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暫時
수일지과여잠시 數日之過如暫時 여러 날이 흘렀는데 잠깐인 것 같고
청군시화망첩지 請君詩話忘捷遲 자네의 시화를 듣다 내 머문 것 잊었노라
비무장저맹구계 非無長渚盟鷗計 장서의 갈매기와 맹세한 것 없지 않았으나
가부명산채약기 可負名山採藥期 명산에 올라 약초 캘 시기 저버렸구나
유학청설운전석 幽壑晴雪雲轉石 깊은 골 눈 개이니 구름 점점 돌에 깔리고
고등풍후월명지 古藤風吼月明枝 묵은 칡넝쿨 바람에 울고 벍은 달 가지에 떴네
가사승운참영달 假使乘運參榮達 이 몸이 운을 타서 영화를 누린다 해도
하사이금우부지 何似而今愚不知 지금 어리석은 시절과 어찌 바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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