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결
북창 정렴
修丹之道는 至簡至易로되 而今其爲書 汗牛馬充棟宇하고 且其言語太涉 恍惚業了라 故로 古今學者 不知下手之方하야 欲得長生이라가 反致夭折者多矣오,
단을 수련하는 길은 지극히 간단하고 지극히 쉬우나, 이제 그 글이 소나 말에 가득 실어도 모자라고, 집 한 채를 다 채울 정도로 많은 데다가, 또한 그를 표현한 말이 명확하지 않아서 황홀하니 참뜻을 알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예나 지금이나 배우는 이가 처음 손댈 방법을 알지 못하여 장생을 얻으려다가 도리어 요절하는 사람이 많았다.
至於參同契-篇은 實丹學之鼻祖나 顧亦參天地하고 比卦爻하야 有非初學之所能여여測일새 今述其切於入門而易知者若干章하노라. 若能了悟則一言足矣리라 蓋下手之初는 閉氣而已니라.(此所謂一言之訣 至簡至易之道 古人皆秘此而不出 不欲便言故人未知下手之方 不知修丹於氣息之中 而外求於金石欲得長生 反致夭折哀哉-괄호 안의 구절은 할주임)
<참동계>라는 한 권의 책은 실로 단학의 비조라 할 만한 책이지만 이 또한 덕이 천지와 같고 괘와 효로 비유하여서 처음 배우는 사람은 조개껍질로 바닷물을 헤아리려는 것과 같아 능히 짐작하기 어려운 바가 있다. 이제 난해한 것은 다 빼고 쉬운 것 몇 장만 기록한다. 만약 능히 깨달을 수 있다면 한마디 말로도 족할 것이다. 대개 처음의 시작은 폐기뿐이다.(이것이 이른바 한 마디의 비결이요, 지극히 간단하고 쉬운 도이다. 옛사람들은 누구나 이것을 숨겨서, 내놓으려 하지 않았고, 알기 쉬운 말로 하려 하지 않았으므로 사람들은 처음 손대는 방법을 알지 못하였다. 숨쉬기(氣息) 가운데에서 단을 수련해야 함을 알지 못하고 밖으로 금석에서 단을 구하였기 때문에 장생을 얻으려 하다가 도리어 요절하였으니 애석한 일이다.)
今欲閉氣者는 先須靜心하고 疊足端坐하야(佛書所謂金剛坐也) 垂簾下視하야 眼對鼻白하고 鼻對臍輪하며(工夫精神全在於此當是時夾脊如車輪) 入息綿綿하고 出息微微하야 常使神氣로 相住於臍下一寸三分之中이니.(不須緊閉不出 至於不可忍耐 惟加意下送 略如小便時所謂吹噓賴巽風 苟能靜心 垂頭下視 眼視鼻白鼻對臍輪 則氣不得不下 當其閉氣之初 便覺胸次煩滿 或有刺痛者 或有雷鳴而下者 皆喜兆也 蓋上部風邪 爲正氣所迫 流入於空洞處 得其傳送之道 然後 氣自平安 病自散 此乃頭道路 亦可謂片餉證驗 常患胸 服者 允宜盡心 其效最妙)
이제 폐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마음을 고요히 하고 다리를 포개어 단정히 앉아서 (이른바 불가의 금강좌이다.) 눈썹을 발처럼 드리워 내려다보되 눈은 콧등을 대하고 코는 배꼽 언저리를 대한다.(공부와 정신이 오로지 여기에 있으니, 이때 등뼈는 마땅히 수레바퀴 모양으로 둥글게 하라.) 들숨은 끊임없이 계속하고 날숨은 아주 미미하게 하여 항상 신과 기로 하여금 배꼽 아래 한 치 세 푼 되는 곳에 머물게 한다.(숨을 꾹 참고 기를 내보내지 않을 필요는 없다. 참을 수 없을 정도에 이르러 기를 아래로 보내되 대략 소변을 볼 때와 같이 하면 된다. 이른바 내쉬는 숨은 "손풍"에 힘입는다 하는 것이다. 진실로 마음을 고요히 하고 머리를 자연스럽게 숙여 아래를 보되 눈은 콧등을 보고 코는 배꼽언저리를 대하게 하면 기는 아래로 내려갈 수밖에 없게 된다. 폐기의 초기에는 가슴이 번거롭게 꽉 차는 듯하거나 혹은 뱃속에서 찌르는 듯 아프기도 하고 우레 소리를 내며 무엇인가 내려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제대로 되어 가고 있는 좋은 징조이다. 대체로 상부의 풍사가 정기의 압박하는 바 되어 빈 골로 흘러 들어가서 그 보내는 길을 얻은 연후에야 기가 절로 평안하고 병이 절로 가시니 이것이 곧 처음의 길이며 증험이기도 하다. 늘 가슴과 배를 앓는 자는 더욱 마땅히 마음을 다해야 하니 그 효험이 가장 못하다.)
