가 한 곳에 모이는 법이다.

중요한 점은 마음이 불처럼 살아 있어야하고(활활발발 :活活潑潑)그렇게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꾸밈이 없이 걸어 나가야 가히 큰 공이 이루어 질것이어늘
그대 이렇게 잠기고 잠겨 차고 차서(冷冷沈沈 : 냉냉침침)는 또 홀로 외롭게 앉아 있으니
이게 다 모두가 이익 됨이 없을 것이다.

어찌 외롭고 차거운 음기는 낳지 못하고 홀로된 양기는 기르지 못하니 (孤陰不生 獨陽不長 :
고음 불생 독양부장)이 이치를 모르는가?
저 모양으로 죽은 듯이 앉아서 음양이 상통하지 못하니 어찌 능히 아기를 밸 수 있으며
어찌 능히 아기를 낳을 수 있으리요.
내가 그대와 더불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이것이다.

**만일 이것을 (일음 :一陰)필요로 한 다면 저것을 (일양 :一陽)을 떠나서는 안 될 것이요.
**만일 저 것을(진양 :眞陽) 필요로 한다면 이 것을 (진음 : 眞陰) 떠나서는 안 될 것이다.

중양선생이 몇번이고 이것이고 저것이다 하는 말에 손 불이는 얼굴 빛이 붉어지고 부끄러움을
이기자 못하고 온 몸을 벌벌 떨며 황망히 문 밖으로 튀어나와 외면을 하고 집앞에 서서
큰 소리로 여종을 불러 마씨를 모셔오라고 명령하였다.

마단양이 사랑에서 선생을 모시고 도를 강의 들을때 여종 추향이 와서 아뢰되 주모께서
무슨 일인지 모르나 분노하여 저 앞에 서서 아버님을 빨리 모시고 오라고 하십니다.
마단양이 선생께 양해를 구하여 앉아 계시면 제자 잠시 다녀 오겠습니다.
선생은 머리를 끄덕여 빨리 다녀오라 하였다.

이렇다 저렇다는 깊은 이치 몰랐으니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마음 가운데서 일어났네.
(不知這箇那箇理 故起這樣那樣心樣)

 

중양선생 몸을 분신으로 변화하여 제도 하시고 손불이 마침내 분노를 스승 앞에 항복하다.

인연 있는 사람들을 건지려고 참다운 도를 전해주려는 마당에 있다 없다 그 이치를
말로 하기 어렵더라. (吾道衆生授眞傳 無無有有口難宜)
대도를 밝게 아는 길 멀리 있지 않으니 사람들 마음이 한결 같지가 않아서 좋은 인연 놓친다.
(明知大道非遙遠 人不傳心便失緣)

마단양이 선생께 사례하고 안채로 들어와 보니 집앞에 앉은 손연정이 얼굴이 분홍 빛이 되어
얼굴에 성난 노기가 감당할 길이 없었다.
마단양이 옆에 앉아 웃는 얼굴로 손연정을 향하여 말하기를 도 닦으시는 친구께서 무슨
일로 앞전에는 없던 성낸 노기를 보이는가?
필연코 부리는 사람들이 순종하지 않은 것이니 마땅히 주모(主母)가 너그럽게 용서하면
아무 일 없을 것이요.별로 다른 길은 없는 줄로 아오 하였다.

손 불이 말하되 사형은 속 모르는 말씀이요.
우리가 왕중양을 도인인줄 알고 붙잡아 두었더니 어찌 그 늙은이가 부정한 속물인 줄
알았으리까?
방금 내 침실 안으로 들어와 음이니 양이니 외치고 이것이다 저것이다 하며
부당한 말을 떠들고 있으니 이런 도는 배우지 않고 포기 하려 하오.

마단양이 물어 말하기를 선생이 어느때 그대 침실 안으로 가셨단 말이오?
손 불이 말하기를 지금 말입니다.
마단양이 웃어 말하기를 터무니 없는 말씀이요.
선생께서 일찍부터 내방에 오셔서 이제껏 도를 강의하고 계시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셨는데
나 역시 선생 옆에서 잠시도 떠난 일 없으니 그리고 아직도 제 방에 앉아 계시니 믿지
못하겠거든 추향에게 물어 보시요.
손불이 미처 말하기 전에 제가 아버님을 모시러 갔을때 선생께서 바르게 앉아 하늘을
강의하고 땅을 논하셨으며 말씀이 진진(津津)하셨습니다.

손불이 추향의 말을 듣고 머리를 숙이고 무참하게 앉아 있었다.
마단양은 선생이 오래 기다리 실까 염려하여 다시 두 말 하지 않고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

또 한달이 지난 어느날 마단양은 홀로 스승의 띠집에 이르러 선생께 도를 물으니
선생이 보시고 자리를 허락 하셨다.
내 그대를 위하여 말하리다. 하시고 호연히 탄식해 말하기를 (도를 강의하다(講道))

**애석하다 세상에서 도를 닦는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수도를 하고
혹은 어떤 모양을 이루려고 수도하고 있으니 모두가 도를 잃고 있는 것이다.

**도라는 것은 원래가 한 티끌의 형상도 없고 반분의기식(氣息)도 없는 것이어늘
귀와 눈 위에서 도를 닦고,
입과 배 위에서 도를 닦고,
공경 위에서 도를 닦고,있으니 일체가 유위법(法相)이요.
모두가 참 도의 본래 면목을 잃은 것이니 가히 도라고 이르지 못할 것이다.
그 형태상으로 나타나는 바를 다 말하겠느냐마는 제일 큰 병을 말할진데

정문(正門)을 가지 않고 곁문(방문 : 傍門)을 가까이 하는 자도 있고,
참된 뜻을 쓰지 않고 겉으로만 수행하는 자도 있고,
겉으로 화려함을 좋아하여 고요하기를 꺼려하는 자도 있고,
마음과 뜻은 간절하나 력량이 부족한 약한 자도 있다.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병들이다.
또한 병이란 것이 어느 한 점에 미치지 못해 아쉽고,
그 점을 지나쳐버려 맞추지 못하는점이아쉬움이다.

마음에 중심 점을 맞추어 자연스럽게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약이란 이 중도(中道)를 근원으로 해서 있는 것이니
마음의 중심점을 잘 잡아야한다.
모든 병은 이 중심점을 벗어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른바 수도하는 사람이 앞으로 나아감은 한치 정도 하고 뒤로 후퇴하기는 열걸음이나 하니
이래가지고는 큰 도의 묘한 이치를 얻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이 모두 인정에 사로 잡혀
도에 대한 마음이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심(人心)을 없애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속정(俗情)을 씻지 못한 까닭이다.

*** 착용하는 옷이 화려하지 않은가에 더 신경을 쓰고,
***음식은 맛이 좋지 않을까 더 마음을 쓰고,
***주택이 찬란하지 못할까에 더 신경을 쓰고,
***금전이 풍족하지 못할까에 더 신경쓰고,
***명예가 사방에 떨치지 못할까에 더 신경쓰고,
***재능을 드러내지 못할까에 더 신경쓰고,
이런 종류의 속된 마음을 말끔히 씻지 못하고는 도는 아직 멀리 있다.
***복을 구하는데 더 신경쓰고,
***편안한 안락에 더 마음을 두고,
***가난하고 괴로움에 한탄만 하기도 하고,
***사치하는데에 마음을 빼앗기고.

