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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양 오진편

장백단 장자양 선인 오진편(悟眞篇序)서문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4. 23.
오진편서 (悟眞篇序) 장백단

 

오호라!

사람 몸 얻기 어려운데 세월은 쉬 흘러가는구나! 수명의 길고 짧음도 헤아리지 못하니 어찌 업보(業報)를 피하랴! 서둘러 성오(省悟)하지 못하고, 오직 자기의 분수를 달갑게 여겨 죽음만 기다릴 뿐이라. 만약 죽음에 임하여 한 생각이 어긋나게 되면, 마침내 삼도(三途)와 악취(惡趣)에 떨어져, 진겁(塵劫)을 발버둥 치더라도 벗어날 기약이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때를 당하여 후회한들 어찌 하리요!【嗟夫라! 人身은 難得인데 光陰은 易遷이라 妄測修短하니 安逃業報하랴? 不自及早省悟하고 惟只甘分待終이라. 若臨期에 一念이 有差하면 墮於三塗惡趣하니 則動經塵劫이라도 無有出期라. 當此之時에 雖悔何及이리요】

 

그런 까닭에 노자(老子)와 석가(釋迦)께서는 성명학(性命學)으로써 방편문(方便門)을 열어 사람들에게 수종(修種)할 것을 가리켜 생사(生死)를 벗어나게 하신 것이다.【釋과 老께서는 以性命學으로 開方便門하사 敎人修種하여 逃生死라】

 

석씨(釋氏)는 공적(空寂)으로 근본 종지를 삼았으니, 만약 돈오원통((頓悟圓通)하게 되면 곧바로 피안(彼岸)으로 오르게 된다. 그러나 만일 습루(習漏)를 다하지 않으면 오히려 유생(有生)에 따르게 된다.【釋氏는 以空寂으로 爲宗이라. 若頓悟하여 圓通하면 則直超彼岸이라. 如其習漏가 未盡하면 則拘于有生이라】

 

노씨(老氏)는 단련하고 기르는 것으로 진리로 삼았으니, 만약 그 핵심(核心)을 얻으면 곧 성인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만일 본성(本性)을 밝히지 못한다면 오히려 유형(有形)에 머무르게 된다.【老氏는 以煉養으로 爲眞이나 若其要樞하면 則立躋聖位라,如其未明本性하면 則猶滯於幻形이라】

 

그 다음에는 주역(周易)에 궁리(窮理)하고 진성(盡性)하는 말씀이 있으며, 노론(魯論)에는 사사로운 뜻을 갖지 말고, 맹세하지 말고, 고집하지 말고, 나라는 생각을 없애라는 말이 있으니, 이것은 또 중니(仲尼)께서 성명(性命)의 오묘함에 사무치셨음을 보여준다.【其次는 周易에有窮理하고 盡性하여 致命之詞이며,《魯論》에 有한 毋意,必,固,我之說이라,此는 又孔子께서 極臻於性命之奧也라】

 

그러나 그 말씀이 항상 간략하여 자세하지 않음은 어찌된 것인가? 그것은 인륜(人倫)의 질서를 바르게 하시고자, 인의(仁義)와 예악(禮樂)의 가르침을 베푸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위(無爲)의 도(道)에 관해서는 항상 말씀을 들어내지 않으셨고, 다만 명술(命術)은 모든 역상(易象)에 가탁(假託)하고, 성법(性法)은 아주 은밀한 말로 감추셨다.【然이나 其言之常略하고 而不至於詳者는 何也인가? 蓋欲序正人倫하여 施仁義禮樂之라,故로 于無爲之道는 未嘗顯言이라. 但以命術은 寓諸易象하고 性法은 混諸微言爾라】

 

장자(莊子)에 이르러서는 사물을 추궁(追窮)하여 소요(逍遙)하는 성품(性品)을 쌓고,【至於庄子하여서는 推窮物하여 累逍遙之性하고】

 

맹자(孟子)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른다고 하였으니, 모두 서로 부합하는 말씀이다.【孟子는 善養浩然之氣이니 皆切幾之라】

