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대사 관심론1
관심론(觀心論)은 달마(達磨 :-528)스님의 어록이다.
인도의 승려로 중국에 건너와 대승불교를 일으킨 중국 선종의 시조이다.
이 관심론은 대승불교의 중심사상인 <마음>에 관해서 문답형식에 의해
전개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교리나 문자에 의하지 않고 바로 사람의 마음을 직관하여 깨달음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설파하신 것이다.
승속(僧俗)을 막론하고 반드시 읽어야 할 귀중한 보서(寶書)이다.
달마 관심론(觀心論) 1
“오직 마음을 觀하는 한 법이 모든 行을 다 거두어들이는 것”
惠可問曰
혜가문왈
若有人 志求佛道 當修何法 最爲省要
약유인 지구불도 당수하법 최위성요
師答曰
사답왈
唯觀心一法 摠攝諸行 名爲最要
유관심일법 총섭제행 명위최요
問曰
문왈
云何一法 摠攝諸行
운하일법 총섭제행
혜가가 물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불도를 얻고자 한다면 어떤 법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긴요합니까?”
달마스님이 대답했다.
“오직 마음을 관(觀)하는 한 법이 모든 행(行)을 다 거두어들이는 것이니,
이 법이 가장 간단하고 요긴한 것이라 한다.”
물었다.
“어째서 한 법이 모든 행을 거두어들인다고 합니까?”
師答曰
사답왈
心者萬法之根本也 一切諸法 唯心所生 若能了心 萬行俱備 猶如大樹 所有枝條
심자만법지근본야 일체제법 유심소생 약능료심 만행구비 유여대수 소유지조
及諸花菓 皆悉因根 栽樹者 存根而始生 伐樹者 去根而必死 若了心修道則 省功而易成
급제화과 개실인근 재수자 존근이시생 벌수자 거근이필사 약료심수도즉 성공이이성
若不了心而修道 乃費功而無益 故知一切善惡 皆由自心 心外別求 終無是處
약불료심이수도 내비공이무익 고지일체선악 개유자심 심외별구종무시처
달마스님이 대답했다.
“마음은 모든 것의 근본이므로 모든 현상은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알면 만 가지 행이 갖추어지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큰 나무의 가지나 꽃이나 열매는 모두 뿌리가 근본이다.
나무를 가꾸려면 뿌리를 북돋워야 살아날 것이고, 나무를 없애려면 그 뿌리를
베어버리면 반드시 죽게 된다.
그러므로 마음을 알고 도를 닦으면 힘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이룰 것이고,
마음을 알지 못하고 도를 닦으면 힘만 허비할 뿐 아무 이익이 없다.
그러므로 모든 선악이 자기 마음에서 일어남을 알아야 한다.
마음 밖에 따로 구한다면 옳지 않은 것이다.
又問曰
우문왈
云何觀心 稱之爲了 答曰 菩薩摩訶薩 行深般若波羅密多時 了四大五蘊 本空無我
운하관심 칭지위료 답왈 보살마하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요사대오온 본공무아
了見自心起用 有二種差別 云何爲二 一者淨心 二者染心 其淨心者 卽是無漏眞如之心
요견자심기용 유이종차별 운하위이 일자정심 이자염심 기정심자 즉시무루진여지심
其染心者 卽是有漏無明之心 此二種心 自然本來俱有 雖假緣和合 互不相生
기염심자 즉시유루무명지심 차이자심 자연본래구유 수가연화합 호불상생
또 물었다.
“어떻게 마음을 관해야 알았다고 합니까?”
대답했다.
“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사대오온(四大五蘊:몸의 구성요소인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을 사대라 하고, 육신과 정신작용을 오온이라 함)이 본래 공하여 ‘나’가 없음을 알며, 또 자기 마음을 쓰는데 두 가지 차별이 있음을 분명히 본다.
무엇을 두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깨끗한 마음이요,
둘째는 물든 마음이다.
깨끗한 마음이란 번뇌가 없는 진여(眞如)의 마음이요,
물든 마음이란 번뇌가 있는 무명(無明)의 마음이다.
이 두 가지 마음이 본래부터 갖추어 있어 비록 인연 따라 화합하기는 하지만 서로
생성하는 것은 아니다.
