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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대사어록達摩大師語錄

달마 관심론(觀心論) 11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3. 11.

달마 관심론(觀心論) 11

 

모든 계행 법답게 지켜 보호하고 반드시 삼독 끊어 몸과 마음 청정

又持齋者 當須會意 不達其理 徒施虛功 齋者齊也 所謂勤治身心 不令散亂 持者護也

우지재자 당수회의 부달기리 도시허공 재자제야 소위근치신심 불령산란 지자획야

所謂於諸 戒行 如法護持 必須禁六情 制三毒 勤修覺察 淸淨身心 了如是義

소위어제 계행 여법호지 필수금육정 제삼독 근수각찰 청정신심 요여시의

可名爲齋 又持齋者 食有五種 一者法喜食 所謂依如來正法 歡喜奉行 二者禪悅食

가명위재 우지재자 식유오종 일자법희식 소위의여래정법 환희봉행 이자선열식

所謂內外澄寂 身心悅樂 三者念食 所謂常念諸佛 心口相應 四者願食

소위내외징적 신심열락 삼자염식 소위상념제불 심구상응 사자원식

所謂行住坐臥 常行善願 五者解脫食 所謂心常淸淨 不染世塵 持五淨食者 名爲齋食

소위행주좌와 상행선원 오자해탈식 소위심상청정 불염세진 지오정식자 명위재자

若復有人 不食如是五種淨食 自言持齋 無有是處

약부유인 불식여시오종정식 자언지재 무유시처

 

또 지재(持齋)라 하는 것도 그 뜻을 잘 알아야 한다.

이치를 모르면 공력만 허비한다.

지(持)는 보호한다는 뜻이고 재(齋)란 가지런하게 한다는 뜻. 즉 몸과 마음을 부지런히 닦아서 산란하지 않게 하는 것이고, 말하자면 모든 계행을 법답게 지켜 보호하되

반드시 육정(六情)을 금하고 삼독을 끊으며, 부지런히 깨닫고 살피는 수행을 하여 몸과 마음이 청정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뜻을 알아야 재계(齋戒)를 지킨다 할 수 있다.

그리고 재계를 지키고 보호하는 데에는 다섯 종류의 식사가 있다.

첫째는 법희식(法喜食)인데, 여래의 바른 법을 믿고 기쁘게 받들어 행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선열식(禪悅食)인데, 안과 밖이 맑고 고요하여 몸과 마음이 늘 즐거움을

말한다. 

셋째는 염식(念食)인데, 늘 부처님을 생각하되 마음과 입이 한결같음을 말한다.

넷째는 원식(願食)인데, 다니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간에 늘 바른 원을

행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해탈식(解脫食)인데, 마음이 항상 청정해서 세상 번뇌에 물들지 않음을

말한다. 

그래서 이 다섯 가지 깨끗함을 보호하고 먹는 것을 재식이라 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런 다섯 종류의 깨끗한 음식을 먹지 않고 재계(齋戒)를 지키며

보호한다 한다면 전혀 옳지 않은 말이다.

 

又言斷食者 斷無明惡業之食 世有迷愚 不悟斯理 身心放逸 造諸惡業 貪恣欲情 不生慙愧

우언단식자 단무명악업지식 세유미우 불오사리 신심방일 조제악업 탐자욕정 불생참괴

唯斷外食 自爲持齋 何異癡兒 見爛壞死屍 稱名有命 必無是處 又禮拜者 常如法也

유단외식 자위지재 하이치아 견란괴사시 칭명유명 필무시처 우예배자 상여법야

必須理體內明 事相外變 理不可捨 事有行藏 會如是義 乃名依法 夫禮者敬也

필수리체내명 사상외변 이불가사 사유행장 회여시의 내명의법 부예자경야

拜者伏也 所謂恭敬眞性 屈伏無明 名爲禮拜

배자복야 소위공경진성 굴복무명 명위예배

 

또 단식(斷食)이란 무명과 악업의 음식을 끊는 것을 말한다.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은 이런 이치를 모르고 몸과 마음을 멋대로 행동하여 악업을

짓고 정욕에 이끌려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서 단지 입으로 먹는 음식만을 끊고는

재계를 지키고 보호한다 하니, 이는 철없는 아이가 썩은 시신을 보고 산 사람이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전혀 옳지 않다.