念念以爲常하야 至於工夫稍熟하야 春其所謂玄牝竅면 百竅皆通矣니라.(胎息於竅中 得此一竅 卽修仙之道者也)
늘 수련을 염두에 두어서 공부가 차츰 숙달하기에 이르면 이른바 "현빈일규"(현빈은 단전의 다른 이름으로 곧 단전에 한 개의 구멍이 난다는 뜻-역주)를 얻게 되면 백 가지 구멍과도 모두 통하게 된다.(태는 구멍 가운데에서 쉬는 것이니 이 한 구멍을 얻는 것이 곧 선도를 닦는다는 것이다.)
由是而胎息하고 由至而行周天火候하고 由是而結胎莫不權與於此矣니라 或者 以爲傍門小術이라 하야 莫肯行之하나니 惜哉로다. 凌訖飛昇之術은 非愚所敢言이어니와 至於養神하야난 千方百藥이 莫之與比하야 行之彌月에 百疾이 普消하리니 可不爲之盡心乎아 夫風邪之患이 伏藏血脈之中하야 冥行暗走로대 不知爲殺身之斧斤하고 久矣에 傳經하야 深入膏황하리니 然後에 尋醫服藥이면 亦已晩矣로다.(醫家 治病於已 病之後 道家 治病於未病之前)
이로 말미암아 태식을 하고, 이로 말미암아 주천화후도 행하며 이로 말미암아 결태도 되는 것이니 일규를 얻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 것이 없다. 어떤 사람은 곁길의 방술(잔재주)이라 하여 즐겨 행하려 들지 않으니 애석한 일이다. 변화하여 날고 솟구치는 술법은 감히 내가 말할 바가 못 되지만 신을 기르는 데는 천 가지 방문이나 백 가지 약이 있다 하더라도 이에 비할 수 없는 것이라, 이 공부를 한 달만 행하면 백 가지 질병이 모두 사라질 것이니 어찌 마음을 다하여 행하지 않으랴? 대체로 풍사의 병이 혈맥 속으로 숨어서 드러나지 않게 몸 속을 돌아다니는데도, 그것이 사람을 죽이는 도끼날이 되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그것이 오래 되어 경맥을 따라 깊이 고황에 들게 된 연후에야 의원을 찾아 약을 쓰니,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의가는 병이 난 후에 병을 다스리지만 도가는 병이 들기 전에 미리 병을 다스린다.)
正氣與風邪난 如氷炭之不相容하야 正氣留則風邪自走하고 百脈이 自然流通하고 三官이 自然升降하리니 疾病이 何由而作乎아 稍加精動則必至於延命却期하고 得其糟粕이라도 亦未有不安怡令終者也리라 愛之慾其生이니 愚常以此로 爲諸君子贈은 亦相愛之道也라 觀乎此者 恕其狂僭이면 幸甚이로다.