달마 관심론(觀心論) 2
깨끗한 마음은 착한 인연 즐기고 물든 마음은 항상 악한 업 생각
淨心恒樂善因 染心常思惡業 若眞如自覺 覺不受所染則稱之爲聖 遂能遠離諸苦 證涅槃樂
정심항락선인 염심상사악업 약진여자각 각불수소염즉칭지위성 수능원리제고 증열반락
若隨染造惡 受其纏覆則名之爲凡 於是 沈淪三界 受種種苦 何以故 由彼染心 障眞如體故
약수염조악 수기전부즉명지위범 어시 침륜삼계 수종종고 하이고 유피염심 장진여체고
十地經云 衆生身中 有金剛佛性 猶如日輪 體明圓滿 廣大無邊 只爲五陰 黑雲所覆
십지경운 중생신중 유금강불성 유여일륜 체명원만 광대무변 지위오음 흑운소부
猶如甁內燈光 不能顯現 又涅槃經 一切衆生 皆有佛性 無明覆故 不得解脫 佛性自覺也
유여병내등광 불능현현 우열반경 일체중생 개유불성 무명부고 부득해탈 불성자각야
但能自覺 覺智明了 離其所覆 則名解脫 故知一切諸善 以覺爲根 因其覺根
단능자각 각지명료 이기소부 즉명해탈 고지일체제선 이각위근 인기각근
遂能顯現諸功德樹 涅槃之菓 由此而成 如是觀心 可名爲了
수능현현제공덕수 열반지과 유차이성 여시관심 가명위료
깨끗한 마음은 항상 착한 인연을 즐기고, 물든 마음은 항상 악한 업을 생각한다.
만약 진여의 마음을 깨쳐 그것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음을 깨달으면 이 사람은
성인이다.
그는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열반의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물든 마음을 따라 악한 짓을 하여 그 업에 얽히고 덮이게 되면 이를 범부라
한다.
그는 항상 삼계(三界)에 빠져 갖가지 괴로움을 받는다.
왜냐하면 그 물든 마음으로 말미암아 진여의 마음이 가려졌기 때문이다.
<십지경>에 말하기를 ‘중생의 몸 가운데 금강석처럼 굳은 불성이 있어 해와 같이 밝고 원만하며 광대무변하지만, 단지 오음(五陰)의 검은 구름에 덮여 마치 항아리 속의
불빛이 밖으로 비추지 못하는 것과 같다.’ 하였고 또 <열반경>에 말하기를 ‘모든
중생에게 불성(佛性)이 있으나 무명에 덮여서 해탈하지 못한다.’ 하였다.
불성이란 깨침이다.
스스로 깨치고 그 깨친 지혜가 밝아서 덮였던 것에서 벗어나면 이것이 곧 해탈이다. 그러므로 모든 선(善)은 깨침으로 뿌리를 삼고, 그 깨침의 뿌리로 인해 모든 공덕의
나무가 무성하여 열반의 열매가 여문다.
이와 같이 마음을 관하는 것을 마음을 알았다고 한다.”
又問曰 上說眞如佛性 一切功德 因覺爲根 未審無明之心 一切諸惡 以何爲根
우문왈 상설진여불성 일체공덕 인각위근 미심무명지심 일체제악 이하위근
또 물었다.
“위에서 말씀하신 진여불성(眞如佛性)의 모든 공덕은 깨침이 뿌리가 됨은 알았으나
무명의 마음과 모든 악은 무엇을 뿌리로 삼는 것입니까.”
答曰 無明之心 雖有八萬四千煩惱情欲 恒沙衆惡 無量無邊 取要言之 皆因三毒 以爲根本
답왈 무명지심 수유팔만사천번뇌욕정 항사중악 무량무변 취요언지 개인삼독 이위금본
其三毒者 卽貪嗔癡也 此三毒心 自然本來具有一切諸惡 猶如大樹根 雖是一 所生枝葉
기삼독자 즉탐진치야 차삼독심 자연본래구유일체제악 유여대수근 수시일 소생지엽
其數無邊 彼三毒根 一一根中 生諸惡業 百千萬億 倍過於前 不可爲喩
기수무변 피삼독근 일일근중 생제악업 백천만억 배과어전 불가위유
대답했다.
“무명의 마음에는 팔만사천의 번뇌와 정욕이 있어 갠지스 강의 모래 수효만큼이나
악한 것들이 한량없으나 요약해서 말한다면 삼독이 근본이다.
삼독이란 탐욕, 성냄, 어리석음인데 이 삼독심에는 저절로 모든 악이 들어 있다.