이렇듯 마음 속에 가득찬 삿된 이익과 욕심이 모두 인심(人心)인 것이다.
이와 같은 인심을 해결하지 못하면 도는 가까이 오지 않는다.
대개 사람은 참된 성품을 가졌나니 이것이 도의 그릇을 만들 수 있는 근기인 것이다.
그러나 세속적인 정념을 밝히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도에 대한 마음이 확고 부동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심(道心)이란 것은 일체 쌓인 것을 말끔히 씻어버림을 말한다.
**있다는 생각도 말끔히 씻고
**없다는 생각도 말끔히 씻고,
**아름답다라는 생각도 말끔히 씻고,
**추하다라는 생각도 말끔히 씻고,
**깨달았다라는 생각도 말끔하게 씻고,
**잃었다는 생각더 말끔하게 씻고,
**얻었다는 생각도 말끔하게 씻고,
**훼방한다라는 생각도 말끔하게 씻고,
**칭찬하는 것도 마음에 두지 말고,
**삶에 대한 생각도 말끔하게 씻고,
**죽음에 대한 생각도 말끔하게 씻고,
이렇게 맑고 맑게 씻는 마음을 보아야 가히 도심(道心)이라 할 수 있다.
이 마음으로서 도를 닦아야 도를 이룰 것이요.
이 마음으로서 삿된 마음인 마구니(사마 :邪魔)를 항복시켜 물리쳐 소멸시킨다.

**수도하는 사람이 인심을 버리지 못하고는 어찌 도심을 가질 수 있겟느냐?
나는 다만 사람마다 도심이 피어나게 하여 바른 결실을 맺게 하기 위함이다.

손불이는 지난날 집 앞에서 마단양의 몇 마디 말을 듣고 묵묵히 안채로 돌아와 마음이
우울하여 혼자 말로 만약에 꿈에서 나타났다면 내가 잠을 잔 일이 없으니그 꿈이 어디로부터
왔단 말인가? 참으로 해괴하고 괴이한 일이다.
항차 명백히 내 앞에 와서 소소역력하게 말한 것이내 귀 속에 아직 살아 있거늘 왕선생이
사랑방에서 도를 강의하시고 한치도 옮긴 적이 없다 하는데 이것이 무슨 까닭인가?
바로 의심 하던 차에 또 한 날 왕선생이 나타나 드리운 문 발을 걷어 들고 히히 웃으며
하는 말이 큰 도는 남녀의 분별이 없는 것이니 음과 양을 떠나면 도를 이루지 못한다. 하였다.

손불이는 선생을 방안으로 인도하고 자기는 물러나와 문 앞에서 기대서서 말해 여쭈기를
선생께서 띠집에서 타좌하지 않고 안 방에 오심은 무슨 연유입니까? 채근하엿다.
중양 선생이 웃어 말하기를
**그대가 조화의 화로를 멀리하고 고요히 앉아 외로이 닦고 있으니 정기가 도리어 마를 것이요.
또한 여자는 남편이 없으면 원녀(怨女:원여:홀어미)가 되고 남자는 아내가 없으면 광부(曠夫;
홀아비)가 되니 내 이제 그대에게 일음 일양(一陰一陽)의 이치를 자세히 일러 둘것이니 자세히
들으라.

음양이란 것은 서로 배합해야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른 이치이다.매파(黃婆 ; 할매)가 중간에
서서 손을 맞끌어 즐겁게 술잔을 권해야 서쪽집의 여자와 (西家女)동쪽집의 남자(東家男)이
서로간의 좋은 혼인을 맺게 되는 것이요.중간에 매파가 증명을 서줌으로 부부가 화합하여
방에 들어가 두 사람이 교감을 하여야 잉태가 되고 열달 동안 길러서 어린애를 낳는 것이다.
그 아이가 남보다 튼튼한 것이다.
그대가 나를 의지하여 이렇게 하면 앉은 자리에서 천관(天官)이되고 옥황상제님께 뵈이리라.

손불이 이말을 듣고 기가 질려 대꾸도 않고 뛰어나와 방문을 걸어 잠근 다음 하인 마흥을
불러 마단양을 찾아오라 하였다.
마단양이 띠집에서 선생을 모시고 인심요담(人心要淡 ; 사람의 마음이깨끗해야 됨을)에 대한
도를 강의하심을 열심히 듣고 있던 중에 홀연히 마흥이 와서 보고자 함으로 선생이 웃으면서
마단양을 보고 빨리 가보라 하였다.
마단양이 선생의 말씀을 듣고 띠집에서 나와 대청으로 달려 가보니 손불이가 노기 등등하여
하는 말이 장부는 빨리 가보라 단양이 물어 말하기를 가서 보라는 것이 무엇이요./
손불이가 되묻지 마시요.
가서 보면 자연하 나타날 것이 있을 것이요.
단양이 안방문 앞으로 다달으니 손 불이가 잠근 문을 열어주며 단양더러 와서 보라는 것이다.

단양이 무슨 곡절인지 알지 못하고 안방으로 들어가 사방을 둘러 보았으나 책상과 탁자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손 불이에게 묻되 그대 나를 불러다가 무엇을 보라는 것이요.?
손불이 말하기를 그대 스승을 보라 단양이 말하기를 스승께서는 띠집에서 나와 더블어
도를 강의하고 계셨거늘 어느 사이에 이곳에 오셨더이까?

손불이 믿지 않고 친히 들어와 방장을 걷고 이불을 헤치며 책상 안밖으로 다 찾아 보았지만
아무런 형상이나 자취가 없는지라 이야 말로 기이하고 괴상한 일이다.하고 중얼거렸다.
마단양이 듣고 말하기를 무엇이 기이하고 괴상하느냐. 이것이 모두 그대의 도를 생각하는
마음이순일하지 못해서 일시 삿된 마에 빠진 것이요.

손불이 말하기를 사형은 어찌 말을 그렇게 하시요.

 

내가 평생에 잡념이 없고 일심으로 고요함을 좋아 했건만 어찌 삿된 마귀에 빠지리까?
분명 스승께서 두번이나 내방에 들어오셔서 그 형상이 눈에 생생하고 그 음성이 내 귀에 있고
그 말한 것이 역력해 기억이 확실하다.하고
선생이 말씀하신 것을 일장 연설을 하였다.

마단양이 말하기를 선생님 말씀은 아예 꺼내지 마시고 선생께서 무슨 말을 하엿다고
나에게 하소연 합니까? 정말로 우스운 일이요.
손 도우의 총명은 세상에 둘도 없는 총명이거늘 한 때 미혹 됨으로 인하여 이런 일이
생긴 것이요.
손불이 말하기를 어찌 나에게 미혹했다 말하시요.
**마단양이 손불이를 깨우치는 도를 강의함.
***도를 배우는 사람은 첫째로 마음을 비우고 그기운을 가라않게 하여(허심하기 : 虛心下氣)
아래 사람에게도 묻기를 부끄러워 하지 아니 함으로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는 것이요.
한올 한올 쌓여서 한 치가 되고 한치 한치가 쌓여서 한자가 되고 한자 한자가 쌓여서
한 발이 되며 열이 모여서 천이 돠고 천이 모여서 만을 이루는 것이니
도의 묘한 것이란 숫자로 따지지 못함으로 도의 오묘함은 끝이 없다 할것이다.