정기와 풍사는 물과 불 같아서 서로 어울리지 못하므로 정기가 머물러 있으면 풍사는 저절로 달아나서 백 가지 맥이 자연스럽게 유통되고 삼궁(두 눈 두 귀 두 코와 입)의 기운이 자연스럽게 오르내리게 될 것이니 질병이 무슨 까닭에 생기랴? 좀더 정성을 다하면 반드시 수명을 연장하겠지만 그 찌꺼기만 얻더라도 평안하게 천명을 마치지 않음이 없다.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삶을 원하나니, 내가 항상 이 책을 여러 군자들에게 전해 주는 것도 사랑하는 도리인 것이다. 이 책을 보고 나의 외람됨을 용서해 준다면 매우 다행한 일이다.
謹按 古人云順則爲人하고 逆則爲仙이라하니 蓋一生兩하고 兩生四하과 四生八하고 以至於六十圖하야 分以爲萬事者난 人道也오 (順推工夫) 疊足端坐하고 垂簾塞兌하야 收拾萬事之紛擾하야 歸於一無之太極者난 仙道也라(逆推工夫) 契에 所謂委志歸虛無하야 無念以爲常하고 (無者太極之本體也) 證驗以推移에 心專不縱橫이라함은 此修仙之第一義也라 但立志난 貴早니 鼎氣衰敗之後는 雖百倍其功이라도 難與於上仙之列也리라.
삼가 생각하건대 옛사람이 말하기를 이치를 따르면 사람이 되고 이치를 거스르면 신선이 된다고 하니,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이 넷을 낳고, 넷이 여덟을 낳아서, 그렇게 육십 사에 이르게 되어 온갖 일로 나누어지게 되는 것은 인도이며(順推 공부) 다리를 포개어 단정히 앉아서 눈썹을 내리떠서 입은 다물고 만 가지 어지럽고 번거로운 일을 수습하여 아무것도 없는 태극의 경지로 돌아가는 것은 선도이다.(逆推 공부) <참동계>에 소위 뜻을 버리고 허무로 돌아가서 항상 무념의 상태가 된다(무라는 것은 태극의 본체이다.)는 것이다. 스스로 증험하여 차츰 밀고 나아감에 마음이 하나 되어 종횡으로 흔들리지 않는 것이 선도를 닦는 첫째 뜻이다. 다만 선도를 닦으려는 사람은 그 뜻을 일찍 세우는 것이 귀한 것이다. 몸의 원기가 쇠약해진 후에는 비록 백 배의 공을 들인다 해도 상선의 반열에 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閉氣
(或日伏氣 亦日累氣 黃庭經日 神仙道士非有神 積精 累氣以爲眞 正謂此者也)
폐기(복기 또는 누기라고도 한다. 황정경에 "신선 도사라 하여 달리 신이한 술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정과 기를 쌓아가는 것을 참된 길로 하는 것이다."라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이른 말이다.)
閉氣者는 以眼으로 爲旗幟하야 氣之升降에 左右前後를 莫不如意之所之로대. (欲氣之升者 上其視 欲氣之下者 下其視 閉右限開左限以上其視則左氣旋升 閉左眼開右眼以上其視 則右氣旋亦升下用任脈於前上用督脈於後 而神行則氣行 神住則氣住 神之所至 氣無所不至莫不以眼爲令 如軍中用旗幟 且欲上視 不須開限 只轉睛上視 赤得也)
폐기라는 것은 눈을 깃발로 삼는데 기가 오르내림에 그 전후좌우를 뜻하는 바대로 하지 않음이 없다.(기를 오르게 하려면 위를 보고 기를 내려가게 하려면 아래를 본다. 오른쪽 눈을 감고 왼쪽 눈을 뜬 채 위를 보면 좌측의 기가 돌아서 올라오고 왼쪽 눈을 감고 오른쪽 눈을 뜬 채 위를 보면 우측 기가 돌아서 올라온다. 기를 내리는 데는 몸 앞쪽의 임맥(任脈)을 쓰고 기를 위로 올라가게 하려면 몸의 뒤쪽에 있는 독맥(督脈)을 사용하는 것이다. 신이 가면 기도 가고 신이 머물면 기도 머무는 것이니, 신이 가는 곳이면 기가 가지 않는 곳이 없으므로 마치 군중에서 군을 지휘할 때 깃발을 사용하여 군을 움직이는 것과 같이 눈으로서 명령하지 않는 것이 없다. 또한 위를 보고자 할 때는 눈을 뜨지 않고 다만 눈동자만을 굴려 위를 보아도 된다.)
