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역음(觀易吟) 주역을 보고 읊음
일(一)
감리장용유형선(坎離藏用有形先) 물과 불이 감추어지고 쓰이는 것은
형상에 앞서건만
도득유행도시전(到得流行道始傳) 때가 이르러서 유행된 뒤에야
도가 비로소 전해지고
희화략모진저상(羲畵略摹眞底意) 복희씨가 하도를 대략 본떠서
참된 뜻에 이른 것이요
주경차서설영중천(周經且說影中天) 주나라 문왕의 주역이라는 경전은
또한 하늘을 설명한 것이다.
연종물상능지화(硏從物上能知化) 만물의 형상을 쫓아 연구해보면
능히 변화를 알 수 있고
수자원두가파형(搜自源頭可破玄) 근원의 시작을 찾아 가면 현묘한 것을 깨칠 수 있다.
불시청명간시출(不是聽明間世出) 공자성인께서 이 세상에 나오시지 않았다면
난빙죽역토제전(難憑竹易討蹄筌) 시초와 서죽으로 역점을 쳐서
문제의 해답을 얻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二)
희화주경동귀신(羲畵周經動鬼神) 하도락서의 주역은 귀신도 감동시키는데
중니천종인이신(仲尼天縱引而伸) 중니께서는 하늘로부터 이어받아
활짝 펼치셨으며
확개지리무유온(廓開至理無遺蘊) 지극한 이치를 남김없이 열어 보였으니
묵계심통지재인(默契心通只在人) 마음이 통하여 묵연히 합하는 것은
단지 사람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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