도우(道友)는 지금에 한점의 현묘한 공력을 얻음으로 도가 이것 뿐인 줄만 알고 매일
죽은 듯이 지키고앉아 이 방 속에서 마음을 재같이 갖고 마른나무 등걸 같이 앉아(灰心枯坐 :
회심고좌)있으니 음양의 묘리에 밝지 못하고 조화의 현묘한 기틀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그대는 스승 앞에 가서 가르침을 받지 않고 다만 남녀 분별의 예절만 지키고 있으니
도리어 너와 나라는 상이 생겨(인아상 :人我相)삿된 견해가 된 것이니 선생께서 그대가
고요히 앉아 있는 한 공부(정좌일공 :靜坐一工)만 죽도록 지키고 마침내 대도를 깨닫지
못할까 근심하시고 염려 하시어 또한 친히 오셔서 가르치심이다.
그대가 의심할까 양신출현(陽神出現)하시어 분신으로 그대를 제도하여 변화시키려 하였다.

***선생께서 수차 하나의 음과 하나의 양(일음 일양 :一陰一陽)이 도다 하시고
음양을 떠나서는 도를 이루지 못한다 하셧으니,
음양이란 양이 불이고 음이 물임을(양화음수: 陽火陰水)말씀하신 것이고
남자가 장가 가고 여자가 시집가는 (남혼여가 :男婚女嫁)의 뜻이 아니고 세상 만물을 다스리는
음양의 조화를 말씀 하신 것이라 이러한 묘한 이치를 도우가 깨닫지 못함을 애석히
생각하시고 매번 현묘한 기틀을 보이신 것입니다.
홀로된 양이 만물을 기르지 못한다는 (독양부장 : 獨陽不長)것은 불(火)은 양에 속하는 것으로
불이 너무 성하면 반드시 넘쳐서 단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
외로운 음이 생산을 못한다는 것은 (고음 불생 :孤陰不生) 음은 물(水)에 속하는 것이니
물이 너무 많으면 넘쳐서 단(丹)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음과 독양이란 말은 물과 불이 서로 균형이 맞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다.

수도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물과 불이 서로 균형이 맞고 구제해 주어야한다.
음양이 관통되는 조화가 있어야 가히 단을 이룰것이다.

***그대에게 조화의 화로를 등졌다고 말하는 것은,
참된 음(진음(眞陰 : 양을 떠남이 없는 음) 참된 양(진양(眞陽 : 음을 떠남이 없는 양)이
오르내리고 나아가고 물러나고(승강진퇴 :昇降進退)와 숨은 것과 나타남 밝고 어두움
(은현명암 : 隱顯明暗)의 조화의 무궁한 이치를 깨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홀아비와 홀어미(曠夫怨女 :광부원여)란 뜻은 고음 불생 독양부장의 이치를 말한
것이니 도를 강의하는 사람은 이 음양 조화의 이치를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고,
음양이란 단을 이루는데 묘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중매쟁이(황파 : 黃婆)란 것은 참된 의식 (진의 ; 眞意)을 말하는 것이니 이 진의로서
음양의 두가지 도를 모아서 관통(회통 ; 會通)하는 것이 마치 좋은 술을 권하여
양쪽의 두 사람이 합환주를 마심과 같은 것이요.
참된 뜻이란 중앙의 흙(土)에 속하여 흙의 색깔이 황색으로 노란 중매쟁이(황파 :黃婆)라 하엿다.

서쪽 집의 여자란(서가녀 :西家女)서쪽이 오행으로 금(金)에 속하니 금은 서쪽에서
왕성함으로 서가녀(여자는 음금 :女陰金)이라 한 것이요.
동쪽집의 사나이란(동가랑 ;東家郞) 동쪽은 목(木)에 속하니 나무가 동쪽에서 왕성하니
동가랑(남자 양목 : 男陽木)이라 한 것이다.

금(金)은 목자(木子)는 나무의 자식은 불로서 불(화)이 아니면 금을 죽이지 못하고
나무는 금의 자식 물(水)이 아니면 아이를 낳지 못하고 음양의조화는 오행의 서로 생하고
서로 극하는 (상생상극 :相生相克)데에 있는 것이요.


****몸을 마음으로 텅비우고 풍선과 같이 하여 의식으로 들여다보고 잡념이 없다면
몸에서 움직이는 기운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수도하는 사람은 반드시 참된 의식을 써야 되는데 진의를 써야 도를 이룰 수 있는 법이다.
참된 의식이란 결혼할 때 중매장이와 같은 것이니 중매장이가 중간에 서서 동쪽과 서쪽
두집을 중매 하듯이 금(金)인 서쪽 배꼽 쪽과 목(木)인 동쪽 배꼽뒤 로 하여금 서로 만나게 하여
금과 목의 양쪽이 간격이 없는 것이 서로 좋아 하는 부부와 같다.

화촉 동방(華燭洞房)이란 것은 단의 뜰을 (단정 : 丹庭)을 말하는 것이니 금과 목으로 하여금
단정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금(金)은 혼백의 백(魄 :넋)인 음이요. 목(木)은 혼백의 혼(魂 : 넋)인 양이다.
혼과 백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하여 서로 연연해 사랑하여 버림이 없고 의지하고 의지해서
서로 붙어서 떠나지 않는다.백은 혼을 떠나지 않고 혼은 백을 떠나지 않는다.
마치 부부의 화합하는 형상이다.
**중매장이란 의식을 배속에 잡아넣어 무심으로 지켜보는 것을 말한다.

음양이 화합되고 수화(水火)가 서로 구제되고 금과 목이 서로 만나 혼과 백이 서로 친하고
동서가 한 가정이 되는 것은 모두가 자연적인 순행의 법칙이 아닌 역행의 원리인 것이다.
역행의 법은 평범한 사람들은 능히 실행하지 못하고 수도인 만이 하는 고행 난행인 것이다.
곧 하나의 체(體)를 꿰뚫어 관통하여 만가지 맥(脈)이 한 곳으로 모이게 하는 대도이다.
(일체관통 만맥조종 :一體貫通萬脈朝宗)

이팔상당 :(二八相當)이란 二八이란 (二八 十六) 한근(斤)을 말함이니 홍(汞 :수은 ; 성품)
여덟양(八兩) 연(鉛 : 납 ; 양기) 두개의 팔(八)이 서로 같이 합당해야 단이 이루어 지듯이
연홍 혼합(鉛汞混合) 혼백과 정기가 교감이 되어야 그 가운데 아기를 (진신 : 眞身)을
배는 것이다.

***열달 동안 따뜻하게 기른다.(시월 온양 : 十月溫養)이란 열달이란(十月)이란 십이란
원만 구족한 수를 말하는 것이요 따뜻한 기운으로 기른다는(온양 화후 :溫養火候) 것은
의도된 작위가 없는 자연스런 참된 의식으로 기른다는 말이다.(부작불사 자연진의 : 不作不捨
自然眞意)를 말함이니 정기가 응결 되도록 화후(火候)로서 두부 솥에 불 때듯 온화하게
하련(하(데울 하,) 련:하煉)하여 단을 이루는 것이다.
이와같은 원만한 공력을 써서 열달 동안 아기를 기르면 튼튼한 아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영아(영(갓난아이영)아: 영兒)란 것은 참된 기운(眞氣)이 변화해서 신(神)이 됨을
말함이니 이신은 현관궁(玄關宮 )에서 나온것이니 그 신이 상제를 항상 모셔
황금대궐(金闕)의 진인(眞人)이 되니 이것이 신선이 아니고 무엇이리까?