然이나 世人은 皆上盛下虛하야 每息此氣之升 而上下不交하나니 故 務要此氣之降 而在中宮하야 (戊己土)使脾胃로 和暢하고 血脈으로 周流而已니라.(此不但世人爲然 守丹之要 亦在欲守規中)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대개가 몸의 위쪽은 기가 성하고 아래쪽은 기가 허해서 아플 때는 상기가 되어 아래위가 서로 교류하지 못하므로 늘 기가 아래로 내려가 중궁에 있도록 힘써서 비장과 위장이 화창하고 혈맥이 잘 순환하게 하여야 한다.(이것은 다만 세상의 일반 사람들만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을 수련하여 지키는 요체도 역시 이와 같이 또한 법칙을 기키는 데 있는 것이다.)
能使血脈으로 周流하야 至於任督皆通則延命却期를 豈不可必가 故로 修丹之道난 必以閉氣로 爲下手之方하야 疊足端手하고 舒顔和色하고 垂簾下視하야 必使神氣로 相住於脚下丹田之中 則上部風邪는 如雲委霧降하야 滾滾瀉下하야 先走於胸腹하나니(初則腹滿 次則腹痛) 得其傳送然後에 身體和平하고 汗氣蒸潤하야 一身百脈이 周流大遍前一意沖瀜하야 眼前白雪이 紛紛而下하야 不知我之有形하고 形之有我하야 窈窈冥冥하고 恍恍惚惚하야 已在於太極未判之前矣리니 此所謂眞境界며 眞道路오 外此난 皆邪說妄行耳니라.
능히 혈맥으로 하여금 두루 돌게 하여 임맥과 독맥이 모두 통하게 되면 수명을 연장하고 죽음의 기한을 물리칠 수 없으랴! 단을 수련하는 길은 반드시 폐기하는 것으로 시작의 첫걸음으로 하여, 다리를 포개고 손을 단정히 하며 얼굴을 펴서 온화한 빛이 돌게 하고, 눈은 발을 드리운 듯 아래를 보아, 반드시 신과 기가 배꼽 아래 단전 가운데 머물게 하면 몸의 위쪽에 있는 풍사가 마치 구름이 걷히고 안개가 내리듯 흘러내려서 먼저 가슴에서 배로 내려가게 된다.(처음에는 배에 가득 차고 다음에는 배가 아프게 된다.) 이 길을 얻은 연후에는 몸이 화평해지고 땀이 촉촉이 나면서 온몸의 모든 맥이 두루 돌게 되니, 곧 마음이 텅 빈 듯하여 눈앞에 백설이 펄펄 내리는 듯 느껴지고 내가 육신에 깃들어 있는지 육신이 내 속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으며, 매우 고요하고 아득하여 황홀한 경지가 되어 자신은 이미 음과 양이 나누어지기 이전, 즉 태극이 갈리기 이전의 경지에 있는 것이다. 이것이 소위 참된 경계이며 진정한 길이다. 이 밖의 것은 모두 삿된 말이요, 망령된 행동이다.
