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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법어 경허선사

과영변신시장 過寧邊新市場 영변의 새벽시장을 지나가면서, 경허선사 鏡虛禪師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3. 22.

과영변신시장 過寧邊新市場  영변의 새벽시장을 지나가면서 

 

시성주력의호영 詩聲酒力擬豪英  시 읊는 소리 술 기운 올라 영웅 호걸 이 아닌가

신시장중견야정 新市場中遣旅情  새벽시장 한 복판에 나그네 정 보내는구나

대수묘망천리주 大水淼茫千里走  큰 물은 흘러흘러 천리나 달려가고

웅봉참걸만애경 雄峰嶄屹萬崖傾  웅장한 산 봉우리 뾰죽뾰죽 벼랑마다 절경인데

훈천도덕수능앙 薰天道德誰能仰  하늘에 훈훈한 도덕 누가 능히 쳐다볼까

량해문장부대명 量海文章不待鳴  바다처럼 많은 문장 울리기를 바라지 않네

질곡영명도기불 桎梏榮名都棄拂  괴로운 영화 명예 다 떨쳐 버리고

자요운학반여생 自饒雲鶴伴餘生  스스로 구름과 학을 벗하여 남은 여생 보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