손불이는 마단양의 강설을 듣고 방망이로 머리를 맞은 것과도 같고 뒤집어 썼던 그물을
찢어버린 것 같았다.
확연히 크게 깨달음이 깊은 꿈을 깬것 같아 탄식해 말하기를 만일 사형의 가르침이
아니라면 이와 같은 중대사를 깨닫지 못할 뻔 했습니다.
내가 앞날에는 사형보다 총명이 더했거늘 도를 배운 이후로는 어째서 사형만 못합니까?
단양이 말하기를 이것은 도반 께서 못한 것이 아니라 다만 스승 앞에 자주 나가서 가르침을 받지 않은 때문이요.
그러므로 총명이란 도리어 총명을 그르치는 것이니 허다한 총명들이 도리어 자신을
그르치는 예가 얼마나 많은 일이오?
천하의 일을 배워서 아는 이는 많으나 나면서부터 아는 이가 몇이나 되리까?
손불이 사례해 말하기를 지금 뒤로는 삼가해서 스승을 좇아 텅빈 허심으로 가르침을
받겠나이다.
마단양이 손불이의 마음 돌이킴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사랑으로 돌아 왔다.
선생이 삼승법(三乘法)을 설하여 손불이로 하여금 진도를 완전히 이루게 하고
손 불이는 얼굴을 헐어서 누추한 사람을 만든다.

* 이미 진전을 받았으니도를 닦을 수 있을 것이다.삼승의 묘법 가운데 너의 마음데로 구하여라.
(旣得眞傳道可修 三乘妙法任君求)
손연정은 그 당일에 고운 얼굴 헐어버리고 금신으로 바꾼 그몸 만고에 빛나도다.
(淵貞當日毁容面 換得金身萬古秋)

** 마단양은 수일이 지난 뒤에 장모 생신이 된지라 예물을 준비하고 선생께 말씀드리고
손불이에게 동행함을 청하였다.
손불이가 몸의 병을 핑게로 따라가지 않음으로 마단양은 할 수없이 가동 하나를 데리고
말을 타고 장모댁으로 향하엿다.

손불이는 집에 있어 마단양이 말씀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지 않음으로 도의 오묘함에
밝지 못하다. ) 는 말에 따라 마음 속에 깊이 새겨 두었던 바 마침 마단양이 외출하고
가정의 노복들만 남아 있음을 보고 자기 홀로 띠집에 이르러 선생께 공손히 절하고 꿇어 앉아
여쭈되 제자 손불이 심성이 우매하여 도리에 밝지 못하므로 두 차례나 큰 실수를 하였으니
어제 사형의 가르침을 받고 비로소 앞날에 말씀 하심이 지극한 도임을 깨닫고 스스로
참회하오니 바라옵건데 스승께서 깊이 용서하시고 다시 지점(指點)하여 주십시요.
하고 몇번이나 이마를 땅에 부딪혀서 간절히 빌었다.

중양선생이 다시 정좌하시고 그대는 명심하여 들으라.
내 그대에게 말하리라. 도에는 세가지 방법이 있으니 본인의 힘을 헤아려서 수행해야
할것이다.(道有三乘 量力而行) 그대는 어느 일승(一乘)을 배우려 하느냐?
손불이 일어나 공손히 서서 가르침을 들었다.
중양선생 말쓰하시길 삼승강도(三乘講道)세가지 도를 강의하다.
***도를 배우는 사람은 제일 먼저 생사를 초월해야 하느니 죽을사(死)자 하나를 깨달아
얻으면 가히 죽지 않는 사람이 되느니라.

****상승(上昇)이란 것은 텅 빈 허무한 도라 실 오라기 하나 붙을 곳이 없고 한 생각도
물들 것이 없어서 밝은 달이 공중에서 비추고 구름 한 점 없듯이 다만 한점 신령스런 뿌리
(一点靈根 : 큰 성품(대성 : 大性)만이라야 능히 하늘과 땅의 조화를 얻고 비로소 음양의 묘한
이치에(陰陽妙理)참여할 것이니 이 법으로서 수련하면 넉넉히 무(無)의 자리로 돌아가고
무(無)로서 일체만유(一切萬有)를 낳게 하나니 능히 하늘과 땅과 더블어 같이 살고
해와 달과 더불어 같이 닦을 것이니 상품천선(上品天仙)의 대승도(大乘道 :큰 도)이다.

****중승(中乘)이란 것은 공경과 정성으로서 몸과 마음을 제계하고 예배로서 참 성인을
받들고 천존(天尊)들의 성스런 이름을 부르고 태상(太上)의 비밀스런 주문을 외워서
일념이 순진하고 만가지 생각들이 맑고 고요해야 위로는 하늘을 감동케 하고 아래로는
만가지 신령들을 밝게 보살피면 신령스런 광채가 길이 죽지 않으리라.
그 한점의 순진한 참 성품이 허무(虛無)에 도달하여 신선 반열에 앉을 것이니 이것이
중승도(中乘道)이니라.

****하승(下乘)이란 것은 공력을 쌓고 수행을 쌓아

 

널리 방편을 써서 사람을 건지고 만물을 이롭게 하며

 

좋은 일을 많이 하고 허물이 될만한 일들을 하지않으면

 

참된 성품이 자연히 어둡지 않고 신령스럽게 밝아(靈明) 뚜렸해지나니

 

때로는 숨고 때로는 나타나서 신선과 더불어
다를것이 없나니 이것을 하승도(下乘道)라 하느니라.
너는 스스로의 력량을 알아서 하나의 방법을 배우기를 원한다면 내 너를 위하여
참된 비결을 전해주리라.

손불이가 말하기를 제자는 최상승(最上乘)천선(天仙)의 도를 배우려 하나이다.
선생이 말하기를 그대 마음은 크다 마는 그 뜻이 굳세지 못할까 염려 되노라.
손불이 여쭈되 마음은 크지 않사오나 뜻이 더욱 굳셉니다.이몸을 죽일지라도 제 뜻만은 빼앗지
못할 것입니다.
중양선생이 말하기를 대개 도를 닦는 사람은 산천의 신령스런 기운(山川靈氣)을 필요로
하는지라 지리(地理)를 블가블 선택해야 하느니라
이제 동쪽 낙양(洛陽)은 신령스런 기운이 왕성하여 응당 진선(眞仙)한 분이 날것이요.
만약 그곳에서 12 년간 수련하면 가히 도를 이룰 것이니 그대 능히 가겠는 가?

(지금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그야말로 만길 벼랑에서 손을 떼는 격이다.)
손불이 고하기를 제자 가기를 지원합니다.
선생이 말하기를 내가 보건데 가지 못할것 같다. 분명코 그렇다.
손불이 고하기를 죽을사(死)자도 모르고 삶(生)도 잊었나니 어찌 가지 못하오리까?
중양선생이 말씀하시기를 그대 죽어서 유익할 일이 있으면 모르거니와 그대 죽어서
이로울바가 없으면(無益) 헛되이 생명을 버리게 되는 것이다.
낙양이 천리나 멀리 떨어진 곳이라 한번 거리로 나서면 풍류 낭자(風流浪子)건달패가
적지않고 또한 경박하고 무례(輕薄無禮)한 놈들이 심히 많아서 그대의 꽃같고 옥(玉)같은
용모를 볼때 어찌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리요.
적게는 희롱을 당할 것이요. 크게는 능욕을 보일 것이니 그대의 참으로 정숙함이 남의
치욕을 용납하리요? 반드시 죽음으로서 이름있는 절개(名節)를 지킬 것이니
장생을 구하려다 오히려 죽는 꼴이(喪生)될 것이니 그러므로 못간다. 말한 것이다.

