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들, 장도릉을 바위 속에 가두려 하다
여섯 마왕(六魔王)과 팔부귀신 수괴는,
귀신불(陰火)과 뜨거운 불덩이(陽火)로, 장도릉을, 불태워 죽일 셈이었다...
그러나, 장도릉(張道陵)은, 발밑에, 커다란 푸른 연꽃을 밟고,
얼굴에, 미소를 띠면서, 불구덩이 속에서, 유유히, 걸어 나온다...
그러자, 이번에는, 여섯 마왕과 팔부귀신 수괴가,
일제히, 커다란 바위를 뚫고 들어가, 바위 속에서, 둥글게 포위하고,
가운데로, 장도릉을 유인하여, 가두려고 하였다...
장도릉(張道陵)이, 바위 속으로 들어와, 그 곳에 갇히어,
죽을 고통을, 받도록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장도릉(張道陵)은, 전광석화와 같이, 바위를 뚫고, 그냥 지나갔다...
호랑이, 사자 등으로 변신하며, 용호상박하다
이 광경을 본, 여섯 마왕과 팔부귀신 수괴는, 고함을 지르면서,
커다란 호랑이(大虎)로 변하더니, 바로, 장도릉을 향해, 돌진하였다...
이에 맞서, 장도릉(張道陵)은, 사나운 사자로, 변신하더니,
크게, 한번 울부짖으며, 호랑이를, 바짝 추격한다...
수세에 몰린, 호랑이는, 흉악한 용(凶龍)으로 변하더니,
사나운 이빨과 발톱을 세우면서, 사자를, 낚아 채려고 하였다...
위기에 몰린, 사자는, 순간, 황금날개를 가진,
거대한 새(金翅巨鳥)로 변하여,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을 사용하여,
흉악한 용의 눈을 공격한다...
수세에 몰인, 흉악한 용은, 이번에는, 하늘에 닿을 듯,
수십 미터의 커다란 신(大神)모양으로 변한다...
손에는, 커다란 철퇴를 거머쥐고, 장도릉(張道陵)이 변신한,
거대한 황금색 새를, 가격하려고 하였다...
이 위기의 찰라에, 거대한 새는, 양 날개를, 순간 접으면서,
하늘을 떠 받치고, 땅위에 우뚝 선, 금강역사(金剛力士)로 변했다...
이 금강역사는, 수 만근 무게의 큰 바위를, 공중에 올려 놓고,
연뿌리에서 나온, 가는 실로, 마왕 등이 변신한,
커다란 신(大神)의 머리 위에 묶었다...
그리고, 쥐 두 마리로 하여금, 연뿌리 실로 연결된, 그 줄을,
조금씩, 갉아 먹게 하였다...
바위가, 머리에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 였다...
여섯 마왕과 팔부귀신 수괴들은, 이 지경에 이르자,
자신들의 술법이, 장도릉(張道陵)에, 미치지 못함을 자인하고,
이구동성으로, 살려 달라고, 애걸복걸하였다...
마왕과 귀신수괴, 영원히 지하세계로 가다
그리고는, 그들이, 다시는, 살아있는 백성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겠다고 하였다...
도교, 제 1대 천사, 장도릉
도교(道敎)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은, 쉽게,
"장천사"(張天師)를, 떠 올린다...
도교(道敎)도 들이, 제1대 천사(天師)로, 받드는 사람이,
바로, "장도릉"(張道陵, 서기 34 ~ 156년) 이다...
그는, 원래, 이름이, "릉"(陵)이고, 자(字)가, "보한"(輔漢)이며,
동한(東漢) 패국 풍(沛國 豊) 사람이다...
현재의 지명은, "강소성 풍현" 이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장도릉(張道陵)은, 일찍이, 태학에 들어갔다...
학문에 힘써, 오경(五經)에, 통달했다고 한다...
한 명제(漢 明帝)때, 사천성, 중경의 수령이 되었다...
그 후, 관직을 버리고, 한 순제(順帝)때,
학명산(鶴鳴山)에 들어가, 도(道)를 닦았다...
쌀 다섯 말을 바쳐야
영화(永和) 6년(서기 141년)에, 도(道)에 관한 책을, 24편을 지었는데,
스스로, "태청현원"(太淸玄元)이라 불렀고,
초기 도교의 종교단체를, 창립하였다...
무릇, 교단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은, 쌀 다섯 말을, 바쳐야 했으므로,
"오두미도"(五斗米道)라고 불렀다...
교인들에게, 잘못을 뉘우치고, 도(道)를, 받들게 하였으며,
부적과 주문을 사용하여, 병을 치료했다...
전국에, 24개의 지부를 건립하고,
책임자인, 제주(祭酒)를 세워, 교도를 이끌었다...
초기 도교에는, 이와는 달리, 또 다른, 파가 있었는데,
"태평도"(太平道) 라고 불렀다...
태평도의 우두머리인, 장각(張角) 형제는, 태평도를 이용하여, 조직을 늘리고,
급기야, 백성들을 부추겨, 후한에 반대하는, "황건적의 난"을 일으켰다...
황건적의 난이, 실패하고, 태평도는, 와해되었으며,
이후에, 극소수만 남아, 비밀활동을 했다...
