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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담 문집

원리기(原理氣) 화담 서경덕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2. 26.

원리기(原理氣)

​太虛湛然無形, 號之曰先天,其大無外,其先無始,其來不可究,其湛然虛靜,氣之原也.

큰 허공은 맑고 형상이 없어서 말하기를 선천(先天)이라 부르고

그 크기가 끝이 없고 그보다 먼저시작되는 것 없으며 그 오는 곳을 추구 할 수 없으니

그것은 맑고 비어 고요하여 기의 근본이다.

彌漫無外之遠逼,塞充實無有空闕,無一毫可容間也.

멀리까지 가득하여 멀고 가까운 것에 경계가 없고

충실하여 비었거나 결함이 있는 곳이 없어

털끝만큼도 용납할 공간은 없는 것이다.

然읍(手邑)之則虛,執之則無,然而却不得謂之無也.

그것은 비어서 퍼서 담을 수 있는 것도 아니요

손으로 움켜잡을 수도 없는 것이다.

 

到此田地,無聲可耳,無臭可接,千聖不下語,周張引不發,邵翁不得下一字處也.

이러한 지경에 이르니 소리로 들을 수도 없었고

무슨 냄새로도 접해 볼 수 없었으니

천명의 성인들도 이에 대해 말한 적이 없어

주돈이나 장재도 이것을 끌어 내어 발표한 적이 없으며

소강절선생도 한마디도 말할 수 없었던 것이다.​

 

척(手庶)聖賢之語,沂而原之,易所謂寂然不動,庸所謂誠者自成.

성현의 말을 더듬어서 그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주역에서는 고요하여 움직임이 없다고 하였고

중용에서는 쉼 없는 정성으로 스스로 이룬다고 하였다.

 

語其湛然之體曰一氣,語其混然之周曰太一.

한 덩어리로 맑은 기운으로 있다고 말하였으며

그것은 온 세상에 두루하여 큰 하나 태일(太一)이라   하였으니

濂溪於此不奈何,只消下語曰無極而太極.

주염계가 이것을 어찌 말 할 수가 없어서

단지 한마디 한 것이 끝없는 무극(無極)이 바로 태극(太極)이라 하였다.

 

是則先天不其奇乎奇乎?奇不其妙好妙乎?妙숙(人?)爾躍,孰使之乎?自能爾也,

이러하므로 선천은 기이하고도 기이하지 않은가 ?

그 기이한 것은 묘하고도 묘하지 않은가 ?

묘한것은 뛰기도 하는데

누가 이 기를 부리는가 ?

스스로 움직거리는 능동적이라는 것이다.

 

亦自不得不爾,是謂理之時也.

또한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이것을 리(理)가 나타난 것 시(時)라  말한 것이다.

 

易所謂感而遂通,庸所謂道自道,周所謂太極動而生陽者也.

주역에서는 느껴 통하여 이루 어진다고 말하였고

중용에서는 행해져 가는 도(道)라는 것은

스스로 그렇게 가는 도(道)라고 말한 것으로

주돈이는 이 큰 태극이 움직여서 밝고  따뜻한 양(陽)을 생한다고 말 한 것이다.

 

不能無動靜,無闔闢,其何故哉?機自爾也.

움직이고 고요한 것의 동정(動靜)에 능하지 않는 것이 없다면서

열고 닫는 합벽(闔闢)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찌,된 연고인가 ?

움직이는 기틀은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旣曰一氣,一自含二.,旣曰太一,一便涵二.

이미 하나로 이루어진 일기(一氣)라 말하였고

하나로 이루어진 일기(一氣)에서 스스로 둘인 이(二)를 포함하였으며

이미 큰 하나 태일(太一)이라 말하였으나

그 하나인 일(一)의 속에는 둘인 이(二)가 담겨있는 것이다.

 

一不得不生二,二自能生克.

하나인 일(一)은 둘인 이(二)를 생(生)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둘인 이(二)는 스스로 능히 낳아 생(生)하고 제어하여 극(克)하여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生則克,克則生.