손불이 스승의 말씀을 듣고 한참이나 말없이 있다가 선생께 인사도 않고 띠집에서 나와서
부엌으로 내려가 부엌의 부녀들을 다 물리치고 몸소 가마 솥에 불을 때고 참기름 한 통을
솥안에 붙고 기름이 끓기를 기다려 냉수 한사발을 끓는 가마 솥에 쏟아 부으니 물방울이 펄펄
튀어 올랐다.
손불이는 수건으로 두 눈만 꼭 가리고 기름솥에 한참 얼굴을 대었으니 온 얼굴에 기름 방울이
붙은 곳마다 꽈리 처럼 부풀러 올랐다.
손불이는 아픔과 괴로움을 진정하고 선생 앞에 나와 보이며 여쭙되 제자 이 얼굴리면
가히 낙양에 가겠나이까?
선생이 한번 보시고 아연 감탄하시며 하시는 말씀이 기묘(奇妙)하고 기묘하도다.
세상에 이와 같이 큰 뜻(大志)을 품은 사람도 있었던가?
허허 또한 내가 산동에 온 것도 헛 걸음은 아니로다.
선생이 말씀을 마치시고 곧 이어,

***음양묘리(陰陽妙理 (음양의 묘한 이치)조화현기(造化玄機 : 현묘한 조화의 기틀)
연음성양(煉陰成陽 ;음을 단련하여 양의 몸을 이룸) 초범 입성(超凡入聖 : 범인을 뛰어넘어
성인에 들어감) 네가지 공정을 손불이에게 전해주고 말씀하시기를 큰 도는 알지도 못하게 하고
알리지도 말며 숨겨야 하며 이런 공부는 약간은 미친 짓으로 남의 이목을 은폐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내 공부를 모르게 하고 내 수행을 숨겨야 하느니라.
그리하여 큰 공을 성취한 날을 기다려 가히 몸을 나타내서 법을 설해야 한다.

그대는 얼굴의 상처가 낫는데로 속히 낙양으로 가라.
떠날때는 나한테 와서 인사도 하지마라.
그대의 공부를 이루고 결과가 원만함을 기다려 반도회상(蟠桃會上 : 신선들의 집선촌)
다시 마나 보리라.
선생이 대도를 말씀한 다음 눈을 감고 입을 다무셨다.
** 이것이 사제지간에 육신으로는 마지막 작별 인사다.
손불이는 선생을 향하여 절하고 또 절하여 수 없이 절 한 다음 띠 집을 나와 가솔들을 보니
가솔들이 깜짝 놀라 소리치며 이게 어찌된 연고입니까?
손불이 말하기를 내가 선생께 드리려고 몇 조각 기름떡을 만들고자 하여 너희들의
불결함을 물리치고 내가 몸소 하다가 냉수가 끓는 기름 솥에 엎질러지자.
미처 피할 겨를 없이 온 얼굴을 데었으니 이것이 한때의 재앙인 지라 너희들은 놀라지 말고
맡은 바의 일이나 전력하고 나에게 관심 같지 말라.
내실로 돌아가 문을 닫고 침실에 누웠다.
이틀이 지나자 마단양이 집으로 돌아왔다.

마단양이 문에 이르자 가솔들이 나와 아뢰되 어머니께서 끓는 물에 온 얼굴을 데이고
침상에 누워 있나이다.
단양이 듣고 탄식하고 띠집에 들러 선생을 뵙고 다음에 안채로 돌아와 손불이를 만나니
다만 온 얼굴에 누른 물만 줄줄 흐르고 있었다.
꽃 같이 곱고 옥 같이 예쁘던 얼굴이 한낱 추물이 되어 잇는 지라 드디어 놀란 소리 지르며
여보시요 어찌 주의를 하지 않고 끓는 기름을 쓰고 저 꼴이 되었단 말씀이요.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손 불이 두눈만 뻐끔히 뜨고 마단양을 하번 바라보더니 깔깔대고 웃으며
한 손으로 마단양을 움켜잡고 하는 말이 당신이 서왕모의 아들 아닌가?
당신을 데리고 반도대회(蟠桃大會)에 대리고 가라고 해서 내 오늘 날 당신을 데리러 왔으니
천상의 황금 대궐로(上天金闕) 빨리 갑시다.하고 다시 탁자 위로 올라가서 하늘로 올라가는
시늉을 하다가 (일종의 미친짓)문득 뛰어내려 땅에 엎드려서 신음 소리를 그치지 않았다.

마단양은 그 광경을 보고 마음이 처량하고 참혹함을 견디기 어려웠다.다시 띠집을
방문하여 선생을 뵈옵고 아뢰기를 우리 손 도반은 신선을 생각하다가 미치광이가 되었으니
이 일을 어찌해야 좋겠습니까?
선생이 말하기를 미치광이가 되지 않고 어찌 신선이 되리요.하시고 눈을 감고
정좌하시니 단양이 다시 묻지 못하고 띠집을 나와 고민하고 불안 하였다.

손불이 한번 미치광이 모습으로 마단양을 물리치고 청정한 방안에 홀로 앉아
선생이 전해주신 공부를 하나하나 힘쓰게 된지라 공부가 점점 성체원명(性體圓明 : 성품이
둥글고 밝아)한 자리에 이르니 신통하고 오묘함이 말로 다할 수 없는지라 마음의 경지가
명랑하고 자연스러워지며 도를 보호할 뜻이 굳어지고 허다한 좋은 경계가 보임을
스스로 기뻐하며 곧 거울을 들고 자기 얼굴을 한번 비춰보니 자기도 놀랄 만큼 흉칙하여
기괴하였다.

온 얼굴에 가득한 것 붉은 딱지 검은 딱지 빗질 않는 더펄머리
갈래갈래 둘렸으니 마귀 쫓는 대장부가 틀림없이 되었구나
누추한 그 얼굴을 누가 보면 울고 가리.

손불이 거울에 나타난 기괴 망칙한 형용을 한참 보다가 마음 속으로 크게 기뻐하여
스스로 이르기를 이만하면 족히 낙양으로 갈만 하다.생각하였다.
이에 자기 입은 옷을 찢어 헤치고 숯 검정을 얼굴에 쳐 바른 다음 앞 뜰로 기어나온 다음
한 버탕 깔깔거리고 웃으니 온 집안 가솔들이 일제히 나와 둘러싸고 서 있을 때
손불이는 자기 입술을 질겅질겅 씹어 피를 흘리니 가솔들이 황망히 마단양에게로 물러갔다.
그 틈을 타서 대문 밖으로 도망하였다.ㅎㅎ

마단양이 사랑에서 바르게 타좌하고 있을때 문 밖이 요란하니 가솔들이 몰려와 보고하기를
손불이가 미친 증상이 크게 발동하여 집 밖으로 튀어 나갔나이다.
마단양이 듣고 실수할까 두려워 빨리 가서 찾으라 명령하였다.

손불이는 집 밖으로 뛰어 나오자 뒤에 반드시 나를 찾아올 것을 미리 생각하고 풀밭 속으로
몸을 숨겨 지켜 보고 있으니 과연 마단양이 가솔들을 이끌고 달려오는지라
그네들이 숨은 것을 알지 못하고 지나감을 보다가 이미 멀리 간 틈을 타서 풀 밭에서 나와
동남쪽을 향하여 달려갔다.
**참으로 거룩하고 장한 일이다. 본래 부잣집 아내로서 문 박을 나서 본 일이 없고 의복이야
먹을 것이야 평생 궁색을 모르고 남종 여종 호위를 받으며 규방의 귀인이 하루 아침에
거지 복색을 하고 단 돈 한 푼도 여유없아 혈혈단신으로 험난한 세상을 거침없이 나서니
가히 하늘도 찌를 듯한 그의 큰 뜻을 따를 자 누구이겠는가?

