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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참동계

[스크랩] 위백양의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2. 21.

 

위백양의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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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백양은 강소성에서 태어났으며, 후한(後漢) 환제(桓帝, 재위 147~167) 시대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명문가 출신이었지만 당시 출세를 위해서는 반드시 공부해야 했던 유학(儒學)에는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고 오로지 연단술(煉丹術 :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묘약의 제조법) 연구에만 몰두했다. 그리고 제자 세 사람과 함께 산 속으로 들어가 수행을 쌓은 후에 금단(金丹 : 불로장생의 영약)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그러나 제자들의 수행이 아직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고 그들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금단을 완성하기는 했지만, 아직 염려되는 바가 있다. 그래서 개에게 먹여볼까 생각 중이다. 만약 이 약을 먹은 개가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인간이 복용해도 생명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게야."

그런데 금단을 받아 먹은 개는 어이없게도 이내 죽고 말았다.

"이 무슨 일인고. 난 이 영약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용케 완성했다 싶었더니 그것을 먹은 개가 죽어버리다니. 우리가 만든 약은 아직 금단에 이르지 못한 것 같구나. 이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제자들이 위백양에게 말했다.

"스승님께서도 이 약을 드실 생각이신지요?"

"나는 세상을 등지고, 가족도 모두 버리고 산으로 들어왔다. 도를 깨닫지 못했으니 염치없지만 다시 돌아가는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 그런 부끄러움을 당하고 싶지는 않아. 죽어도 천명, 살아도 천명이야. 나는 이 약을 먹을 생각이네."

그러고는 금단을 입에 털어넣고 순식간에 죽어버렸다. 제자들은 스승의 죽음에 몹시 곤혹스러워했다. 그러나 한 제자는 스승을 따라 금단을 먹고 죽었다. 남은 두 제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금단을 손에 넣으려는 것도 장생을 위한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금단을 먹고 이처럼 죽고 만다면 너무도 허망한 일이야. 약을 안 먹으면 이대로 수십 년은 더 살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두 제자는 금단을 먹지 않고 사자(死者)의 관을 준비하기 위해 산을 내려갔다. 그런데 제자들이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죽었던 위백양이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제자와 개에게 먼저 먹였던 만큼의 금단을 먹이자 그들도 되살아났다. 사제(師弟)가 신선이 되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른 두 제자는 이것을 알고 크게 후회했지만 벌써 스승의 모습은 사라진 다음이었다.

이 이야기는 사제간의 신뢰 관계뿐만 아니라 금단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말해주는 것으로, 당시 사람들의 금단에 대한 인식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위백양은 주역(周易)에서 사용하는 효(爻)1)를 이용해 금단을 만드는 원리를 서술한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라는 책을 지었다. 이 책은 추상적인 내용으로 가득해서 상당히 난해하지만 갈홍(葛洪)의 『포박자』로 계승되었으며, 이후 도홍경의 손을 거쳐 수·당 시대에 전해지게 되었다.

단약으로 인한 부작용과 새로운 해석

위백양으로 대표되는 연단술이 가장 유행했던 시기는 당나라(618~907) 때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했던 진시황제나 한의 무제가 단약의 부작용으로 죽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지만, 당나라의 많은 황제들 역시 단약으로 인한 중독으로 비참한 죽음을 맞기도 했다. 그런 사례들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 2대 황제 태종(太宗, 재위 626~644) : 훌륭한 황제로 알려졌지만, 외국인이 만든 '연명약(延命藥)'을 먹은 후 돌연 죽고 말았다.
• 11대 황제 헌종(憲宗, 재위 805~820) : 유필(柳泌)이라는 연단술사가 만든 금단을 복용했지만, 입이 마르고 정신이 불안·초조해지는 상태에

   빠진 후에 사망했다. 이는 수은화합물에 의한 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 12대 황제 목종(穆宗, 재위 820~824) : 11대 황제의 사망 원인을 제공했던 유필을 처형했지만, 다른 종류의 단약을 복용하고 사망했다.
• 15대 황제 무종(武宗, 재위 824~840) : 열렬한 도교 신자로, 당시 융성했던 불교를 탄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도 단약을 복용한 후 수은

   중독 특유의 증상을 보여 불과 33세에 목숨을 잃었다.
• 16대 황제 선제(宣帝, 재위 840~846) : 많은 연단술사를 초빙했는데, 그 중 이현백(李玄伯)이 조합한 '장년약(長年藥)'을 복용했지만, 등에

   악성 종기가 돋아나는 수은중독 증상이 나타나 사망했다.

이 같은 비극적인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자 송나라(960~1127)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연단술에 대한 생각도 점차 바뀌게 되었다. 송나라의 학자인 주자(朱子)2)는 위백양이 쓴 『주역참동계』를 해석한 『참동계고이(參同契考異)』라는 책을 써서 종래와는 다른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위백양의 책이 외단(外丹=복용약)에 대해 서술한 것이 아니라 내단(內丹)에 대해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단이란 약의 힘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몸속의 힘을 강화하는 것으로, 외단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고 보았다. 말하자면, 대증요법에서 자연요법으로, 즉 양생(養生)이라는 사고방식으로 위백양을 해석했던 것이다.

각주

  1. 1) 효 : 주역을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위. 기수획(奇數劃)의 '─'과 우수획(偶數劃)의 '--'로 이루어진 부호(符號)이다. ─ 은 양(陽) 또는 강강(岡强)을 뜻하고 --은 음(陰) 또는 유약(柔弱)을 뜻하기 때문에 앞의 것을 양효(陽爻)·강효(岡爻)라 하고, 뒤의 것을 음효(陰爻)·유효(柔爻)라고 한다. 이 양효와 음효를 조합시키면 8괘가 되고, 8괘를 서로 조합하면 64괘가 된다.

 

 

제 1 장 대역총서(大易總敍)

 

乾坤者, 易之門戶, 衆卦之父母. 坎離匡廓, 運?正軸, 牝牡四卦, 以爲?蒼. 覆冒陰陽之道, 尤工御者准繩墨, 執銜?, 正規距, 隨軌轍, 處中以制外, 數在律歷紀. 月節有五六, 經緯奉日使, 兼幷爲六十, 剛柔有表里. 朔旦屯直事, 至暮蒙當受, 晝夜各一卦用之依次序. 卽未至晦爽, 終則復更始, 日月爲期度, 動靜有早晩. 春夏據內體, 從子到辰巳, 秋冬當外用, 自午訖戌亥. 賞罰應春秋, 昏明順寒暑, 爻辭有仁義, 隨時發喜怒, 如是應四時, 五行得其理

 

건곤(乾坤)은 역(易)의 문호(門戶)로 모든 괘(卦)의 부모다. 감리(坎離)는 광곽(匡郭)으로 수레통을 움직이게 하고 굴대를 바로잡는다. 빈(牝)과 모(牡)의 네 괘는 그것으로써 풀무와 풀무의 상자가 된다. 음양(陰陽)의 도(道)를 도맡아 다스리는 일은 오히려 마부가 말의 재갈과 고삐를 잡고 표준에 따라 법칙을 지켜 수레바퀴 자리를 따라 안에서 밖을 제어(制御)함과 같다. 수(數)는 율력(律曆)의 기(紀)에 있다.

 

월절(月節)은 30이고 경위(經緯)는 태양의 명령을 받든다. 아우르고 합쳐져 60이 되고, 강(剛)과 유(柔)에 표리(表裏)가 있다. 초하루의 아침은 둔(屯)으로 일에 당하고, 저녁에 이르러서는 몽(蒙)으로 일을 받는다. 주야(晝夜) 각각 하나의 괘로 하여 그것을 사용함에는 차서(次序)에 의한다. 기(旣)와 미(未)에서 회상(晦爽)에 이르러 마치면 곧 다시 새로 시작한다.

 

일월(日月)은 규칙과 법도를 이루고 동정(動靜)에 조만(早晩)이 있다. 봄과 여름은 내체(內體)에 의거하고 자(子)로부터 진사(辰巳)에 이른다. 가을과 겨울은 외용(外用)에 해당하며 오(午)로부터 술해(戌亥)에 끝난다. 상벌(賞罰)은 봄?가을에 상응하고, 혼명(昏明)은 추위와 더위에 따른다. 효사(爻辭)에 인의(仁義)가 있고, 때에 따라 희로(喜怒)를 발(發)한다. 이와 같이 사시(四時)에 순응하여 오행(五行)이 그 이치를 얻는다.

 

 

제 2 장 건곤설위(乾坤設位)

 

天地設位, 而易行乎其中. 天地者, 乾坤之象也?設位者, 列陰陽配合之位也?易謂坎離者, 乾坤二用. 二用無爻位, 周流行六虛, 往來旣不定, 上下亦無常, 幽潛淪匿, 變化于中, 包囊萬物, 爲道紀綱, 以無制有, 器用者空, 故推消息, 坎離沒亡. 言不苟造, 論不虛生, 引驗見效, 校度神明, 推論結字, 原理爲?. 坎戊月精, 離巳日光, 日月爲易, 剛柔相當, 土旺四季, 羅絡始終, 靑赤黑白, 各居一方, 皆秉中宮, 戊巳之功.

 

천지(天地)에 자리를 설정하고 역(易)이 그 속에 행해진다. 천지는 건곤(乾坤)의 형상이다. 자리를 설정한다는 것은 음양(陰陽)을 배합(配合)하는 자리를 배열하는 것이다. 역(易)은 감리(坎離)를 이른다. 감리는 건곤의 두 가지 작용이다. 두 가지 작용은 효위(爻位)가 없이 두루 흘러 육허(六虛)를 순행한다. 오고 감이 이미 정해지지 않고, 위아래가 또한 항상하지 않는다. 유잠 윤익(幽潛淪匿)하여 속에서 변화한다. 만물을 감싸서 도(道)의 기강(紀綱)이 된다.

 

무(無)로써 유(有)를 만들어내고, 그릇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비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식(消息)을 미루어 헤아리면 감리(坎離)는 몰락하여 없어진다.

 

언(言)은 구차히 만들어지지 않고 논(論)은 헛되이 생기지 않는다. 증험을 들어 효과를 보이고, 신명(神明)을 헤아리고, 동류(同類)를 미루어 문자(文字)를 결합하고, 도리를 궁구하여 증명한다.

 

감무(坎戊)는 달의 정화(精華)요, 이기(離己)는 해의 광명이다. 일(日)과 월(月)을 결합하여 역(易)을 만들고, 강(剛)과 유(柔)가 서로 적당하다. 토(土)는 네 계절에 왕성하고 처음과 끝을 감싸고 휘감는다. 청(靑), 적(赤), 백(白), 흑(黑)이 각각 한쪽 방향에 있고, 모두 중궁(中宮)인 무기(戊己)의 공(功)을 받는다.

 

 

제 3 장 일월함부(日月含符)

 

易者象也 懸象著明 莫大乎日月 日含五行精 月受六律紀 五六三十度 度竟復更始 窮神以知化 陽往則陰來 輻輳而輪轉 出入更卷舒 易有三百八十四爻 據爻摘符 符謂六十四卦 晦至朔旦 震來受符 當斯之際 天地구其精 日月相탐持 雄陽播元 雌陰統化黃包 混沌相交接 權輿樹根基 經營養근鄂 凝神以成軀 衆夫蹈以出 ?動莫不由 于是仲尼讚鴻몽 乾坤德洞虛 계古當元皇 關雎建始初 冠婚기 相紐 元年乃芽滋

 

역(易)은 상(象)이다. 상(象)을 걸어서 밝은 것을 나타낸 것은 일월(日月)보다 큰 것은 없다. 일(日)은 오행(五行)의 정기를 머금고 월(月)은 육률(六律)의 기를 받고 5와 6은 30도며 도(度)는 마침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신(神)은 궁구(窮究)하여 그것으로써 화(化)를 안다. 양(陽)이 가면 곧 음(陰)이 오고, 바퀴살이 모여 수레바퀴가 돌고, 그 드나듦이 다시 말리고 펴지고 한다.

 

역(易)은 384효(爻)다. 효(爻)에 의거하여 부(符)를 취한다. 부(符)는 64괘(卦)를 이른다. 그믐에서 초하루 아침에 이르러 진(震)이 와 부(符)를 받다. 이 때를 당하여 천지는 그 정(精)을 맺고, 해와 달은 서로 교감한다. 웅양(雄陽)은 원(元)을 뿌려서 베풀고, 자음(雌陰)은 황(黃)을 싸서 화(化)한다. 혼돈(混沌)한 상태에서 서로 교접(交接)하고 처음의 근저를 세운다. 경영하여 기초를 기르고, 정신을 응집(凝集)하여 몸을 이룬다. 많은 살마이 밟아 나오고 꿈틀거리는 만물도 말미암아 나오지 않는 것이 없다.

 

이에 있어 중니(仲尼)는 홍몽(鴻몽)을 예찬(禮讚)하다. 건곤(乾坤)은 동허(洞虛)를 덕(德)으로 하다. 옛날을 상고하니 원황(元皇)이라 마땅하다. 관저(關雎)는 시초를 세우다. 관혼(冠婚)은 기(기)를 서로 맺다. 원년(元年)은 싹터서 우거지다.