또 예배라 하는 것은 법답게 행하는 것을 말한다.

안으로 밝은 것이 이치의 본질이고, 밖에서 변하는 것이 일의 모습이다.

이치는 버릴 수가 없으나 일이란 나가서 행할 때도 있고 물러나 숨는 때도 있다.

이런 뜻을 이해한다면 법에 의지한다고 할 수 있다.

대체로 예(禮)라는 것은 공경하는 뜻이며, 배(拜)라는 것은 굴복한다는 뜻이니,

진성(眞性)을 공경하고 무명을 굴복시키는 것을 예배라고 하는 것이다.

 

달마 관심론(觀心論) 12 

겉의 예배 통해 마음 밝아짐은 성품과 겉모습 서로 같기 때문

 

以恭敬故 不敢毁傷 以屈伏故 無令縱逸 若能惡情永滅 善念恒存 雖不現相 常爲禮拜

이공경고 불감훼상 이굴복고 무령종일 약능악정영멸 선념항존 수불현상 상위예배

其相者則身相也 欲爲令諸世俗 表謙下心 故須屈伏外身 現恭敬相 用之則現 捨之則藏

기상자즉신상야 욕위령제세속 표겸하심 고수굴복외신 현공경상 용지즉현 사지즉장

擧外明內 性相應也 若復不行理法 有執外相 內則迷故 縱於貪嗔癡

거외명내 성상응야 약부불행이법 유집외상 내즉미고 종어탐진치

常爲惡業 外則空顯身相 何名禮拜 欺賢 聖 必不免於輪廻

상위악업 외즉공현신상 하명예배 기현광성 필불면어윤회

 

공경하므로 헐뜯지 않고, 굴복하므로 방종함이 없다.

만약 악한 감정이 영 사라지고 착한 생각이 항상 존속된다면 비록 겉모습으로

나타내지 않아도 항상 예배하는 것이 된다.

모습(相)이란 육신의 행위다.

세속적인 법을 따라 마음을 낮춰 겸손함을 나타내고자 하기 때문에 겉모습을 굴복시켜 공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 씀에 따라 드러나기도 하고 감춰지기도 하는 것이니,

겉의 예배를 통하여 마음이 밝아지는 것은 성품과 겉모습이 서로 같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이법(理法)을 행하지 않고 겉모습의 예배만을 집착하고 마음대로 탐·진·치에 놀아나며 악업을 짓는다면 이는 겉으로 거짓 흉내만 것이니 어찌 예배라 하겠는가.

성인과 현인을 기만하는 짓이니 반드시 윤회를 면치 못할 것이다.”

 

又問曰 溫室經 云洗浴衆僧 得福無量 若有觀心 可相應不 答曰洗浴衆僧者

우문왈 온실경 운세욕중승 득복무량 약유관심 가상응부 답왈세욕중승자

非說世間有爲之事也 此假諸事 譬喩眞宗 隱說七事 其七事者 一者淨水 二者燃火

비설세간유위지사야 차가사자 비유진종 은설칠사 기칠사자 일자정수 이자연화

三者 豆 四者楊枝 五者淨灰  六者 膏 七者內衣 用此七法 沐浴莊嚴 能除三毒無明垢穢

삼자조두 사자양지 오자정회 육자소고 칠자내의 용차칠법 목욕장엄 능제삼독무명구예

 

물었다.

 “<온실경>에 보면 ‘여러 스님을 목욕시켜주면 한없는 복을 받는다.’ 하였는데

오직 관심(觀心)만 해도 마찬가집니까.”