胎息
(經日 胎從伏氣中結 氣從有胎中息 氣入身來爲之生 神去離形爲之死 籍欲長生 神氣相住 神行則氣行 神住 則氣住 勤而行之 是眞道路)
태식(경에 이르기를, 태는 복기하는 가운데 맺고, 기는 태가 있는 가운데에서 쉰다. 기가 몸 안에 들면 살게 되고 신이 형체에서 떠나면 죽게 되는 것이니 오래 살고자 하면 신과 기가 서로 같이 머물게 해야 한다. 신이 움직이면 기도 같이 움직이고 신이 머무는 곳에는 기도 머문다. 부지런히 행하는 것이 바로 진정할 길이다.)
閉氣稍熟하야 神氣稍定이어든 然後에 稍稍推氣하야 下至腹下毛際리니 細心推究此氣息所從出處하야 隨出隨入하야 使一呼二吸으로 常在其中 (此所謂玄牝一竅修丹之道 在此而已) 而不出於口鼻之間이면 (然帝有一寸餘氣在口鼻之間) 此난 所謂在母胎之息이니 所謂歸根復命之道也라. (亦日返本還源 人在母 之胎中 不以口鼻呼吸 只以臍帶 通於母之任脈 任脈通於肺 肺通於鼻 母呼亦呼 母吸亦吸 至臍帶一落然後 呼吸通於口鼻 及其持養失宜 眞氣消삭於是乎 疾病生矣 夭折作矣 若得此歸復之法 精進不已 則壁穀登仙皆在於此 古人有詩日 屋毁修容易 藥枯生不難 但知歸 復法 金寶積如山)
폐기하는 요령이 점점 익숙해져서 신기가 좀 안정된 후에는 차차 기를 배 밑에 털이 난 데까지 밀어 내려 이 기식이 어디에서부터 나왔는가를 세심하게 추구하면서 그 출입을 따라 한 호흡 한 호흡으로 하여금 항상 그 가운데 있게 하여(이를 소위 현빈일규라 하는데 수련의 길은 이곳에 있을 뿐이다.) 입과 코 사이에서 나오지 않도록 하면(항상 한 치의 나머지 기운이 입과 코 사이에 있도록 한다.) 이는 소위 모태 안에 있을 때의 호흡이니 이른바 귀근복명하는 길이다.(또한 말하기를 근본으로 되돌리고 근원으로 돌아간다(반본환원)고 하는 것인데, 사람은 어머니의 태중에 있을 때는 입이나 코로 호흡하치 아니하고 탯줄이 어머니의 임맥에 연결되어 통하고 인맥은 폐로 통하며 폐는 코로 통하여 어머니가 숨을 내쉬면 또는 태아도 내쉬고 어머니가 숨을 들이쉬면 또한 태아도 숨을 들이쉬다가, 세상에 태어나 탯줄이 끊어진 후부터는 입과 코를 통해 호흡하게 되어 몸의 영양을 잃고 진기가 녹아 없어지니, 이로부터 질병이 생기고 요절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 귀복하는 법을 얻어서 정진을 그치지 않는다면 벽곡을 하고 등선한다는 것이 모두 이 법에 있는 것이다. 옛사람의 시에 "집은 낡아도 고치기 쉽고 약은 말라도 살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네. 다만 귀복법을 알기만 하면 금은보화를 산처럼 쌓으리."라고 하였다.)
故로 能胎息然後에 此氣柔而和하고 和而定하야 至於無呼吸之息하리니 經에 云氣定則無呼吸이라 하니라. 昔에 葛仙翁이 每於盛暑에 入深淵中하야 十日乃出하니 其以閉氣胎息也랄가하노라.
그러므로 태식이 능해진 후에야 이 기가 부드럽고도 온화해지고 안정이 되어 마침내 호흡이 없는 듯한 숨을 쉬게되는 것이다. 경에 말하기를 기가 안정되면 호흡이 없어진다 하였다. 옛적에 갈선옹이 매년 한더위에는 깊은 연못에 들어가 열흘만에 나왔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패기로써 태식을 한 것이다.
