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의 기타 여러가지 학설
주제 : 신앙 국가 : 인도 참고문헌 : 불교설화대사전
서양학자들은 관세음의 기원을 남인도 지방신(地方神)을 섭취하여 서기 3백년경부터 7백년 사이에 조직된 것이라고 하고 티벳트에서는 티벳트의 수호신 「마주시리」와 「바치라파니」가 합하여 이루어졌다 한다. 단 중국에서는 주나라 묘장왕의 셋째 딸 묘선공주가 관음의 화현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관세음의 기원은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으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내적인 것으로 볼 때는 석가여래의 전생 수행인으로서 간주하는 것이고 외적인 면으로 보아서는 불교이전의 민속신앙과 연관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가 부처다운 노릇을 하려면 진심진성(眞心眞性)이 미묘한 것을 깨쳐 증득하는 동시에 진성을 지키지 않고 인연(因緣)을 따라 활동하는 보살행의 묘용으로 향하여서 내려와야 중생을 제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佛)가 중생을 제도하려면 단흑증진(斷惑證眞) 즉 번뇌의 혹을 다 끊고 진성을 증득한 것 만으로서는 널리 중생을 제도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유혹도생(留惑度生) 즉 번뇌의 혹을 일부러 머물게 해서 중생을 제도하게 한 것이다. 왜냐하면 중생을 제도한다는 그 일 자체가 벌써 망(妾)이요 번뇌인 까닭이다.
그렇다고 해서 3계가 대몽(大夢)인 줄 알고 깨달은 자로서 저 꿈속에서 가위에 눌려 허덕거리는 중생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보살로 향하(向下)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관음보살은 석가세존이 성불한 뒤에 다시 보살신(菩薩身)으로 나타나서 (자비)와 <여러 가지 선행>과 연민(憐憫)과 (전실>과 (청정>의 다섯 가지 오덕(五德)으로써 영원히 중생을 구제하는 덕용(德用)으로 표현하게 되었으니, 그 당시 인도 사람에게 있어 구세주인 석가세존이 암혹을 깨뜨려버리고 인간정신계(人間精神界)에 새 광명을 비췄다는 관념과 결합하여 그 신격(神格)인관음보살의 신앙을 구상(構想)하게 된 것이 곧 철학적 이론을 붙여보는 내적 관찰이라고 하겠다.
다음으로 외적 관찰이란, 언어학적 역사적으로 내려온 신화를 논증하는 것이다. 즉(관세음보살)은 범어(梵語)로는 (아바로기데 스바라>라고 한다.
이 말을 어원적으로 보면 (아바로)는 당시 인도하반의 희랍식민지에서 왕성하게 숭배하던 해신(海神)의(아폴로)신과 말의 어음(語音)이 근사하다.
그리고 또(스바라)는 당시 인도의 종교로서 일대세력을 가졌던 바차문교의 주신인 스바(濕婆)와의 어음이 같다. 그러므로 이 두개의 주신(主神)의 이름을 합성(合成)하여 이것을 불교적인 자민제세의 상징으로(아바로기데 스바라)라는 이름을 구성하여 그 신성(神性)을 장엄 풍부하게 한 것이라고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상과 같이 관음보살의 기원을 석가세존으로 근본을 삼는 것이 정론인데, 석가세존이 보살로서 한층 내리는 것은, 육신불타(浦身佛陀) 즉 생신불타(生神佛陀)로부터 보신불 (報身佛)에 까지 강하변천(絳下變遷)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부처님도 중생을 제도하자면 유혹도생(留惑度生) 즉 번뇌의 혹을 일부러 두어서 백억화신(百億化身)인 보살의 몸으로 화현하지 않으면 아니 되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대승경전에 나타난 백억화신의 불신과 보살신은 모두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닐 수가 없다. 왜냐하면 법신은허공과 같아서 분류할 수가 없지마는 화신(化身)은 얼마든지 나눠 볼 수가 있는 까닭이다 불신에 대하여 이러한 혼융(混融)은보문품이 성립된 이후로 일어난 밀교경정(密敎經典)의 편찬시대라고 추단(推斷)된다. 생각컨대 대승경전이 편찬되는 시대에 이르자 부처님의 화신 관음사상이 점차로 원숙하게 된 것인데 이것은 관음보살에 대한 사상신앙(思想信仰)의 영향이라기보다 관음사상(思怒)이 성립된 이후에 있어서 그 응현보제(應現普濟)의 신격(神格)을 서술하기 위하여 바라문교의 신화(神話)를 혼입편찬케 되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 바라문교의 어떠한 점으로부터 관음보살의 사상 · 명칭에 대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가져오게 되었는가? 이에 대하여 그 연고를 찾기 위하여 바라문교를 연구해 보면 그 숭배대상인 여신(女神)의 기원까지 소급해서 찾아보지 않으면 아니 되리라.
인도의 고대(古代) 바라문교는 그 주신(主神)으로서 3신이 있으니 범천(梵天), 비육노(黑紐奴) 스바(濕婆) 등을 최승삼신(最勝三神)으로 승배했다.
이 종교의 신학적 교설은 일신론(一神論) 다신론(多神論) 범신론(汎神論) 교체신론(交替神論) 무신론(無神論) 등 교설이 많다. 이러한 종교관이 다불(多佛) 다보살(多菩薩)로 나타나서 활약하게 된 것은 이에서 연유된 것이다.