마치 큰 나무의 뿌리는 하나이지만 가지나 잎은 수없이 많은 것처럼 삼독의 뿌리는
하나이지만 그 속에는 나무의 비유보다 백 천만 배나 더하여 비유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달마 관심론(觀心論) 3
삼독이 육근에 작용하면 六賊 육적 돌이켜 육바라밀 이루어야
如是三毒 於一本體 自爲三毒 若應現六根 亦名六賊 六賊者卽六識也
여시삼독 어일본체 자위삼독 약응현육근 역명육적 육적자즉육식야
由此六識 出入諸根 貪着萬境 然成惡業 障眞如體 故名六賊 一切衆生
유차육적 출입제근 탐착만경 연성악업 장진여체 고명육적 일체중생
由此三毒 及以六賊 惑亂身心 沈淪生死 輪廻六趣 受諸苦惱
유차삼독 급이육적 혹란신심 침륜생사 윤회육적 수제고뇌
이러한 삼독은 하나의 본체에서 절로 삼독이 되어 만약 육근(六根)에 작용하면
육적(六賊)이 된다.
육적은 곧 육식(六識)이다.
이 육식이 육근을 드나들며 온갖 대상에 탐 착심을 일으키므로 악한 업을 지어 진여를 가리게 된다.
그러므로 육적이라 일컫는다.
모든 중생은 이 삼독과 육적으로 말미암아 몸과 마음이 어지러워지고 생사의 구렁에 빠져 육도(六途)에 윤회하면서 온갖 고통을 받는다.
猶如江河 因小泉源 涓流不絶 乃能彌漫 波濤萬里 若復有人 斷其根源則衆流皆息
유여강하 인소천원 연류부절 급능미만 파도만리 약부유인 단기근원즉중류개식
求解脫者 能轉三毒 爲三聚淨戒 能轉六賊 爲六波羅密 自然永離一切諸苦
구해탈자 능전삼독 위삼취정계 능전육적 위육바라밀 자연영리일체제고
비유하자면 강물은 본래 조그마한 샘에서 발원하여 끊이지 않고 흘러서 마침내 물이 가득 넘실거리며 끝없는 파도를 이루게 되지만 만약 어떤 사람이 그 물줄기의 근원을 끊으면 모든 흐름이 다 쉬게 된다.
이처럼 해탈을 구하는 사람도 삼독을 전환하여 삼취정계(三聚淨戒:부처님이 정한
규칙을 지켜 악을 막는 세 가지 법. 착한 법은 행하라, 중생을 이롭게 하라, 계율을
잘 지켜라)를 이루고, 육적을 돌이켜서 육바라밀을 이루면 절로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날 것이다.”
又問曰 三毒六賊 廣大無邊 若唯觀心 云何免彼無窮之苦
우문왈 삼독육적 광대무변 약유관심 운하면피무궁지고
또 물었다.
“삼독과 육적이 광대무변한데 오직 마음만 관한다고 해서 어떻게 한없는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答曰 三界業報 唯心所生 若能了心 於三界中 則出三界 其三界者 則三毒也
답왈 삼계업보 유심소생 약능요심 어삼계중 즉출삼계 기삼계자 즉삼독야
貪爲欲界 嗔爲色界 癡爲無色界 由此三毒心 結集諸惡 業報成就 輪廻六趣故 名爲三界
탐위욕계 진위색계 치위무색계 유차삼독심 결집제악 업보성취 윤회육취고 명위삼계
又三毒造業輕重 受報不同 分歸六趣故 名六趣
우삼독조업경중 수보부동 분귀육취고 명육취
대답했다.
“삼계의 업보는 마음에서 생긴 것이니,
마음만 깨치면 삼계안에 있으면서 삼계를 벗어난다.
삼계가 바로 삼독이다.
탐심이 욕계가 되고, 성내는 마음이 색계가 되고, 어리석은 마음이 무색계가 된다.
이 삼독심이 갖가지 악을 결집하여 업보를 이루어 육도를 윤회하게 되므로 이를
삼계라 한다.
또 삼독이 짓는 업의 경중에 따라 받는 과보도 달라서 여섯 곳으로 나누어지게 되므로 육도라 하는 것이다.”
