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색 春色은 무르익어 이미 꾀꼬리는 숲에서 꾀꼴꾀꼴
정처사 鄭處士와의 문답 問答
봄 날 천장암에서 일이었다.
경허스님의 명성을 듣고 정처사 鄭處士라는 사람이 스님이 보임 保任 정진 精進중인 천장암으로 찾아 왔다.
정처사는 천장암 선당방으로 경허스님을 찾아 스님의 맞은 편에 앉았다.
그것을 본 경허스님은 역시 말 그대로 한문 문장인 토사성문 吐辭成文으로 말했다.
차처해우벽지 此處海隅僻地로 구불견룡사 久不見龍蛇러니 금일래자 今日來者 시룡야사야 是龍也蛇也 ?
즉 이곳은 바닷가 구석진 벽지로서 오랫동안 용도 뱀도 보지 못했는데 오늘 온 그대는 용인가 뱀임가 ? 하는 뜻이었다.
정처사는 그 자리에서 절하면서 대답하였다.
석가불배석가불 釋迦佛拜釋迦佛이요 彌勒佛拜彌勒佛입니다,.
석가불에게 절하는 자 석가불이요 미륵불에게 절하는 자 미륵불입니다,.하였다.
따라서 정처사의 말은 경허스님에게 절하는 나는 경허스님을 알 만하며 경허스님도 또한 나를 알 만 할 것이다,. 라는 말이었다.
그리하여 서로 이해 할 만 하여 스님과 정처사는 한 인간으로서 무상의 법연 法緣을 맺어 스승과 제자가 되었다.
경허스님은 정처사를 맞아 들이고 정처사는 사흘동안 천장암에 묵으며 밤이 새는 줄 모르고 선 禪에 대해 묻고 들었다.
뜻과 뜻이 맞아 서로 비추어 보는 둘 사이에 사흘은 오히려 짧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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