周天火候 (火有內外遲速 初則氣血俱虛 故閉氣未久 火候易發臍腹之間 久而不散 즉必有溫溫之氣 出於其間 當此之時 血氣漸實 火氣亦遲 又有文武進退之法 不可不審也)
주천화후 (불에는 안과 밖, 느리고 빠름이 있다. 처음에는 기와 혈이 모두 허하므로 폐기를 시작한 지, 오래지 않아 화후가 일어나기 쉽지만 배꼽과 배 사이에 기가 한동안 흩어지지 아니하면 반드시 따뜻한 기운이 그 사이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에 기혈이 점점 실해지고 화기가 더뎌진다. 또한 화제는 문무진퇴의 법이 있으니 잘 살펴 수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周天火候者不過日熱氣遍身也니 神氣相住於臍腹之間일새 當此時하야 若能加意吹噓하면(此時有文武火候 斤兩法度 又有進退之法 最不可不審 若於身心靜定 之後 進火如法 則膀胱如火熱 兩腎如湯煎 而自驃以下 淸爽異常 若不能輕進火候 則遍身火熱 反有火傷於身)
주천화후라는 것은 열기가 온몸을 도는 것을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신과 기가 서로 배꼽과 배 사이에 머물러 있을 때 마음을 더하여 내불면(이 때에 문무화후와 근양법도가 있으며 또한 진퇴의 법이, 있으니 아주 조심스럽게 살펴 가며 수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몸과 마음을 고요히 안정시킨 연후에 법대로 잘 진화하면 방광이 불같이 뜨거워지고 좌우의 두 신장이 끓는 것 같이 뜨거워서, 허리로부터 아래쪽이 평상시와는 달리 시원하게 느껴진다. 만약 화후를 가볍게 하지 못하면 곧 뜨거운 불기운이 온몸에 퍼져 도리어 몸에 화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則溫溫之氣 從微至著하고 自下達上하야(熱氣所至 漸漸開豁上達) 如花至漸開하리니 所謂華池生蓮花也니라.(神水華池云者 致虛極守靜篤之時也 此最緊要處也.)
따뜻한 기운이 미미한 상태에서 차츰 뚜렷해지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 (열기가 이르는 곳이 점점 환하게 열리면서 올라간다.) 마치 꽃봉오리가 점점 피어나는 것 같아서 소위 빛나는 연못에 연꽃이 피어난다고 하는 것이다.(신수화지라고 하는 것은 마음을 비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 이르게 하고 아주 흔들림이 없는 고요한 경지를 돈독히 유지할 때에 쓰는 말이니 바로 이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保守稍久 熱漸生盛하야 (此所謂花開漸苞露漸濃 此時逆水上 甘津在口爲醴泉 所謂玉漿金液也)
이와 같은 상태를 오래 간직하고 있으면 열기가 점차 왕성해져서 (이것이 소위 꽃봉오리는 점점 피어나고 감로(甘露)는 점점 무르익어 간다고 하는 것이다. 이 때에 수기가 위로 거슬러 올라와 달콤한 침이 입 안에 고여 예천(醴泉)이 되는 것이니 소위 옥장금맥이라 하는 것이다.)
腹中大開하야 如同無物하야 須臾에 熱氣卽遍身하리니 此所謂周天火候也라 苟能運火如法則不至於不可忍耐니라. 臍腹之下一寸三分은 卽所謂下丹田이니 與上丹田으로(泥丸官) 相應如響이면 所謂玉爐 (丹田異名) 火溫溫하고 頂上 (泥丸) 飛紫霞也라 上下灌注하야 如環無端하리니苟能使此火로 溫養不失하야(-日之間 子午卵西 必須進火使溫溫之氣 無一息不進火 常使晝夜 如一日 至十月 然後胎可成也)
뱃속이 크게 열려 아무것도 없이 팅 빈 것처럼 되면 삽시간에 열기가 온몸에 두루 퍼지게 되는데 이것이 이른바 주천화후라 하는 것이다. 법도대로만 운화를 한다면 참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다. 배꼽 아래 한 치 세 푼의 자리가 곧 하단전인데 상단전 (이환궁)과 더불어 소리가 울리듯 서로 응하면 이른바 옥로(단전의 다른 이름)의 불은 따뜻하고 정상 이환에 붉은 노을이 난다고 하는 것이다. 상하단전이 물을 대듯 어울려 끝이 없는 고리모양으로 둥근 형상을 이를 것이니 다만 이 단전의 불기운을 따뜻하게 길러 잃지 아니하면 (하루 사이에 자오묘유로 진화를 해야 하며 따뜻한 기로 하여금 한숨이라도 진화하지 않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항상 밤낮으로 하루같이 수련하여 열 달이 된 후에야 태가 이루어질 수 있다.)
