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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법어 경허선사

시중 示衆 대중에게 보이다. 경허선사 鏡虛禪師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5. 13.

대중에게 보이다.

 

부참선자, 불시특지지사, 지시반조, 자가옥리. 도처득자가주인공, 명백불피외물참잡, 불위생사와환, 고형형지, 명백백지, 평타타지, 비계박, 비해탈, 비번뇌, 비열반, 종일착의, 미증괘일루, 종일끽반, 미증치일립, 지어화복, 생사지제, 역개여시, 임운무사, 차시료사인.

夫參禪者, 不是特地之事, 祗是返照, 自家屋裏. 覷得自家主人公, 明白不被外物參雜, 不爲生死瓦換, 孤逈逈地, 明白白地, 平妥妥地, 非繫縛, 非解脫, 非煩惱, 非涅槃, 終日着衣, 未贈掛一樓, 終日喫飯, 未曾齧一粒, 至於禍福, 生死之際, 亦芥如是, 任運無事, 此是了事人.

대저 참선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집을 돌이켜 비추어 반조 하고 자신의 주인공을 명백히 하여 바깥 세상에 끌려 다니지 말고 생사에 엎어져서 전도 되지 말고, 초연하게 뛰어 올라 분명하게 드러나고, 평탄하게 널리 트여서 그 무엇에도 얽어 매이지 말고, 벗어 나는 해탈도 아니고, 복잡한 생각 번뇌도 아니며, 고요함의 열반도 아니요.

종일토록 옷을 입어도 한 올의 실도 걸치지 않고, 종일 밥을 먹어도 한 개의 쌀도 씹은 것이 아니다.

화와 복에 이르고 나고 죽는 생사에 이르러서 또한 이와 같이 닦치는 대로 임하여 아무런 일도 없는 것이니 이것을 일을 마친 사람이라 말 하느니라.

 

어료사인분상, 유시장불여중생, 건곤대지, 작일미진용, 유시임타각주기위, 유시역기위, 용득일체자재, 시명불사의대용야, 역명자재해탈야, 무생사가탈, 무열반가증, 임운등등, 수연무애, 개시실실, 명명저일단본래면목, 안락쾌활, 명묘수용, 왕래생사, 여문개인출상사, 천당불찰, 총자수의, 갱무몽환신심, 약상지가구계, 차시본유지사, 불시강위자야.

청의차화묘아, 답득임마전지야. 가가.

於了事人分上, 有時將佛與衆生, 乾坤大地, 作一微塵用, 有時任他各住其位, 有時易其位, 用得一切自在, 是名不思議大用也, 亦名自在解脫也, 無生死可脫, 無涅槃可證, 任運騰騰, 隨緣無碍, 皆是實實, 明明底一段本來面目, 安樂快活, 明妙受用, 往來生死, 如門開人出相似, 天堂佛刹, 摠自隨意, 更無夢幻身心, 若相之可拘繫, 此是本有之事, 不是强爲者也.

請依此畵猫兒, 踏得恁麽田地也. 呵呵.

일 마친 사람의 위치 분상에서, 때로는 부처와 중생과 하늘과 땅 대지를 한 방망이로 부수어 작은 먼지로 사용하고,

때로는 모두가 제 각각 제 자리를 지키며 머무르고, 때로는 그 자리를 바꾸기도 하여 일체가 자유 자재이다.

그리하여 이것은 헤아릴 수 없는 묘하게 사용한다 하여 대기묘용이라고 이름하며,

또한 자유 자재하여 일체를 벗어나는 해탈이라고 한다.

나고 죽는 생사를 벗어 날 필요도 없고, 고요하고 적적한 열반을 증득할 필요도 없으며, 마음대로 운전하여 가되 인연에 따라서 걸릴 것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다 진실하고 밝고 밝은 명명한 하나의 본체인 본래면목이다.

안락하고 쾌활하여 밝고 기묘하게 적절하게 받아 사용하는 것이요.

나고 죽는 생사에 오고 가되, 열린 문으로 드나들 듯이 천당과 극락에 마음대로 오고 가나니, 다시 꿈과 헛깨비 같은 몸과 마음이 괴로운 일에 얽혀 매어 속박될 일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본래로 자연스러운 일이요, 억지로 되는 일은 아닌 것으로.

청컨대 이것에 의하여 고양이를 그리면 성불하여 신령스러움이 가득할 것이다.

 

 

묘아(猫兒) 고양이 : 법

임마전지(恁麽田地) : 성불의 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