"오두미도"(五斗米道)는, 태평도와는 달리,
제1대 천사인, 장도릉(張道陵)이, 죽은 후에,
아들, 장형(張衡)이, 뒤를 이었고,
장형이 죽은 후에는, 그의 아들, 장로(張魯)가, 뒤를 이었다...
서쪽 지역, 파촉 일대에서, 급속히 전파되어, 계속, 후세로 전해졌다...
"천사"(天師)라는, 이름과 직위는, 그 후계자들이, 세습하여 이어 받았다...
정일도로 이름을 바꾸다
중국의 위진 남북조 시대가, 시작되면서,
"오두미도"는, "천사도"(天師道) 라로 불렸고, 도교의 정통이 되었다...
역대로, 천사(天師)의 자리를, 잇는다는 것은, 명분에 걸맞게,
전국 도교의 영수가,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금나라, 원나라, 이래로, 북쪽 지방에서는,
도교의 다른 유파인, "전진도"(全眞道)가 출현했다...
이 "전진도"(全眞道)가, 북방을 중심으로, 세력을 떨치자,
"천사도"는, "정일도"(正一道)로, 이름을 바꾸고,
남방을 중심으로, 널리 유행했다...
장도릉(張道陵)이, 도교의 정통 교파를 창립하여,
도교의 조사로, 받들어졌으므로,
그에 관한 신화는, 자연히,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많아 졌으며,
널리 전해질수록, 더욱, 신비스럽게 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한나라 초기,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한, 일등 공신인,
유후(留侯) "장량"(張良)의 9세 자손이라고 한다...
그의 아버지, 장예는, 자(字)가, "대순"(大順)이고,
일찍이, 아내 임씨와 함께, 천목산(天目山)에, 머문 적이 있었다...
어느 날 밤, 임씨 꿈 속에서, 신선(神仙) 한 분이,
"북두괴성"(북두칠성의 첫째 별)으로 부터, 날아 내려와,
그의 눈앞까지, 다가 왔다...
북두칠성의 정기를 받아 태어나다
신선(神仙) 한 분이, 북두칠성에서 내려와, 꽃다발 한 묶음을,
그녀에게 주면서, 한마디 하였다...
"나는, 원래, 방산(方山)에서 살았다...
지금은, 옥황상제의 명을 받들어, 너의 집에 왔다."
라고 하였다...
임씨는, 이 일이 있고난 후, 아이를 임신하였다...
천목산에서, 고향인, 패국 풍 땅으로 돌아 와,
장도릉(張道陵)을 낳았다...
아기가, 고고성을 울리면서, 세상에 태어나는데,
누런 구름이, 집을 감싸고, 상서로운 구름이, 온 뜰 안에 가득했으며,
밝은 빛이 비치었다...
그윽한 향기가, 며칠이 지나도, 흩어지지 않았다...
막 일곱 살이 되었을 때, 이미, "도덕경"(道德經)에 정통하였으며,
천문지리, 하도(河圖), 낙서(洛書), 참위서 등의, 깊은 묘리를, 통달하였다...
16 ~ 17 세가 되자, 신장이, 구척 이촌이 되었으며,
짙은 눈썹에, 넓은 아래턱, 높은 코와 방정한 입 등,
그 모양이, 기이하면서, 괴걸스러웠다...
장공동(張公洞)이라는 동굴에서 공부하다
그는, 처음, 남쪽지방인, 오월(吳越)을 왕래하면서,
우연히, 진인(眞人) "위백양"(魏伯陽)을 만났다...
그리고, 양선산(陽羨山) 산으로 들어가, 장생의 도를 수련하였다...
양선산에는, "장공동"(張公洞 - 장도릉이 공부하던 동굴)에 관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장공동(張公洞)은, 의흥현, 동남 55 리에 있다...
오나라, 손권(孫權) 적오(赤烏) 2년, 어느 날 밤,
비바람이 크게 불고, 벼락이 치면서, 동굴 문이 열렸다...
높이가, 수십 장이고, 산기슭 둘레가, 오리였으며,
동굴 깊이도, 수십 장이었다...
삼면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어서, 올라 갈 수도 없었다...
오직, 북쪽에, 구멍이 하나 있어, 사람이, 드나들 수 있었다...
동굴 내부에는, 천장에, 고드름 같은, 종유석이, 떨어질 듯, 매달려 있고,
그 색깔이, 푸른 녹색으로, 칠을 해 놓은 듯, 비취색이었으며,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가랑비가, 내리는 듯 했다...
동굴 안에는, 선인방(仙人房), 지초밭(芝田),
단약(丹藥) 만드는 부뚜막, 희귀한 화초(瑤草) 등이 있어,
기이한 풍경을 연출하였다...
한(漢) 천사(天師), 장도릉(張道陵)이, 일찍이,
이 곳에서, 수도(修道)하였으므로, "장공동"(張公洞)이라 부른다고 한다...
학명산에서 도를 닦다
장도릉(張道陵)은, "장공동"에서, 수도(修道)한 후,
사천지방, 촉(蜀) 땅으로 갔다...
촉 땅에는, 이름난 산이 많고, 백성들이 순박하여,
교화하기가, 용이하였다...
그를 따르는, 일천여 무리를 데리고, 촉 땅으로 와서,
함께, 도(道)를 닦으며, 도(道)를, 널리 전했다...