 

 

제 4 장 천부진퇴(天符進退)

 

成人不虛生 上觀顯天符 天符有進退 屈伸以應時 故易統天心 復卦建始萌 長子繼父體 因母立兆基 消息應鍾律 升降據斗樞 三日出爲爽 震受庚西方 八日兌受丁 上弦平如繩 十五乾體就 盛滿甲東方 蟾여與兎魄 日月기雙明 蟾여視卦節 兎者吐生光 七八道已訖 屈折低下降 十六轉受統 巽辛見平明 艮直於丙南 下弦二十三 坤乙三十日 陽路喪其明 節盡相禪與 繼體復生龍 壬癸配甲乙 乾坤括始終 七八數十五 九六亦相當 四者合三十 易象索滅藏 象彼仲冬節 草木皆催傷 佐陽誥商旅 人君深自藏 象時順節令 閉口不用談 天道甚浩廣 太玄無形容 虛寂不可覩 匡郭以消亡 謬誤失事緖 言還自敗傷 別序斯四象 以曉後生盲.

 

성인(聖人)은 헛되이 나지 않고, 위로 분명한 천부(天符)를 본다. 천부에 진퇴(進退)가 있고 굴신(屈伸)으로써 시후(時候)에 응(應)한다. 그러므로 역(易)은 천심(天心)을 거느리고 복괘(復卦)는 처음의 양이 세워진다. 장자(長子)는 부(父)의 체(體)를 계승하고, 모(母)에 의거해 조짐의 터전을 세운다. 소식(消息)은 종률(鍾律)에 응하고 승강(升降)은 두추(斗樞)에 의거한다.

 

3일만에 나오는 것을 상(爽)이라 하고 ?진(震)은 경(庚)인 서방(西方)에서 받는다. 8일에 ?태(兌)가 정(丁)에서 받는다. 상현(上弦)은 평평하기 먹줄과 같다. 15일에 ?건(乾)이 몸을 이루어 동방인 갑(甲)에 왕성하게 차다. 섬여(蟾여)라 하고 토백(兎魄)이라 한다. 일월(日月)은 아울러서 밝다. 섬여는 괘절(卦節)을 보고, 토(兎)는 생광(生光)을 토(吐)한다. 15일에 도(道)는 이미 끝나고 굴신(屈伸)하여 낮게 하강(下降)한다. 16일에 전(轉)하여 처음의 근본을 받아 ?손(巽)은 신(辛)인 평명(平明)에 나타난다. ?간(艮)이 남쪽 병(丙)에 당하여 하현(下弦)이 되는데 23일이다. ?곤(坤)은 30일로 을(乙)인 양로(陽路)에서 그 밝음을 잃는다. 절(節)이 다하여 서로 양보하고 형체를 이어서 또 용(龍)을 생한다. 임계(壬癸)는 갑을(甲乙)에 배당되고, 건곤(乾坤)은 시종을 포괄한다. 7(七)과 8(八)의 수는 15요, 9(九)와 6(六) 또한 서로 같다. 사자(四字)를 합치면 30이 되고, 역상(易象)은 다하여 없어진다.

 

저 중동(仲冬)의 게절에 초목(草木)은 모두 시들어 버리는 상(象)이다. 양(陽)을 도와 상려(商旅)를 단속하고 군주는 깊이 스스로를 감출 것이다. 시후에 상(象)하고 계절의 영(令)에 따라 입을 다물고 담론(談論)을 하지 않는다. 천도(天道)는 매우 호광(浩廣)하고 태현(太玄)은 형용(形容)이 없다. 허적(虛寂)하여 볼 수 없고, 광곽(匡郭)으로써 소망(消亡)한다. 잘못하면 일의 단서를 잃고 말이 도리어 스스로 패상(敗傷)한다. 따로 이 사상(四象)을 서술하여 그것으로써 후생(後生)의 어둠을 깨우친다.

 

 

제 5 장 군신어정(君臣御政)

 

八卦布列曜 運移不失中 元精묘難覩 推度效符徵 居則觀其象 準擬其形容 立表以爲範 占候定吉凶 發號順節令 勿失爻動時 上觀河圖文 下察地形流 中稽於人心 參合考三才 動則依卦變 靜則循彖辭 乾坤用施行 天地然後治

 

可不愼乎 御政之首 管括微密 개舒布寶 要道魁杓 統化綱紐 爻象內動 吉凶外起 吾緯錯順 應時感動 四七乖戾 치離仰俯 文昌統錄 詰責台輔 百官有司 各典所部

 

日含五行精 月受六律紀 五六三十度 度竟復更始 原始要終 存亡之緖 或君驕溢 亢滿違道 或臣邪녕 行不順軌 弦望盈縮 乖變凶咎 執法刺譏 詰過貽主 辰極處正 優游任下 明堂布政 國無害道

 

팔괘(八卦)는 열요(列曜)를 펴서 운이(運移)하여 중심을 잃지 않는다. 원정(元精)은 아득하여 보기 어렵고, 추탁(推度)하여 부징(符徵)을 생각한다. 거(居)하면 곧 그 상(象)을 보고, 그 형용(形容)에 준의(準擬)한다. 표(表)를 세워 써 표준을 삼고, 점을 쳐 길흉(吉凶)을 정한다. 발호(發號)하여 절령(節令)에 따르고, 효(爻)의 움직이는 때를 잃지 말라. 위로는 하도(河圖)의 문(文)을 보고, 아래로는 지형(地形)의 흐름을 살피며, 가운데로는 인심(人心)을 상고하여 셋이 합해진 삼재(三才)를 생각한다. 동(動)하면 곧 괘변(卦變)에 의하고, 정(靜)하면 곧 단사(彖辭)에 따른다. 건곤(乾坤)의 용(用)이 베풀어 행해져 천지(天地)는 그러한 뒤에 다스려진다.

 

삼가지 않을 것인가. 어정(御政)의 수(首)를 관괄(管括)하여 미밀(微密)하고, 개서(개舒)하여 보(寶)를 펴다. 요도(要道)는 괴표(魁杓)에 있으니, 통화(統化)의 강뉴(綱紐)다. 효상(爻象)은 안에서 움직이고, 길흉은 밖에서 일어난다. 오위(五緯)의 착순(錯順)은 때에 따라 감동한다. 사칠(四七)의 괴려(乖戾)는 앙부(仰俯)에 치리(치離)한다. 문장(文昌)은 통록(統錄)하고, 힐책(詰責)하는 태보(台輔)가 있다. 백관(百官)과 유사(有司)는 각각 부서를 관장한다.

 

해는 오행(五行)의 정(精)을 함유(含有)하고, 달은 육률(六律)의 기(紀)를 받는다. 오륙삼십도(五六三十度), 도(度)가 끝나면 또다시 시작한다. 처음을 찾아 끝을 구(求)함은 존망(存亡)의 서(緖)이다. 혹(或)은 군주가 교일(驕溢)하여 항만(亢滿) 도(道)를 어기고, 혹은 신하가 사녕(邪녕)하여 행함이 궤(軌)를 따르지 않는다면 현망(弦望)이 영축(盈縮)하여 괴변(乖變)과 흉구(凶咎)가 있다. 법(法)을 잡아 자기(刺譏)하며, 허물을 힐문(詰問)하여 주(主)에게 보낸다. 신극(辰極)이 바르게 처(處)하고, 우유(優游) 아래에 임(任)한다. 명당(明堂)에서 정사를 펴고, 국가에는 도(道)를 해치는 자 없다.

 

 

제 6 장 연기입기(鍊己立基)

 

內以養己 安靜虛無 原本隱明 內照形軀 閉塞其兌 築固靈株 三光陸沈 溫養子珠 視之不見 近而易求 黃中漸通理 潤澤達肌膚 初正則終修 幹立末可持 一者以掩蔽 世人莫知之 上德無爲 不以察求 下德爲之 其用不休 上閉則稱有 下閉則稱無 無者以奉上 上有神德居 此兩孔穴法 有無亦相胥

 

안으로써 자기를 길러 안정(安靜) 허무(虛無)하다. 본원(本源)을 찾아 명(明)을 감추고, 안으로 형구(形軀)를 비추다. 그 태(兌)를 닫아 막고 영주(靈珠)를 쌓아 견고하게 하다. 삼광(三光)은 육침(陸沈)시키고, 자주(子珠)를 온양(溫養)하다.

이것을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가까워서 구하기 쉽다.

황중(黃中)하여 점차로 통리(通理) 윤택(潤澤)하여 기부(肌膚)에 달(達)한다. 처음이 바르면 곧 끝이 닦아지고, 줄기가 서면 말(末)이 유지된다. 일자(一者)로써 엄폐(掩蔽)하여 세인(世人)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상덕(上德)은 무위(無爲)하여 써 살펴 구하지 않는다. 하덕(下德)은 그것을 하여 그 활동을 쉬지 않는다. 상폐(上閉)는 곧 유(有)라 칭하고, 하폐(下閉)는 곧 무(無)라 칭한다. 무자(無者)는 써 봉상(奉上)하여 상(上)의 신덕(神德)에 거(居)하다. 이 두 공혈(孔穴)의 법은 유무(有無) 또한 서로 서(胥)하다.

 

 

제 7 장 양규호용(兩竅互用)

 

知白守黑 神明自來 白者金精 黑者水基 水者道樞 其數名一 陰陽之始玄 含黃芽 五金之主 北方河車 故鉛外黑 內懷金華 被褐懷玉 外爲狂夫 金爲水母 母隱子胎 水爲金子 子藏母胞 眞人至妙 若有若無 방불大淵 乍沈乍浮 退而分布 各守境隅 採之類白 造之則朱 鍊爲表衛 白裏貞居 方圓徑寸 混而相抱 先天地生 巍巍尊高 旁有垣闕 狀似蓬壺 環잡關閉 四通지주 守禦固密 알絶姦邪 曲閣相連 以戒不虞 可以无思 難以愁勞 神氣滿室 莫之能留 守之者昌 失之者亡 動靜休息 常與人俱

 

백(白)을 알고 흑(黑)을 지키면 신명(神明)이 스스로 온다. 백(白)은 금(金)의 정(精)이요, 흑(黑)은 수(水)의 기(基)다. 수는 도(道)의 추(樞)로서, 그 수(數)는 일(一)로 이름한다. 음양(陰陽)의 처음으로서 검고, 황(黃)의 싹을 포함한다. 오금(五金)의 주(主)로 북방의 하거(河車)다. 그러므로 연(鉛)은 겉은 검고 안으로 금(金)의 꽃을 품는다. 갈(褐)을 입고 옥(玉)을 품어, 겉으로 광부(狂夫)가 된다. 금(金)을 수(水)의 모(母)라 하고, 모는 자(子)의 태(胎)에 숨는다. 수는 금의 자로서, 자는 모의 포(胞)에 숨는다. 진인(眞人)은 지묘(至妙)하여 있는 듯하고 없는 듯하다. 대연(大淵)에 방불(방불)하여 잠깐 잠겼다가 잠깐 떠오른다. 물러나 분포(分布)하여 각기 경우(境隅)를 지킨다. 이것을 채취하면 백(白)과 같고, 이것을 만들면 곧 주(朱)다. 단련하여 겉을 지켜 백(白)은 속에서 진거(眞居)한다.

 

모지고 둥글고 경(徑)은 일촌(一寸)이며, 섞여 서로 돕는다. 천지(天地)에 앞서 생하고, 외외(巍巍)하여 존고(尊高)하다. 곁에 원(垣闕)이 있고, 형상은 봉래(蓬萊)와 같다. 환잡(環잡)하고 관폐(關閉)하여 사통(四通)이 지주(지주)되다. 수어(守禦)가 고밀(固密)하여 간사를 알절(알絶)하다. 곡각(曲閣)이 상련(相連)하여 써 불우(不虞)를 경계하다. 그것으로써 생각을 없앨 수 있고, 그것으로써 근심과 수고를 꺼리게 하다. 신기가 집에 차면 그것을 능히 머무르게 할 수 없다. 그것을 지키는 자는 창성하고 그것을 잃는 자는 멸망한다. 동정과 휴식은 항상 사람과 더불어 함께 한다.

 

 

제 8 장 명변사정(明辨邪正)

 

是非歷藏法 內視有所思 履斗步강宿 六甲次日辰 陰道厭九一 濁亂弄元胞 食氣鳴腸胃 吐正吸外邪 晝夜不臥寐 晦朔未嘗休 身體日疲倦 恍惚狀若癡 百脈鼎沸馳 不得淸澄居 累土立壇宇 朝暮敬祭祀 鬼物見形象 夢寐感慨之 心歡意喜悅 自謂必延期 遽以夭命死 腐露其形骸 擧措輒有違 悖逆失樞機 諸術甚衆多 千條有萬餘 前却違黃老 曲折戾九都 明者省厥旨 曠然知所由 勤而行之 夙夜不休 服食三載 輕擧遠遊 跨火不焦 入水不濡 能存能亡 長樂無憂 道成德就 潛伏俟時 太乙乃召 移居中洲 功滿上昇 膺록受圖

 

이 역장(歷藏)의 법(法)은 안에서 보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두(斗)를 밟고 강수(강宿)를 걸어 육갑(六甲)과 일진(日辰)의 차례를 매긴다. 음도(陰道)는 구일(九一)을 싫어하고, 탁란(濁亂)은 원포(元胞)를 농(弄)한다. 식기(食氣)는 장위(腸胃)를 울리며, 정(正)을 토(吐)하고 외사(外邪)를 마신다. 주야(晝夜)로 누워 자지 못하고, 회삭(晦朔)에 일찍이 쉬지 못한다. 신체는 날로 피권(疲倦)하고, 황홀(恍惚)하여 형상은 바보와 같다. 백맥(百脈)이 솥에서 물이 끓듯이 달려 청징(淸澄)하게 살지 못한다.