대답했다. 

“스님들을 목욕시킨다 하는 것은 세간의 유위의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세상의 일을 빌려서 참 진리를 비유한 것이며, 일곱 가지 일을 견주어서

말한 것이다.

그 일곱 가지는 =

첫째 맑은 물이고,

둘째 불을 피우는 것이고,

셋째는 조두( 豆)요,

넷째는 양지(楊枝)요,

다섯째는 깨끗한 재(灰)요,

여섯째는 우유 기름이며,

일곱째는 속옷이다.

이 일곱 가지의 법을 사용하여 목욕하고 장엄하면 삼독과 무명의 때를 제거할

수 있다.

 

其七法者 一者法戒 洗溫愆非 猶如淨水 去諸塵垢 二者智慧  觀察內外 猶如燃火

기칠법자 일자법계 세온건비 유여정수 거제진구 이자지혜  관찰내의 유여연화

能溫淨水 三者分別 揀棄諸惡 猶如 豆  能淨垢   四者眞實 斷諸妄語

능온정수 삼자분별 간기제악 유여조기 능정구이 사자진실 단제망어

猶如楊枝 能消口氣

유여양지 능소구기

 

일곱 가지 법이란 첫째는 법과 계율이다.

잘못된 허물을 따뜻한 물에 씻기를 마치 맑은 물이 더러운 때를 씻듯이 함이다.

둘째는 지혜이니, 내외를 관찰하기를 마치 타는 불이 맑은 물을 덥게 하듯이 함이다. 셋째는 분별이니, 악을 골라 버리기를 마치 콩을 씻어 깨끗하게 하는 것과 같음이다. 넷째는 진실이니, 온갖 거짓말을 끊는 것이 마치 양치질하여 입 냄새를 없애듯 함이다.

 

 

달마 관심론(觀心論) 13 

말로 인해 뜻을 얻지만 뜻 얻고 나면 말은 잊어버리라

 

因筌求魚 得魚忘筌 因言得意 得意忘言 旣稱念佛之名 須行念佛之體 若念無實體

인전구어 득어망전 인언득의 득의망언 기칭염불지명 수행염불지체 약염무실체

口誦空名 徒自虛功 有何成益 且如誦之與念 名義縣殊 在口曰誦 在心曰念

구송공명 도자허공 유하성익 차여송지여염 명의현수 재구왈송 재심왈염

故知念從心起 名爲覺行之門 誦在口中 卽是音聲之相 執相求福 終無是乎

고지염종심기 명위각행지문 송재구중 즉시음성지상 집상구복 종무시호

통발로 인해 고기를 잡되 고기를 잡고나면 통발은 잊어버린다.

말로 인해 뜻을 얻지만 뜻을 얻고 나면 말은 잊어버린다.

그러므로 이미 염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면 염불의 실체를 행해야 한다.

만약 생각에 실체 없이 입으로 헛되이 명호만 왼다면 공력만 허비할 뿐 이익이 없다.

또 외우는 것과 염(念)하는 것은 이름과 뜻이 매우 다르다.

입으로 하면 외운다 하고, 마음으로 하면 염한다 한다.

그러므로 염하는 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므로 깨치는 수행의 문이라 하고, 외우는 것은 입에 속하며 음성의 모습이니, 형상에 집착해서 복을 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故經云

고경운

 

凡所有相 皆是虛妄 又云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以此觀之

범소유상 개시허망 우운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 이차관지

乃知事相 非眞正也 故知過去諸聖 所修功德 皆非外說 唯只論心 心是衆聖之源

내지사상 비진정야 고지과거제성 소수공덕 개비외설 유지논심 심시중성지원

心爲萬惡之主 無上眞樂 自由心生 三界輪廻 亦從心起 心爲出世之門戶 心是解脫之關津

심위만악지주 무상진락 자유심주 삼계윤회 역종심기 심위출세지문호 심시해탈지관진

知門戶者 豈慮難成 識關津者 何憂不達

지문호자 기려난성 식관진자 하우부달

 

그러므로 경에 말하기를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다’하였다.