진여의 성품 삼독에 덮였으니 삼독만 제거하면 해탈이라
又問曰 云何輕重 分之爲六 答曰 若有衆生 不了正因 迷心修善 未免三界 生三輕趣
우문왈 운하경중 분지위육 답왈 약유중생 불료정인 미심수선 미면삼계 생삼경취
云何三輕 所謂迷修十善 妄求快樂 未免貪界 生於天趣 迷持五戒 妄起愛憎 未免嗔界
운하삼경 소위미수십선 망구쾌락 미면탐계 생어천취 미지오계 망기애증 미면진계
生於人趣 迷執有爲 信邪求福 未免癡界 生於修羅趣 云何三重 所謂縱三毒心 唯造惡業
생어인취 미집유위 신사구복 미면치계 생어수라취 운하심중 소위종삼독심 유조악업
墮三重趣 若貪業重者 墮餓鬼趣 嗔業重者 墮地獄趣 癡業重者 墮畜生趣 如是三重
타삼중취 약탐업중자 타아귀취 진업중자 타지옥취 치업중자 타축생취 여시삼중
通前三輕 遂成六趣 故知惡業 由自心生 但能攝心 離諸邪惡 三界六趣 輪廻之苦 自然消滅
통전삼경 수성육취 고지악업 유자심생 단능섭심 이제사악 삼계육취 윤회지고 자연소멸
能盡諸苦則名解脫
능진제고즉명해탈
물었다.
“여섯 갈래로 나눠지는 가벼움과 무거움은 무엇입니까.”
대답했다.
“만약 어떤 중생이 바른 길을 알지 못하고 그릇된 마음으로 선(善)을 닦으면 삼계를 면하지 못해서 세 가지 가벼운 곳에 태어난다.
세 가지 가벼움이란 무엇인가. 말하자면 그릇되게 십선(十善)을 닦으면서 함부로
쾌락을 누린다면 탐욕의 세계를 면치 못해 하늘(天趣)에 태어나고, 그릇된 마음으로
오계(五戒)를 지켜 함부로 사랑과 미움을 일으키면 성내는 세계를 면치 못해 인간에 태어나고, 그릇되게 유위법(有爲法)에 집착하여 삿된 법을 믿어 복을 구하면 어리석은 세계를 면치 못해 아수라에 태어난다.
이런 세 종류를 세 갈래의 가벼운 길이라 한다.
무엇이 세 가지 무거운 길인가. 말하자면 삼독의 마음을 마음대로 부려 악업을 짓는 것인데, 만약 탐욕의 악업이 무거운 자는 아귀에 떨어지고, 성냄의 악업이 무거운 자는 지옥에 떨어지며, 어리석음의 악업이 무거운 자는 축생에 떨어진다.
이 세 가지의 무거움과 앞의 세 가지 가벼움을 합쳐 여섯 갈래(六趣)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악업이란 오직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고. 마음을 잘 다스려 그릇되고
악한 것을 버리면 삼계와 여섯 갈래의 길로 떠도는 고통은 절로 소멸하고,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다면 이를 해탈이라 한다.”
又問曰 如佛所說 我於阿僧祇劫 無量勤苦 方成佛道 云何今說 唯除三毒 則名解脫
우문왈 여불소설 아어아승지겁 무량근고 방성불도 운하금설 유제삼독 즉명해탈
答曰佛所說 言無虛妄也 阿僧祗者 卽三毒心也 胡名阿僧祗 漢言不可數
답왈불소설 무언허망야 아승지자 즉삼독심야 호명아승지 한언불가수
此心中有恒沙惡念 一一念中皆有一劫 恒沙者不可數也 以三毒惡念 如恒沙故 言不可數也
차심중유항사악념 일일념중개유일겁 항사자불가수야 이삼독악념 여항사고 언불가수야
眞如之性 旣被三毒之所覆 若不超彼恒河沙惡之念 云何名解脫
진여지성 기피삼독지소부 약불초피항하사악지염 운하명해탈
다시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나는 한없는 아승지겁을 부지런히 수행하여 불도를 이루었다’하셨는데 스님께서는 어째서 오직 삼독만을 제거하면 해탈한다 하십니까.”
대답했다.
“부처님의 말씀은 진실이다.
아승지란 곧 삼독심이다.
인도어인 아승지는 한문으로 헤아릴 수 없다는 뜻이다.
마음에는 갠지스 강 가의 모래만큼이나 악한 생각이 있고,
그 낱낱의 생각 중에 다 일 겁씩 있다.
강가의 모래를 셀 수 없듯이 삼독의 악한 생각도 모래와 같으므로 셀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진여의 성품이 삼독에 덮였으니 모래 수만큼이나 많은 악한 생각에서 초월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탈이라 하겠는가.