 

흙을 쌓아 단우(壇宇)를 세우고 아침 저녁으로 제사를 받들다. 귀물(鬼物)이 형상을 나타내 몽매(夢寐)에 그에게 보인다. 심환(心歡)하고 희열(喜悅)하여 스스로 이르기를 반드시 수명이 연장될 것이라고 한다. 갑자기 요명(夭命)으로써 죽어, 그 형해(形骸)는 부로(腐露)한다. 거조(擧措)가 빠르게 어긋나고, 패역(悖逆)하여 추기(樞機)를 잃다. 제술(諸術)이 심(甚)히 중다(衆多)하여, 천조(千條) 만여(萬餘)가 있다. 전각(前却)은 황로(黃老)와 다르고, 곡절(曲折)은 구도(九都)로 돌아간다.

 

명자(明者)는 그 뜻을 살펴 광연(曠然)히 말미암을 바를 안다. 부지런히 그것을 행하여 숙야(夙夜)로 쉬지 않는다. 복식(服食) 삼재(三載)에 경거(輕擧)하여 멀리 놀다. 불에 앉아도 타지 않고,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는다. 능히 존(存)하고 능히 망(亡)하며, 장구(長久)하게 즐겨 근심이 없다.

 

도(道)가 이루어지고 덕(德)이 이루어져 잠복(潛伏)하여 때를 기다린다. 태을(太乙)의 부름을 받아 중주(中洲)로 옮겨서 산다. 공(功)이 차서 상승(上昇)하고, 녹(녹)에 응(膺)하고, 도(圖)를 받는다.

 

 

제 9 장 양현합체(兩弦合體)

 

火記不虛作 演易以明之 偃月作爐鼎 白虎爲熬樞 汞日爲流珠 靑龍與之俱 擧東以合西 魂魄自相拘 上弦兌數八 下弦艮亦八 兩弦合其精 乾坤體乃成 二八應一斤 易道正不傾 銖有三百八十四 亦應卦爻之數

 

화기(火記) 헛되이 만들지 않고, 역(易)을 연(演)하여 그것을 밝히다. 언월(偃月)을 노정(爐鼎)으로 하고, 백호(白虎)를 오추(熬樞)로 하다. 홍일(汞日)을 유주(流珠)로 하고, 청룡(靑龍)이 이와 함께 하다. 동(東)을 들어 서(西)에 합하고 혼백(魂魄)이 스스로 상구(相拘)하다.

 

상현(上弦) 태(兌)의 수(數)는 팔(八)이요, 하현(下弦) 간(艮) 또한 팔(八)이다. 양현(兩弦)은 그 정(精)을 합하여 건곤(乾坤)의 체(體)가 곧 이루어진다. 이팔(二八)은 한 근(斤)에 응(應)하고, 역도(易道)는 정(正)하여 기울지 않다. 수(銖)는 394가 있어, 또한 괘효(卦爻)의 수에 응(應)하다.

 

 

제 10 장 금반귀성(金返歸性)

 

金入於猛火 色不奪精光 自開闢以來 日月不虧明 金不失其重 日月形如常 金本從日生 朔旦受日符 金返歸其母 月晦日相包 隱藏其匡郭 沈淪於洞虛 金復其故性 威光鼎乃熺

 

금(金)은 맹화(猛火)에 들어가도 색(色)은 정광(精光)을 빼앗기지 않는다. 개벽(開闢)으로부터 이래로 일월(日月)은 밝음을 이지러뜨리지 않는다. 금(金)은 그 중후(重厚)함을 잃지 않고, 일월(日月)의 형체는 언제나와 같다. 금(金)은 본래 해로부터 생(生)하고, 초하루 아침에 일부(日符)를 받다. 금(金)은 그 모(母)에게 반귀(返歸)하고, 달은 그믐날에 해와 서로 머금는다. 그 광곽(匡郭)을 은장(隱藏)하고 동허(洞虛)로 침륜(沈淪)한다. 금은 그 본래의 성(性)으로 돌아가 위광(威光)이 있어 솥은 곧 왕성하다.

 

 

제 11 장 진토조화(眞土造化)

 

子午數合三 戊己號稱五 三五旣和諧 八石正綱紀 呼吸相含育 佇息爲夫婦 黃土金之父 流珠水之母 水以土爲鬼 土鎭水不起 朱雀爲火精 執平調勝負 水盛火消滅 俱死歸厚土 三性旣合會 本性共宗祖 巨勝尙延年 環丹可入口 金性不敗朽 故爲萬物寶 術士服食之 壽命得長久 土遊於四季 守界定規矩 金砂入五內 霧散若風雨 薰蒸達四肢 顔色悅澤好 髮白皆變黑 齒落生舊所 老翁復丁壯 耆구成차女 改形免世厄 號之曰眞人

 

자오(子午)의 수(數)는 합쳐서 삼(三)이요, 무기(戊己)는 오(五)라 칭한다. 삼오(三五)가 이미 화해(和諧)하여, 팔석(八石)은 강기(綱紀)를 바로 잡다. 호흡(呼吸)을 서로 함육(含育)하고, 저식(佇息)하여 부부(夫婦)가 되다. 황토(黃土)는 금(金)의 부(父)요, 유주(流珠)는 수(水)의 모(母)다. 수(水)는 토(土)로써 귀(鬼)로 삼고, 토(土)는 수(水)를 진정(鎭定)하여 불기(不起)하게 한다. 주작(朱雀)은 화(火)의 정(精)으로 집평(執平)하여 승부(勝負)를 조화(調和)한다. 수(水)가 성(盛)하면 화(火)가 소멸(消滅)되고, 함께 죽어 후토(厚土)로 돌아간다. 삼성(三性)이 이미 만나니 본성(本性)은 종조(宗祖)를 함께 한다.

 

거승(巨勝)은 오히려 연령을 연장하니, 선단(還丹)은 입에 넣을 것이다. 금성(金性)은 패후(敗朽)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만물의 보배가 된다. 술사(術士)가 그것을 복식(服食)하면 수명의 장구(長久)함을 얻는다.

 

토(土)는 사계(四季)에 주유(周遊)하여, 경계(境界)를 지켜 규구(規矩)를 정(定)한다. 금사(金砂)가 오내(五內)에 들어가면, 무산(霧散)하고 풍우와 같다. 훈증(薰蒸)하여 사지(四肢)에 달(達)하고 안색(顔色)은 열택(悅澤)하여 좋다. 백발(白髮)은 모두 검게 변하고, 빠진 이는 제자리에 난다. 노옹(老翁)은 정장(丁壯)으로 돌아가고, 기구(耆구)는 차녀(차女)가 된다. 모양을 고쳐 세액(世厄)을 면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진인이라 한다.

 

 

제 12 장 동류상종(同類相從)

 

胡粉投火中 色壞還爲鉛 氷雪得溫湯 解釋成太玄 金以砂爲主 稟和于水銀 變化由其眞 終始自相因 欲作伏食仙 宜以同類者 植禾當以黍 覆鷄用其卵 以類輔自然 物成易陶冶 魚目豈爲珠 蓬蒿不成가 類同者相從 事乖不成寶 是以 燕雀不生鳳 狐兎不乳馬 水流不炎上 火動不潤下

 

호분(胡粉)을 불 속에 던지면 색(色)이 깨져 다시 연(鉛)이 된다. 빙설(氷雪)이 온탕(溫湯)을 얻으면 해석(解釋)되어 태현(太玄)이 된다. 금(金)은 사(砂)로써 주(主)를 삼고, 화(和)를 수은(水銀)에 융합(融合)한다. 변화(變化)는 그 진(眞)에 말미암고, 종시(終始) 스스로 서로 돕는다.

 

복식(伏食)하여 선(仙)이 되고자 하면, 마땅히 유(類)를 같이 하는 자로써 한다. 화(禾)를 심으려면 마땅히 서(黍)로써 하고, 닭이 품는 것은 그 알로써 할 것이다. 유(類)로써 돕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 물(物)이 이루어짐에는 도(陶)와 야(冶)가 쉽다. 어목(魚目)이 어찌 진주(眞珠)가 될 것인가. 봉호(蓬蒿)는 가(가)나무가 될 수 없다. 유(類)를 같이 하는 것은 상종(相從)이라 하고, 일이 어긋나는 자는 보물을 이루지 못한다. 이로써 제비와 참새는 봉황을 낳지 못하고 여우와 토끼는 말을 낳지 못한다. 물은 흘러 염상(炎上)하지 못하고 불은 움직여 아래를 적시지 못한다.

 

 

제 13 장 양재불우(良材不遇)

 

世間多學士 高妙負良才 邂逅不遭遇 耗火亡資財 據按依文說 妄以意爲之 端緖無因緣 度量失操持 도治羌石膽 雲母及예磁 硫黃燒豫章 泥汞相鍊飛 鼓鑄五石銅 以之爲輔樞 雜性不同類 安肯合體居 千擧必萬敗 欲할反成癡 僥倖訖不遇 聖人獨知之 稚年至白首 中道生狐疑 背道守迷路 出正入邪蹊 管窺不廣見 難以揆方來

 

세간에 학사가 많다. 고묘(高妙)한데 양재(良材)가 빠져 해후(邂逅)하여 조우(遭遇)하지 못한다. 불을 소모하고 재물을 없애며, 생각을 근거로 하고 문설(文說)에 의해 망령되게 뜻으로써 그것을 한다. 단서(端緖)는 인연(因緣)이 없고, 도량(度量)의 조지(操持)를 잃는다. 강(羌), 석담(石膽), 운모(雲母) 및 예(예), 자(磁)를 도치(도治)하고, 유황(硫黃)은 예장(豫章)에서 태운다. 이홍(泥汞)은 상연비(相鍊飛)하고, 오석(五石)과 동(銅)을 고주(鼓鑄)하며, 그것으로써 보추(輔樞)로 삼는다. 잡성(雜性)은 동류(同類)가 아니니, 어찌 즐겨 체(體)를 합해 거(居)하겠는가. 천거(千擧)하여 반드시 만패(萬敗)하고, 욕할(欲할)하여 도리어 성치(成癡)하다. 요행(僥倖)을 바라다 불우(不遇)로 끝나니, 성인(聖人)이 홀로 그것을 알다. 치년(稚年)에서 백수(白首)에 이르러, 중도(中道)에서 호의(狐疑)를 생(生)하여, 도(道)를 배반하여 미로(迷路)를 지키고 정(正)에서 나와 사계(邪蹊)에 들다. 관규(管窺)하여 널리 보지 못하고 방래(方來)를 헤아리기 어렵다.

 

 

제 14 장 조술삼성(祖述三聖)

 

若夫至聖 不過伏羲 始畵八卦 效法天地 文王帝之宗 循而演爻辭 夫子庶聖雄 十翼以輔之 三君天所挺 迭興更御時 優劣有步驟 功德不相殊 制作有所踵 推度審分銖 有形易忖量 無兆難慮謀 作事令可法 爲世定此書 素無前識資 因師覺悟之 皓若건유帳 瞋目登高臺 火記六百篇 所趣等不殊 文字鄭重說 世人不熟思 尋度其源流 幽明本共居 竊爲賢者談 曷敢輕爲書 結舌欲不語 絶道獲罪誅 寫情著竹帛 又恐泄天符 猶豫增歎息 면仰輒思慮 陶冶有法度 未忍悉陳敷 略述其綱紀 枝條見扶疏

 

만약 대저 지성(至聖)은 복희(伏羲)에 불과(不過)하다. 처음으로 팔괘(八卦)를 그려 천지에 효법(效法)하다. 문왕(文王)은 제왕(帝王)의 종(宗)이니, 따라서 효사(爻辭)를 연(演)하다. 부자(夫子)는 서성(庶聖)의 웅(雄)이니, 십익(十翼)으로써 그것을 돕다. 삼군(三君)은 천(天)이 빼낸 바로서, 차례로 일어나 각각 시대를 다스리다. 우열(優劣)과 보취(步驟)는 있으나, 공덕(功德)은 서로 다름이 없다. 제작(制作)은 뒤쫓는 바 있으나 추탁(推度)하여 분수(分銖)를 자세히 살피다. 형상이 있는 것은 촌량(忖量)하기 쉬우나 조짐이 없는 것은 여모(慮謀)하기 어렵다. 일을 만드는 법도로 삼기 위해, 세상을 위해 이 책을 만든다. 소질과 전식(前識)의 자(資)가 없고, 스승에 위해 이것을 깨달았다. 호(皓)하여 유장(유帳)을 들고, 눈을 크게 떠 고대(高臺)에 오르는 것과 같다.