촉 땅은, 시내와 산맥이 깊고, 수려하여,
장도릉(張道陵)의 마음에, 꼭 들었다...
그 곳에는, 학명산(鶴鳴山) 이라는, 명산이 있었다...
영험하고도, 기이한 것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산꼭대기에는, 학(鶴)같이 생긴, 바위가 있다...
득도(得道)한 자가, 출현할 때마다,
이 "학 바위"가, 소리 높여, 운다고 한다...
장도릉(張道陵)이, 이 산에 은거하여, 신인(神人)이 남긴,
"상삼황내문"(上三皇內文), "황제구정태청단경"(黃帝九鼎太淸丹經)에 따라,
생각을, 정심히 하고, 수련에 힘썼다...
그런데, 학 바위가, 과연, 몇 번이나, 기쁜 듯이 울면서,
살아서, 날아 갈 듯한 자세를, 취했다고 한다...
분신술(分身術)을 자유자재로
장도릉(張道陵)은, 사천지방, 학명산(鶴鳴山)에서, 도(道)를 닦았다...
한 해 한 해, 세월이, 나는 듯이 흐르는 동안,
육십여 세가 된, 장도릉은, 용모가, 삼십여 세 젊은이로 바뀌었다...
길을 걸으면, 그야말로, 달리는 말처럼, 가볍고, 민첩했다...
날듯이 가는 중에도, 귀가 열려, 멀리서 들리는, 가늘고, 미세한 소리까지,
모두,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장도릉(張道陵)이, 수련해서 터득한,
"형체를 나누고 그림자를 흩어 버리는(分形散影)" 수법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같은 시각에, 한 명의 장도릉이, 북쪽 법당에서, 경전을 강의하면서,
제자들과 앉아서, 도를 논하고,
다른 장도릉은, 동쪽의 조용한 방에서, 도반들과 차를 마시면서,
한담을 하고 있었다...
또 다른 장도릉은, 서쪽 산, 고개 밑 오솔길을,
지팡이 짚고, 홀로 거닐면서, 시를 읊고 있었다...
그러나, 장도릉의 원형본신(原形本身)은,
남쪽 연못에서, 배를 띄워 놓고, 유유자적하게, 천지의 기운을 섭취하면서,
정신을 기르고(攝氣養神) 있었다...
사악한 호랑이신과 요망한 구렁이를 제압하다
어느 날, 제자들이, 장도릉(張道陵)에게, 민간에,
백호신(白虎神)이, 출현했다고 말했다...
서성(西城)과 방릉(房陵)지역 사이에, 흉악한 백호신이, 가끔 출몰하는데,
흡혈귀 처럼, 사람의 피를, 먹기를 좋아해서, 매년, 그 지역에서는,
사람을 죽여서, 이 백호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이 말을 들은, 장도릉(張道陵)이, 크게 노하여,
즉시, 백호신을 불러 들여서, 한바탕 훈계하자, 그 흉악한 백호신은,
그때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또 한 번은, 제자들이, 민간의 사정을, 보고했다...
재주(梓州) 지방에, 이무기 같은, 커다란 구렁이(大蛇)가 있는데,
울부 짖으면, 그 소리가, 뇌성벽력과 같아, 산과 바위가 흔들렸다...
그리고, 큰 구렁이는, 종종, 독기있는 안개(毒霧)를, 뿜어내는데,
무릇, 이러한 극독한 안개에, 쏘인 사람들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죽음을 면할 수 없었다...
그 말을 들은, 장도릉(張道陵)은, 주문과 부적을 사용하여,
사람을 해치는, 그 구렁이를 감금하여, 다시는, 그 구렁이가,
밖으로 나와, 사람에게, 해코지를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장도릉(張道陵)이, 작은 법술을 사용하여, 위의 두 가지 일을, 잘 해결하자,
그 지역 백성들은, 손을, 이마까지 올리면서, 공경해 마지 않았으며,
장도릉 또한, 마음속으로, 기뻐하였다...
하늘에서 음악이 울리다
이런 일이 있고, 얼마 되지 않아,
한(漢)나라, 순제(順帝), 임오(壬午) 142년,
원소절(元宵節 - 정월 대보름)이 되었다...
장도릉(張道陵)이, 학명산에서, 막 잠에서 깨어나는데,
신선(神仙)의 음악소리가, 하늘에서, 은은히, 전해져 오는 것을 들었다...
눈을 들어, 올려다 보니, 자주색의 상서로운 구름이, 집 안에 가득했다...
그 구름 가운데, 다섯 마리의 흰 색 용이 끄는, 하얀 수레가,
상서로운 구름을 밟고서, 날아 내려오고 있었다...
하얀 수레 주위에는, 각종 깃발로 둘러싸여, 일대 장관을 이루었다...
태상노군, 귀신수괴들을 퇴치하라고 명하다
다섯 마리의 흰 용이 끄는, 하얀 수레가, 상서로운 구름을 헤치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수레 안에는, 신인(神人)이, 단정히 앉아 있었다...
손에는, 오색의 보배로운 부채(寶扇)를 들었고,
머리 뒤에는, 여덟 가지 색깔의 둥근 광채(八景圓光)가, 빛나고 있었다...
