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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담 문집

귀신사생론(鬼神死生論) 화담 서경덕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2. 23.

귀신사생론(鬼神死生論)

​程張朱說極備死生鬼神之情狀,然亦未肯說破所以然之極致

정호 장횡거 주희등의 현인들은 삶과 죽음의 사생(死生)과

귀신의 동정과 상태를 다 갖추어 말하였으나

그러나  지극한 이치를 파헤쳐 말하였다고는 할 수 없다.

 

皆引而不發.令學者自得.

대개 끌어 내려고 하였으나 발표하지 않은 것은

학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일 것이다.

 

此後學之所以得其一,而不得其二.,傳其粗,而不見十分之精.

이리하여 후학들은 그중에 하나는 깨친바는 있으나

 둘 다 깨치지는 못하였다.

그 윤곽만을 전한 바이고 세세하게 정밀한 부분은 보지 못 한 것이다.

 

某欲유(手柔)三先生之微旨,以爲골(骨鳥)突之論,亦足以破千古之疑.

나는 세분 선생들의 미세한 뜻을 모아보니 분명하지 않았던 논리들이었으므로

또한 천고의 의문된 것을 파헤쳐 본 것이다.

 

程曰.,死生人鬼,一而二,二而一,此盡之矣.

정자가 말하기를 죽음과 삶 ,사람과 귀신은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이다 라고 극진히 다 하였다.

 

吾亦曰.,死生人鬼,只是氣之聚散而已.

나 또한 말한다면 사생인귀(死生人鬼)는 단지 기(氣)가 모이고 흩어지는 것이다.

 

有聚散而無有,無氣之本體然矣.

기(氣)가 모이고 흩어지는 취산(聚散)이 있지 않다면

기(氣)의 본체도 없는 것이다.

 

氣之湛一淸虛者,미(水彌)漫無外之虛,聚之大者爲天地.,聚之小者爲萬物.

기(氣)는  하나의 맑은 허공이며

끝이 없는 허공에 꽉차 있는 것이다.

크게 모인 것이 천지(天地)이고 

작게 모인 것이 만물(萬物)이 된다.

 

聚散之勢,有微著久速耳.

모이고 흩어지는 형세가 은미한 것 나타난 것 

흩어지는 것이 오래가는 것 빠르게 흩어지는 것등이다.

 

大小之聚散於太虛,以大小有殊,雖一草一木之微者,其氣終亦不散,

큰 허공에 크고 작게 모이고 흩어지는 것이 크고 작은 것이 차이가 있다.

비록 하나의 풀이나 하나의 나무의  미소(微小)하게 작은 것도

그 기(氣)는 마침내 흩어지지 않는다.

 

況人之精神知覺,聚之大且久者哉 !

하물며 사람의 정신지각(精神知覺)과 같이 크게 모인 것과 오래된 것이랴  !

 

形魄見其有散,似歸於盡,沒於無.

此處率皆不得致思.

혼백과 형체가 흩어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다 사라져 없아지는 것 이러한 것은 모두가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雖三先生之門,亦莫能皆諧其極,皆철拾粗粕爲說爾.

비록 세분 선생의 문하생들도 또한 그 지극한데는 미치지 못하였고

다 대략적인 것만 모아 말한 것이다.

 

氣之湛一淸虛,原於太虛之動而生陽,靜而生陰之始.

기(氣)는 맑은 하나의 허공으로 원래 큰 허공이 움직여 따뜻하고 밝은 양(陽)을 생기게 하고

고요한 것은 어둡고 차거운 음(陰)을 생기게 한다.

 

聚之有漸,以至博厚爲天地,爲吾人.

점점 모여서  두텁고 넓어지면 천지가 되고 나같은 사람이 된다.

 

人之散也,形魄散耳,聚之湛一淸虛者,終亦不散.

사람이 흩어지면 몸과 넋이 흩어지나

맑은 하나의 허공의 기가 모인 것이므로 마침내 그 기는 흩어지는 것이 아니다.

 

散於太虛湛一之中,同一氣也.

큰 허공의 맑은 하나속으로 흩어지므로 같은 하나의 기(氣)인 것이다.

 

其知覺之聚散,只有久速耳.

그 알아 깨닫는 것이 모이고 흩어지는 것은 단지

흩어지는 것이 오래동안 하는 것과 빨리 흩어지는 것이 있다.

 

雖散之最速,有日月期者,乃物之微者爾,其氣終亦不散.

비록 흩어지는 것이 빠른 것은 하루나 한 달이나 기간이 있으며

이에 만물중에 미세한 것이라도 그 기(氣)는 마침내 흩어지지 안는다.

 

何者,氣之湛一淸虛者,旣無其始,又無其終此理氣所以極妙底.

왜 그런가 기(氣)의 맑은 하나의 허공은 이미 그 시작이 없고

그 마침이 없으므로 이 기(氣)의 이치는 참으로 묘한 것인져 !

 

學者苟能做工到此地頭,始得처(볼처虛見)破千聖不盡傳之微旨矣.

학자의 공부가 이러한 경지에 이른다면  

비로소 천명의 성인이 다 전하지 않는 미묘한 뜻을 볼 수 있을 것이다.

 

雖一片香燭之氣,見其有散於目前,其餘氣終亦不散.

烏得氣之盡於無耶 ?

비록 한조각의 향기도 눈 앞에서 흩어지는 것은 볼 수 있지만

그 남은 기운은 끝내 흩어지지 않으니

어찌 기가 다 사라져 없어질 것인가 ?

 

<補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