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허법어 경허선사

곡차와 파전 경허선사 鏡虛禪師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2. 25.

물이 흐르고 백화 白花가 만빌한 곳이 어디인가 ?

무릉도원 武陵桃源 별천지 別天地의 절경 絶景이 바로 동구 洞口인 것을 아지 못하였네,.

 

곡차와 파전

 

청양 靑陽 장곡사 長谷寺에서 어느 날이었다.

경허스님이 곡차를 잘 드신다는 소문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곡차와 파전을 비롯한 안주 여러가지를 정성껏  마련하여 스님께 올렸다.

마을 선비들과 술 자리가 무르익었는데

옆에 앉아 있던 만공스님이 큰 스님의 법문을 듣고자 넌지시 스님께 여쭈어 보았다.

스님 저는 술이 있으면 들기도 하고 없으면 안 먹습니다,

이런 파전도 굳이 먹을려고 하지 않고 또 생기면 안 먹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스님께서는 ......

할 때 경허스님이 제자의 말을 끊으며 말씀하시기를,

허어 자네는 벌써 그런 무애 無礙의 경지에 이르렀는가 ?

나는 그렇지를 못하여 술이 먹고 싶으면 제일 좋은 밀씨를 구하여 밭을 갈아 밀씨를 뿌리고

김을 매어 정성껏 가꾸어서 밀을 베어 타작하여 누룩을 만들어 술을 빚어 걸러서 맛있게 먹을테야,.

또 파전이 먹고 싶으면 좋은 파씨를 구하여 밭을 일구어 파씨를 심고 거름을 주어 알뜰히 잘 가꾸어서

이 처럼 파전을 부쳐 가지고 꼭 먹을 테야,. 하였다.

이 말씀에 만공스님은 등에서 땀이 나면서 오싹해지고 정신이 아찔하여 자기의 견해가 너무 짧았다

스님의 경지는 하늘같이 높아서 상대가 아님을 알았고

스님의 무애역행 無礙逆行하시는 도리를 깊이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