얼굴은, 얼음처럼, 투명한 옥(氷玉)과 같았으며,
신광(神光)이, 사방으로 쏟아지는데,
용모나, 몸가짐이, 참으로 단정하여, 감히,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다...
이때, 수레 앞에서 호위하던, 한 신선이,
날아서, 장도릉 앞으로, 내려오더니, 한마디 하였다...
"그대는, 당황하지 마시오...
나는, "태상노군"(太上老君)을, 모시고 왔습니다."
장도릉(張道陵)은, 깜짝 놀라면서, 서둘러 일어나,
태상노군(太上老君)을 향하여, 절을 하면서, 예의를 갖추었다...
태상노군(太上老君)이, 장도릉(張道陵)에게,
"근래, 촉나라 땅에, 여섯 대마왕(六大魔王)과,
팔부의 귀신수괴(八部鬼帥)들이 나와, 못된 짓을 하여,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고, 멀쩡한 백성들을, 해치는 것이,
몹시도, 극악무도하다...
장도릉, 너는, 나를 대신하여, 이들, 마왕과 수괴들을,
잘 다스리도록 하거라."
라고 하였다...
경전 등을 받아, 수련에 힘쓰다
태상노군(太上老君)은, 시종을 시켜,
"정일맹위비록삼청중경"(正一盟威秘菉三淸衆經) 930권,
"부록단조비결"(符菉丹?秘訣) 72권, 암수 한 쌍인 검,
하늘에서 내리는 인정서 한 장, 모자와 의복, 붉은 신발 등을,
장도릉(張道陵)에게 내렸다...
장도릉(張道陵)은, 머리를 땅에 대면서, 절을 하고, 모든 것을 받았다...
그때, 태상노군(太上老君)이, 한번 움직이자,
순간, 아득히, 종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때부터, 주야로, 경전을 암송하면서, 태상노군(太上老君)이 내려 준,
경전과 부록들을 깨우쳐,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태상노군(太上老君)이, 설명한 대로,
과연, 장도릉(張道陵)이, 현장으로 나아가, 도술을, 펼칠 때가 다가왔다...
팔부 귀신 우두머리, 온갖 재앙과 질병을 가져오다
그 당시, 팔부 귀신의 수괴들은, 각각, 귀신으로 구성된,
병사(鬼兵)들을 거느렸는데, 도합, 수 천만이 넘었다...
그들, 귀신 무리들은, 인간세상 도처를, 돌아다니며,
각종 질병과 재난을, 일으키고 있었다...
팔부 귀신 수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유원달(劉元達) 수괴는, 귀신을 거느리고, 가지가지 잡병을, 퍼뜨렸고,
장원백(張元伯)은, 급성 열병을 퍼뜨렸고,
조공명(趙公明)은, 이질을 퍼뜨리고,
종자계(鍾子季)는, 부스럼 병을 퍼뜨렸고,
사문업(史文業)은, 학질을 퍼뜨렸고,
범거경(范巨卿)은, 통풍과 두통을 퍼뜨렸고,
요공백(姚公伯)은, 전갈, 뱀, 두꺼비, 도마뱀, 지네 등,
다섯 가지 독을 퍼뜨렸고,
이공중(李公仲)이란, 귀신 수괴는, 미치광이 병을, 각각 전파하였다...
이러한 질병과 병독은, 신속하고도, 맹렬히 퍼져 나갔으며,
하나가 끝나면, 다른 것이, 교체하면서, 계속되어, 그칠 날이 없었다...
귀신수괴 소굴, 청성산으로 가다
팔부 귀신 수괴들로 인해, 갖가지 질병이, 민간에, 그칠 날이 없었다...
이런 재앙을 받아서, 비명횡사하거나, 요절하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 온 사방의 백성들은, 그 고통이,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였다...
장도릉(張道陵)은, 이런 재앙을, 가져오게 하는,
팔부 귀신 수괴들의 악독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그들과 대결하는데, 한 치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는, 태상노군(太上老君)의 명령을 받들어,
"맹위비록"(盟威秘菉)을 옆에 끼고, 사천성, 청성산(靑城山)으로 갔다...
이 곳, 청성산이야말로, 귀신수괴들의 본거지이며, 지휘소 였다...
장도릉(張道陵)은, 이 곳에서, 귀신수괴들과, 정면대결하기로 마음먹었다...
유리 고좌에 앉아 대결을 준비하다
장도릉(張道陵)은, 청성산 꼭대기에,
유리로 된, 높은 좌석(琉璃高座)을 설치했다...
왼쪽 머리 쪽에는, "대도원시천존신상"(大道元始天尊神像)을 받들어 모시고,
오른쪽 머리 쪽에는, "36부 진경"을 놓았다...
10 면에, 깃발을 세워, 법석(法席) 주위 사방에, 빙 둘러치고,
종과 경쇠를 설치하여, 울리게 했다...
그리고, "용호신병"(龍虎神兵)을, 배치하였다...
귀병, 귀장이, 장도릉을 공격하다
귀병귀장(鬼兵鬼將)들은, 장도릉(張道陵)이,
거만하게, 자기들의 총지휘소인, 본영을 점거하고 있는 것을 보자,
하늘을 찌를 듯, 화를 내면서, 곧, 전체 귀신들을, 끌어 모았다...