낮에는 마을에서 밥을 빌어먹고 밤에는 사람 없는 곳을 찾아 잠을 자니 이르는 곳마다 거칠고
쓸쓸하고 궁벽한 곳이었다.
허무러진 고묘가 아니면 큰 고목 나무 밑이요. 그렇지 않으면 큰 바위 틈이 머무르는 자리였다.
만일에 사람들이 와서 까닭을 묻는 때에는 하늘 꼭대기다 땅 밑구멍이다.하여 실성한 사람의
소리로 횡설 수설하며 혹은 울었다. 혹은 웃었다 하니

 

이 모양을 보고 남들은 모두 미치광이로 보고

 

혹은 불쌍히여겨 옷도 주고 밥도 주며 돈도 몇푼씩 던져 주엇다.
그리하여 한번 길을 떠난 후로 평안하고 편안하게 길을 걸으며 바른 사람 군자를 만날때면
길을 묻고 가니 집을 나선지 두 달만에 천리 낙양에 도착하엿다.

한조각 외로운 배 대도라는 큰 바다를 만장 파도 헤치면서 거침없이 건너도다.
(一葉扁舟道大海 萬丈派濤不着警)


제 8 회 第八回
하느님이 우박을 내리셔서 법을 도우시고 진선(眞仙)이 신묘(神妙) 베풀어 어둠을 밝히다.

깊은 구렁에 빠지고 잠긴지가 벌써 여러해가 지나가고,(陷溺沈淪己有年)
사랑의 바다 펄펄 끓여 하늘 높이 물결 닿았네(愛河滾滾浪滔天)
닦고 수행한 공덕이 제 스스로 높은 언덕 올랐구나.(修行自可登高岸0
어찌 흐르는 중간에 다른 배를 찾을 필요 있겟는가?(何用中流別覓船)

손불이 낙양에 이르러 성 밖에 어떤 허물어진 기와 가마를 발견하고 은신 할 곳으로 정하였다.
낮에는 성안으로 들어가 밥을 빌어 먹을때 완전히 거지 복색을 하고 절름 절름 걸어갔다.
절름 절름 걸어오니 성안 성 밖에서도 보는 사람마다 그를 미친 바보 여인이라 부르고
한 사람도 건드리는 자 없으므로 이내 안심하고 수도하며 중양 선생이 말씀한 대도는
미치광이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을 항상 마음 속에 간직 하엿다.

그때 낙양 건달 장 팔과 이 삼이라는 유명한 건달 두 놈이 있었는데 손 불이가 길 거리에서
걸식하는 것을 누차 보았다. 얼굴 모양은 누추하나 샛별같은 눈동자와 백옥같은 이빨이
만약 얼굴에 헌데 자국만 아니면 사람중에 빠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두 건달 놈이
눈여겨 보고 마음 속에 새겨 두었다.

어느날 달은 밝고 바람은 맑은데 두 건달 놈이 어디선지 술이 만취하여 걸음 걸음 굴러온 것이
허물어진 기와가마 근처에 다달았다.
장팔이란 놈이 말하기를 우리 한번 저 기와 가마에 가서 미치광이 여자와 한번 즐겨보자 하니
이삼이 이르기를 가지마라 가지마라 내 일찌기 들으니미친 여자와 관계하는 놈은 평생
머리가 헌다 하더라.
장팔이 곧이 듣지 않고 기와 가마로 달려가니 이삼도 역시 따랐다.

두 사람이 몇 발짝 걸어가자 홀연히 머리위에 한 조각 먹구름이 돌더니
기와 가마 근처에 이르러무서운 벼락소리가 한번 울리며 산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고 두 사람 머리 위에서번갯불이 내리칠 듯이 번쩍대니
두 사람 혼비백산 하여 온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한 떨기 이 검정 구름이 별안간 온 하늘에 퍼지더니 천지가 캄캄해지고 광풍이 불어 닥치니
한줄기 소낙비가 두 놈의 머리위로 내려치기 시작하더니 총알이 쏟아지는 듯 하였다.
마침내 우박이 온 몸뚱이를 내리 갈긴 것이다.

장팔 이삼 두 사람이 피할 겨를이 없이 무서운 봉변을 당하고
이삼이 말하기를 천벌을 받는구나.
내가 당초에 오지 말자 하는 것을 니가 기어코 오더니 이것 봐라
장팔이 이삼의 원망을 듣고 마음 속이 황망하더니 문득 한 발이 우박 깔린 땅에 미끄러저
머리통이 깨자고 두 눈을 다치며 살점이 흩어저 피가 튀었다.

이윽고 바람이 그치고 구름이 걷히고 달은 여전히 밝으니 온 하늘이 별빛이 찬란 하였다.
두 사람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기를 안된다 안되고 말고
저 미치광이는 감히 건드리지 못할게야. 장팔이 이삼에게 사과하고 두사람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후에 이삼은 지난번 겪은 사정을 건달패에게 상세히 말하고 기와 가마에 가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이 말이 차츰 퍼지자 성 안과 성 밖의 불량배와 거지떼들이 다시는
기와 가마에 가까이 가지 못했으니 손불이가 낙양에서 12년 동안 도를 닦음에
남의 침해가 별로 없었다.

손불이가 낙양에서 12 년간 큰 도를 성취하고 변화가 무궁하였다.
그간 마단양이 집안 일을 간수하느라고 끝내 일어서기 어려울 것을 알고
집에 돌아가서 그를 지점해 주리라 작정하고
또 하나는 내가 낙양 땅에 다년간 있는 동안 모든 사람들이 나를 한개 미치광이로
여겼으니 만일에 한개 도법을 나타내지 않으면 어찌 인심을 제도하여 변화 시키리요.
하고 하나의 도술을 보여 주엇다.

****손불이 도술을 써서 낙양의 인심을 제도하고 변화 시키다.
본가로 돌아가 마단양을 관서(關西)지방으로 떠나게 하다.

무서운 여섯가지 도적놈이(육적 : 六賊 ; 눈 귀 코 혀 몸 의식)나를 친다고 말씀마오.
(體敎六賊日相攻)
형상과 형상 빛깔과 색깔이 나타남이 모두가 허상이라.(色色形形總是空)
본래 한 물건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悟得本來無一物)
신령 스럽다는 곳은 이 마음 가운데 있다네.(靈臺只在此心中)

손불이가 두개의 나무가지를 얻어 가지고 진기(眞氣)를 불어 넣어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만드니 그 용모가 자기와 흡사하였다.
그로 하여금 매일 길 거리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팔을 껴안고 돌아다니게 하였다.
때려도 물러나지 않고 쫓아도 달아나지 않으니 길 거리의 풍도가 말 할 수 없이 난잡하므로
성 안의 사람들이 관청에 민원을 넣어 말하기를 길 거리를 정화하고 백성의 풍속을 바로
잡아 달라고 청원 하였다.

품문(稟文: 민원)....수년전에 먼 곳에서 떠돌아 온 미친 여인 하나가 성 밖에 헌 기와 가마
속에 몸을 담고 있기로 우리 성 안의 백성들이 그 병고를 불쌍히 여겨 차마 내 쫓지 못하고
항상 밥을 주어 생명을 살려 주었건만 이제와서 그 미친여자가 똑같이 생긴
미친 남자 하나를 데려와서 매일같이 팔을 껴안고 히히덕 거리며 길 거리를 요란케 함으로
누차 몰아내도 가지 않으니 어찌 난잡한 추행을 견디오리까?
바라건데 맑고 깨끗한 성주 께서는 요망한 남녀를 빨리 제거 하여 주십시요.