 

화기(火記) 육백편(六百篇)은 취지가 같고 다르지 않다. 문자(文字)로 정중히 설(說)하나 세인(世人)은 숙사(熟思)하지 않는다. 그 원류(源流)를 심탁(尋度)하면 유명(幽明)이 본래 함께 거(居)하다. 몰래 현자(賢者)를 위해 말하는데, 어찌 감히 가벼이 책을 만들 것인가. 혀를 묶어 말하지 않으려 하나 도(道)가 끊겨 죄주(罪誅)를 얻다. 정(情)을 베껴 죽백(竹帛)을 저(著)하면, 또 천부(天符)를 누설할까 두렵다. 유예(猶豫)하여 탄식(歎息)을 더하고, 면앙(면仰)하여 곧 사려(思慮)하다. 도야(陶冶)에 법도(法度)가 있고, 아직 다 진부(陳敷)할 수 없다. 대략 그 강기(綱紀)를 서술하여 지엽(枝葉) 부소(扶疏)를 보다.

 

 

제 15 장 환단법상(還丹法象)

 

以金爲제防 水入乃優游 金數十有五 水數亦如之

臨爐定銖兩 五分水有餘 二者以爲眞 金重如本初 其土遂不離 二者與之俱 三物相含受 變化狀若神 下有太陽氣 伏蒸須臾間 先液而後凝 號曰黃轝焉 歲月將欲訖 毁性傷壽年 形體爲灰土 狀若明窓塵 도治幷合之 持入赤色門 固塞其際會 務令致完堅 炎火張於下 龍虎聲正勤 始文使可修 終竟武乃成 候視加謹密 審察調寒溫 周旋十二節 節盡更親觀 氣索命將絶 體死亡魄魂 色轉更爲紫 赫然稱還丹 服之以一丸 刀圭最爲神

 

금(金)으로 제방(제防)을 만들면 수(水)가 들어가 곧 우유(優幼)한다. 금은 헤아려 십오(十五)며 수(水)의 수(數)도 또한 이와 같다.

노(爐)에 임(臨)하여 수냥(銖兩)을 정하고, 오분(五分)이면 수(水) 남음이 있어, 이자(二者)로써 진(眞)을 이룬다. 금의 무게도 본초(本初)와 같게 한다. 그 토(土) 드디어 이(離)하지 않아도 이자(二者) 그와 더불어 함께 한다. 삼물(三物)이 서로 머금어 받아서 변화의 모양이 신(神)과 같다.

 

아래에 태양의 기(氣)가 있고 복증(伏蒸)하기 잠깐동안이다. 먼저 액체가 되고 뒤에 응결하니 이름하여 황여(黃轝)라 한다. 세월(歲月)이 장차 끝나려 하면 성(性)을 깨뜨려 수년(壽年)을 상(傷)한다. 형체(形體)는 회토(灰土)가 되고 모양은 명창(明窓)의 티끌과 같다.

 

도치(도治)하여 그것을 병합(幷合)하면 지녀 적색(赤色)의 문에 넣는다. 단단히 그 제회(際會)를 막고 힘써 완견(完堅)을 이루게 한다. 염화(炎火)는 밑으로 확장하고 용호성(龍虎聲)이 정(正)히 부지런하다. 처음에는 문(文)을 시켜 닦을 수 있게 하고 나중에는 필경 무(武)로 이루게 하다. 후시(候視)는 근밀(謹密)을 가(加)하고 심찰(審察)하여 한온(寒溫)을 조절한다. 십이절(十理節)을 주선하고 절진(節盡)하여 다시 친히 본다. 기가 다하여 명(命)이 장차 끊어지려 하고 체사(體死)하여 백혼(魄魂)이 없어진다. 색(色)이 전하여 다시 자(紫)가 되고 혁연(赫然)하여 환단(還丹)이 된다. 이것을 복용하기 한 알로써 하면 도규(刀圭)로도 최고의 신이 된다.

 

 

제 16 장 환단명의(還丹名義)

 

推演五行數 較約而不繁 擧水以激火 奄然滅光明 日月相薄蝕 常在晦朔間 水盛坎侵陽 火衰離晝昏 陰陽相飮食 交感道自然 名者以定情 字者緣性言 金來歸性初 乃得稱還丹 吾不敢虛說 倣효聖人文 古記顯龍虎 黃帝美金華 淮南鍊秋石 王陽嘉黃芽 賢者能持行 不肖毋與俱 古今道由一 對談吐所謀 學者加勉力 留念深思維 至要言甚露 昭昭不我欺

 

오행(五行)의 수(數)를 추연(推演)하면 교약(較約)하여 번거롭지 않다. 수(水)를 들어 써 화(火)를 격(激)하면, 엄연(奄然)하게 광명(光明)을 멸(滅)한다. 일월(日月)이 서로 박식(薄蝕)함은 항상 회삭(晦朔) 사이에 있다. 수(水) 왕성하여 감(坎)이 양(陽)을 침범하면, 화(火) 쇠(衰)하여 이(離)는 낮에 어둡다. 음양(陰陽)이 서로 먹는 것은 교감(交感)의 도(道) 자연(自然)이다. 명자(名者)는 그것으로써 정(情)을 정하고, 자자(字者)는 성(性)에 인연하여 말한다. 금(金)이 와서 성(性)이 초(初)로 돌아가고, 곧 환단(還丹)이라 칭(稱)함을 얻는다.

 

나는 감히 헛된 말을 하지 않고, 성인(聖人)의 문(文)에 방효(倣효)한다. 고기(古記)에 용호(龍虎)를 나타내고, 황제(黃帝)는 금화(金華)를 기린다. 회남(淮南)은 추석(秋石)을 단련하고, 왕양(王陽)은 황아(黃芽)를 가상(嘉尙)하다. 현자(賢者)는 능히 행(行)을 지니고, 불초(不肖)는 더불어 함께 함이 없다. 고금(古今)의 도(道) 하나에 말미암으니, 대담(對談)하여 꾀하는 바를 토(吐)하다. 학자(學者)는 면력(勉力)을 더하여, 유념(留念)하여 깊이 사유(思維)하면, 지요(至要)한 말 매우 드러나서 소소(昭昭)하여 나를 속이지 않는다.

 

 

제 17 장 사상환중(四象環中)

 

乾剛坤柔 配合相包 陽稟陰受 雄雌相須 偕以造化 精氣乃舒 坎離冠首 光耀垂敷 玄冥難測 不可畵圖 聖人揆度 參序元基 四者渾沌 徑入虛無 六十卦用 張布爲輿 龍馬就駕 明君御時 和則隨從 路平不邪 邪道險阻 傾危國家

 

건강(乾剛) 곤유(坤柔)가 배합(配合)하여 상포(相包)하다. 양(陽)은 주고 음(陰)은 받아 웅자(雄雌)가 상수(相須)하다. 함께 그것으로써 조화(造化)하고, 정기(精氣)는 곧 서(舒)하다.

감리(坎離)가 관수(冠首)로서, 광요(光耀)가 수부(垂敷)하다. 현명(玄冥)이 난측(難測)하여, 획도(畵圖)가 불가(不可)하다. 성인(聖人)이 규탁(揆度)하여 원기(元基)를 참서(參序)하다.

사자(四者)가 혼돈(渾沌)하여, 곧바로 허무(虛無)에 들다. 육십괘(六十卦)가 작용(作用)하고, 장포(張布)하여 수레가 되다. 용마(龍馬)가 멍에하고, 명군(明君)이 때를 몰다.

화(和)하면 수종(隨從)하고, 노평(路平)하면 불사(不邪)하다. 사도(邪道)는 험조(險阻)하여 국가(國家)를 경위(傾危)하게 하다.

 

 

제 18 장 동정응시(動靜應時)

 

君子居其室 出其言善則千里之外應之 謂萬乘之主 處九重之室 發號施令 順陰陽節 藏器待時 勿違卦日 屯以子申 蒙用寅戌 六十卦用 各自有日 聊陳兩象 未能究悉 立義設刑 當仁施德 逆之者凶 順之者吉 按歷法令 至誠專密 謹候日辰 審察消息 纖芥不正 悔吝爲賊 二至改度 乖錯委曲 隆冬大署 盛夏霰雪 二分縱橫 不應漏刻 風雨不節 水旱相伐 蝗蟲湧沸 山崩地裂 天見其怪 群異旁出 孝子用心 感動皇極 近出己口 遠流殊域 或以招禍 或以致福 或興太平 或造兵革 四者之來 由乎胸臆 動靜有常 奉其繩墨 四時順宜 與氣相得 剛柔斷矣 不相涉入 五行守界 不妄盈縮 易行周流 屈伸反覆

 

군자가 그 집에 있으면서 말을 하여, 선(善)하면 곧 천리 밖에서 그것에 응(應)한다. 만승(萬乘)의 군주를 이르는 것이니 구중(九重) 속의 방에 있으면서 호령(號令)을 발(發)하고 명령을 베풀어 음양의 절(節)에 따르는 것이다. 기(器)를 감추고 때를 기다려 괘일(卦日)에 어긋나지 말라.

 

둔(屯)은 자(子), 신(申)으로써 하고, 몽(蒙)은 인(寅), 술(戌)을 쓴다. 육십괘(六十卦)의 용(用)은 각각 스스로 일(日)이 있다. 약간 양상(兩象)을 말하니, 아직 빠짐없이 구명(究明)할 수 없다.

 

의(義)를 세워 형(形)을 설(設)하고, 인(仁)에 당(當)하여는 덕(德)을 베풀다. 거스르는 자 흉(凶)하고 따르는 자 길(吉)하다. 법령(法令)을 안력(按歷)함에 지성전밀(至誠專密)하여 일진(日辰)을 근후(謹候)하고 소식(消息)을 심찰(審察)하다. 섬개(纖芥)도 바르지 않으면, 회린(悔吝)이 해로움이 된다.

 

이지(二至)가 법도를 바꾸면, 괴착(乖錯) 위곡(委曲)하여, 융동(隆冬)에 대서(大暑) 있고, 성하(盛夏)에 산설(霰雪) 있고, 이분(二分)이 종횡(縱橫)하면, 누각(漏刻)이 불응(不應)한다. 풍우(風雨)가 부절(不節)하고, 수한(水旱)이 상벌(相伐)한다. 황충(蝗蟲)이 용비(湧沸)하며, 산붕(山崩)하고 지열(地裂)한다. 하늘이 그 괴(怪)를 보이며, 군이(群異)가 방출(旁出)한다.

 

효자(孝子)는 마음을 써서, 황극(皇極)에 감동(感動)한다. 가까이 내 입에서 나오면, 멀리 수역(殊域)에 흐른다. 혹은 써 재화(災禍)를 부르고, 혹은 써 복(福)을 부르고, 혹은 태평(太平)을 일으키며, 혹은 병혁(兵革)을 짓는다. 사자(四者)의 옴은 흉억(胸臆)에 말미암는다.

 

동정(動靜)에 상(常)이 있어, 그 승묵(繩墨)을 받든다. 사시(四時)의 순응(順應)함이 마땅하여, 기(氣)와 더불어 상득(相得)한다. 강유가 끊어져 서로 섭입(涉入)하지 않는다. 오행(五行)이 계(界)를 지켜, 망령되이 영축(盈縮)하지 않는다. 역(易)이 주류(周流)를 행하여, 굴신(屈伸)이 반복되다.

 

 

제 19 장 감리교구(坎離交구)

 

晦朔之間 合符行中 渾沌鴻몽 牝牡相從 滋液潤澤 施化流通 天地神靈 不可度量 利用安身 隱形而藏 始於東北 箕斗之鄕 旋而右轉 嘔輪吐萌 潛潭見象 發散精光 昴畢之上 震出爲徵 陽氣造端 初九潛龍 陽以三立 陰以八通 故三日震動 八日兌行 九二見龍 和平有明 三五德就 乾體乃成 九三夕척 虧折神符 盛衰漸革 終還其初 巽繼其統 固濟操持 九四或躍 進退道危 艮主進止 不得踰時 二十三日 典守弦期 九五飛龍 天位加喜 六五坤承 結括終始 온養衆子 世爲類母 上九亢龍 戰德于野 用九翩翩 爲道規矩 陽數已訖 訖則復起 推情合性 轉而相與 循環璇璣 昇降上下 周流六爻 難以察覩 故無常位 爲易宗祖

 

회삭(晦朔)의 사이, 부(符)를 합쳐 중(中)을 가다. 혼돈(渾沌)하여 홍몽(鴻몽)하고, 빈모(牝牡)가 상종(相從)하다. 자액(滋液)이 윤택(潤澤)하니, 시화(施化)하여 유통(流通)하다. 천지(天地)와 신령(神靈)도 탁량(度量)이 불가(不可)하다. 용(用)을 이롭게 하고 몸을 편안히 하여, 형(形)을 숨기고 감추다.