또 말하기를 ‘만약 모양으로 나를 보려거나 음성으로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은

사도(邪道)를 행하는 것이니, 끝내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했으니, 이로써 본다면

형상은 진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과거의 여러 성현들이 닦은 공덕은 다른 말씀을 한 것이 아니라

오직 마음을 논하였을 뿐이다.

마음은 여러 성인들의 근원이고,

마음은 모든 악의 주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더없는 참 즐거움도 마음에서 생기고,

삼계를 윤회하게 됨도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마음은 세간을 벗어나는 문턱이요,

마음은 해탈의 나루터이니,

문턱을 안다면 어찌 이루지 못할 것을 염려하며,

나루터를 안다면 어찌 건너지 못할 것을 근심하겠는가.

 

 달마 관심론(觀心論) 14 <끝> 

어리석은 이 작은 쾌락 탐하며 닥쳐 올 큰 고통 깨닫지 못하니

 

竊見今時淺識 唯知立相爲功 廣費財寶 多傷水陸 妄營像塔 虛役人功 積木壘泥

절견금시천식 유지입상위공 광비재보 다상수륙 망영상탑 허역인공 적목누니

塗靑畵綵 傾心盡力 損己迷他 未解慙愧 何曾覺悟

도청화채 경심진력 손기타미 미해참괴 하증각오

 

요즘 천박한 사람들을 보니, 오직 형상을 세우는 것으로 공덕을 삼아

많은 재물을 허비한다.

물과 육지의 중생을 죽여서 불상과 탑을 세우며, 인력을 허비하여 나무와 진흙을

쌓아올려 단청을 하기에 온힘을 다 기울이니, 자기도 손해요 남도 어리석게 하고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니 어찌 깨달을 수 있겠는가.

 

見有爲則勤勤愛着 說無相則兀兀如迷 且貪世上之小樂 不覺當來之大苦 此之修學

견유위즉근근애착 설무상즉올올여미 차탐세상지소락 불각당래지대고 차지수학

徒自疲勞背正歸邪 言獲福   但能攝心內照 覺觀常明 絶三毒心 永使消亡 閉六賊門

도자피로배정귀사 광언획복 단능섭심내조 각관상명 절삼독심 영사소무 폐육적문

不令侵擾 恒沙功德 種種莊嚴 無量法門 一一成就 超凡證聖 目擊非遙 悟在須臾何煩皓首

불령침요 항사공덕 종종장엄 무량법문 일일성취 초범증성 목격비요 오재수유하번호수

眞門幽秘 寧可具陣 略說觀心 詳其小分

진문유비 영가구진 약설관심 상기소분

 

유위법(有爲法)을 보면 부지런히 애착을 일으키고 무위법(無爲法)을 말해주면

바보처럼 멍청해진다.

세상의 조그마한 쾌락을 탐하다가 닥쳐올 큰 고통을 깨닫지 못하니 이런 공부는

스스로 피로할 뿐이다.

이는 불법의 바른 이치를 등지고 삿된 길로 가는 것이니, 복을 받는다는 것은

속이는 말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잘 거두고 안을 비추어 항상 밝게 관찰하여 삼독심을 영원히 녹여

없애고, 육적의 문을 닫아서 다시는 침범 못하게 하면 한없는 공덕과 갖가지의 장엄과 무량한 법문을 성취할 것이다.

범부를 초월하여 성현의 지위에 오르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다.

깨달음은 일순간인데 어찌 번거롭게 머리가 희도록 기다리겠는가. 참된 법문은 깊고 비밀하니 어찌 다 말하겠는가. 이에 간략하나마 관심법에 대해 조금 밝혔을 뿐이다.”

                                      끝

김원각<시인·역경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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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대일여래|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