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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법어 경허선사

화김용선 和金用宣 김용선에게 허답하다 . 경허선사 鏡虛禪師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3. 24.

화김용선 和金用宣  김용선에게 허답하다  경허선사 鏡虛禪師

 

광진미염벽라의 狂塵未染碧蘿衣  미쳐 날뛰는 속세에 푸른 칡옷 더럽히지 않고

유유연하진일귀 惟有煙霞盡日歸  한갖 붉은 노을에 취해 종일토록 보내노니

지아불재종위익 知我不材終委翼  쓸 곳 없는 나를 알아 날개에 맡긴 채 한 세상 마치리

문군하사우관비 問君何事又關扉  그대에게 묻노니 무슨 일로 문을 닫아 걸었는가

심산휴주류앵재 深山携酒流鶯在  술병 차고 숲에 들어 가니 꾀꼬리 소리 유창하게 들리네

양류장정세우비 楊柳長程細雨飛  버들가지 늘어진 긴 거리에 가랑비 내리고

굴지영고개환몽 屈指榮枯皆幻夢  손 꼽아 헤어 보니 영화와 괴로움 모두다 헛깨비 꿈인 것을

나능차지공청휘 那能此地共淸暉  어찌 능히 여기에서 나와 함께 맑은 마음 비춰 보지 않으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