그가 앉아있는, "유리고좌"를 향해, 돌진하는데,
공중이, 벌떼로 덮인 것처럼, 새까맣다...
그의 온 몸, 상하를 향해, 습격하는데, 갑자기, 하늘조차,
검은 귀신들에게 가려져, 나지막하게 보이며,
음산한 바람이, 사방에서 일어났다...
공격을 받은, 장도릉(張道陵)은, 당황하거나, 서두르지 않았다...
손을 들고, 한번 공중을 가리키자, 어머어마하게 큰, 한 송이 연꽃이,
만들어지면서, 귀신들이 휘두르는, 병장기를, 딱 막아버렸다...
연꽃 때문에, 공격이 가로막힌, 귀병귀장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귀신들은, 이때,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귀신불인 횃불을 들고,
사면팔방에서, 장도릉을 향해, 포위하면서, 핍박해 들어갔다...
그를, 살아있는 채로, 불태워 죽이려는 속셈이었다...
그러나, 그가, 손을 들어, 사방을, 한 번 가리키자,
"유리고좌"인, 법석 밑에서, 세찬 바람이, 사방으로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귀신들이, 쥐고 있던 횃불이, 도리어, 자신들의 몸을 향해 날아와,
귀신들은, 화상을 입었다...
귀신들은, 고통에, 펄쩍펄쩍 뛰면서, 신음을 내질렀다...
귀신들이, 아파서 내지르는, 고통소리가, 산골짜기를, 가득 메웠다...
유원달(劉元達) 등, 귀신 수괴들은, 이러한, 참담한 패배 광경을 보자,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화가 나서 펄펄 뛰면서, 팔부의 모든 흉악한 귀신들과,
날카로운 병장기를 동원하여, 일제히, 장도릉을 향해, 길게 울부짖으며,
재차, 돌격을 감행하였다...
그러나, 어찌 알았겠는가?
이때, 장도릉(張道陵)은, 품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그것은, 바로, "붉은 붓"(丹筆) 한 자루였다...
붉은 붓(丹筆)으로 귀신들을 물리치다
팔부 귀신들의 공격을 받은, 장도릉(張道陵)은,
품속에서, "붉은 붓"(丹筆)을 꺼내어, 손에 들고, 글씨 쓰듯이,
몇 획을, 서서히, 공중에다 그었다...
그러자, 귀병과 귀장들 모두가, 머리를, 감싸 안고 달아났다...
몇 발짝 달아나지 않아, 한바탕, 바람이 불어오는데,
모두, 땅바닥에, 거꾸러 졌다...
한번 넘어지자, 다시는, 움직이지 못했다...
유원달 등, 팔부 귀신 수괴들은, 장도릉(張道陵)에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용서를 빌었다...
장도릉(張道陵)은, 그들, 팔부 귀신 수괴들을, 한바탕 꾸짖었다...
팔부 귀신 수괴들은, 연신, 고개를 끄떡이면서, 잘못했다고,
항복의 표시를 하였다...
이에, 장도릉(張道陵)은, "붉은 붓"을 들고는, 아까와는 반대로,
몇 획을 긋자, 땅에 쓰러져, 꼼짝도 못하던, 귀병귀장들이,
기운을 되찾으며, 부시시 일어났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자기들 진영으로 돌아갔다...
이때, 팔부 귀신 수괴들은,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장도릉(張道陵)에게, 흥정하듯이, 한마디 한다...
"백성들에게, 재앙을 내리는 것은, 원래, 저희들의 맡은 바, 직분입니다...
장천사, 당신은, 우리들의 이러한 직분을, 전부, 빼앗았습니다...
우리들은, 이제, 할 일이 없어져, 그저, 빈둥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백성들 중, 절반을, 당신에게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절반은, 우리들이, 통제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라고 하였다...
그러자, 장도릉(張道陵)이, 노기를 띠고, 대답했다...
"어찌, 이치에도 맞지 않는, 그런 말을 하는가?
모든 백성들에 대한 통솔권을, 나에게 맡기고, 빨리 물러나라!
금일 이후로, 다시는, 살아있는 백성들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된다...
만약, 이를 위반한다면, 전부, 도륙을 낼 것이다...
다시는, 용서치 않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
유원달 등, 팔부 귀신 수괴들은, 자기들의 계책이, 달성되지 못하자,
불만스러워 하면서 물러났다...
팔부 귀신 수괴, 여섯 마왕과 협공
팔부 귀신 수괴들은, 내심, 불복하면서, "여섯 마왕"(六魔王)한테,
구원을 요청하고, 장도릉(張道陵)과 다시 한번, 결전을 하고자 결심했다...
그 다음날, "여섯 마왕", "팔부귀신 수괴"는,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곧바로, "유리고좌"(琉璃高座) 법석에 앉아 있는, 장도릉(張道陵)을 찾아가,
다시, 술법을 겨루었다...
장도릉(張道陵)은, 여섯 마왕과 귀신수괴가, 온 뜻을 알아채고,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띠우며, "그럼, 그대들 뜻대로, 한 번 겨루어 보자."
라고 말을 던졌다...
이 말이, 막 끝나자, 여섯 마왕과 팔부귀신 수괴가,
몸을 날려, 귀신 불(陰火) 속으로, 뛰어 들었다...