 

한(韓)나라의 위백양(魏伯陽)에 이르러서는, 역도(易道)의 교구(交媾)하는 바탕을 끌어다가 참동계(參同契)를 지어서 대단(大丹)의 작용을 밝히셨고,【迨夫韓의 魏伯陽은 引易道의 交媾之體하여 作參同契하여 以明大丹之作用하고】

 

당(唐)나라의 충국사(忠國師) 어록(語錄)의 서문에서는, 노자와 장자의 말로써 지도(至道)의 본말(本末)을 나타내심이 이와 같으니, 어찌 교(敎)가 비록 셋으로 나누어 졌으나 도는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랴?【唐의 忠國師于《語錄》의 首序에 老,庄言하여 以顯至道之本함이 如此하니 豈非敎가 雖分三이나 道乃歸一이라】

 

후세에 황치(黃緇)의 무리들이 제각기 전문(專門)이라 하여, 서로 시비하면서, 3가(三家)의 종요(宗要)에 대해 미혹하여, 삿댄 갈림길에 빠져 하나로 합하여 같은 곳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奈何後世에 黃緇之流가 各自專門하야 互相非是이니 致使三家의 宗要로 迭沒邪하야 不能混一而同歸矣라】

 

또한 지금에 도문(道門)의 사람들이, 오히려 명(命)을 수련한다고 하나, 수명(修命)하는 법을 알지 못하여, 이치가 두 갈래로 갈라졌으니, 바로 만나기는 쉬우나 이루기 어려운 것이 있고, 만나기는 어려우나 이루기는 쉬운 것이다.【且今人이 以道門으로 修命하나 而不知修命之法하야 理出兩端이니 易遇而難成者와 有難遇而易成者라】

 

예를 들면; 5아(五牙)의 기(氣)를 단련하거나, 7요(七曜)의 광(光)을 마시거나, 주상(注想:생각을 모음)하여 안마(按摩:몸을 주무름)하거나, 맑은 것을 들이쉬고(納淸) 탁한 것을 내쉬거나(吐濁), 경을 외우거나(念經) 주문을 지니거나(持呪), 입으로 물을 뿜거나, 부적을 가지고 꾸짖거나, 고치(叩齒)하면서 집신(集神)하거나, 부인을 버리거나(休妻), 양식을 꿇거나(絶粒), 존신(存神)하거나, 폐식(閉息)하거나, 미간(眉間)의 생각을 움직이거나, 보뇌환정(補腦還精)하거나, 방중술(房中術)을 익히거나, 금석(金石)이나 초목(草木)같은 종류를 단련하여 먹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만나기는 쉬워도 이루기는 어려운 것들이다.【如煉五芽之氣와 服七耀之光과 注想按摩와 納淸吐濁과 念經持呪와 噀水叱符와 叩齒集神과 休妻絶粒과 存神閉息과 運眉間之思와 補腦還精과 習房中之術과 以至煉金石草木之類이니 皆易遇而難成이라】

 

위와 같은 모든 방법으로 수신(修身)의 도로 삼는다면 마침내 대부분 지리멸렬하게 된다. 그러므로 공을 많이 베풀어 효과를 기대한 다해도 효험이 없는 것이다. 만약 부지런한 마음과 고지(苦志)로 아침과 저녁으로 수행을 계속 한다면 병(病)을 예방하거나 비명횡사(非命橫死)를 면하는 것에 그 칠뿐, 하루라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앞서 쌓아 놓은 공부도 점차 사라지게 된다. 이것은 세월만 오래 끌 뿐으로 반드시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다.【以上의 諸法으로 于修身之道하면 率多滅裂이라, 故로 施力을 雖多하나 而求效에는 莫驗이라. 若勤心과 苦志하여 日夕으로 修持하면 止可以避病하고 免其非橫이라. 一日이라도 不行하면 則前功漸棄이니 此는 乃遷延歲月로 必難成功이라】

 

