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유감(讀書有感)
화담 서경덕
讀書當日志經綸(독서당일지경륜) 책 읽으며 공부할 때는 천하를 경영하고 싶었는데
歲暮還甘顔氏貧(세모환감안씨빈) 세월이 흘러 나이 드니 오히려 가난이 좋아라
富貴有爭難下手(부귀유쟁난하수 )부귀하려고 서로 앞을 다투나 생각이 없고
林泉無禁可安身(임천무금가안신) 산천은 억압하여 금지하는 것 없어 몸이 편안하네
採山釣水堪充腹(채산조수감충복) 산에서 나물캐고 강에서 고기잡아 주린 배 채우기 충분하고
詠月吟風足暢神(영월음풍족창신) 달을 읊고 바람을 노래하니 심신이 화창하네
學到不疑知快闊(학도불의지쾌활) 배운 것에 의심이 사라져 상쾌한 마음 한 없이 넓어
免敎虛作百年人(면교허작백년인) 인생살이 백년에 허송세월은 면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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