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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담 문집

관역우득수미음이시학역배제현(觀易偶得首尾吟以示學易輩諸賢)주역을 보다가 우연히 수미음을 얻어 역경을 배우는 여러분께 보입니다.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3. 2.

화암불애소음시(花巖不愛邵吟詩) 화담은 소옹처럼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네

 

음도요부극론시(吟到堯夫極論詩) 소강절의 시를 충분히 풀어서 읊게 되면

 

일미개래무혼유(一未開來無混有) 하나가 열리지 않았을 때는 혼돈도 없었으나

 

이능교처감생리(二能交處坎生離) 음양이 사귄 뒤에 비로소 물과 불이 생겨나며

 

신어수면천심득(神於水面天心得) 정신이 수면처럼 맑아지면 천심을 깨닫게 되네

 

이향류풍오월지(易向柳風梧月知) 바람에 살랑거리는 버들을 보고

오동나무 가지에 걸린 달을 쉽게 이해하듯

 

추락춘담경하원?(秋洛春潭景何遠?)  가을 물과 봄 못의 경치가 어찌 멀겠는가?

 

화암불애소음시(花巖不愛邵吟詩)  화담은 소옹처럼 시 읊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네.

 

 

 

 

우일절(又一絶) 다시 한 수 읊음

 

 

관물공도십분(觀物工夫到十分)  사물을 보는 공부가 충분해지면

 

일성고알제피기(日星高계(手曷)霽披氣) 해와 달은 높이 뜨고 어두운 기운 걷히네

 

자종호기흉중양(自從浩氣胸中養) 스스로 큰 기운을 좇아 가슴에 품어 기르고

 

천방림천해외분(天放林泉解外紛) 산천에서 천연스러우니 어지러움에서 풀려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