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불하축융봉(十年不下鷲融峰)
관색관공색즉공(觀色觀空色卽空)
여하조계일적수(如何曹溪一滴水)
긍타홍연일엽중(肯墮紅蓮一葉中)
허공도장우아신(虛空刀杖雨我身)
촌촌절절할아체(寸寸節節割我體)
아약부도생사해(我若不渡生死海)
종불리차보리좌(終不離此菩提坐)
십년을 충융봉에서 내려가지 않고
색공을 관찰하니 만상이 비었더라
어찌하여 소중한 조계의 물 한 방울을
붉은 연꽃의 꽃잎에 떨어뜨리리
허공에 가득한 칼과 몽둥이가 나에게 비처럼 쏟아져서
내 몸을 갈기갈기 찢어 토막토막을 내더라도
나고 죽는 생사의 바다를 건너지 못한다면
내 몸 마치도록 깨친 마음에서 움직이지 않으리
태전선사(太顚禪師) 732~ 824
당정원(唐貞元) 6년(790) 조주(潮州) 영산(靈山) 축융봉(鷲融峰)에 계셨는데
선사의 고명한 명성에 당대의 고명한 학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당(唐)나라 헌종(憲宗)때 명문장가(名文章家) 한유(韓愈 768~824)) 한퇴지(韓退之)가
불교를 배척하여 불골표(佛骨表)를 올렸다가 조주자사(潮州刺史)로 좌천되어
상심하던차에 이 곳에 유명한 선승이 도를 닦고 있다는 말에 그 지방의 출중한 기생
홍련(紅蓮)에게 선사를 파계시킬 계책으로 미인계를 짜고
너 10일 안에 선사를 파계시키면 큰 상(賞)을 줄 것이다 하고 파견하였다
홍련은 자신에 차서 기도를 하러 왔다 하고 갖은 아양을 떨고
야시시한 차림으로 수작을 부리고 유혹을 하였으나 스님이 꿈쩍을 하지 않자
소득없이 하산할 일이 걱정이 되어 고민하다
이 고매한 스님에게 이실직고하고 도와 주시라 청을하여
선사께서 홍련을 가여이 여기시고 홍련의 치마폭에
써 주었다는 시이다
그리하여 한유가 이 시를 보고 감탄하여 다음부터는 태전스님에게
불법의 요지를 전해받았다 한다
이 시를 보면 어지럽지 않은 심성도 탁월하고
몸을 단속하는 계율도 만금보다 소중하게 지켰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성명쌍수(性命雙修)가 아닌가
황금보다 소중한 조계일적수 너무 하찮고 소홀하게 여기는
현실이 참으로 대책이 안 선다는 심정이다
ㅎㅎ 조계일적수 속세에서 잘 쓰면 생인(生人)하고
출가해서 잘 사용하면 성불(成佛) 성선(成仙)하고
출세하고 세상을 주름잡을 때도 이 에너지는 필 수이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에너지이다.
잘못 쓰면 패가망신하는 지름길이다
愼重 愼重 深思하시길
양진음순왈귀(陽盡陰純曰鬼)양기가 사라지고 음기가 순전한 것을 귀신이라 말하고
음진양순왈신(陰盡陽純曰神)음기가 사라지고 양기가 순전한 것을 신이라고 말한다
도가(道家)에서 전해지는 금과옥조(金科玉條)이다
동양의 유불선 삼대종교의 특징은 숭양억음(崇陽抑陰)으로
따뜻하고 밝은 것을 숭상하고 차겁고 어두운 것을 누르는 것이다
성지신극왈성(誠至神極曰聖) 정성을 다하여 신극에 이르는 것을 성인이라 한다
토정 이지함선생도 자제들에게 훈계하기를 색을 밝히는 자는 그 뒤는 볼 필요도 없다고 경책하였다
아끼고 아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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