한번 얻으면 영원히 얻고, 늙음을 돌이켜 갓난아이로 돌아가서, 변화하여 날아올라 가기를 바라나 이 또한 어려운 것이 아니겠는가! 심히 원통하고 가슴 아픈 일이다. 근세에 수행하는 무리들이 망령되이 스스로 집착하여, 묘법(妙法)의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신선들이 거짓말로 속였다고 원망하나, 이것은 금단을 단련한 까닭에 천기(天機)를 누설할까 두려워서 마침내 여러 가지 일로 가탁하여 이름 짓게 된 것을 전혀 알지 못한 때문이다.【欲望一得하여 永得함과 還嬰返老와 而變化飛昇이 不亦難乎인가? 深可痛傷이라! 蓋近世에 修行之徒가 妄有執著으로 不悟妙法之眞하여 却怨神仙께서 謾語니 殊不知成道者가 皆因煉金丹而得으로 恐泄天機하여 遂託數事로 爲名이라】

 

그 중에서 오직 폐식(閉息)하는 한 방법이 있는데, 능히 망기절려(忘機絶慮)하는 것으로, 곧 2승(二乘)의 좌선(坐禪)과 자못 같다. 만약 이 방법을 부지런히 행한다면 가히 입정(入定)하고 출신(出神)할 수 있다. 어찌하여 그러한가? 그 이유는 정신(精神)은 음(陰)에 속하여서 택사(宅舍:육체)를 튼튼하게 하기가 어려우므로 늘 천사(遷徙:옮김)하는 법을 쓰지 않을 수가 없는 때문이다.【其中에 唯有閉息一法하니 如能忘機絶慮한것이 卽與二乘坐禪과 頗同이니 若勸而行之하면 可以入定하고 出神이라. 奈何인가? 精神은 屬陰으로 不免常用遷徙之法이라】

 

이미 금홍(金汞)을 반환(返還)하는 도(道)를 터득하지 못했으니, 어떻게 회양환골(回陽煥骨)하여 대낮에 하늘로 올라 갈 수 있겠는가!【旣未得金汞返還之道이니 又豈能回陽換骨하여 白日而昇天哉하리요?】

 

무릇 금액환단(金液還丹)을 단련한다는 것은 곧 만나기는 어려우나 이루기는 쉬운 것으로, 반듯이 음양을 밝게 깨닫고(通曉陰陽), 조화를 깊이 통달하여야 비로소 황도(黃道)에서 2기(二氣)를 쫓고, 원궁(元宮)에 3성(三性)을 모으고, 5행(五行)을 찬족(攢簇)하고, 4상(四象)을 화합(和合)한다.【夫煉金液還丹者란 則難遇而易成으로 須要洞曉陰陽하고 深達造化하여야 方能追二氣於黃道하고 會三性於元宮하여 攢簇五行하고 和合四象이라】

 

용음호소(龍吟虎嘯)하고 부창부수(夫唱婦隨)하여, 옥정(玉鼎)이 탕전(湯煎:끓여 다려짐)하고 금로(金爐)의 불이 치성해지면, 비로소 현주(玄珠)의 모습이 드러나서 태을(太乙)이 진(眞)으로 돌아가게 되니, 모두 잠깐의 공부로 영원히 무궁한 즐거움 누리게 되는 것이다.【龍吟虎嘯하고 夫倡婦隨하면 玉鼎이 湯煎하고 金爐가 火熾하면 始得元珠有象하고 太乙歸眞이니 都來片餉하는 功夫로 永保無窮逸樂이라】

 

만약에 미려(微慮:미세한 생각)의 위험을 방비하는데 이르러서는, 추첨운용(抽添運用)을 신중히 하고, 양정지영(養正持盈)하는 데는 중요함이 수자포일(守雌抱一)하는데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음살(陰殺)의 형체를 깎아서 양생(陽生)의 기(氣)를 회복하게 된다.【至於防危慮險에는 愼于運用抽添하고 養正持盈에는 要在守雌抱一하면 自然히 復陽生之氣하여 剝陰殺之形이라】

 