 

동북(東北)에서 시작하는 기(箕), 두(斗)의 향(鄕). 돌아서 우전(右轉)하여 윤(輪)을 뱃고 맹(萌)을 토(吐)하다. 담(潭)에 잠겨 상(象)을 보이고, 정광(精光)을 발산(發散)한다. 묘(昴), 필(畢)의 위에 진(震)이 나와 징(徵)을 이루다. 양기(陽氣)가 조단(造端)하여 초구(初九) 잠룡(潛龍)이다. 양(陽)은 삼(三)으로써 서고, 음(陰)은 팔(八)로써 통한다. 그러므로 삼일(三日)에 진(震)이 동(動)하고, 팔일(八日)에 태(兌)가 행(行)한다. 구이(九二) 현룡(見龍)하여 화평(和平)이 유명(有明)하다. 삼오(三五)가 덕(德)이 되고, 건체(乾體)가 곧 이루어지다. 구삼(九三) 석척(夕척)으로 신부(神符)를 휴절(虧折)한다. 성쇠(盛衰)가 점차로 바뀌어 마침내 처음으로 돌아간다. 손(巽)이 그 통(統)을 이어, 고제(固濟)하여 조지(操持)한다. 구사(九四) 혹약(或躍)하고 진퇴(進退)의 도(道) 위태롭다. 간(艮)은 진지(進止)를 주관하고 때를 넘는 것을 얻지 못한다. 이십삼일(二十三日)에 현기(弦期)를 전수(典守)하다. 구오(九五) 비룡(飛龍)이니 천위(天位)가 기쁨을 더하다. 육오(六五)의 곤(坤)이 이어 종시(終始)를 결괄(結括)하다. 중자(衆子)를 온양(온養)하여 세세(世世)로 유모(類母)가 되다. 상구(上九) 항룡(亢龍)하여 덕(德)을 야(野)에서 싸우게 하다. 용구(用九)가 편편(翩翩)하여 도(道)의 규구(規矩)가 되다. 양수(陽數)가 이미 끝나고, 끝나면 다시 일어나다. 정(情)을 미루어 성(性)을 합하여, 전(轉)하여 서로 함께하다. 선기(璇璣)에 순환(循環)하여 승강(昇降)하고 상하(上下)하다. 육효(六爻)를 주류(周流)하여 써 찰도(察覩)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상위(常位)가 없고 역(易)의 종조(宗祖)가 되다.

 

 

제 20 장 건곤교구(乾坤交구)

 

朔旦爲復 陽氣始通 出入無疾 立表微剛 黃鍾建子 兆乃滋彰 播施柔暖 黎蒸得常 臨爐施條 開路生光 光耀漸進 日以益長 丑之大呂 結正低昻 仰以成泰 剛柔竝隆 陰陽交接 小往大來 輻輳於寅 進而趨時 漸歷大狀 俠列卯門 楡莢墮落 還歸本根 刑德相負 晝夜始分 쾌陰以退 陽升而前 洗濯羽핵 振索宿塵 乾健盛明 廣被四隣 陽終於巳 中而相干 구始紀緖 履霜最先 井底寒泉 午爲유賓 賓服於陰 陰爲主人 遯世去位 收斂其精 懷德俟時 棲遲昧冥 否塞不通 萌者不生 陰信陽屈 毁傷姓名 觀其權量 察仲秋情 任蓄微稚 老枯復榮 薺麥萌蘖 因冒以生 剝爛肢體 消滅其形 化氣旣竭 亡失至神 道窮則反 歸乎坤元 恒順地理 承天布宣 元幽遠묘 隔애相連 應度育種 陰陽之元 寥廓恍惚 莫知其端 先迷失軌 後爲主君 無平不陂 道之自然 變易衰盛 消息相因 終坤始復 如循連環 帝王乘御 千秋常存

 

삭단(朔旦)을 복(復)으로 하고 양기(陽氣)가 처음으로 통하다. 출입(出入)이 빠르지 않고, 표(表)를 세워도 미강(微剛)하다. 황종(黃鍾)으로서 자(子)를 세우고, 조짐(兆朕)은 곧 더욱 빛난다. 유난(柔暖)을 파시(播施)하고, 여증(黎蒸)이 상(常)을 얻다.

 

노(爐)에 임(臨)하여 시조(施條)하고, 길을 열어 광(光)을 생(生)하다. 광요(光耀)가 점진(漸進)하여 일(日)로써 더욱 자라다. 축(丑)의 대려(大呂), 맺어서 정(正)히 저앙(低昻)하다.

 

우러러 써 태(泰)를 이루고, 강유(剛柔)가 아울러 융(隆)하다. 음양(陰陽)이 교접(交接)하고, 소왕(小往)하여 대래(大來)하다. 인(寅)에 폭주(輻輳)하고, 나아가 추시(趨時)하다. 점차 대장(大壯)을 거쳐, 묘문(卯門)에 협렬(俠列)하다. 유협(楡莢)이 타락(墮落)하여 본근(本根)으로 환귀(還歸)하다. 형덕(刑德)이 상부(相負)하고, 주야(晝夜)가 시분(始分)하다.

 

쾌(쾌)는 음(陰)으로써 물러가고, 양(陽)이 상승하여 나아가다. 우핵(羽핵)을 세탁(洗濯)하고, 숙진(宿塵)을 진삭(振索)하다.

 

건(乾)은 건(健)하고 성명(盛明)하며, 사린(四隣)에 광피(廣被)한다. 양(陽)은 사(巳)에 끝나고, 중(中)하여 상간(相干)한다.

 

구(구)는 처음으로 서(緖)를 기(紀)하여. 이상(履霜)하기 최선(最先)이라. 정저(井底)의 한천(寒泉)이 오(午)를 유빈(유賓)으로 삼다. 음(陰)에 빈복(賓服)하여, 음(陰)이 주인(主人)이 되다.

 

세(世)를 둔(遯)하여 위(位)를 버리고 그 정(精)을 수렴(收斂)하다. 덕(德)을 품어 때를 기다리며, 매명(昧冥)에 서지(棲遲)하다.

 

비(否)는 막혀 불통(不通)하고, 맹자(萌者) 불생(不生)하다. 음(陰)은 신(信)하고 양(陽)은 굴(屈)하여 성명(姓名)을 훼상(毁傷)하다.

 

그 권량(權量)을 관(觀)하고 중추(仲秋)의 정(情)을 살피다. 미치(微稚)를 임축(任蓄)하여, 노고(老枯)가 복영(復榮)하다. 제맥(薺麥)이 싹트고 고목에 싹이 돋아, 인하여 무릅쓰고 생(生)하다.

 

지체(肢體)를 박란(剝爛)하여, 그 형(形)을 소멸(消滅)하다. 화기(化氣) 이미 다하고 지신(至神)을 망실(亡失)하다.

 

도(道)가 궁(窮)하면 돌려 곤원(坤元)으로 돌아가다. 항상 지(地)의 이(理)에 순(順)하여, 천(天)을 승(承)하여 포선(布宣)하다. 원유(元幽)하고 원묘(遠묘)하고, 격애(隔애)하여도 상련(相連)하여, 응도(應度)하여 육종(育種)하다. 음양(陰陽)의 근원은 요곽(寥廓)하고 황홀(恍惚)하여, 그 단(端)을 막지(莫知)하다. 선(先)은 미(迷)하여 실궤(失軌)하고, 후(後)는 주군(主君)이 되다.

 

평탄하여 기울지 않음이 없는 것, 도(道)의 자연(自然)이다. 변역(變易)하고 성쇠(盛衰)함은 소식(消息)이 상인(相因)하다. 종곤(終坤)하고 시복(始復)함은 연환(連環)에 따름과 같다. 제왕(帝王)이 승어(乘御)하면 천추(千秋)에 상존(相存)한다.

 

 

제 21 장 성명귀원(性命歸元)

 

將欲養性 延命却期 審思後末 當慮其先 人所稟軀 體本一無 元精流布 因氣託初 類如鷄子 黑白相扶 縱橫一寸 以爲始初 四肢五臟 筋骨乃具 彌歷十月 脫出其胞 骨弱可卷 肉滑若飴 陰陽爲度 魂魄所居 陽神日魂 陰神月魄 魂之與魄 互爲室宅 性主處內 立置근鄂 情主處外 築爲城郭 城郭完全 人民乃安 爰斯之時 情合乾坤 乾動而直 氣布精流 坤靜而翕 爲道舍廬 剛施而退 柔化以滋 九還七返 八歸六居 男白女赤 金火相拘 則水定火 五行之初 上善若水 淸而無瑕 道無形象 眞一難圖 變而分布 各自獨居

 

장차 성(性)을 길러 명(命)을 늘려 기(期)를 물리치고자 하면, 자세하게 후말(後末)을 생각하고, 마땅히 그 앞을 생각할 것이다. 사람이 받은 바의 몸은 체본(體本)과 일무(一無)이다. 원정(元精)이 유포(流布)하고 인기(因氣)하여 탁초(託初)하다.

 

대개 계자(鷄子)와 같고, 흑백(黑白)이 상부(相扶)하다. 종횡(縱橫) 일촌(一寸)으로써 시초(始初)를 삼다. 사지(四肢)와 오장(五臟)과 근골(筋骨)이 이에 구비되다. 열 달을 미력(彌歷)하여 그 포(胞)를 탈출(脫出)한다. 골약(骨弱)하여 가권(可卷)하고, 육활(肉滑)하여 약이(若飴)하다.

 

음양(陰陽)이 위도(爲度)하고, 혼백(魂魄)의 소거(所居)이다. 양신(陽神)이 일혼(日魂)이요, 음신(陰神)이 월백(月魄)이라. 혼(魂)이 백(魄)과 더불어 서로 택실(宅室)이 되다.

 

성(性)은 안에 있어 주(主)가 되고, 근악(근鄂)에 입치(立置)하다. 정(情)은 밖을 주관하여, 성곽(城郭)을 만들다. 성곽이 완전하여, 인민(人民)이 이에 편안하다. 이 때에 있어 정(情)은 건곤(乾坤)에 합하다. 건(乾)이 동(動)하여 직(直)하고, 기(氣)가 포(布)하여 정류(精流)하다. 곤(坤)은 정(靜)하고 흡(翕)하여 도(道)의 사려(舍廬)가 되다.

 

강(剛)은 베풀고 물러나며, 유(柔)는 화(化)하여 써 자(滋)하다. 구환(九還)하고 칠반(七返)하며, 팔귀(八歸)하고 육거(六居)하다. 남백(男白)하고 여적(女赤)하며, 금화(金火)가 상구(相拘)하면 수(水)가 화(火)를 정(定)하고, 오행(五行)의 초(初)이다. 상선(上善)이 약수(若水)하면, 청(淸)하고 무하(無瑕)하다. 변(變)하고 분포하여, 각자가 독거(獨居)하다.

 

 

제 22 장 이기감화(二氣感化)

 

陽燧以取火 非日不生光 方諸非星月 安能德水漿 二氣至懸遠 感化尙相通 何況近存身 切在于心胸 陰陽配日月 水火爲效徵 耳目口三寶 閉塞勿發揚 眞人潛深淵 浮游守規中 旋曲以視覽 開闔皆合同 爲己之軸轄 動靜不竭窮 離氣乃榮衛 坎乃不用聰 兌合不以談 希言順鴻몽 三者旣關鍵 緩體處空房 委志歸虛無 念念以爲常 證驗自推移 心專不縱橫 寢寐神相抱 覺悟候存亡 顔色浸以潤 骨節益堅强 피却衆陰邪 然後立正陽 修之不輟休 庶氣雲雨行 淫淫若春澤 液液象解氷 從頭流達足 究竟復上升 往來洞無極 불불被谷中 反者道之驗 弱者德之柄 耘鋤宿汚穢 細微得調暢 濁者淸之路 昏久則昭明 世人好小術 不審道淺深 棄正從邪徑 欲速閼不通 猶盲不任杖 聾者聽宮商 沒水捕雉兎 登山索魚龍 植麥欲獲黍 運規以求方 竭力勞精神 終年不見功 欲知服食法 至約而不繁

 

양수(陽燧)는 써 화(火)를 취하고, 해가 아니면 광(光)을 불생(不生)하다. 방제(方諸)는 성월(星月)이 아니면 어찌 능히 수장(水漿)을 얻을 것인가. 이기(二氣)는 지극히 멀리 걸려있지만 감화(感化)는 오히려 상통(相通)한다. 어찌 하물며 가까이 몸에 있어서, 간절히 심흉(心胸)에 있지 않겠는가. 음양(陰陽)은 일월(日月)에 배(配)하고, 수화(水火)는 효징(效徵)이 되다.

 

이목구(耳目口)의 삼보(三寶)는 굳게 막아 발양(發揚)하지 말라. 진인(眞人)은 심연(深淵)에 잠겨 부유(浮游)하여 규중(規中)을 지키다. 선곡(旋曲)하여 써 시람(視覽)하고, 개합(開闔)하여 모두 합동(合同)하다. 자기의 추할(樞轄)이 되고, 동정(動靜)은 갈궁(竭窮)하지 않는다.

