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견천지지심설(復其見天地之心說)
회복되는 것으로 천지의 마음을 볼 수 있다.
복괘(復卦)로 천지의 마음을 볼 수 있다.
화담 서경덕
古之聖賢於至.皆常致意.
옛날 성현들은 지일(동짓날)에 대해서 모두가 뜻을 두었다.
堯陳朞閏之數.,.孔論天地之心,.程邵亦皆有說.
요임금은 사계절과 윤달의 수를 말하셨고
공자께서는 천지의 마음을 논하셨으며
정자와 소강절등도 또한 지일에 관하여 말 한 것이 있다.
後之學者,須大段著力於至日上做工夫,所得甚廣,非如格一物,致一知之比也.
후학들도 지일에 관한 공부에 큰 힘을 기울여야 큰 깨달음이 있을 것이요
한가지 사물에 관하여 연구하여 하나를 아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닌 것이다.
若於一物上十分格得破,則亦見得至理.
만약 하나의 사물을 열가지로 나누어 올려 놓고 파헤쳐 얻는 것이 있다면
또한 지극한 이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顧於至日,則所該廣大耳.
동짓날을 살펴보건데 그 위치는 참으로 넓고도 크다
至日乃天地始回旋,陰陽初變化之日也.
동짓날은 천지가 비로소 선회하기 시작한 날이요
차거운 것과 따뜻한 기운의 음양이 처음 변화하기 시작한 날이기 때문이다.
故曰,. 復其見天地之心乎.
그러므로 말하기를 복괘(復卦)로 말미암아 천지의 마음을 본다는 것이다,.
先儒皆以靜見天地之心,.
먼저 간 선유들이 거개가 다 고요한 것으로 천지의 마음을 본 것이요
程子獨謂動之端乃天地之心,.邵子則以動靜之間言之.
정자만이 홀로 움직이는 끝이 천지의 마음이라고 말 한 것이요
소강절선생은 움직이는 것과 고요한 것의 중간인 사이라고 말하였다.
程邵立言有異,初無異見,皆就一動靜兼陰陽之上言之,
정자와 소강절이 다르게 말하였으나 시작하는 처음을 다르게 본 것이 아니었다
다 한 번 움직이고 한 번 고요한 것을 함께 아우른 음양의 태두리에서 말 한 것이다.
似邵指太極之體,.程謂太極之用也.
소강절 선생은 태극의 몸을 가리킨 것이요
정자는 태극의 쓰임새를 말 한 것이다.
反本復靜,坤之時也,. 陽氣發動,復之機也.
본래로 돌이켜서 고요한 곳으로 회복하는 것을 어두운 곤괘(坤卦)의 시기인 것이요
따뜻한 양기가 피어나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회복하는 복괘(復卦)의 조짐인 것이다.
有無之極,於比擬之,而先後天之說,從可知也.
있고 없다는 유무(有無)의 궁극도 이와 비교하여 헤아릴 수 있는 것이며
선천이니 후천이니 선후천설(先後天說)도 이를 쫓아서 알 수 있는 것이다.
易所謂寂然不動,感而遂通者,謂此也.
주역에서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다가 느껴서 통한다고 이른 것은 이것을 말한 것이며
鏞所謂誠自成,道自道者,謂此也.
중용에서 정성으로 스스로 이루고 가는 것은 스스로 간다고 이른 것은 이것을 말 한 것이다.
孟子所謂必有事焉而勿正,心勿忘,勿助長,亦於此而體之.
맹자가 일이 있을 때에는 자신의 생각을 바른 것이라고 주장하지 말고 바른 마음 놓지 말며
억지로 기르려고 하지 말라고 이른 것으로 또한 여기에서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方天地淨세(水西)세,玄酒之味淡,大音之聲希,漠然虛靜,若無所事,
바야흐로 천지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빗물 검은 술 현주(玄酒)의 맛은 담담한 것이고
큰 소리는 듣기 어려워서 막연히 비어 고요하여 일 없는 것과 같다.
一陽之復숙(빠를숙)爾而躍,其不自容己之妙,是可見天地之心也.
하나의 따뜻한 양기가 돌아와 빠르게 회복하여 약동을 시작하였으나
스스로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이 오묘한 것이니
이것이 천지의 마음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無改移者,何謂也?周天三百六十五度四分度之一,.朞歲三百六十五日四分日之一.
고치거나 옮기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늘이 한 번 운행하는 것이 삼백육십오,사분지 일도로
일년이면 삼백육십오,사분지일일이다.
至日候之以漏箭,測之以얼(해시계얼 自木)表,度與日之分,
동짓날을 물시계인 누전과 해시계인 얼표로 측량을 해보면 도(度)와 일(日)의 시간이
恰周得本數,若合符契,未常盈縮些一毫,萬古常如此,可見其心之無改移也.
출발한 본수로 돌아와 딱 들어 맞으니 늘어나고 좁혀지는 것이 털 끝만치도 항상하지 않는 것이 없이 딱 들어 맞는 것과 같으니 그 마음을 고치거나 옮기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天地之中庸,至善至信之德,於此而識之,.神易之無方體,於此而見之.
천지가 운행하는 중용(中庸)은 지극히 좋고 지극히 믿을 만 한 덕으로서
이렇게 알아가는 것이며
신비로운 변화는 어떻한 방향과 실체가 없는 것으로 이렇게 보면 되는 것이다.