달마 관심론(觀心論) 5
一毒만 제거해도 한없는 선 이뤄 三毒 없애면 피안의 세계 도달
今者能除貪嗔癡等三毒心 是則名爲度得三大阿僧祗劫 末世衆生愚癡鈍根 不解如來
금자능제탐진치등삼독심 시즉명위도득삼대아승지겁 말세중생우치둔근 불해여래
甚深妙義三 阿僧祗秘密之說 遂言歷此塵劫 方得成佛 末劫豈不疑誤修行之人
심심묘의삼 아승지비밀지설 수언역차진겁 방득성불 말겁기불의오수행지인
退菩提道也
퇴보리도야
지금 탐욕, 성냄, 어리석음 등의 삼독심만 없애면 이것이 곧 삼아승지겁을 뛰어넘는
것이 되는데, 말세 중생들은 어리석고 둔하여 부처님의 깊고 묘한 삼아승지겁의
비밀한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한량없는 겁을 지내야만 성불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어찌 말세에 수행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잘못 알고 의심을 내게 하여
보리도(菩提道)에서 퇴보하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又問曰 菩薩摩訶薩 由持三趣淨戒 行六波羅密方成佛道 今令學者 唯持觀心
우문왈 보살마하살 유지삼취정계 행육바라밀방성불도 금령학자 유지관심
不修戒行 云何成佛 答曰 三聚淨戒者 則除三毒心也 除一毒成無量善 聚者會也
불수계행 운하성불 답왈 삼취정계자 즉제삼독심야 제일독성무량선 취자회야
以除能三毒 卽有三無量善 普會於心 名三聚淨戒 六波羅密者 卽淨六根 胡名波羅密
이제능삼독 즉유삼무량선 보회어심 명삼취정계 육바라밀자 즉정육근 호명바라밀
漢言達彼岸 六根淸淨 不染世塵 卽是出煩惱 便至彼岸也 故名六波羅密
한언달피안 육근청정 불염세진 즉시출번뇌 변지피안야 고명욱바라밀
또 물었다.
“보살마하살이 삼취정계(三聚淨戒)를 가지고, 또 육바라밀을 행해야 불도를
이룬다 하셨는데, 지금 수행자로 하여금 오직 마음만 관하고 계행을 닦지 않게 한다면 어떻게 성불할 수 있겠습니까.
”대답했다.
“삼취정계란 바로 삼독심을 제거하는 것이니, 일독(一毒)만 제거해도 한없는 선을
이루게 된다.
취(聚)란 모았다는 뜻인데, 삼독을 제거하면 곧 세 가지 무량한 선만 있게 된다.
그 선이 모두 마음에 모이게 되므로 삼취정계라 한다.
또 육바라밀이란 곧 육근을 맑게 하는 것이니, 인도에서는 바라밀이라 하고
한문으로는 피안(彼岸)에 이른다는 뜻이다.
육근이 청정하여 세상일에 물들지 않으면 곧 번뇌에서 벗어나 피안에 이르게 되므로 육바라밀이라 한다.
又問曰 如經所說 三聚淨戒者 誓斷一切惡 誓修一切善 誓度一切衆生 今者唯言制三毒心
우문왈 여경소설 삼취정계자 서단일체악 서수일체선 서도일체중생 금자유언제삼독심
豈不文義 有所乖也 答曰 佛所說經 是眞實語 應無謬也 菩薩摩訶薩 於過去因中
기불문의 유소괴야 답왈 불소설경 시진실어 응무류야 보살마하살 어과거인중
修菩薩行時 爲對三毒 發三誓願 持三聚淨戒
수보살행시 위대삼독 발삼서원 지삼취정계
또 물었다.
“경전에는 ‘삼취정계란 모든 악 끊기를 서원하고, 온갖 선 닦기를 서원하고,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를 서원하는 것이다’고 했는데, 지금은 오직 삼독심만 제거하라 하시니 이는 경문의 뜻과 어긋나는 것이 아닙니까.”
대답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경전은 진실한 말씀이라 거짓됨이 없다.
보살마하살이 과거 세상에서 인행(因行:부처가 되기 위해 수행함)의 지위에서 보살행을 닦을 때, 삼독을 없애기 위해 세 가지 서원을 세워 삼취정계를 지켰다.