그 뒤를 따라, 장도릉(張道陵)도, 귀신 불속에, 뛰어 들었다...
장도릉(張道陵)이, 불 속에, 막 뛰어드는 찰라에,
뜻 밖에도, 여섯 마왕과 귀신수괴가, 귀신 불구덩이 속에서,
미끄러지듯이 나오면서, 그들의 모든 힘을 합하여,
뜨거운 불덩이(陽火)를, 귀신 불속으로, 불어 넣었다...
귀신 불(陰火)과 뜨거운 불덩이(陽火), 두 불은, 서로 어울려 솟구치며,
장도릉(張道陵)을, 산 채로, 불태워 버릴 듯한 기세였다...
그러자, 장도릉(張道陵)은, 여섯 마왕과 팔부귀신 수괴들을,
엄하게 꾸짖고, 각기, 귀신들을 거느리고, 유부(幽府) 지하세계로,
돌아가게 하였다...
앞으로, 영원히, 지하 세상에 살며, 밝은 세상의 살아있는 백성들에게,
재앙을, 입히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장도릉(張道陵)은, "선법"(仙法)을 사용하여,
백성들의 온갖 병들을, 치료하여 낫게 하였다...
장도릉, 미래를, 눈 앞에서 훤히 보다
장도릉(張道陵)의 제자 가운데, "왕장"(王長)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천문(天文)을 볼 줄 알고, "황노"(黃帝와 老子)의 학술에, 정통하였으며,
일찍이, 장도릉과 함께 수련하여, "용호대단"(龍虎大丹)을 이루었다...
그래서, 장도릉(張道陵)의 신임을, 가장, 많이 받았다...
하루는, 장도릉(張道陵)이, 왕장에게, 외지로 나가,
포교를 하라고 하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다음 달, 초이레, 정오 무렵, 너는, 동쪽지방에서 오는, 한 사람을 만나는데,
그 사람이, 내가 있는, 이 곳을, 물을 것이다...
너는, 그 사람에게, 이 곳을, 상세히, 일러 주거라...
그 사람은, 장래에, 반드시, 도를 얻을(得道) 것이다."
라고 하였다...
신입 제자, 조승의 인간됨을 고험하다
장도릉(張道陵)은, 제자, 왕장(王長)에게,
다음달, 초이레 정오에, 만날 사람의 신체 크기와 모양,
옷차림 등을, 일러 주었다...
이후에, 그 날짜, 그 시간에, 왕장은, 과연,
스승, 장도릉이 말한, 조승(趙升)을, 길가는 중에, 우연히 만났다...
그 일체가, 모두, 스승인, 장도릉(張道陵)이, 미리, 내다본 바와 똑 같았다...
왕장은, 비록, 스승이, "출신입화"(出神入化)해서,
도통한 사실을, 알고는 있었으나, 이때, 직접 경험하고서는,
더욱, 놀랄 뿐이었다...
사실, 장도릉(張道陵)은, 조승을, 이전에, 대면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다만, 조승이, 수도하려는, 지극한 정성을, 갖추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문전박대하다가, 논과 밭의 짐승을 쫒게 하다
그래서, 장도릉(張道陵)은, 친히, 조승의 심중을,
한번, 고험해 보기로 하였다...
조승이, 문하로 찾아와, 만나 뵙기를 청했다...
장도릉(張道陵)은, 그를, 만나지 않는 것은 물론,
문하생들에게, 명령해서, 조승을, 모욕하고, 문전박대하였다...
조승은, 모욕을 당했으나, 떠나지 않고, 대문 앞에서, 노숙하면서,
40여 일을 기다렸다...
40여 일 동안, 줄 곧, 장도릉(張道陵)을, 배견할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이때쯤, 장도릉은, 비로소, 못 이기는 척, 조승을 만나보고,
조승을, 제자로 거두었다...
그러나, 장도릉은, 조승에게, 수도(修道)하는 법을, 가르치기는 커녕,
조승에게, 주야로, 논밭을 지키면서, 들짐승을 쫒게 하였다...
물론, 조승에게, 그 곳에서, 움막을 짓고, 지내라고 했다...
젊고 예쁜 여인이, 움막에 찾아와 유혹하다
조승은, 움막에서 생활하면서, 논밭의 들짐승 쫒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깊은 밤에, 젊은 여자 한 사람이, 길을 잃었다면서,
조승의 움막으로 찾아와, 하룻밤만, 자고 가기를 간청하였다...
조승은, 젊은 여자의 빼어난 용모에, 수심이, 가득한 것을 보고,
이 곳이, 누추하지만, 자고 가라고 허락한다...
움막 안에는, 침상이, 하나뿐이어서, 그녀에게, 자신의 침상에서 자게하고,
조승은, 땅바닥에서 잤다...
그 다음날, 그 젊고 아름다운 여인은, 또, 다리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면서,
하루를, 더 머문다...
그날 밤, 그 여자가, 조승을 집적거리고, 희롱하면서, 유혹하였으나,
조승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젊은 여자는, 그 다음날도, 가지 않고, 그 후, 며칠간을 머물면서,
조승을, 어떻게 해보려 하였으나, 처음이나, 마지막이나,
조금도, 예절에 벗어난, 말이나, 행동이 없었다...
