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부르고 화답함이여 천동치는 번개속에서 어찌 알아보랴
사자왕의 걸음이요 비룡의 움직임이로다
해인사에서 어느 날 경허스님은 경상도 지방에서
이름이 난 묵군자의 소문을 들은 경허스님이 그를 찾아 가
그가 앉아 있는 암자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묵 군자는 암자의 방에서 혼지 묵묵히 앉아 있었고
경허스님이 들어가 앉는 것을 번연히 보면서도 벽을 보듯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말 없이 앉아서 마주 보기만 하였다
묵 군자의 눈을 똑바로 쏘아 보며 말 없이 앉아 있던 경허스니이 말 문을 열었다
묵 군자, 묵 군자 ! 내 그대의 명성을 들은지 오래더니 과연 헛된 걸음은 아니로세,.
묵 군자도 곧 바로 대답하였다
아 ! 경허대사, 경허대사 ! 성망을 들은 지가 오래인데 바로 경허대사가 아니시오 ?
물론 경허선사 와 묵 군자는 생면부지로 처음 만난 사이였다
그러나 묵 군자는 경허스님을 곧 알아 보고 큰 소리로 하인을 불렀다
이리 오너라,.
묵 군자는 하인을 불러 주안상을 떡 벌어지게 차려 오도록 하여
모처럼 지기를 만나 법담을 나누었으며
그는 몇 일동안 스님을 모시고 법담을 나누며 지냈다
※ 默군자는 묵언수행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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