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신 法身의 그릇은 육신 肉身이오 육신 肉身의 그릇은 짚신이라.
남 몰래 짚신을 삼아
경허성우 鏡虛惺牛스님의 어린 시절,
스님 집안은 사대부의 전통을 엄격하게 지켜 내려온 가풍 있는 집안이었다.
6,7세 되는 어린 아이가 어른들 모르게 짚을 가지고 나뭇간 뒤에서 짚신 삼는 일에 골몰 하였으니,
어른들에게 들켜 혼이 나곤 하였는데,
이유는 양반의 자제가 어려서부터 짚신을 삼으면 팔자가 사납다는 이유였으며
그러나 못하게 야단을 맞아 가면서도 몰래 열심히 짚신을 삼았다.
짚신을 삼는 습관을 어려서부터 익혀 두었다.
경허 스님은 뒷 날 다른 사람보다 몸이 커서 구척 장신에다 손 발도 보통 사람 보다 월등히 컷으니
보통 사람의 발에 맞춘 신발은 도무지 맞지 않았으며
시장에 가서 신발을 골라 보아도 스님 발에 맞는 신발은 없었다.
그리하여 스님은 자신의 신발은 직접 짚신을 삼아 가지고 신었으며
예비용으로 주장자 끝에 매달아 가지고 다니셨고
짚신도 없으면 맨 발로 끝 없는 여행을 하시기도 하였다.
어려서부터 장년이 된 자신에게 맞는 신발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계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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