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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전

자부선인 광성자 紫府仙人 廣成子, 황제(黃帝)가 도(道)를 묻다.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3. 26.

황제(黃帝)가 도(道)를 묻다

광성자(廣成子)는 아득한 상고시대의 신선이다. 그는 공동산(崆峒山) 석실 중에 머물며 수도하고 있었다. 이 당시 황제(黃제)가 이미 천자 직위에 오른 지 19년이나 되었으며 그 높은 위엄을 천하에 뽐내고 있었다. 황제는 광성자란 선인의 사적(事跡)을 들은 후 몸소 공동산 석실로 광성자를 찾아갔다.
황제는 광성자를 만나자 물었다. "제가 듣기로는 선생께서는 "지극한 도"(至道)에 통달하였다고 하오니, 지도(至道)의 정수를 알고 싶습니다. 저는 천지의 정화(精華)를 얻어서 천하에 풍년이 들게 하여 백성들을 편안하게 살게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음양(陰陽)의 변화를 잘 파악하고 관리하여 만물을 순응시키고자 합니다."
광성자는 이 말을 조용히 다 듣고는 "당신이 묻고자 하는 것(至道)은 곧 만물의 본질이다. 그러나 얻고자 하는 것(陰陽의 변화)은 단지 사물의 본질이 아닌 찌꺼기이다. 당신이 황제가 된 이후, 구름이 모여 비를 만들기도 전에 비가 내리고, 새가 계절의 절후를 기다리지 않고 날아가고, 초목이 가을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마르는 등 해와 달이 가면 갈수록 흐려지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당신을 슬기롭고 기민하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당신의 마음이 천박하고 비루하다. 내가 어떻게 능히 지극한 도(至道)를 말할 수 있겠는가!". 이 말을 들은 황제는 그냥 그 자리에서 조용히 물러나올 뿐 이었다.

1천2백 년이 지나도 젊음을 유지

황제가 광성자를 만난 후 정사(政事)를 접고 한 칸 별실을 만들어 하얀 띠(白茅)로 지붕을 덮고 3개월 동안 한가히 지냈다. 그리고 다시 광성자를 찾아가 가르침을 청했다. 이때 광성자가 남쪽을 향해 누워 있어서 황제의 발아래 쪽에서 기어서 다가갔다. 다시 머리를 조아리며 예를 차린 후 도를 물었다. "선생께서는 "지극한 도"(至道)에 통달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청컨대 어떻게 몸을 닦아야(修身) 비로소 장생(長生)할 수 있습니까?"
광성자는 순간 몸을 벌떡 일으키면서 "잘 왔다. 내가 "지극한 도"(至道)를 가르쳐 주겠다. "지극한 도"(至道)의 정수는 심원하여 어리석은 듯 (深遠暗昧)하고, "지극한 도"(至道)의 극치는 고요히 침묵을 지켜 침잠에 빠진 듯(靜默沈潛)하다. 보지 않고 듣지 않으며 정신의 편안과 고요를 잘 지키면 형체는 자연 건강해진다. 정신을 맑게 하고 생각을 고요히 하며, 당신의 형체(形體)를 피로하게 하지 않으며 당신의 정신을 소모하지 않으면 가히 장생할 수 있다. 눈으로 보는 것이 없고 귀로 듣는 것이 없으며 마음속에는 따지며 계획하는 것이 없고, 당신의 정신이 당신의 형체를 잘 수호하면 형체는 비로소 오랫동안 장생할 수 있다. .... (끝없이 가르침이 이어진다.) 나는 "지극한 도"(至道)를 정성을 다해 잘 지켜서 "지극한 도"의 조화를 잘 장악하였으므로 이미 몸을 닦은 지 1천2백 년이나 되었지만 나의 형체는 젊은이처럼 조금도 노쇠하지 않았다."

"나는 천지와 하나가 되어"


황제가 다시 머리를 조아리며 "광성자시여! 당신은 가히 하늘과 하나(天合一)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광성자가 다시 말하기를 "... "지극한 도"(至道)는 끝이 없고 깊어서 가히 측량할 수 없다. 만물은 모두 흙에서 나오고 다시 흙으로 되돌아간다. 네가 앞으로 수련을 하면 무궁의 통로로 들어가 끝없는 광야에서 노닐 수 있다. 나는 해와 달과 같이 빛나고, 나는 천지(天地)와 하나가 된다. 나를 맞이하는 자는 소멸하듯 자취조차 없으나, 나를 위배하는 자는 어두워 무지할 뿐이다. 사람들은 죽음을 면할 수 없으나, 나만 홀로 영원할 뿐이네!".

(다음호에는 귀곡자편으로 이어집니다)

글 김일륜 기자

각주; 황제(黃帝)
중국 고대 전설중의 황제로서 3皇(복희(伏羲), 신농(神農), 황제(黃帝)) 중의 한 사함으로 황제는 성씨가 공손(公孫) 이름이 헌원(軒轅)이고 유웅국(有熊國) 소전(少典)의 아들이다. 15세에 왕위를 계승하고 염제 신농의 세력을 흡수하고 치우와 천하쟁패에서 서왕모의 도움으로 승리하고 천하를 통일하였다. 

출처 : 기공과 기치유
글쓴이 : 조화도술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