 

이기(離氣)는 안에서 영위(榮衛)하고, 감(坎)은 곧 총(聰)을 불용(不用)한다. 태(兌)는 합(合)하여 써 담(談)하지 않고, 희언(希言)하여 홍몽(鴻몽)에 따른다. 삼자(三者) 이미 관건(關鍵)하니, 완체(緩體)는 공방(空房)에 처(處)하다. 뜻을 맡기고 허무(虛無)로 돌아가, 염념(念念)하여 써 상(常)을 삼다. 증험(證驗)이 스스로 추이(推移)하고, 마음은 오로지하여 종횡(縱橫)하지 않다. 침매(寢寐)에도 신(神)은 상포(相抱)하고, 각오(覺悟)하여 존망(存亡)을 엿보다. 안색은 점차로 써 윤택하고, 골절(骨節)은 더욱 견강(堅强)하다. 많은 음사(陰邪)를 피각(피却)하고, 연후(然後)에 정양(正陽)을 세우다. 이것을 닦아 철휴(輟休)하지 않으면 서기(庶氣)가 운우행(雲雨行)하고, 음음(淫淫)하여 춘택(春澤)과 같고, 액액(液液)하여 해빙(解氷)의 상(象)이라. 머리로부터 흘러 발에 이르고, 구경(究竟) 다시 상승(上升)하다. 왕래(往來)가 동(洞)하여 무극(無極)하고, 불불(불불)하여 곡중(谷中)에 피(被)하다.

 

반자(反者)는 도(道)의 징험(徵驗)이요, 약자(弱者)는 덕(德)의 자루다. 묵은 오예(汚穢)를 운서(耘鋤)하면, 세미(細微)가 조창(調暢)함을 얻다. 탁자(濁者)는 청지로(淸之路)하고, 혼구(昏久)면 소명(昭明)하다.

 

세인(世人)은 소술(小術)을 좋아하며, 도(道)의 천심(淺深)을 불심(不審)하다. 정(正)을 버리고 사경(邪徑)을 따라, 욕속(欲速)하나 멈추어 불통(不通)하다. 맹인(盲人)이 장(杖)에 맡기지 않고, 귀머거리가 궁상(宮商)을 듣고, 물에 들어가 치토(稚兎)를 잡고, 산에 올라 어룡(魚龍)을 찾고, 보리를 심어 기장을 수확하고자 하고, 그림쇠로 네모를 구하는 것과 같다. 힘을 다하고 정신을 수고해도 목숨을 마치도록 성공을 보지 못한다. 복식(服食)의 법을 알고자 하면 지극히 간단하고 번잡하지 않다.

 

 

제 23 장 성정교회(性情交會)

 

太陽流珠 常欲去人 卒得金華 轉而相因 化爲白液 凝而至堅 金華先倡 有頃之間 解化爲水 馬齒란干 陽乃往和 情性自然 迫促時陰 拘畜禁門 慈母養育 孝子報恩 遂相銜嚥 咀嚼相呑 嚴父施令 敎勅子孫 五行錯王 相據以生 火性銷金 金伐木榮 三五爲一 天地至精 可以口訣 難以書傳 子當右轉 午乃東旋 卯酉界隔 主客二名 龍呼于虎 虎吸龍精 兩相飮食 俱相貪倂 熒惑守西 太白經天 殺氣所臨 何有不傾 이犬守鼠 鳥雀畏전 各得其性 何敢有聲

 

태양(太陽)의 유주(流珠)는 항상 사람에게서 가고자 한다. 마침내 금화(金華)를 얻으면, 전(轉)하여 상인(相因)한다. 화(化)하여 백액(白液)이 되고, 엉기어 지견(至堅)하다.

 

금화(金華)가 선창(先倡)하고, 유경지간(有頃之間)에 해화(解化)하여 수(水)가 된다. 마치(馬齒)와 난간(난干)이 양(陽) 곧 가서 화(和)하고, 정성(情性)이 자연(自然)하다.

 

시음(時陰)에 박촉(迫促)하여, 금문(禁門)에 구축(拘蓄)되다. 자모(慈母)는 양육(養育)하고, 효자(孝子)는 보은(報恩)하다. 드디어 서로 함연(銜嚥)하고, 저작(咀嚼)하여 상탄(相呑)한다. 엄부(嚴父)는 영(令)을 베풀어, 자손(子孫)을 교칙(敎勅)한다.

 

오행(五行)이 서로 왕성하여, 상거(相據)하여 써 생(生)한다. 화성(火性)은 착금(錯金)하고, 금(金)은 벌목(伐木)하여 영(榮)하다.

 

삼오(三五)가 일(一)이 되어, 천지의 지정(至精)이라. 가(可)히 입으로써 결(訣)할 것이요, 서(書)로써 전하기 어렵다.

 

자(子)는 마땅히 우전(右轉)하고, 오(午)는 이에 동선(東旋)하다. 묘유(卯酉)가 계격(界隔)하여, 주객(主客)이 이명(二名)이라.

 

용(龍)이 호(虎)를 호(呼)하고, 호(虎)가 용정(龍精)을 흡(吸)하다. 둘이 서로 음식(飮食)하여, 함께 상탐(相貪)하여 아우르다.

 

형혹(熒惑)이 서(西)를 지키고, 태백(太白)이 하늘을 지나다. 살기(殺氣)가 임(臨)하는 곳에, 어찌 기울지 않음이 있으랴. 이견(이犬)은 쥐를 지키고 조작(鳥雀)은 매를 두려워하다. 각기 그 성(性)을 얻으니 어찌 감히 성(聲)이 있으리오.

 

 

제 24 장 심찰진위(審察眞僞)

 

不得其理 難以妄言 竭탄家財 妻子飢貧 自古及今 好者億人 訖不諧遇 希有能成 廣求名藥 與道乖殊 如審遭逢 睹其端緖 以類相況 揆物終始

五行相克 更爲父母 母含滋液 父主稟與 凝精流形 金石不朽 審專不泄 得成正道 立竿見影 呼谷傳響 豈不靈哉 天地至象 若以野葛一寸 巴豆一兩 入喉輒강 不得俯仰 當此之時 周文설蓍 孔子占象 扁鵲操鍼 巫咸구鼓 安能令蘇 復起馳走

 

그 이(理)를 얻지 못하면, 써 망언(妄言)하기 어렵다. 가산(家産)을 갈탄(竭탄)하고, 처자(妻子)는 기빈(飢貧)한다. 자고(自古)로 금(今)에 미쳐 호자(好者)는 억인(億人)이라. 마침내 해우(諧遇)하지 못하고, 능성(能成)이 희유(希有)하다. 명약(名藥)을 광구(廣求)하나, 도(道)와 더불어 괴수(乖殊)하다. 만약 분명하게 조봉(遭逢)하면, 그 단서(端緖)를 보고, 유(類)로써 상황(相況)하여, 물(物)의 종시(終始)를 헤아린다.

 

오행(五行)이 서로 상극(相克)하여, 차례로 부모(父母)가 된다. 모(母)는 자액(滋液)을 머금고, 부(父)는 품여(稟與)를 주관하다. 응정(凝精)하고 유형(流形)하여, 금석(金石)이 불후(不朽)하다. 심전(審專)하여 불설(不泄)하고, 정도(正道)를 득성(得成)하다. 입간(立竿)하여 견영(見影)하고, 호곡(呼谷)하여 전향(傳響)하다. 어찌 영(靈)이 아니리오. 천지(天地)는 지상(至象)이라. 만약 야갈(野葛) 일촌(一寸)과 파두(巴豆) 일냥(一兩)으로써 목구멍에 넣으면 곧 쓰러져 부앙(俯仰)을 부득(不得)한다. 차시(此時)를 당하여, 주문(周文)이 설시(설蓍)하고 공자(孔子)가 상점(象占)하고, 편작(扁鵲)이 조침(操鍼)하고, 무함(巫咸)이 구고(구鼓)하더라도, 어찌 능히 소생시켜 복기(復起)하여 치주(馳走)하게 할 것인가.

 

 

제 25 장 연홍상투(鉛汞相投)

 

河上차女 靈而最神 得火則飛 不見埃塵 鬼隱龍匿 莫知所存 將欲制之 黃芽爲根 物無陰陽 違天背元 牝鷄自卵 其雛不全 夫何故乎 配合未連 三五不交 剛柔離分 施化之道 天地自然 火動炎上 水流而潤下 非有師導 使其然者 資始統政 不可復改 觀夫雌雄 交구之時 剛柔相結 而不可解 得其節符 非有工巧 以制御之 男生而伏 女偃其軀 稟乎胞胎 受氣之初 非徒生時 著而見之 及其死也 亦復效之 此非父母 敎令其然 本在交구 定制始先

 

하상(河上)의 차녀(차女)는 영(靈)하고도 가장 신(神)하다. 화(火)를 얻은 즉 날고, 애진(埃塵)을 불견(不見)이라. 귀은(鬼隱)하고 용익(龍匿)하여, 소존(所存)을 막지(莫知)하다. 장차 제지(制之)하고자 하면 황아(黃芽)를 뿌리로 삼다.

 

물(物)은 음양(陰陽)이 없고, 위천(違天)하고 배원(背元)한다. 빈계(牝鷄)가 자란(自卵)하면 기추(其雛) 부전(不全)이라. 대저 하고(何故)인고. 배합(配合)이 미연(未連)하다. 삼오(三五)가 불교(不交)하며, 강유(剛柔)가 이분(離分)이라. 시화(施化)의 도(道)는 천지(天地)의 자연(自然)이라. 화동(火動)하여 염상(炎上)하고, 수류(水流)하여 윤하(潤下)하다. 사도(師導)가 있어 그렇게 함이 아니라, 시(始)를 자(資)하고 정(正)을 거느려 복개(復改)가 불가(不可)하다.

 

대저 자웅(雌雄)의 교구시(交구時)를 보면 강유(剛柔)가 상경(相結)하여 불가해(不可解)라. 그 절부(節符)를 얻음이 공교(工巧)가 있어, 써 그것을 제어(制御)함이 아니다.

 

남(男)은 생(生)하여 복(伏)하고 여(女)는 그 구(軀)를 언(偃)함과 같은 것은 포태(胞胎)에서 받아 기(氣)의 초(初)를 받음이라. 다만 생시(生時)에 나타나 그것을 볼 뿐이 아니다. 그 죽음에 미쳐 또한 다시 그것을 본받다. 이것은 부모(父母)가 그렇게 가르친 것이 아니다. 본래 교구(交구)에 있어 시선(始先)에 정제(定制)함이라.

 

 

제 26 장 제연혼백(制鍊魂魄)

 

坎男爲月 離女爲日 日以施德 月以舒光 月受日化 體不虧傷 陽失其契 陰侵其明 晦朔薄蝕 掩冒相包 陽消其形 陰凌生災 男女相須 含吐以滋 雌雄錯雜 以類相求 金化爲水 水性周章 火化爲土 水不得行 男動外施 女靜內藏 溢度過節 爲女所拘 魄以鈐魂 不得淫奢 不寒不暑 進退合時 各得其和 俱吐證符

 

감남(坎男)을 달로 삼고, 이녀(離女)를 해로 삼다. 일(日)은 써 덕(德)을 시(施)하고, 월(月)은 써 광(光)을 서(舒)하다. 월(月)은 일(日)의 변화를 받아도 체(體)는 휴상(虧傷)하지 않는다.

 

양(陽)이 그 계(契)를 잃고, 음(陰)이 그 명(明)을 침범당하면 회삭(晦朔)이 박식(薄蝕)하고, 엄모(掩冒)하여 상포(相包)한다. 양(陽)이 그 형(形)을 소(消)함은 음(陰)이 재(災)를 생(生)하기 때문이다.

 

남녀(男女)가 상수(相須)하여, 함토(含吐)하여 써 자(滋)하다. 자웅(雌雄)이 착잡(錯雜)하여 유(類)로써 상구(相求)한다. 금화(金化)하여 위수(爲水)하니, 수성(水性)은 주장(周章)이라. 화화(火化)하여 위토(爲土)하니, 수(水)는 행(行)을 부득(不得)이라. 남동(男動)하여 외시(外施)하고, 여정(女靜)하여 내장(內藏)하다. 일도(溢度)하여 과절(過節)하면, 여(女)의 소구(所拘)가 되다. 백(魄)이 써 혼(魂)을 검(鈐)하면, 음사(淫奢)를 부득(不得)하다. 불한(不寒)하고 불서(不暑)하여 진퇴(進退)가 합시(合時)하다. 각각 득(得)하고 또 화(和)하여 증부(證符)를 함께 토(吐)하다.