절기(節氣)가 이미 다하여 탈태(脫胎)하여 신화(神化)하게 되면 이름이 선적(仙籍)에 올라서 지위가 진인(眞人)이라 불리는 것이니 이것이 대장부가 공(功)을 이루어 이름을 날리는 때인 것이다.【節氣旣周하여 脫胎神化하면 名題仙籍하여 位號眞人이니 此가乃大丈夫가 功成하여 名遂之時也라】

 

지금에 배우는 사람들은, 연홍(鉛汞)을 취하여 2기(二氣)로 삼거나, 장부(臟腑)를 가리켜 5행(五行)으로 삼거나, 심신(心腎)을 나누어 감리(坎離)로 삼거나, 간폐(肝肺)로 용호(龍虎)를 삼거나, 신기(神氣)를 쓰는 것을 자모(子母)로 삼거나, 진액을 가지고 연홍(鉛汞)을 삼고 있다.【今之學者가 有取鉛汞하여 爲二氣하고 指臟腑하여 爲五行하고 分心腎하여 爲坎離하고 以肝肺하여 爲龍虎하고 以神氣하여 爲子母하고 執津液하여 爲鉛汞이라】

 

부침(浮沈)을 알지 못하고 어찌 주객(主客)을 나눌 수 있겠는가? 이것이 어찌 다른 사람의 재물을 자기의 재물이라 하고, 다른 사람의 성(姓)을 부르면서 자기의 아들이라 하는 것과 어찌 다르겠는가?【不識浮沈하니 寧分主客하랴? 此何異認他財로 爲己物하고 呼別姓하여 爲親兒인가?】

 

또 어찌 금목이 서로 극하는(金木相剋) 유미(幽微:그윽하고 미세함)와 음양(陰陽)이 서로 호용(互用:서로 이용함)하는 오묘(奧妙)함을 알겠는가? 이같이 모두 일월(日月)이 길을 잃거나, 연홍(鉛汞)이 로(爐)가 다르다면, 환단(還丹)을 맺어 이루고자 하나, 요원(遙遠)하지 않겠는가?【又豈知金木이 相克之幽微와 陰陽이 互用之奧妙하랴? 是皆日月이 失道하고 鉛汞이異爐하니 欲望結成還丹하나 不亦遠乎인가?】

 

나는 어려서부터 도를 좋아하여 3교(三敎)의 경서(經書)를 섭렵하고, 형법(刑法), 서산(書算), 의복(醫卜), 전진(戰陣), 천문(天文), 지리(地理), 길흉(吉凶)과 사생(死生)의 술(術)에 이르기까지 마음에 두고 자세히 연구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오직 금단(金丹), 이 한 법에 대하여는 모든 경(經) 및 여러 유파(流派)의 가(歌), 시(詩), 론(論), 계(契)를 다 읽어보았으나, 모두 말하기를 “일혼월백(日魂月魄)이나 경호갑룡(庚虎甲龍), 수은단사(水銀丹砂)나 백금흑석(白金黑錫), 그리고 감남리녀(坎男離女)로 능히 금액환단(金液還丹)을 이룬다.”고 하였을 뿐, 끝내 진연(眞鉛)과 진홍(眞汞)이 어떠한 물색(物色)인지에 대하여는 말하지 않았다.【僕幼親善道하여 涉獵三敎經書하고 以至刑法, 書算, 醫卜, 戰陣, 天文, 地理, 吉凶, 生死之術이나 靡不留心詳究이라. 惟金丹一法에 대하여 閱盡群經과 及諸家의 歌, 詩, 論, 契이나 皆云日魂과 月魄, 庚虎과甲龍, 水銀과 朱砂, 白金과 黑錫, 坎男과 離女로 能成金液還丹하나 終不言眞鉛과 眞汞이 是何物色이라】

 

