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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법어 경허선사

경허선사 鏡虛禪師 시 詩 금강산 金剛山 명구 名句 이편 二篇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2. 28.

綠蒼壁路入雲中   녹창벽로입운중     푸른 산 절벽 길 구름 속으로 들어가니

誰使能詩客駐節   수사능시객주절     누가 지팡이 멈추게 할 시인 詩人 되어 줄까?

龍造化呑飛雪瀑   용조화탄비설폭     용의 조화인 듯 눈처럼 날아 내리는 폭포

劒精神削揷天峰   검정신삭삽천봉     검 끝처럼 날카롭게 하늘로 솟은 봉우리들

山禽白幾千年鶴   산금백기천년학     금강산의 흰 새들은 몇 천년이나 된 학일까?

巖樹淸三百丈松   암수청삼백장송     바위 사이사이 푸른 나무 삼백발이나 늘어진 노송

僧不知吾春睡困   승부지오춘수곤     중들은 모르겠지 봄날 피곤하여 졸리는 즐거움을

忽無心打月邊鍾   홀무심타월변종     문득 무심히 달빛 아래 종소리 울리네 

 

※(忽聞心打月邊鍾   홀연히 달빛 속에 마음을 치는 종소리 들리네)

 

또  又

 

一杖穿雲三步立   일장천운삼보립     지팡이로 구름 뚫어 세 걸음에 서서 보니

山靑石白間間花   산청석백간간화     푸른 산 백석 白石 사이마다 기이한 꽃들

若使畵工模此景   약사화공모차경     그림으로 이 경치 그릴 수는 있으나

其於林下鳥聲何   기어림하조성하     숲 속에서 들리는 새 소리는 어찌하나

山與雲俱白   산여운구백    산과 구름은 하얗고

雲山不辨客   운산불변객    나그네 구름과 산 분별할 수 없네

一萬二千峰   일만이천봉    만 이천봉

 

 

題歇惺樓 제헐성루 이편 二篇

 

歇惺樓出白雲間   헐성루출배운간    헐성루 흰 구름 위로 솟아 있고

皓首西風一枝還   호수서풍일지환    흰 머리는 서풍에 흩날리는 나무가지

萬二千峯眞面目   만이천봉진면목    일만 이천봉의 참 모습은

更無詩句更無山   경무시구경무산    산도 없고 시도 없네.

 

또  又

 

人間奇絶處   인간기절처    사람 자취 끊어진 기이한 이 곳

天下壯觀樓   천하장관루    천하 절경 누각 장관이어라

古往今來客   고왕금래객    옛 부터 지금까지 오고 간 나그네들

幾春又幾秋   기춘우기추    봄 가을 얼마나 흘렀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