 

 

제 27 장 삼가상견(三家相見)

 

丹砂木精 得金乃幷 金水合處 木火爲侶 四者混沌 列爲龍虎 龍陽數奇 虎陰數우 肝靑爲父 肺白爲母 心赤爲女 脾黃爲祖 腎黑爲子 子五行始 三物一家 都歸戊己 剛柔迭興 更歷分部 龍西虎東 建緯卯酉 刑德竝會 相見환喜 刑主殺伏 德主生起 二月楡落 魁臨于卯 八月麥生 天강據酉 子南午北 互爲綱紀 一九之數 終而復始 含元虛僞 播精于子

 

단사(丹砂)는 목(木)의 정(精), 득금(得金)하면 곧 아우른다. 금수(金水)는 자리를 합하고, 목화(木火)는 짝이 된다. 사자(四者)는 혼돈(混沌)하고, 열(列)하여 용호(龍虎)가 된다. 용(龍)은 양(陽)으로 하고 수(數)는 기(奇)요, 호(虎)는 음(陰)으로 수는 우(우)다. 간(肝)은 청(靑)하고 부(父)가 되며, 폐(肺)는 백(白)하고 모(母)가 되며, 심(心)은 적(赤)하고 여(女)가 되며, 비(脾)는 황(黃)하고 조(祖)가 되며, 신(腎)은 흑(黑)하고 자(子)가 되니, 자(子)는 오행(五行)의 시(始)이다. 삼물(三物)이 일가(一家)되어 모두 무기(戊己)로 돌아가다.

 

강유(剛柔)가 서로 일어나 경력(更歷)이 분부(分部)하다. 용(龍)은 서(西)하고 호(虎)는 동(東)하여 묘유(卯酉)에 건위(建緯)하다. 형덕(刑德)이 나란히 만나, 상견(相見)하여 환희(환喜)하다. 형(刑)은 살복(殺伏)을 주관하고, 덕(德)은 생기(生起)를 주관하다. 이월(二月)에 유락(楡落)함은 괴(魁)가 묘(卯)에 임(臨)함이라. 팔월(八月)에 맥생(麥生)함은 천강(天강)이 유(酉)에 거(據)함이라. 자(子)는 남(南)에서 오(午)는 북(北)에서 서로 강기(綱紀)가 되다. 일구(一九)의 수(數)는 끝나고 다시 시작한다. 원(元)을 허위(虛危)에 포함하고 정(精)을 자(子)에 뿌리다.

 

 

제 28 장 음양교감(陰陽交感)

 

關關雎鳩 在河之洲 窈窕淑女 君子好逑 雄不獨處 雌不孤居 玄武龜蛇 蟠규相扶 以明牝牡 意當相須 假使二女共室 顔色甚妹 令蘇秦通言 張儀結媒 發辯利舌 奮舒美辭 推心調諧 合爲夫妻 弊髮腐齒 終不相知 若藥物非種 名類不同 分劑參差 失其紀綱 雖黃帝臨爐 太乙執火 八公도煉 淮南調合 立宇崇壇 玉爲階陛 麟脯鳳석 把籍長궤 禱祝神祗 請哀諸鬼 沐浴齋戒 妄有所冀 亦猶和膠補釜 以요塗瘡 去冷加氷 除熱用湯 飛龜舞蛇 愈見乖張

 

관관(關關)한 저구(雎鳩)는 황하가에 있고, 요조(窈窕)한 숙녀는 군자의 좋은 짝이다. 웅(雄)은 독처(獨處)하지 않고, 자(雌)는 고거(孤居)하지 않다. 현무귀사(玄武龜蛇)는 반규(蟠규)하여 상부(相扶)하다. 명(明)으로써 빈모(牝牡)는 의당(意當) 상수(相須)하다. 가사(假使) 이녀(二女)로 공실(共室)하게 하여, 안색(顔色)이 심주(甚姝)하고, 소진(蘇秦)으로 하여금 통언(通言)하고, 장의(長儀)로 하여금 결매(結媒)하게 하여, 이설(利舌)을 발변(發辯)하고, 미사(美辭)를 분서(奮舒)하고, 추심(推心)하여 조해(調諧)하고, 합(合)하여 부처(夫妻)가 되어 폐발(弊髮)하고 부치(腐齒)하여도, 마침내 서로 알지 못한다.

 

만약 약물(藥物)이 비종(非種)하고, 명류(名類)가 부동(不同)하고, 분제(分劑)가 참차(參差)하여, 그 기강(紀綱)을 실(失)하면, 비록 황제(黃帝)가 임로(臨爐)하고, 태을(太乙)이 집화(執火)하고, 팔공(八公)이 도련(도煉)하고, 회남(淮南)이 조합(調合)하며, 입우숭단(立宇崇壇)하여 옥(玉)으로 계폐(階陛)를 삼고, 인포(麟脯) 봉석(鳳석)으로 파적(把籍)하여 장궤(長궤)하고, 신지(神祗)에게 도축(禱祝)하고, 제귀(諸鬼)에게 청애(請哀)하고, 목욕(沐浴)하고 재계(齋戒)하여, 망령되이 바라는 바 있어도 또한 화교(和膠)하여 보부(補釜)하고, 요(요)로써 도창(塗瘡)하며 거랭(去冷)에 가빙(加氷)하고, 제열(除熱)에 용탕(用湯)과 같다. 나는 거북과 춤추는 뱀에 더욱 괴장(乖張)함을 본다.

 

 

제 29 장 복식성공(伏食成功)

 

維昔聖賢 懷玄抱眞 服煉九鼎 化跡隱淪 含精養神 通德三元 精溢주理 筋骨緻堅 衆邪벽除 正氣常存 累積長久 變形而仙 憂憫後生 好道之倫 隨傍風采 指畵古文 著爲圖籍 開示後昆 露見枝條 隱藏本根 託號諸名 覆謬衆文 學者得之 온독終身 子繼父業 孫踵祖先 傳世迷惑 竟無見聞 遂使宦者不仕 農夫失耘 商人棄貨 志士家貧 吾甚傷之 定錄此文 字約易思 事省不繁 披列其條 核實可觀 分兩有數 因而相循 故爲亂辭 孔竅其門 智者審思 以意參焉

 

오직 옛날의 성현(聖賢)은 현(玄)을 품고 진(眞)을 안다. 구정(九鼎)을 복련(服煉)하고, 적(跡)을 변화하여 은륜(隱淪)하다. 정(精)을 머금어 신(神)을 기르고 덕(德)을 삼원(三元)에 통(通)하다. 정(精)은 주리(주理)에 넘치고, 근골(筋骨)이 치견(緻堅)하다. 중사(衆邪)는 벽제(벽除)하고, 정기(正氣)는 상존(常存)하다. 누적(累積)에 장구(長久)하여 형(形)을 변화하여 선(仙)이 되다.

 

후생(後生)으로 호도(好道)하는 사람을 우민(憂憫)하다. 풍채(風采)를 수방(隨傍)하고, 고문(古文)을 지획(指畵)하고, 저(著)하여 도적(圖籍)을 만들어 후곤(後昆)에게 개시(開示)하다. 지조(枝條)를 노견(露見)시키고, 본근(本根)을 은장(隱藏)하며, 제명(諸名)에 탁호(託號)하여, 중문(衆文)을 복류(覆謬)하다. 학자(學者)가 득지(得之)하여도 온독(온독)하여 종신(終身)하다. 자식이 부업(父業)을 계승하고, 손자가 조선(祖先)을 잇다. 전세(傳世)하여 미혹(迷惑)하고, 드디어 견문(見聞)이 없다. 마침내 환자(宦者)로 하여금 불사(不仕)하고, 농부(農夫)는 실운(失耘)하고, 상인(商人)은 기화(棄貨)하게 하여 지사(志士)로 하여금 가빈(家貧)하게 하다. 오(吾)는 심히 상지(傷之)하여, 차문(此文)을 정록(定錄)한다. 자약(字約)하여 이사(易思)하고, 사생(事省)하여 불번(不繁)하다. 그 가지를 피열(披列)하여, 핵실(核實)이 가관(可觀)이다. 분(分)과 냥(兩)에 수(數)가 있고, 인(因)하여 상순(相循)하다. 고(故)로 난사(亂辭)를 짓다. 공규(孔竅)의 기문(其門), 지자(智者)는 심사(審思)하여 의(意)로써 참(參)하다.

 

 

제 30 장 화후전공(火候全功)

 

法象莫大乎天地兮 玄溝數萬里 河鼓臨星紀兮 人民皆驚駭 구景妄前却兮 九年被凶咎 皇上覽視之兮 王者退自後 關鍵有低昻兮 周天遂奔走 江河無枯竭兮 水流注於海 天地之雌雄兮 徘徊子與午 寅申陰陽祖兮 出入終復始 循斗而招搖兮 執衡定元紀

 

법상(法象)은 천지(天地)보다 큰 것이 없고, 현구(玄溝)는 수만리(數萬里)이다. 하고(河鼓)가 성기(星紀)에 임(臨)하면, 인민(人民)은 다 경해(驚駭)한다. 구영(구影)이 망령되이 전각(前却)하면, 9년(九年) 흉구(凶咎)를 입다. 황상(皇上)은 이것을 남시(覽視)하고, 왕자(王者)는 물러나 자후(自後)하다. 관건(關鍵)에 저앙(低昻)함이 있어, 주천(周天)하여 마침내 분주(奔走)하다. 강하(江河)가 고갈(枯竭)하지 않음은 수류(水流)하여 주어해(注於海)하여서다.

 

천지(天地)의 자웅(雌雄)은 자(子)와 오(午)에 배회(徘徊)하다. 인신(寅申)은 음양(陰陽)의 조(祖), 출입(出入)하여 마치고 다시 시작하다. 두(斗)의 소요(招搖)에 따라 형(衡)을 잡아 원기(元紀)를 정하다.

 

 

제 31 장 화후성공(火候成功)

 

升熬於甑山兮 炎火張設於下 白虎唱導前兮 蒼龍和于後 朱雀고翔戱兮 飛揚色五彩 遭遇羅網施兮 壓之不得擧 오오聲甚悲兮 영兒之慕母 顚倒就湯확兮 최折傷毛羽 刻漏未過半兮 龍鱗甲렵起 五色象炫燿兮 變化無常主 율율鼎沸馳兮 暴湧不休止 接連重疊累兮 犬牙相錯拒 形如仲冬氷兮 난干吐鍾乳 崔嵬以雜厠兮 交積相支주 陰陽得其配兮 淡泊自相守 靑龍處房六兮 春華震東卯 白虎在昻七兮 秋芒兌西酉 朱雀在張二兮 正陽離南午 三者俱來朝兮 家屬爲親侶 本之但二物兮 末乃爲三五 三五幷危一兮 都集歸一所 治之如上科兮 日數亦取甫 先白而後黃兮 赤色通表裏 名曰第一鼎兮 食如大黍米

 

오(熬)를 증산(甑山)에 올리고, 염화(炎火)는 아래에 장설(張設)하다. 백호(白虎)는 앞에서 창도(唱導)하고, 창룡(蒼龍)은 뒤에서 화(和)하다. 주작(朱雀)은 고상(고翔)하여 희롱하고, 색(色)은 오채(五彩)를 비양(飛揚)한다. 나망(羅網)의 베풂에 조우(遭遇)하고, 압지(壓止)되어 거사(擧事)를 부득(不得)하다. 오오(오오)하여 소리가 매우 슬프고, 영아(영兒)의 모(母) 사모함과 같다. 전도(顚倒)하여 탕확(湯확)에 취(就)하고, 최절(최折)되어 모우(毛羽)를 상(傷)하다. 각루(刻漏)는 반(半)을 지나지 않고, 용린(龍鱗), 갑렵(甲렵)이 일어나다. 오색(五色)의 상(象)이 현요(炫燿)하고, 변화(變化)는 항상 주(主)가 없다. 율율(율율)하고 정(鼎)은 비치(沸馳)하고 폭용(暴湧)하여 휴지(休止)하지 않다. 접련(接連)하여 거듭 첩루(疊累)하고, 견아(犬牙)가 서로 착거(錯拒)하다. 모양은 중동(仲冬)의 얼음과 같고, 난간(난干)은 종유(鍾乳)를 토(吐)하다. 최외(崔嵬)는 써 잡측(雜厠)하고, 교적(交積)은 서로 지주(支柱)하다. 음양(陰陽)이 그 짝을 얻으면, 담박(淡泊)은 스스로 상수(相守)하다.

 

청룡(靑龍)은 방륙(房六)에 처(處)하여 춘(春), 화(華), 진(震), 동(東), 묘(卯)이다. 백호(白虎)는 묘칠(昴七)에 있고, 추(秋), 망(芒), 태(兌), 서(西), 유(酉)이다. 주작(朱雀)은 장이(張二)에 있고, 정양(正陽), 이(離), 남(南), 오(午)이다. 삼자(三者)가 함께 내조(來朝)하여, 가속(家屬) 친려(親侶)가 되다. 이것을 바탕으로 다만 이물(二物)이, 말(末)은 곧 삼오(三五)가 되다. 삼오(三五)는 위일(危一)을 아울러, 모두 모여 한 곳으로 돌아가다. 다스림이 상과(上科)와 같고, 일수(日數) 또한 보(甫)를 취하다. 백(白)을 앞으로 하고 황(黃)을 뒤로 하며, 적색(赤色)이 표리(表裏)에 통하다. 이름하여 제일정(第一鼎)이라 하고, 식(食)은 큰 서미(黍米)와 같다.

