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허법어 경허선사

잠시 暫時 경허선사 鏡虛禪師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3. 11.

잠시 暫時 

 

수일지과여잠시 數日之過如暫時  여러 날이 흘렀는데 잠깐인 것 같고

청군시화망첩지 請君詩話忘捷遲  자네의 시화를 듣다 내 머문 것 잊었노라

비무장저맹구계 非無長渚盟鷗計  장서의 갈매기와 맹세한 것 없지 않았으나

가부명산채약기 可負名山採藥期  명산에 올라 약초 캘 시기 저버렸구나

유학청설운전석 幽壑晴雪雲轉石  깊은 골 눈 개이니 구름 점점 돌에 깔리고

고등풍후월명지 古藤風吼月明枝  묵은 칡넝쿨 바람에 울고 벍은 달 가지에 떴네

가사승운참영달 假使乘運參榮達  이 몸이 운을 타서 영화를 누린다 해도

하사이금우부지 何似而今愚不知  지금 어리석은 시절과 어찌 바꾸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