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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법어 경허선사

위원 화이택용 渭原 和李澤龍 위원의 이택용에게 화답하다 경허선사 鏡虛禪師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3. 6.

위원 화이택용 渭原 和李澤龍 위원의 이택용에게 화답하다

 

장구경년새외성 杖屨經年塞外城   짚신 신고 지팡이 짚고 변방에서 지내기를 몇 해였었나

남아유세괴무명 男兒遊世愧無名   남아의 한 세상 이름 없이 떠도는 것이 부끄럽고  

기회창랑사구몽 幾回滄浪沙鷗夢   푸른 물결 모래 위에 빙빙도는 갈매기의 꿈을

우시심산두우성 又是深山斗宇聲   또 다시 깊은 산 두견새 우는 소리

성세상마개우로 聖世桑麻皆雨路   아무리 태평성세라 하여도 뽕나무 삼 밭에는 비 이슬 맞아야 하고

유인상탑호봉영 幽人床榻好逢迎   깊은 산골에 사는 사람이라도 상 앞에 마주 앉고 문 밖 영접하는 것을 좋아한다네

풍진적적신무사 風塵寂寂身無事   인간사와 멀리 떨어져 고요하여 적적하고 일 없으니

유채등반유주영 有菜登盤有酒盈   어느 때는 소반에 오른 산 나물과 가득찬 술잔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