낳아 생(生)하게 하므로 제어하여 극(克)하여 사라지게 하는 것이요

극(克)하여 사라지게 하므로 낳아 생(生)하게 하는 것이다.

 

氣之自微以至鼓탕(湯皿),其生克使之也. 

기(氣)의 미세한 것으로부터 두드리고 움직이게 되는 것은

그 낳고 사라지는 것 생극(生克)의 역활인 것이다.

   

一生二,二者何謂也?陰陽也,動靜也,亦曰坎離也.

하나인 일(一)은 둘인 이(二)를 낳아 생(生)하고

그러면 둘인 이(二)는 무엇인가 ?

밝은 것과 어두운 것, 따뜻한 것과 차거운 것, 생과 사, 바로 음양(陰陽)이요

고요한 것과 움직이는 것의 동정(動靜)이며

또 말하기를 차거운 것의 감(坎)인 물과 따뜻한 것의 불인 이(離)인 것이다.

 

一者何謂也?陰陽之始,坎離之體,湛然爲一者也.

하나인 일(一)은 어찌된 말인가 ?

 

음양이 시작되는 곳이요  물과 불의 감리(坎離)의 체(體)이며

맑고 투명한 하나  일(一)인 것이다.

 

一氣之分爲陰陽,陽極其鼓而爲天,陰極其聚而爲地,陽鼓之極,結其精者爲日.,

하나의 기운 일기(一氣)가 음양(陰陽)으로 나누어진 것이며

맑고 가벼운 것이 움직여 하늘이 되고

어둡고 탁한것이 모여 땅이 되는 것이니

밝은 양(陽)이 움직여 그 따뜻한  정(精)이 맺혀져 태양인 일(日)이 되고

 

陰聚精者,結其精者爲月,餘精之散爲星辰.

어둡고 탁한 정(精)인 음(陰)이 모여 그 정(精)이 맺힌 것이 달인 월(月)이 되고

나머지 정(精)들이 흩뿌려진 것이 별인 성진(星辰)이 되는 것이다.

 

其在地爲水火焉,是謂之後天,乃用事者也.

그것이 땅에 있어서는 물과 불인 수화(水火)요

이것을 후천(後天)이라 이르고 춘하추동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다.

 

天運其氣,一主乎動而환(口環玉脫)轉不息.,

하늘은 그 기를 운행하여 한결같이 움직여 돌고 구르기를 쉬지 않는다

 

地凝其形,一主乎靜而교(木나무다리)在中間.

땅은 그 형상이 모여 응집하여 한결같이  고요하여 다리처럼 공중에 떠있는 것이다,?

 

氣之性動騰上者也,形之質重墮下者也.

기(氣)의 성질은 움직여 위로 오르는 것이요

모양의 형(形)이라는 것은 바탕이 무거워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다.

 

氣包形外,形載氣中,騰上墮下之相停,是則懸於太虛之中,而不上不下,

기(氣)는 형상밖에서 감싸고 형상은 공기(空氣)속에서 실려있는 것으로

오르기도하고 떨어지기도 하면서 머무르는 것으로

이것은 큰 허공속에 메달려있는 것으로

위도 아니요 아래도 아닌것이다.

 

左右환轉,亘古今而不墮者也.

좌우로 빙빙돌아 옛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邵所謂天依形,地附氣,自相依附者,依附之機,其妙矣乎!

소강절선생이 하늘은 형상에 의지하고 땅은 기(氣)에 붙어서

서로 의지하고 붙어 있는 것으로

의지하고 붙어 있는 것이 묘한 것인져 !

 

風族飛族之羽載形皆此理也.

바람이나 날으는 새들의 깃털이 형상을 싸고 있는 것이 다 이  이치이다.

보충<補充>

先生又曰.,(虛者氣之淵也.)

선생은 또 말하기를  허공은 기의 바다요

 

又曰.,(一非數也,數之體也.)

또 말하기를 하나라고 하는 것은 숫자가 아니요 수의 체이다.

 

又曰.,理之一虛,氣之一其粗,合之則妙乎妙.)