 

 

제 32 장 화후완공(火候完功)

 

自然之所爲兮 非有邪僞道 若山澤氣蒸兮 興雲而爲雨 泥竭遂成塵兮 火滅化爲土 若檗染爲黃兮 似藍成綠組 皮革煮爲膠兮 麴蘖化爲酒 同類易施功兮 非種難爲巧 惟斯之妙術兮 審諦不광語 傳於億世後兮 昭然自可考 煥若星經漢兮 昺如水宗海 思之務令熟兮 反覆視上下 千周粲彬彬兮 萬遍將可覩 神明或告人兮 心靈忽自悟 探端索其緖兮 必得其門戶 天道無適莫兮 常傳與賢者

 

자연(自然)이 하는 바는 사위(邪僞)의 도(道)가 있지 않다. 산택(山澤)의 기(氣)가 증발하는 것 같이 구름을 일으켜 비가 된다. 이갈(泥竭)하여 마침내 성진(成塵)하고, 화멸(火滅)하고, 화(化)하여 흙이 되다. 벽염(檗染)하여 황(黃)이 됨과 같고, 남(藍)이 녹조(祿組)를 이룸과 같다. 피혁(皮革)이 익어 아교가 되고, 국얼(麴蘖)이 화(化)하여 술이 되다. 동류(同類)는 공(功)을 베풀기 쉽고, 비종(非種)은 교(巧)하기 어렵다.

 

오직 이 묘술(妙術)은 심체(審諦)하여 광어(광語)하지 않다. 억세(億世)후에 전해도 소연(昭然)히 가고(可考)하다. 빛나게 별이 물을 건넘과 같고, 빛나게 물이 바다를 종(宗)으로 함과 같다. 사지(思之)하여 힘써 익숙하게 하고, 반복(反覆)하여 상하(上下)를 보다. 천주(千周) 찬연(粲然)하여 빈빈(彬彬)하고, 만편(萬遍) 장차 볼 만하다. 신명(神明)이 혹은 사람에게 고(告)하고, 심령(心靈)이 문득 스스로 깨닫다. 단(端)을 더듬어 그 서(緖)를 찾으면, 반드시 그 문호(門戶)를 얻다. 천도(天道)는 적막(適莫)이 없고 항상 현자(賢者)에게 전여(傳與)한다.

 

 

제 33 장 정로묘용(鼎爐妙用)

 

圓三五 寸一分 口四八 兩寸脣 長尺二 厚薄勻 腹齊正 坐垂溫 陰在上 陽下奔 首尾武 中間文 始七十 終三旬 二百六 善調勻 陰火白 黃芽鉛 兩七聚 輔翼人 贍理腦 定昇玄 子處中 得安存 來去遊 不出門 漸成大 情性純 却歸一 還本元 善愛敬 如君臣 至一周 甚辛勤 密防護 莫迷昏 途路遠 極幽玄 若達此 會乾坤 刀圭霑 靜魄魂 得長生 居仙村 樂道者 尋其根 審五行 定銖分 諦思之 不須論 深藏守 莫傳文 御白鶴兮 駕龍鱗 遊太虛兮 謁仙君 受圖록兮 號眞人

 

원(圓)은 삼오(三五)로 촌일분(寸一分)이다. 구(口)는 사팔(四八)로 양촌순(兩寸脣)이다. 길이는 척이(尺二)요, 후박(厚薄)은 고르다. 복(腹)은 제정(齊正)하고, 서서히 수온(垂溫)하다. 음(陰)은 재상(在上)하고, 양(陽)은 하분(下奔)하다. 수미(首尾)는 무(武)요, 중간(中間)은 문(文)이다. 시(始)는 칠십(七十)이요, 종(終)은 삼순(三旬)이다. 이백륙(二白六)은 잘 조균(調均)하다.

 

음화(陰火)는 백(白)이요, 황아(黃芽)는 연(鉛)이다. 양칠(兩七)이 모여 사람을 보익(輔翼)하다. 뇌(腦)를 섬리(贍理)하고, 정(定)하여 승현(昇玄)하다. 자(子)는 중(中)에 처(處)하여 안존(安存)을 얻고 내거(來去)하여 놀며 불출문(不出門)하다. 점차 크게 되어 정성(情性)이 순수하다. 도리어 귀일(歸一)하여, 본원(本元)으로 돌아가다. 잘 애경(愛敬)하기 군신(君臣)과 같다.

 

일주(一周)에 이르기까지는 매우 신근(辛勤)하고, 방호(防護)를 밀(密)히 하여 미혼(迷昏)하지 말라. 도로(途路)는 멀고, 유현(幽玄)을 극(極)하다. 만약 여기 도달하면 건곤(乾坤)을 만나다. 도규(刀圭)가 넘어가면 백혼(魄魂)을 안정시키다. 장생(長生)을 얻어 선촌(仙村)에 거(居)하다.

 

도(道)를 즐기는 자(者)는 그 근원을 찾고, 오행(五行)을 살피고, 수분(銖分)을 정하여, 이것을 체사(諦思)하고 모름지기 논(論)하지 말 것이다. 깊이 장수(藏守)하여, 문(文)을 전하지 말라. 백학(白鶴)을 몰고, 용린(龍鱗)을 멍에하다. 태허(太虛)에 놀아, 선군(仙君)을 뵙다. 천도록(天圖록)을 받아 진인(眞人)이라 호(號)하다.

 

 

제 34 장 삼도유일(三道由一)

 

參同契者 敷陳梗槪 不能純一 泛濫而說 纖微未備 闊略방불 今更撰錄 補塞遺脫 潤色幽深 鉤援相逮 旨意等齊 所趣不悖 故復作此 命三相類 則大易之情性盡矣 大易情性 各如其度 黃老用究 較而可御 爐火之事 眞有所據 三道由一 俱出徑路 枝莖華葉 果實垂布 正在根株 不失其素 誠信所言 審而不誤

 

참동계(參同契)라는 것은 경개(梗槪)를 부진(敷陳)하여 순일(純一)할 수가 없다. 범람(泛濫)하게 설(說)하여 섬미(纖微)는 미비(未備)하여 활략(闊略) 방불(방불)하다. 이제 다시 찬록(撰錄)하여 유탈(遺脫)을 보색(補塞)하고 유심(幽深)을 윤색(潤色)하다. 구원(鉤援)하여 상체(相逮)하고, 지의(旨意)를 등제(等齊)하면 취(趣)하는 바 불패(不悖)하다. 고로 다시 이것을 지어 삼상류(三相類)라 명명(命名)하다. 곧 대역(大易)의 정성(情性)이 다하다.

 

대역(大易)의 정성(情性)은 각기 그 도(度)와 같다. 황로(黃老)는 이용하여 연구하고 비교하여 제어(制御)할 수 있다. 노화(爐火)의 일은 의거할 바 있다. 삼도(三道)가 하나로 말미암아 함께 경로(徑路)를 내다. 지(枝), 경(莖), 화(華), 엽(葉)과 과실(果實)이 수포(垂布)함도, 정히 근주(根株)에 있어 그 소(素)를 잃지 않다. 성신(誠信)하게 말하는 바, 살펴서 잘못되지 않았다.

 

 

제 35 장 자서계후(自敍啓後)

 

國鄙夫 幽谷朽生 挾懷朴素 不樂權榮 栖遲僻陋 忽略利名 執守恬淡 希安然閒居 乃撰斯文 歌敍大易 三聖遺言 察其所趣 一統共倫 務在順理 宣耀精神 神化流通 四海和平 表以爲曆 萬世可循 序以御政 行之不繁 引內養性 黃老自然 含德之厚 歸根返元 近在我心 不離己身 抱一無舍 可以長存 配以服食 雄雌設陳 挺除武都 八石棄損 審用成物 世俗所珍 羅列三條 枝莖相連 同出異名 皆由一門 非徒累句 諧偶斯文 殆有其眞 礫락可觀 使予敷僞 却被贅愆 命參同契 微覽其端 辭寡意大 後嗣宜遵 委時去害 依託丘山 循遊寥廓 與鬼爲隣 化形爲仙 淪寂無聲 百世一下 오遊人間 敷陳羽격 東西南傾 湯遭액際 水旱隔幷 柯葉萎黃 失其華榮 各相乘負 安穩長生

 

정국(鄭國)의 비부(鄙夫)는, 유곡(幽谷)의 후생(朽生)이다. 박소(朴素)를 협회(挾懷)하여 권영(權榮)을 불락(不樂)하다. 벽루(僻陋)에 서지(栖遲)하여, 이명(利名)을 홀략(忽略)한다. 염담(恬淡)을 집수(執守)하여, 시(時)의 안평(安平)을 바란다. 연연(宴然)히 한거(閒居)하여 곧 사문(斯文)을 찬(撰)한다.

 

대역(大易)을 가서(歌敍)하여 삼성(三聖)의 유언(遺言)을 그 취(趣)하는 바를 살피면, 통(統)을 일(一)로 하고 윤(倫)을 함께 하여, 힘써 이(理)에 따라, 정신을 선요(宣耀)함에 있다. 신화(神化)하고 유통(流通)하여 사해(四海)가 화평(和平)하다. 드러내어 써 역(曆)을 하면 만세(萬世)가 가순(可循)하고, 서(序)하여 써 정(政)을 어(御)하면, 행(行)하기 번거롭지 아니하다.

 

안으로 양성(養性)하여 끌면, 황로(黃老) 자연(自然)하다. 함덕(含德)의 두께가 귀근(歸根)하고 반원(返元)하다. 가까이 아심(我心)에 있고, 기신(己身)을 불리(不離)하다. 포일(抱一)하여 무사(無舍)하면, 가이 써 장존(長存)하다.

 

배(配)하기를 복식(服食)으로써 하고, 웅자(雄雌)가 설진(設陳)하다. 무도(武都)를 정제(挺除)하고, 팔석(八石)은 기손(棄損)하다. 용(用)을 물어 살펴 물(物)을 이루고, 세속(世俗)의 진(珍)으로 하는 바다. 삼조(三條)를 나열(羅列)하여 지경(枝莖)이 상련(相連)하다. 동출(同出)에 이명(異名)하니, 모두 일문(一門)에 말미암다. 헛되이 누구(累句)하여, 사문(斯文)을 해우(諧偶)함이 아니다. 거의 그 진(眞)이 있어 역락(礫락)하여 가관(可觀)이라. 여(予)로 하여금 부위(敷僞)하게 하면, 도리어 췌건(췌愆)을 입으리라. 참동계(參同契)라 이름한다. 기단(其端)을 미람(微覽)하면, 사과(辭寡)하고 의대(意大)하니, 후사(後嗣)는 마땅히 준(遵)할 것이다.

 

위시(委時)하여 거해(去害)하고, 구산(丘山)에 의탁(依託)하여 요곽(寥廓)에 순유(循遊)하여, 귀(鬼)와 더불어 위린(爲隣)하다. 형(形)이 화(化)하여 선(仙)이 되고, 윤적(淪寂)하여 무성(無聲)하다. 백세(百世)에 일하(一下)하여 인간(人間)에 오유(오遊)하고, 우격(羽격)을 부진(敷陳)하여 동서남(東西南)으로 경(傾)하다. 탕(湯)이 액제(액際)를 만나 수한(水旱)이 격병(隔幷)하고, 가엽(柯葉)이 위황(萎黃)하여, 그 화영(華榮)을 잃다. 각각 서로 승부(乘負)하여, 안온(安穩)하게 장생(長生)하다.

 

 

제 36 장 참동계서(參同契序)

 

參同契者 辭陋而道大 言微而旨深 列五帝以建業 配三皇而立政 若君臣差殊 上下無準 序以爲政 不至太平 服食其法 未能長生 學以養性 又不延年 至於剖析陰陽 合其銖兩 日月弦望 八卦成象 男女施化 剛柔動靜 米鹽分判 以易爲證 用意健矣 故爲立注 以傳後賢 惟曉大象 必得長生强己益身 爲此道者 重加意焉

 

참동계(參同契)라는 것은 사루(辭陋)하되 도대(道大)하고, 언미(言微)하되 지심(旨深)하다. 오제(五帝)에 열(列)하여 써 건업(建業)하고, 삼황(三皇)에 배(配)하여 입정(立政)하다. 만약 군신(君臣)이 차수(差殊)하여 상하(上下)의 준(準)이 없다면 서(序)하여 써 위정(爲政)하되 태평(太平)에 이르지 못한다. 그 법(法)을 복식(服食)하면 장생(長生)할 수 없다. 배워서 써 양성(養性)하면 또한 연년(延年)하지 못한다. 음양(陰陽)을 부석(剖析)하고, 수냥(銖兩)을 합하고, 일월(日月)의 현망(弦望)과 팔괘(八卦)의 상(象)을 이루고 남녀(男女)가 시화(施化)하고, 강유(剛柔)와 동정(動靜)에 이르러서는, 미염(米鹽)의 분판(分判)이 역(易)으로써 증명된다. 의(意)를 씀이 건(健)하다. 고(故)로 위(爲)하여 입주(立注)하여, 써 후현(後賢)에게 전하다. 오직 대상(大象)을 깨달으면 반드시 장생(長生)을 얻다. 억지로 자기 몸을 유익하게 함은 이 도를 하는 자 거듭 뜻을 더할 것이다.

출처 : 三流人生
글쓴이 : 醉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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