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화담 문집

무현금명(無絃琴銘)줄 없는 거문고에 새김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2. 19.

무현금명(無絃琴銘) 줄 없는 거문고에 새김

                                                                      화담 서경덕

금이무현(琴而無絃) 존체거용(存體去用) 줄 없는 거문고  거문고 소리는 없으나

 

비성거용(非誠去用)  정기함동(靜其含動) 진실로 소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고요함 속에서 울리네

청지무상(聽之聲上)  불약청지어무성(不若聽之於無聲) 소리로 듣는 것은 소리 없는 것을 듣는 것만 같지 못하고

락지형상(樂之形上)  불약락지어무형(不若樂之於無形) 모양을 즐기는 것은 모양 없는것을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하다.

락지어무형(樂之於無形)  내득기요(乃得其요) 모양 없는 것을 즐긴다는 것은 그 구하던 것을 얻은 것이요

 

청지어무성(聽之於無聲)  내득기묘(乃得其妙) 소리 없는 것을 듣는다는 것은 그 묘한 것을 깨달은 것이다.

외득어유(外得於有)  내회어무(乃會於無) 밖에 있는 것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없다는 것을 안 것이요

고득취어기중(顧得趣乎其中)해유사어현상공부(奚有事於絃上工夫?) 그 속에서 느낄 뿐 어찌 줄을 튕겨 울림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