淸明之氣 上結於泥丸宮이면 仙家所謂玄珠오 佛家所謂舍利니 有必然之理오 至於成道與否난 在人誠如何耳니라. 但早達爲貴오 抑又聞之하니 所謂以火煉藥하고 以丹成道난 不過以神御氣하고 以氣留形하야 不須相離니라. 術則易知로대 道難遇하고 縱然遇了로대 不專行이라 所以로 千人萬人이 學호대 畢竟은 終無一二成이니라. 故로 凡學者난 以誠爲貴니라.
청명한 기가 위로 올라와 이환궁에 응결한 것이 선가에서 말하는 현주요, 불가에서 말하는 사리가 되는 것이니 이것에는 반드시 그런 이치가 있다. 도를 이루는 여부는 각자의 정성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며 다만 일찍 달성하는 것이 귀히 여긴다.문득 듣자 하니 이른바 화(火)로써 약을 고며 단으로써 도를 이룬다는 말은 신으로써 기를 제어하고 기로써 신을 형체에 머물게 하여 모름지기 서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술은 알기 쉬우나 도는 만나기조차 어렵고 비록 우연히 만났다 하더라도 전심 전력으로 행하지 아니하는 까닭에 천 명, 만 명이 배워도 끝내는 한두 사람의 성공자도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은 정성을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又詩日 正氣常盈腔裏 何妨燕處超然 達摩는 得胎息法 故로 能面壁觀心하니라 黃庭經아 日 人皆飽食五殺精이나 我獨飽此陰陽氣라하니 以此二詩로 觀之則壁穀은 專由胎息이니 苟能壁穀하고 獨飽此陰陽氣則地戶閉하고 天門이 開하리니 豈不可平路登仙乎아.
또 시에 말하기를 "정기가 항상 몸 속을 가득하거니, 편안히 있어 초연함이 어떠리? 달선사도 태식법을 얻었으므로 능히 면벽하여 관심할 수 있네."라 하였으며, <황정경>에 말하기를 "사람들은 모두 오곡의 정기로 배를 불리나 나는 홀로 이 음양의 기운으로 배를 불리네!" 하였다.이 두 시를 가지고 보건대 벽곡은 오로지 태식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으니 진실로 능히 벽곡을 하여 홀로 음양의 기운을 포식할 수 있다면 땅의 문은 닫히고 하늘의 문은 열릴 것이니 어찌 평지에서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르지 못하겠는가?
右三條는 雖各立名이나 非今日에 行一條하고 明日에 又行一條라 其工夫난 專在於閉氣中이니라 但工夫는 有淺深하고 等級이 有高下하니 雖變化飛昇之術이라도 皆不外此三者오 唯其誠耳니라.
앞의 세 조목은, 비록 각각 이름을 붙이기는 하였으나 오늘 한 조목을 행하고 내일에 또 한 조목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부는 오로지 폐기하는 중에 있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다만 공부에는 깊고 얕음이 있고, 등급에는 높고 낮음이 있는 것이니 비록 변화하여 하늘을 나는 술법이라 할지라도 모두 이 세 가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며 오직 배우는 이의 정성에 달려 있을 뿐이다.
활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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