낙양성주가 백성들의 민원을 받아보고 한참이나 생각한 다음 판결을 내렸다.

판결문 ***이른바 미친 사람이란 본 성품을 잃어버리고 사람으로서 할일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므로 모든 일에 용서를 받는 것이어늘 이제 이 민원을 보건데 본성도 어둡지 않고
거짓 미친체 하며 남녀가 껴안고 크게 풍속의 도를 훼손하니
백주 대낮에도 이러할 진데 밤에는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미 쫓아내도 듣지 않는다 하니 반드시 그 형상과 자취를 없애야 하니 제 처소로
돌아오기를 기다려 나무를 아끼지 말고 불을 질러 그 요물을 태워버려라.

성주가 판결을 내린 다음 관원을 내 보내어 판결난 말을 길거리 백성들에게 널리 선포하고
사람 사람이 나무 한 짐씩 지고 성 밖의 기와가마에 모이게 하였다.
한 낮이 지나자 광남 광녀가 서로 껴않고 기와 가마 속으로 들어 감을 보고 기다리던
수백 민중이 일제히 고함을 지르며 나무단으로 기와 가마를 둘러 쌓고
산더미 같이 쌓인 나무에 불을 지르니 화광이 하늘을 찔렀다.

홀연히 한 줄기 짙은 연기가 기와 가마 구멍으로 나오더니 찬란한 오색 구름이 되고
그 구름속에 세분 신선이 완연하게 앉아 있으니 그 신선 가운데 누가 진짜 미치광이인 줄
분간할 길이 없었다.

문득 한 가운데 앉은 선녀 한 분이 모여든 대중을 향하여 말하기를 나는 하나의 수행인으로서
나의 집은 산동지방 영해현에 있고 이름은 손불이라 한다.
미치광이로 내 본색을 감추고 이 곳에 와 12 년 동안 무사히 수련하여 이제는 큰 공을
이루었고 불기운을 빌려 하늘로 오르고자 하노라.
지난날 미치광이 두 사람이 길거리를 누비며 장난을 한것은 진짜 사람이 아니요.
두개의 나무가지를 가지고 일남 일녀의 가짜 사람을만들어 시중의 여러분을 이 곳으로
오시도록 유인책을 쓴 것이요.
오늘 여러분의 성대한 전송을 받으니 감사하오.
여러분은 이땅과 더불어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오다.

이 두 남녀를 여러분 앞에 보내서 실증을 보여드리리다. 말이 끝나자
두 신선이 구름 속에서 내려옴에 대중들이 손을 받들어 잡고보니 과연 두개의
나무 가지엿다.

대중이 다시 허공을 우러러 보니 예전에 성 안을 돌아다니던 미치광이 여인은 벌써 구름 사이로
점점 몸이 작아지더니 마침내 형상이 보이지 않았다.

수백의 대중들이 허공을 향하여 수없이 절을 하였다.

그후로는 연년이 비와 바람이 적당하여 여러해 풍년이 들고 생활이 풍족해지고 하여
뭇 사람들이 그의 성스러운 덕에 감화되어 고결한 자리에 삼선사(三仙嗣)를 세웠고
거기에 기도하는 사람은 거의가 감응이 있었다.

손불이 낙양을 떠나 산동 땅 영해현에 본가에 도다라니 가솔 마흥이 한번에 알아보고
대청 안으로 들어가서 마단양에게 보고하니 단양이 황망히 나와 맞아 들이고 치사 하는 말이
도반은 그간 많은 고생을 하시었오.
손불이 말하기를 사형은 어찌 고생을 말씀하시요.
고행의 고생은 수행인이 겪어야 할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바르게 말하는 가운데 가솔들이 일제히 몰려와 손불이를 보고 절하고 흐느껴 우는지라
손불이 사랑스런 말로 가솔들을 안심 시키고 위로 하였다.

이 날 밤에 손불이는 마단양과 같이 정좌하였다.
마단양은 하루 밤 사이에 여러차례 자리를 떠났으나 손불이는 좌정한 뒤에 한번도 반석같이
움직이지 않았다.
단양이 말하기를 내가 보건데 손도반의 좌공(坐工)이 나보다 월등히 강하다 하였다.
손불이 말하기를 좌공이 사형보다강한 것이 아니라 현묘심법(玄妙心法)이 사형보다 강하다.
하였다.
단양이 말하기를 도반은 사람을 무시하지 말라 내 능히 돌을 가지고 은을 만들리라. 하였다.
점석위은(点石爲銀) 손불이가 말하기를.
당신이 돌을 가지고 은을 만든다면 나는 능히 돌을 가지고 금을 만들겠노라 (点石爲金)

손불이 도를 강의하여 말하기를
당신이 돌을 가지고 은을 만든다면 나는 능히 돌을 가지고 금을 만들겟노라.
사형은 아예 그런 말을 하지마오 은이나 금은 생사를 깨닫지 못하는 물건이며
또한 신선을 이루지 못하는 물건이니 금은이란 원래 쓸모가 없는 물건입니다.

옛날 순양 여조(純陽 呂祖 : 여동빈 :呂洞賓)께서 종리 노조(鐘離 老祖)를 따라 도를 배울 때
노조께서 비단 주머니 속에 한 물건을 싸넣은 것이 무겁기가 수십근이나 되는 것을
여순양의 등에다 삼년이나 짊어지게 하였다.
비단 주머니를 짊어진 여순양은 양쪽 어깨가 달아 뚫어졌으며 한마디 반 입도 원망하는
말씀이 없었다 합니다.

하루는 노조께서 순양을 불러 않히시고 비단 속에 있는 물건을 풀어 보이니 아무데도
소용없는 한 낱 돌덩이에 불과한 지라 그러나 순양은 또한 성내고 원망함이 하나도
없이 태연하고 무심하엿다
노조께서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비록 쓸데없는 시커먼 돌덩이 이지만 한번 만지면 황금이
될 것을 부질없이 너의 등에다 삼년이나 짊어지게 하였구나.
하고 손가락으로 한번 가리키니 시커먼 돌 덩이가 변하여 황금이 된지라
순양을 향하여 말하기를 내가 너에게 이 묘법을 너에게 전하려하니 네 생각이 어떻하냐?

순양이 여조께 공손히 물어 말하기를 돌 덩이로 금을 만들면 영구히 변치 않습니까?
노조 말씀하시기를 변화시킨 금과 진금은 같지 않느니라.
진금은 처음과 끝이 다 금이나 변화시킨 금은 오백년이 지나면 다시 돌덩이로 변하느니라.
순양이 문득 노조께 사양해 말하기를 그러하면 제자는 배우기를 원치 않습니다.
이 법이 오백년간은 잘쓰이다가 오백년 뒤로는 해를 끼칠 것이니 어찌 오백년 뒷사람을
그릇되게 함이 아니겟습니까? 그러므로 이 법을 배우지 않겠습니다.
노조 탄식해 말하기를 그대의 도를 생각하는 마음을 내가 도저히 따르지 못할 일이로다.
너의 뚜렷한 증과(證果)가 나보다 월등하리라. 하였습니다.

이상과 같이 논할진데 돌을 가지고 금은을 만드는 묘한 술법이란
다만 세상에 해를 끼칠 뿐이요. 도에 있어 하등에 유익할 점이 없다 하리다.
이 말을 듣고 마단양은 묵묵 부답 말이 없었다.