또 말하기를 리(理)라는 것은 하나의 허공이요  

기(氣)라고 하는 하나는 그것이 거칠게 비어있는 것으로

이 둘이 합하면 오묘하고 오묘한 것이다.

 

又曰.,(易曰.,不疾而速,不行而至.

또 말하기를 주역에서는 속도를 느낄 수 없으나 빠르며

가는 것을 느낄 수 없으나 목적지에 이른다는 것이다.

 

氣無乎不在,何所疾哉 ?  氣無乎不到,何所行哉 !

기라는 것은 없는 곳이 없으므로 어찌 빠르다고 하겠는가 ?

기라는 것은 도달하지 않는 곳이 없으므로 어찌 간다고 할진져 !

 

氣之湛然無形之妙,曰神.

기라는 것은 맑고 형상이 없는 무형으로 묘하다는 것이요 

말하기를 신이라 한다.

 

旣曰氣,便有粗涉於迹,神不유(口有)於粗迹,果何所方哉!何所測哉!

이미 기(氣)라고 말하여버렸으니 이는 다시 물에 젖은 형국으로 거친 흔적이 남께 된 것이다

신(神)은 거친 흔적이나 옹졸한 것이 아니니

과연 어떠한 곳이며 어떻게 헤아려 볼 것인가 !

 

語其所以曰理,於其所以妙曰神.,語其自然眞實者曰誠,語其能躍以流行曰道.,

그것을 말하기를 리(理)라고 말하였고 그것의 묘하게 진행되는 것을 신(神)이라 말한 것이다.

스스로 자연히 진실하게 진행하는 것을  정성의 성(誠)이라고 말한 것이요

움직이고 뛰면서 흘러가는 유행(流行)을 도(道)라고 말한 것이다.

 

總而無不具曰太極.

이런것을 갖추지 않는것이 없는 것을 태극(太極)이라고 말한 것이다.

 

動靜之不能不相禪,爾用事之機自爾,所謂一陰一陽之謂道,是也.)

움직이는 것과 고요한 것의 동정(動靜) 서로 자리를 바꾸며 움직이지 않을 수 없으니

변화되어지는 기틀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른바 하나의 음(陰)과 하나의 양(陽)이 행하여 가는 것을 도(道)라고 말한 것이 이것이다.

 

又曰.,(程張謂天大無外,卽太虛無外者也.

또 말하기를 정호와 장재,가 말하기를 하늘은 커서 그끝이 없다고 말하여으니

곧 큰 허공은 그 끝이 없다는 것이다.

 

知太虛爲一,則知餘皆非一者也.

큰 허공을 하나인 일(一)이 되는 것을 알고

그 나머지는 하나인 일(一)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邵子曰.,或謂天地之外,別有天地萬物,異乎此天地萬物,吾不得以知之也.

소강절선생이 말하기를 혹은 천지밖을 말하기도 하고

따로 천지만물이 있다고 하기도 하고

이곳 천지만물과는 다르다고 이야기 하는데

나는 그것을 알아 볼 수 없다

 

非惟吾不得以知之,聖人亦不得以知之也.

나만 알아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도 알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邵子此語,當更致思.)

소강절선생의 이말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又曰.,(禪家云.,空生大覺中,如海一구(水區)潑,有曰眞空頑空者,非知天大無外,

또 말하기를 불교 선가(禪家에서 이르기를 큰 깨달음 속에 허공이 생긴다는 것은

큰 바다에서 거품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하였고

진공(眞空)과 완공(頑空)을 말하는 것은 하늘이 커서 밖이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요

 

非知虛卽氣者也.

끝 없는 허공이 곧 기(氣)라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다.

 

空生眞頑之云,非知理氣之所以爲理氣者也.

허공에서 완공과 진공이 생긴다고 말한 것은

리(理)와 기(氣)의 위치와 리기(理氣)의 작용을 알지 못한 것이니

安得謂之知性,又安得謂之知道?)

어찌 본성을 깨달았다고 할 수 있으며

어찌 도를 깨달았다고 말 하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