조승의 흔들리지 않는, 그 마음에, 젊은 여자는, 제풀에 지쳐서,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병들고 굶주린 거지에게, 옷과 식량을 모두 내주다
그 예쁜, 젊은 여자가 떠나가자, 이번에는, 병들어 다 죽어가는, 거지 하나가,
조승의 움막으로 찾아왔다...
거지는, 굶주림에, 지쳐 있었고, 의복도 다 찢어져,
겨우, 몸을 가릴 정도였다...
얼굴은, 때로 찌들어 있고, 온몸에는, 종창이 나서, 피고름이 범벅이 되어,
악취가, 코를 찔렀다...
이를 본, 조승은, 얼굴에, 슬픈 연민의 표정을 짓더니,
자신의 의복을 벗어서, 그 거지에게 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식량마저도, 거지에게 주어, 주린 배를, 채우게 하였다...
달려드는 호랑이 앞에서도 태연자약
장도릉(張道陵)은, 새로 입문한 제자, 조승(趙升)을, 다시 시험하였다...
조승에게, 산에 가서, 땔나무를, 해 오라고 시켰다...
조승이, 지게를 등에 지고, 나무하러, 산길을 가는데,
저 멀리서, 번쩍거리는, 무슨 물건이 보였다...
다가가 살펴보니, 누가 떨어뜨리고 갔는지, 황금덩어리가,
수십 개나, 길가에, 흩어져 있었다...
조승은,
"나는, 출가하여, 수련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무슨 재물이 필요한가?"
자문하면서, 하나도 줍지 않고, 황금이 있는 곳을, 그냥 지나쳐,
산으로 올라가, 나무를 했다...
조승이, 막 도끼로, 나무를 찍고 있는데, 홀연, 한바탕 서늘한 바람이,
온 몸을, 엄습해 왔다...
섬뜩한 느낌이 들어, 머리를 들고, 사방을 둘러보는데,
집채만한 커다란 호랑이 세 마리가, 조승의 면전에, 딱 버티고 있었다...
그 중, 한 마리가, 펄쩍 뛰면서, 조승에게 달려들어,
조승의 옷을, 물어뜯었다...
조승은, 갑자기 일어난, 이 사태에, 깜짝 놀랐으나,
즉시, 마음을 가라 앉혔다...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하면서, 호랑이에게, 한 마디 던진다...
"나는, 일개 도사이다...
여태껏, 양심에,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
나는,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천리 먼 곳에서, 이곳에 와서,
이제, 스승인, 장도릉 진인에게, 몸을, 막 의탁했다...
너희 호랑이들의 이런 무례한 행동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자 하는 짓인가?"
라고 하였다...
조승의 그 말에, 세 마리 호랑이는,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꼬리를 내리면서,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 산으로 달아났다...
조승은, 땔나무 한 짐을 해서, 도관으로 돌아왔다...
상인이 물건 값을 받지 않았다고 우기다
장도릉(張道陵)은, 제자 조승이 돌아오자,
이번에는, 시장에 가서, 비단을, 사오라고 하였다...
시장에 간 조승은, 필요한 비단을, 골라서 사고, 비단 값을 지불했다...
그런데, 가게 주인이, 돈을, 받지 않았다고 우겼다...
이때, 조승의 몸에는, 돈이, 한 푼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나, 조승은, 상인의 마음을, 알고 있는 듯,
다투거나, 변명을 하지 않았다...
억울함을 참으면서, 자신의 옷을 벗어, 전당을 잡혔다...
옷을 맡겨서, 받은 돈으로, 사부가 요구한, 비단을 샀다...
시장을 나와, 산으로 되돌아가는 길에, 도사 한 명이 다가와,
스승 장도릉의 소식을 전했다...
스승님은, 운대(雲臺)에 계시니, 즉시, 찾아뵈라고 한다...
조승은, 운대로 가서, 스승, 장도릉(張道陵)에게, 인사를 올리고,
시장에서 사가지고 온, 비단을 올렸다...
비단을 받아 든, 장도릉(張道陵)은, 두루마기도 입지 않은 채,
몸이 드러난, 엉성한 모습을 하고 있는 조승에게,
"네가, 시장에 갈 때 입고 간, 겉옷은, 어디 있는가?" 하고 물었다...
조승은, 이에, "몸에 열이나, 입을 수 없어서, 벗었습니다."
하면서 둘러댔다...
장도릉(張道陵)은, 조승의 깊은 속내를, 다 알고 있는 듯,
"재물을, 소중히 여겨, 인색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과 다투어,
굳이, 시비를 가리지 않으니, 범인이, 함부로 따르기가 어렵구나!"
라고 하였다...
장도릉(張道陵)은, 자신의 외투 하나를 꺼내어, 조승에게 건네주었다...
조승은, 스승이 내린 외투를, 공손히 받아, 기쁘게 입었다...
스승을 믿고 절벽에서 몸을 던지다
어느 날, 장도릉(張道陵)은, 조승 등, 제자들을 이끌고,
깎아지른 절벽 위로 올라갔다...
절벽 끝에 서서, 제자들에게,
"이 절벽 아래는,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연못이 있고,
높디 높은, 절벽 중간쯤에, 사람이, 팔을 벌린 것처럼, 삐죽이 나와,
자라고 있는, 복숭아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너희들 중에, 누가 내려가, 복숭아를, 따 오겠는가?