또 화후법도(火候法度)와 온양지귀(溫養指歸)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고, 더욱이 후세의 어리석은 무리들이 멋대로 근거 없는 말로 선성(先聖)의 전교(典敎:책)에다 망령되이 주석을 달아서 온갖 모양으로 괴화(乖訛)시켜, 다만 선경(仙經)만 문란(紊亂)케 하였을 뿐만 아니라 또한 후학(後學)까지도 그르치게 된 것이다.【又不說火候法度와 溫養指歸이니 加以後世의 迷徒가 恣其臆說로 將先聖의 典敎에 妄行箋注하여 乖訛萬狀이니 不惟紊亂仙經하고 抑亦惑誤後學이라】

 

내가 지인(至人)을 만나지 못하여 구결(口訣)을 만나기가 어려웠다. 마침내 침식(寢食)이 편하지 못하고, 정신(精神)이 고달파 병까지 들게 되었다.【僕이 以至人을 未遇하여 口訣을 難逢하여 遂至寢食이 不安하고 精神이疲顇라】

 

또 바다와 산을 두루 다니면서 구하려고 물었으며, 현명하거나 어리석음을 가리지 않고 다 청익(請益:상세히 가르쳐 주기를 청함)하였으나 모두 진종(眞宗)을 밝게 깨달아 심부(心腑)를 열어서 비추어 주지는 못했다.【且詢求遍於海岳하며 請益盡於賢愚하나 皆莫能通曉眞宗하여 開照心腑라】

 

후(後)에, 희녕(熙寍) 2년 기유년에 용도육공(龍圖陸公)을 따르는 인연으로 성도(成都:사천성)로 들어가게 되었다. 숙지(夙志:일찍이 품은 뜻)를 돌이키지 않고, 처음 정성으로 더욱 삼가니 마침내 진인(眞人)께서 감응하시어, 금단(金丹), 약물(藥物), 화후(火候)의 비결을 전수 받았는데 그 말씀이 심히 간단하고 그 요점이 번거롭지 않았다. 가히 흐름을 가리키나 근원을 알게 되고, 한마디 말에 백 가지를 알게 되니, 안개가 걷히고 태양이 빛나니 티끌이 다 거울처럼 밝아 졌다.【後에 至熙寧, 己酉歲에 因隨龍圖,陸公하여 入成都하나 以夙志不回하고 初誠愈恪하니 遂感眞人하여 授金丹, 藥物, 火候之訣하니 其言이 甚簡하고 其要가 不繁이라. 可謂指流하나 知源이요 語一하나 悟百이라,霧開日瑩하여 塵盡鑒明이라】

 

선경(仙經)과 맞춰 보니 부계(符契)가 합하는 것 같았다. 세상에서 선(仙)을 배우는 사람을 생각해보면 십중팔구, 그 진요(眞要)를 깨달은 사람을 한 둘도 듣지 못했다.【校之仙經하니 若合符契이라. 因念世之學仙者가 十有八九이나 而達其眞要者는 未聞一二라】

내가 이미 진전(眞詮)을 만났으니 어찌 감히 숨겨서 침묵하겠는가?

얻은 것을 모두 율시(律詩) 9.9 81수(首)를 지어 부르기를 오진편(悟眞篇)이라고 하였다.【僕旣遇眞詮이나 安敢隱黙하랴? 罄其所得을 成律詩九九八十一首하여 號曰《悟眞篇》이라】

 

내(內)에는 칠언(七言) 사운(四韻:네 곳에 운자를 가진 시)인 16수(首)로 2.8의 수(數)를 나타냈고, 절구(絶句) 64수(首)로 주역(周易)의 모든 괘(卦)를 따르고, 5언(言) 1수(首)로 태을(太乙)의 홀수를 상징하였다. 계속 서강월(西江月) 12수(首)를 첨가하여 1년 12개월을 두루 하였다. 아울러 정기존비(鼎器尊卑), 약물근량(藥物斤兩), 화후진퇴(火候進退), 주객후선(主客後先), 존망유무(存亡有無), 길흉회린(吉凶悔吝)이 모두 그 가운데 있다.【內有七言, 四韻, 一十六首하여,以表二八之數요. 絶句, 六十四首로 按《周易》諸卦하고 五言, 一首로 以象太乙之奇라, 續添《西江月》 一十二首로 以周歲律라. 其如鼎器의 尊卑와 藥物의 斤兩과 火候의 進退와 主客의 後先과 存亡과 有無와 吉凶悔吝이 悉備其中矣라】

