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회 書懷(二篇) 마음의 회포를 글로 남김
기일 其一 그 첫째
변성유체오경영 邊城留滯誤經營 변방에 머무는 것 잘못된 일이로세
향사천반거진명 鄕思千般거(言巨)盡名 천가지로 고향 생각 그 이름들 어찌 잊으랴
병쇠난각태잠계 病衰難却苔岑契 병들어 쇠약해진 몸 고행하기 어렵고
문술수구초개경 文術雖求草芥輕 초개처럼 가벼운 명성 문장으로 구할 것인가
반천운진층봉색 半天雲盡層峰色 하늘에 구름 걷히고 산 봉우리 층층인데
수학풍생낙목성 邃壑風生落木聲 깊은 골에 바람 불어 나무 소리 쓸쓸하다
자시불귀귀편득 自是不歸歸便得 돌아가지 못한 맘 달래고 있을 때
호강송국만원청 好看松菊滿園淸 소나무 국화 향기 뜰에 가득하여라
기이 其二 그 둘째
구석평종부일시 鷗席萍蹤付一時 갈매기 부평초같이 한 세상 떠도는데
어하역역화심기 於何歷歷話心期 여기에 역력한 마음 어찌 말로써 표현하랴
마실안지비복어 馬失安知非福語 말 잃은 것이 복이라는 말 어찌 알지 못 하였나
학귀하불학선시 鶴歸何不學仙詩 학이 돌아 오니 신선의 시 어찌 배우지 않으리오
산기철한풍만학 山氣鐵寒風滿壑 산 기운 사무쳐 차고 골짜기에 바람 가득한데
설화금백월천지 雪花錦白月千枝 눈송이 솜처럼 달려 가지마다 달이로세
노연도해무난사 魯連蹈海無難事 노나라까지 연해 있는 바다를 밟는 것이 어렵지 않으나
부모지향보보지 父母之鄕步步遲 고향 땅 부모 생각 걸음 걸음 왜 이리 느려만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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