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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성조 檀君聖祖

청양과 단군성조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5. 6.

청양과 단군성조

 

특이한 것은 청양이 본래 중이었는데도

도장경을 불경 못지 않게 숭상하고

단군 황조의 영정을 집안에 모시고 있는 점이다.

 

나는 당시까지만 해도 단군설에 대하여

전설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이상히 여겨 질문한 적이 있었다.

 

"선생님, 어찌하여 불상도 아니고

단군상을 걸어놓으셨는지요?"

"대황조로 부터 공부가 유래되었으니...

인류의 대 스승이라.

 

佛祖의 공부도

이 백산의 황궁호법이 건내 준 것이니

어찌 始源을 숭상치 않겠는가?

 

단기가 4천 몇 년이라는데,

그건 틀리네 일 만년은 족히 되지"

 

나는 청양선생과 친숙해진 후에

내가 지리산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하였다.

 

내 말을 다 듣고 난 청양선생은

시종 빙그레 웃으면서

나에게 복이 있다고 말하였다.

 

나는 그 분이 혹시 누구 신지

아느냐고 청양 선생에게 물었다.

 

청양 선생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 분이 지리산파의 방주이신

金陽 선생이라고 말하였다.

 

나는 지리산파가 무어냐고

청양 선생에게 질문하였다.

 

청양은 우리 나라에 있는

여러 공부의 집단 중의 하나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 분은 바로 청양 선생의 사부인

삼부 도인의 사숙 뻘이라고 말하였다.

 

金陽선생의 경지는 老. 佛과 다름없는 분인데

산중에서 그분을 만나 '一中'의 현시를 받은 것만도

전생의 인연이라고 하였다.

 

나는 청양선생에게 순수하게 공부하는 사람들도

무슨 무슨 파를 나누냐고 물어보았고,

나중에 金陽선생께서 나에게 현시한

'一 中'이 도대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청양 선생은 웃으면서,

"一 이란 萬有千無의 근원이니

모든 있는 것, 없는 것, 되는 것,

아니 되는 것들의 근본자리네.

 

그것은 분명한 자리이나

무어라 이름 붙일 수도 없으니 '一'이라 하네.

 

모든 문자가 한 一의 변형으로 이루어지듯이.

그것은 無極 과 太極의 근본이요

'中'이란 그 一의 자리이니,

만물의 모습이고, 공부하는 모양이네.

 

大宇宙의 中과 소우주의 中과

작게는 太陽행성계의 中과

지구의 中과 인간의 中이

그 '하나'로써 관통되고 있으니

 

一로써 中을 꿰뚫으면 나로부터

저 멀리 天地의 바깥에까지

통하지 않는 바가 없으리니

이를 道通이라 하지.

 

金陽子께서 자네에게 一中을 보이신 것은

공부의 법을 나타내 보이신 거지"

 

나는 잠시 꿀 먹은 벙어리처럼

멍멍히 있다가(뭔가 알아들은 척 하면서)

 

"예, 그렇군요.

그러면 그 一中을 體現하는

구체적 공부방법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하고 질문하였다.

 

청양 선생은 공부법이란

그 사람의 근기와 인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보편적 방법을 따라야 한다면서

방구석에 처박혀 있던 낡은 나무상자 안에서

오래된 한문경전을 꺼내 보여주면서

"이게 공부하는 법이야"하였다.

 

그 그림을 보니

한사람이 정좌한 모습인데

머리와 등을 웅크리고 있었다.

 

나는 공부란 똑바로 앉아서 허리를 쭉 펴고 머리를 똑바로 하여

정수리로부터 회음까지 수직이 되도록 정좌하고 하는 것으로

고정관념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청양 선생에게 이의를 제기하였다.

 

그러자 청양n 선생은,

"바로 이것이 부처와 단군 황조께서 공부하시던 모습이네,

靜坐를 하고 손을 배꼽 밑에서 가지런히 포개고 등과 머리를 숙여

배꼽 밑 생명의 根源處를 心眼과 肉眼으로 동시에 觀하는 것이지,

 

그리고 呼吸을 조작하지 말어.

자연히 돌아가게 내버려두어.

自然 閉氣 胎息이 돼지.

 

孟子에 勿忘勿助長이라하고

호흡은 집착하여 잡으면 놓치고

또 놓아서 잊어 버려도 안돼.

 

이게 입문하는 법이네.

 

포일자님의 지리산 청학동 수행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