달마 관심론(觀心論) 6
계·정·혜 청정한 법 지켜 삼독 벗어나 불도 이루어야
常修戒對貪毒 誓斷一切惡故 常修定對瞋毒 誓修一切善故 常修慧對痴毒 誓度一切衆生故
상수계대탐독 서단일체악고 상수정대진독 서수일체선고 상수혜대치독 서도일체중생고
由持如是 戒定慧等三種淨法故 超彼三毒惡業 成佛道也 以能除三毒 卽諸惡消滅故
유지여시 계정혜등삼종정법고 초피삼독악업 성불도야 이능제삼독 즉제악소멸고
名之爲斷 以能持 三聚淨戒 卽諸善具足故 名之爲修 以能斷惡修善則萬行成就
명지위단 이능지 삼취정계 즉제선구족고 명지위수 이능단악수선즉만행성취
自他俱利 普濟群生故 名之爲度 故知所修戒行 不離於心
자타구리 보제군생고 명지위도 고지소수계행 불리어심
항상 계행을 닦은 것은 탐욕의 독을 제거하여 모든 악 끊기를 서원한 때문이며,
선정(禪定)을 닦은 것은 성냄의 독을 제거하여 모든 선 닦기를 서원한 때문이요,
항상 지혜를 닦은 것은 모든 어리석은 독을 제거하여 일체 중생을 제도하려는 서원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처럼 계·정·혜의 세 가지 청정한 법을 지킴으로써 삼독의 악업을 벗어나 불도를
이루는 것이다.
삼독을 끊으면 모든 악이 소멸되기 때문에 ‘끊는다.’ 한 것이며, 삼취정계를 지키면
모든 선이 갖추어지므로 ‘닦는다.’ 한 것이고, 악을 끊고 선을 닦으면 모든 수행이
성취되어 자타가 이롭게 되어 널리 중생을 구제하기 때문에 ‘제도한다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계행을 닦는 것도 마음을 떠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若自心淨 一切衆生 皆悉淸淨 故經云 心垢卽衆生垢 心淨卽衆生淨
약자정심 일체중생 개실청정 고경운 심구즉중생구 심정즉중생정
又云 欲淨佛土 先淨其心 隨其心淨則佛土淨 若能制得三種毒心 三聚淨戒 自能成就
우운 욕정불토 선정기심 수기심정즉불토정 약능제득삼종독심 삼취정계 자능성취
만약 스스로의 마음이 맑으면 모든 중생도 청정해진다.
그래서 경에도 ‘자기 마음이 더러우면 모든 중생도 더러워지고, 마음이 맑으면 중생도 맑아진다. 하였고, 또 ‘불토(佛土)를 맑게 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 마음을 맑게 하라.
마음이 맑아지면 불토 역시 맑아진다.’ 하였다.
그러니 세 가지의 독한 마음만 다스릴 수 있다면 삼취정계는 절로 성취되는 것이다.”
又問曰 如經所說 六波羅密者 亦名六度 所謂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
우문왈 여경소설 육바라밀자 역명육도 소위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
今言六根淸淨 名爲六波羅密者 若爲通會 又度者 其義云何 答曰欲修六度 當淨六根
금언육근청정 명위육바라밀자 약회통회 우도자 기의운하 답왈욕수육도 당정육근
欲淨六根 先降六賊 能捨眼賊 離諸色境 心無固吝 名爲布施 能禁耳賊 於彼聲塵 不令縱逸
욕정육근 선항육적 능사안적 이제색경 심무고인 명위보시 능금이적 어피성진 불령종일
名爲持戒 能伏鼻賊 等諸香臭 自在調柔 名爲忍辱
명위지계 능복비적 등제향취 자재조유 명위인욕
또 물었다.
“경전에 말씀한 육바라밀은 육도(六度)로서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를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 육근이 청정한 것이 육바라밀이라 한 뜻을 알려주시고 또 도(度)란 무슨 뜻입니까.”
대답했다.
“육도를 수행하려면 육근을 맑게 해야 하고, 육근을 맑게 하려면 먼저 여섯 가지 유혹(六賊)을 내쳐야 한다.
눈의 유혹 버리면 물질의 애착을 떠나 마음에 인색함이 없어지는데 이를 보시라 한다.
귀의 유혹을 막아 헛된 소리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지계라 하고, 코의 유혹을
항복시키면 모든 냄새 따위에 분별이 없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인욕이라 하며.
김원각<시인·역경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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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대일여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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