日軌回南,春輝北陸,陽吹九地,氣應黃宮,可不謂之無方也乎?
태양의 궤도가 남쪽으로 돌아 가면 따뜻한 봄 볕이 북쪽에도 도달하고
따뜻한 바람이 대지에 불게 되며 따뜻한 기운이 동지에 호응하는데
변화에 방위가 없다고 말하겠는가?
晝夜改度,寒暑相禪,無一刻停留,可不謂之無體也乎?
낮과 밤의 도수가 바뀌고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고 당겨 한 시도 멈추지 않는데
변화하는 몸이 없다고 말하겠는가?
一陰一陽之謂道,繼之者善,此語盡至日之理也.
한 번 밤이 되고 한 번 낮이 되는 일음일양을 가고 있는 도(道)라고 말 하고
이어가는 것이 좋은 것이요 이것은 동짓날에 대한 이치를 다 말 한 것이다.
一陰一陽,一動一靜,此本非兩事,只是天之一事.
한 번 음이 되고 한 번 양이 되고 한 번 움직이고 한 번 고요한 것은
이것이 본래 두가지가 아니요 하늘의 한가지 일인 것이다.
陰陽一用,動靜一機,此所以流行循環,不能自已者也.
낮과 밤의 음양을 하나로 사용하고 움직이는 것과 고요한 것의 동정이
한가지 기틀로 이것이 흘러 가고 순환하여 스스로 그만 두지 못하는 것이다.
或曰,.至中至善至信之德,只得於至日上語之,其於他不得語之乎?
혹은 말 들을 하기를 지극히 알맞는 것의 적중과
지극히 좋은 것의 지선과 지극한 믿음의 지신의 덕은
단지 동짓날로 나타내 말 할 수 있고
다른 것으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까?
曰無時不然,無物不有,三百六十句之運,二十四氣之分,無非至日之流行者,所謂時中也.
말하기를 그렇게 동짓날 전환하지 않으면 때라는 시(時)가 없을 것이요
그러한 동짓날 전환하는 시기가 없으면 만물도 없었을 것이다.
삼백육십일이 운행하여 이십사절기가 나누어지며
동짓날로 부터 유행하지 않는 것이 없으므로 때에 맞는 시중(時中)이라고 말 한 것이다.
然不比至日,則天地更始,陰陽之際,動靜之交,辰宿之전(밟을전足廛),
그러하니 지일에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며
곧 천지가 다시 시작하고 음양이 접속하고 동정이 사귀어 별들이 펼쳐지는 것이다.
陸野之分,皆得復其本位,十分齊整者也.
물과 육지로 나누어지는 것은 다 그 본자리로 회복하기 때문이요
참으로 가지런하게 정돈이 되는 것이다.
萬化之所自,萬殊之所本,此陰陽大頭려(베풀려,배앞려 月盧),可以一貫之者也.
만물이 변화하는 곳이며 만물이 나누어지는 근본인 것으로
이는 음양이 자라나는 첫 머리인 것이며 하나로 꿰뚫은 것이라 할 만 하다.
反於吾身,仁智之性,忠恕之道,無非至日之理,暫於動靜,微於瞬息.
우리 몸으로 돌이켜 본다면 따뜻한 어짐과 냉철한 지혜의 본성이며
충직하고 동정심이 일어 나는 곳으로 동짓날의 이치가 아닌 것이 없다.
잠깐 동안의 움직이는 것과 고요한 것 미세하게 움직이는 숨소리 같은 것이다.
徐花潭文選에서
<<<일년 사계절 24절기가 제 때에 돌아오는 것으로 천지의 마음을 볼 수 있다라는
주역 복괘(復卦)단사(彖辭)를 해설한 글
彖曰復亨은 剛反이니 動而以順行이라 是以出入无疾朋來无咎니라
판단하여 말씀하시길 강(剛)한 것이 돌아온 것이니 움직이는 것이 순하게 가는 것이요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빠르지는 않드라도 벗이 오는 것이니 허물이 없을 것이다.
反復其道七日來復은 天行也오 利有攸往은 剛長也일세니
그 가는 것이 반복하여 칠일마다 돌아와 회복하는 것은 하늘의 운행이요
갈 바가 있어 이롭다는 것은 강(剛 :따뜻함)이 자라나기 때문이다.
復에 其見天地之心乎인져
회복하는 복(復)으로 인하여 천지의 마음을 볼 수 있음인져 !
象曰 雷在地中이 復이니 先王이 以하야 至日에 閉關하야 商旅不行하며 后不省方하니라.
형상을 말씀하시기를 우뢰가 땅 속에 있는 것이 復이니 선왕께서 이것을 본받아
동지날 관문을 닫고 행상이나 여행을 하지 않았으며 제후도 성을 방문하지 않고 근신하였다.
이것은 따뜻한 양기가 자라나는데 방해하지 않기 위한 마음을 쓴 것이었다.>>>
8.15 광복절(光復節)의 어원(語源)도 이 복괘(復卦)에서 빛이 회복되었다는 의미에서
광복절인 것이다.
천지에는 동지가 우리민족에게는 광복이 빛을 가져다 주었다는 의미이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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