또 한 날은 손불이 물한가마를 끓여 목욕탕에 퍼부은 다음 마단양을 청하여 목욕하게
하였다.

 

단양이 물 김이 피어 오름을 보고 감히 몸을 대지 못하고 겨우 물 한 바가지를
떠 쓰면서 연거푸 뜨겁다 뜨겁다 하고 뛰쳐 나오니

 

손불이 웃어 말하기를 당신이 다년간
수행하신 것이 별로 자취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도 참을 성이 없으시고 어찌 수도를 하신다 하오리까?
내가 목욕을 하고 나올 터이니 기다리시요.
옷을 벗고 목욕탕으로 들어가 물을 활활 끼얹으며

 

조금도 뜨겁다는 말이 없이 목욕을 마치고
나와 옷을 입고 태연히 앉으니 마단양이 말하기를

 

그대와 내가 똑 같은 스승 밑에서
같은 도를 배웠건만 공부를 쓰는 자리에서는

 

그대가 나보다 몇 배나 강하니 이 어찌된 일이요.

손불이 말하기를 스승이 전하기는 일반이었으나 수련은 같지 않았던 것이요.
나는 낙양에서 12 년동안 고행을 하여 수행한 결과요,

 

오늘의 현묘를 얻었거니와
당신은 집안 일에서 안락을 누리며 몇 간 방을 지키겠노라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으며
또한 고행을 좋아 하지 않고 방구석 떠나기를 두려워 했으니 어찌 묘용을 얻었으리까?

마단양이 말하기를 스승이 승선 하신 뒤로

 

집을 간수할 사람이 없어서 멀리 나가지 못하였던 바

 

다행히 도반이 집에 돌아오니 나도 또한 밖으로 나가 도를 찾으려 하오.
이날 밤 마단양은 간단히 행장을 차리고 날새기를 기다려 집안 사람들이 아직 자고 있는
틈을 타서 대문 밖으로 나서니 집안 사람이 아는 자가 없었다.

손불이 마단양이 집에서 나가는것을 보고 이번 가는 길이 반드시 성도 할 것이라 생각하였다.
손불이는 이 큰 집의 재물을 어디에다 쓸 것인가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다리도 놓고
길을 닦으며 널리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고 또한 친족 가운데 마명의 아들을 끌어
마단양의 후계를 정하고 모든 일을 정돈한 다음에
태산 옥녀봉에 들어가 수년 정양(靜養)하다가 갑자년 2월 19일에 승선하였다. 終

마단양(馬丹陽) :마옥(馬鈺)

 마옥의 자(字)는 의보(宜寶)요. 영해현(寧海縣)사람이다.
도호(道號)는 단양자(丹陽子)이다.
어머니 꿈에 마고 할미가 단(丹)을 주어 삼키고 깨어나 수 일이 지나 임신하였다.
금 나라 태종 천회(년호)5 년에 태어났다.
어릴적 부터 뜬 구름 타고 학을 타고 나는 시를 외우곤 했다.

이 무몽이라는 사람이 마옥을 보고는 기이하다 생각하여 이르기를.
"이마에 삼산(三山)의 문양이 있고 팔을 길게 드리우면 무릎을 넘으니 이로 보아 참으로
대선(大仙)의 인재라 하였다.

손현충의 딸을 아내로 삼아 세 아들을 낳았다.
일찍이 제시(詩)에 이르기를,
으뜸된 하나를 감싸고 지키는 것이 공부 인지라, (抱元守一是工夫)
늙은 몸 지금과 같은 때 평생에 없었노라.(老漢如今一世無)
종일토록 술을 머금었으나 정신과 생각은 늘 평화로웠다.(終日銜杯暢神思)
술에 찌듬을 물리치는 것은 어느 사람이 도와주나?(醉中却有邦人扶)
했다.
하루는 길 거리에서 왕중양을 만났는데 왕중양이 말하기를 전생에 약속한 인연이 있다.
하고는 마옥의 집에서 먹고 병 꼭지를 따니 옥이 그 이유를 묻는데,
왕중양이 말하기를" 냄새로부터 향기를 얻고,
단 맛은 씹는 가운데 생기느니라." 하였다
어디로 부터 오셨습니까?하니
천리를 멀다 하지 않고 술 취한 사람 도우기 위해 왔노라 하였다.

마옥은 앞의 시와 부합되는 것을 남 몰래 깨닫고 이상하게 여겨,
어떤 것이 도가 됩니까? 하니 "오행(五行)이 아직 부딪히지 않은 것 이요.
부모에게서 태어나기 전 이니라."하였다.
마옥이 도를 배우고 싶었으나 아직 가업을 버리지 못 함이라.
하루는 왕중양이 크게 취하여 부인 손씨 침실에서 잠을 자니 손씨 성 내지 않고 종으로 하여금
남편을 불러 알리니 마옥이 말하기를 스승이 나와 더불어 도를 이야기 함에
이런 일이 어찌 있으리요. 하고 문을 여니 사라지고 없었다.

도 닦는 집에 와 보니 스승은 잠이 다 깻다.
집 안 일을 세 아들에게 부탁하고 부부가 함께 도를 배우니

왕중양이 금단(金丹)비결 다섯 편과 더불어 말로서 마옥에게 비결을 전수하고 드디어
작별하여 가시니 부부가 각기 다른 방에서 마음을 단련 하였다.

손씨는 도호(道號)를 청정산인 이라하고 풍선고를 따라 낙양에 가서 제자가 도의 요점을
물으니 복산자의 노래를 써서 보여 주었다.

굳게 지킴을 풀고 옷을 헤쳐 조후의 법을 전하고,(堀固披衣候)
물과 불이 자주 교제하드라.(水火頻交구)
만 길 노을 빛이 바다 밑에서 생기고,(萬道霞光海底生)
한 번 쳐서 세가지 관문을 뚫었다.(一撞三關透)
하였다, 또,

신선의 음악 자주 연주하고,(仙樂頻頻奏)
늘 마시는 맑은 제호(醍호)의 술,(常飮醍호酒)
오묘한 묘술은 순식간에 없어지고,(妙術都無頃刻間)
아홉번 달인 단약이 이루어 졌더라.(九轉丹砂就)
했다.
계축 정월 초 나흩 날에 아우에게 말하기를 스승 진인의 명령이 있으니 마땅히 요지로
가야 한다. 하고 목욕 재계 하고는 옷을 갈아 입고 글을 칭송 하니

삼천년의 공부가 원만하게 가득차 삼계를 초월함이여,(三千功滿超三界)
뛰어 나오고 보니 음양이 감싸 않은 속의 태두리 밖이라,(조出陰陽抱裏外)
어느 곳 이든 나타나고 숨는 대 자유를 얻으니(隱顯縱橫得自由)
다시는 영해현에 돌아가지 않는다.(這回不得歸寧海)하였다.
편안하게 앉아 순하게 마감했다.
마옥은 이대승 조봉래 한청보 송피운에게 도를 전했고,
이 날에 문인 들에게 이르기를
오늘에 매우 기쁜 일이 있으리니 하니
갑자기 공중에서 풍악 소리 들리고 우러러 보아 손 불이가 탄 구름이 지나가고
마옥에게 말하기를 먼저 봉래도에 돌아가 그대를 기다리노라 하였다.
마옥이 제자들과 더불어 차례로 이야기하고

밤 2 경 쯤에 머리를 동 쪽으로 팔을 베고
선화 했다.

中華列仙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