복숭아를, 따 오는 사람에게, "황제구정태청단경"(黃帝九鼎太淸丹經)을,
전수하겠다."
라고 하였다...
많은 제자들은, 깎아지른 절벽과 깊고 시퍼런 연못을 보고는,
두려움에, 두 다리를 떨면서,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난다...
그리고, 부끄러운 듯이, 중얼거렸다...
"제자가, 무능하여, 복숭아를, 따 올 수 없으니, 용서하십시오."
이때, 절벽 끝에, 남은 사람은, 장도릉과 조승, 두 사람뿐이었다...
조승은, 자신에게,
"신의 가호가 있다면, 무슨 위험이 있겠는가?
스승님이, 이 곳에 계시는데, 나를, 저 골짜기에 떨어져,
헛되이, 죽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부님께서, 복숭아를, 따 오라고 한 데는,
반드시, 무슨 방법이 있을 것이다."
라고 하면서, 자문자답했다...
그리고, 조승은, 절벽가로, 바짝 다가가, 아래쪽을, 한 번 살펴보고,
곧바로, 가볍게 몸을 날리며, 아래로, 떨어져 내려갔다...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조승이, 떨어져 죽을 것이라면서,
약속이나 한 듯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스승, 장도릉(張道陵)만이, 얼굴에,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복숭아를 따서 절벽 위로 던져 올리다
이때, 조승은, 절벽 위에서, 떨어져 내려가다가, 복숭아나무 위에 걸려서,
그 위에, 아주, 안전하게 앉았다...
조승은, 나무에 달린, 복숭아를 따서, 하나씩, 위로 던져 올렸다...
모두, 202개 였다...
그 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 1개씩 먹고, 장도릉 또한, 1개를 먹었으며,
조승이 올라오면, 먹도록, 1개를 남겼다...
조승은 내려가서, 복숭아를 따기는 땄으나, 다시, 올라오는 것이 문제였다...
제자들과 조승 자신도, 어찌할 방법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
이때, 장도릉이, 몸을 구부려, 손을, 조승이 있는 곳으로 펼치니,
장도릉(張道陵)의 팔이, 갑자기, 수십 미터나, 쭉 늘어난다...
조승은, 스승의 손을 붙잡고, 무사히, 절벽 위로 올라와,
남겨 놓은, 복숭아를 먹었다...
공교롭게도, 이때, 신임하던 제자, 왕장(王長)이, 외출에서 돌아왔다...
장도릉(張道陵)은, 큰 소리로 웃으면서,
"네가, 한 발짝 늦게 와서, 복숭아 맛을, 못 보았구나!
그러나, 아직, 복숭아 나무에는, 두 개가, 더 남아있다...
이번에는, 내가, 절벽으로 내려 갈 것이니, 하나는, 따서 내가 먹고,
다른 하나는, 왕장, 네가 먹거라!"
라고 하였다...
그리고, 장도릉(張道陵)이, 공중에, 몸을 날렸는데, 절벽 중간에 있는,
복숭아 나무 위에 떨어지지 않고,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많은 제자들은, 놀라기도 하고, 슬펐지만, 어찌할지를 몰랐다...
*** 왕장과 조승, 스승을 뒤따라, 공중에 몸을 던지다 ***
이때, 왕장과 조승, 두 제자는, 서로, 한번 쳐다보면서, 동시에,
"우리가 가서, 스승님을 구하지 않으면, 어찌, 마음이 편하겠는가?"
라고 하였다...
두 사람도, 장도릉(張道陵)처럼, 공중을 향해,
몸을 던져,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두 사람이, 공중에서, 한참 동안, 떨어져 내려오다가,
가까스로, 땅에 떨어진 것을 느끼고, 눈을 돌렸다...
스승인 장도릉(張道陵)이 앞에 있고, 한 사람은 왼쪽에,
한 사람은 오른쪽에, 안전하게 내려섰다...
장도릉(張道陵)은, 웃으면서 말한다...
"나는, 너희 두 사람이, 올 줄 알았다."
그리고는, 이 곳에서, 오직, 왕장과 조승, 두 사람만,
장도릉(張道陵)에게, 득도(得道)의 비전을, 전수받았다...
그 동안, 조승은, 스승 장도릉(張道陵)에게, 일곱 번에 걸쳐,
보통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고험을 잘 넘겼다...
그것은 바로, 문전박대 40일, 미녀의 유혹, 거지에 대한 자비심,
길가에 버려진 황금, 호랑이의 위협, 시장상인의 모함,
절벽의 복숭아를 따러가는 스승에 대한 믿음 등이다...
조승은, 고험을, 무사히 통과하여, 도(道)를 얻었다...
이것을 보건대, 도(道)를 구하는, 진실한 마음자세와,
사부에 대한, 투철한 믿음이 중요함은, 말할 것도 없고,
나아가, 득도(得道)의 어려움도 알 수가 있다...
무릇, 도(道)를 닦는 자들은, 깊이 한번, 새겨 볼 대목이다...
이후에, 좋은 날을 택하여, 하늘에,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장도릉(張道陵)은, 왕장과 조승을 데리고, 백일승천(白日昇天)하여,
신선(神仙)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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