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김용선 和金用宣 김용선에게 허답하다 경허선사 鏡虛禪師
광진미염벽라의 狂塵未染碧蘿衣 미쳐 날뛰는 속세에 푸른 칡옷 더럽히지 않고
유유연하진일귀 惟有煙霞盡日歸 한갖 붉은 노을에 취해 종일토록 보내노니
지아불재종위익 知我不材終委翼 쓸 곳 없는 나를 알아 날개에 맡긴 채 한 세상 마치리
문군하사우관비 問君何事又關扉 그대에게 묻노니 무슨 일로 문을 닫아 걸었는가
심산휴주류앵재 深山携酒流鶯在 술병 차고 숲에 들어 가니 꾀꼬리 소리 유창하게 들리네
양류장정세우비 楊柳長程細雨飛 버들가지 늘어진 긴 거리에 가랑비 내리고
굴지영고개환몽 屈指榮枯皆幻夢 손 꼽아 헤어 보니 영화와 괴로움 모두다 헛깨비 꿈인 것을
나능차지공청휘 那能此地共淸暉 어찌 능히 여기에서 나와 함께 맑은 마음 비춰 보지 않으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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