 

이미 편집(編輯)을 마친 후에, 또 그 가운데 오로지 양명(養命)하여 고형(固形)하는 술(術)만 말하고, 본원진각(本源眞覺)의 성(性)에 대하여는 궁구하지 않은 것을 깨닫고, 마침내 불서(佛書)와 전등록(傳燈錄)을 살피는 가운데, 조사(祖師)가 격죽(擊竹:향엄선사)하여 깨달았다는 데까지 이르렀는데, 이에 가송(歌頌)과 시곡(詩曲)의 형식으로 잡언(雜言) 32수(首)를 책 끝에 첨가하였다. 이로써 본래 밝은 성품의 도(道)를 여기에 다하게 된 것이다. 동지(同志)들이 보게 되면 지말(支末)을 보고 근본을 깨닫고 거짓을 버리고 진실을 따르기를 기대하는 바이다.【及乎編集을 旣成之後에 又覺其中에 惟談養命固形之術하여 而于本源眞覺之性이 有所未究하여 遂按佛書와 及傳燈錄에 至于祖師께서 有擊竹而悟者하야 乃形于歌, 頌, 樂, 府, 及雜言 三十二首를 今附之卷末이라. 庶幾達本明性之道를 盡於此矣라. 所期는 同志者가 覽之하여 則見末而悟本하고 舍妄以從眞이라】

 

때 송나라 희녕(熙寍) 을묘년 아침 천태(天台)의 장백단(張伯端) 서함.【時, 熙寧, 乙卯歲, 旦 天台 張伯端 平叔, 序】

 

 

 정비:

세상 사람은 죽음을 달갑게 여길 뿐으로 서둘러 성오(省悟)하지 않으니 사람 몸 얻기 어려운 것을 깨닫지 못한 때문이다.

 

성인께서 인도(人道)로 가르침을 베푼 것은 성명(性命)의 근원을 알지 못한 때문이 아니다.

 

역에 말하기를 “일음과 일양을 도(道)라고 했고, 또 ”성성존존(成性存存)“이라 하였다. 단지 이 2구절로 곧 근원을 볼 수 있다.

 

당의 충국사(忠國師), 송의 도광조(道光祖), 현재의 화양선사(華陽禪師)가 지은 혜명경(慧命經)과 금선증론(金仙證論)에는 모두 타좌(打坐), 공안(公案)을 참구하거나 봉갈(棒喝)이나 기봉(機鋒)으로 돈오(頓悟)한다는 것을 질타하고, 오직 성명(性命)이라야 도통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선가(仙家)의 비전(秘傳)을 얻고 불조(佛祖)의 묘한 가르침과 통해야 진실로 희유한 것이다.

 

음신(陰神)이 출정(出定)하는 것은 끝내 투태(投胎)를 면할 수 없다. 만약 금홍(金汞)을 반환(返還)하면 곧 바로 회양환골(回陽換骨)하여 백일승천(白日昇天)하게 되니 다시 무엇 때문에 선사(遷徙)하는 법을 쓰겠는가?

 

참으로 심(心)을 리(離)라 하고 신(腎)을 감(坎)이라 하는 사람은 잘 보기를 바란다.

 

음양을 호용(互用)하는 것을 비로소 오묘(奧妙)라 하고, 연홍(鉛汞)에 로(爐)가 다르면 어떻게 단(丹)을 이루어 얻겠는가?

 

고인(古人)이 각지(刻志)로 구사(求師)함이 어쩜 이토록 진실한가?

지금 사람들은 한사코 스스로 깨닫는다고 하니 이는 실로 어리석고 미련한 것이다진정한 천기(天機)는 지극히 간단하고 쉬우니 번거로우면 천기가 아니다.

 

선경(仙經)을 두루 보고 모두 교정하니 만약 지남(指南)의 일이라고 안다면 잘못이다. 동지들은 살펴보고 자비로써 세상을 건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무극진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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