그런데 화신(化神)이 그 사상적 변형의 경과를 역사적으로 관찰하면 불타(佛雁)입멸 후 백년 경에 비사리회의(毘舍利會議) 경전결집(經典結集)을 전후해서 시초가 되어있고 그로부터 2백년 후 아육왕(阿育王) 때에 이르러 석가화신인 사상적 관음보살이 당시 대승불교학자에 의하여 대체로 형성된 것이다.
그래서 관음의 명칭과 아울러 종교적 체계(體系)가 세워지게 된 것도 불타(佛陀) 입멸후(入滅後) 3백년경이라고 추정된다.
그러나 시일이 경과함을 따라서 점차바라문교의 신화가 혼입융합(混入融合)하여 6관음 · 7관음과 같은 신격을 이루게 된 것이 바라문교의 최승삼신(最勝三神) 즉 (범천-梵天) <비육노-毘紐奴> <스바-濕婆)라는 3신이 있는데, 여신은 이 최승삼신(最勝三神) 가운데 있는 <스바>신의 배우자(配偶者)라는 것이다.
바라문교의 습관으로서는 신(神)의 배우자인 여신(女神)을 삭걸저(索乞底)라고 부른다.
이것을 숭배하는 종파를 신누파(神奴派)라고 하는데, 이 여신은 <신누파>의 본존(本尊)만 될 뿐 아니라 일반신앙의 대상이 되어서 그들의 귀의를 집중하게 되었다. 이제
「이 여신에 대한 신성(神性)의 개요를(여신오의서 -女神奧義書)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여신에 귀의하고, 대여신에 귀의하고 길상신(吉詳神)에 귀의하고 자성에 귀의하고 현선신(賢善神)에 귀의한다. 우리들은 영구히 여신에 예배한다.
저 여신은 (살다 자사 당마)이며, 저 여신은 (생주인다라마누 -生主印陀羅摩奴)의 모든 왕이다.
우리들은 저의 심련화(心蕓化)의 중심에 앉아서 아침 해와 같은 광명을 갖고 줄(索)과 창을 갖고 쾌감을 주고 시무외의 인을 손에 쥐고 삼명을 갖고 붉은 옷을 입고 모든 신자에게 여의주을 주는 여신에 대하여경 배 한다. 우리들은 나의 큰 공포를 없애고 큰 고난을 없애는 여신에게 귀의한다. 」
이렇게 서술하고, 여신의 성격은 자비와 용맹의 두 가지 뜻을 표상하고 있는데 온화하고 자비한 신성은 신비의 본성인 것이다. 그리고 또 원적을 물리치는 것과 같은 용맹의 신성은 이 여신의 배우자인 주신 (스바-濕婆)의 신력을 의인화한 것이다. 이 여신은 연꽃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남성의 신격인 관음보살이 여신의 신격으로 보이게 된 것도 이 <신누파>의 영향이라고 하겠다. 여신은 일명 세모 혹은 불모라고도 하였는데 이것이 밀교에 들어와서 <준제불모-準提佛母> 또는 (공작불모-孔雀佛母>로 되고 이것이 또 일전하여 (희랍)의 안산신인 (이리주의야)도 되고 나전의 산방수호신인 <루기나>도 되었다는 것이다.
이밖에 관음보살과 바라문교와의 관련성에 대하여는 손에 가진 물건이니 즉 관음보살이 가진 물건으로서는 연꽃과 보주가 주의를 끌게 된다. 이러한 물건은 다 인도 바라문교 삼신의 배우자인 3여신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다 특히 3여신 중 <스바>신의 배우자인(오마누-鳥摩奴)는 여신중에서도 가장 권위가 있고 위력이 큰 여신인데 항상 연꽃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여신에는 십대화신이 있어서 4비 · 18비의 형상을 가진 신도 있다. 이러한 신상들은 밀교에서 말한 6관음과 같은 것이다. 또 가진 물건으로는 무공주와 마니주와 같은 보주가 있는데 이 보주는 바라문신의 여신에게는 중대한 의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불교의 (지장보살)이 가지고 있는 구슬이라든지<약사여래>가 가지고 있는 보주도 이 여신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하겠다. 이상과 같은 관음의 사상신앙을 위시해서 명칭과 형상, 그리고 손에 가진 물건 등은 인도의 고대 종교인 바라문교의 신화적 사상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인 것이다.
또 관세하여 중생을 교화하는 방편으로써 불교신앙에 융합한 것이라고 하겠다. 결과적으로 관음보살은 진리를 상징하여 시현한 것으로, 과거 · 현재 · 미래 즉 3세를 통하여 영원히 멸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이상적 취의를 보여서 중생들을 섭취하여 귀앙케하고 무한한 영계에 광명을 시현한 것이다. 따라서 관음사상과 그 신앙의 중심점은 곧 세존의 인격을 근본기조로 한 일대영격이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관음보살에 대한 신앙은 시대를 따르고 인간의 성정요구에 응하여 여러 가지 방면에 나타나서 그 요구와 취향성에 따라6관음 내지 33관음과 같은 사상신앙을 내게 한 것이다. 요컨대 관음신앙은 제불 제보살의 중생을 섭수하는 근본적인 표준이며, 이상적 현실주의로 보살도를 구현하는 선구라고 하겠으니, 참으로 관음보살은 대승불교 보살신앙으로서 자민제세의 구세주로 나타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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