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보살 文殊菩薩의 법당 法堂에서 관자재보살 觀自在菩薩의 재 齋여,
일체중생을 향하여 공양을 베푸는 도리, 불을 헤치고 향을 피움이로다.
그 청정한 향은 위로 도솔천 兜率天에 이르고 아래로는 아비지옥에 이르도다.
재 지낼 음식을 구경꾼들에게
천장암 天藏庵에서 형님인 태허 太虛스님이 갈산 김씨네 49재가 있어
장을 푸짐하게 보아다가 부처님 앞에 고임새를 정성껏 고여 탁자에 진열해 놓았다.
구경꾼 아이들이 와서 구경을 하고 있노라니까
어디서 경허스님이 나타나 큰 그릇을 들고 법당에 올라가
차려 놓은 과일을 바구니에 쓸어 담아 가지고 내려 와
밖에 서 있는 어른 아이들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한 주먹씩 쥐어 주어
법당 탁자가 텅 비었다.
이걸 본 태허스님이
재나 다 지낸 뒤에 줘야지 어째서 재 지낼 것을 다 갖다 주느냐 ?
하고 노발 대발하니 경허스님은
이렇게 지내는 것이 바로 지내는 것인 걸요,. 라고 하였다.
태허스님은 할 수 없이 급하게 사람을 보내어 새로 장짐을 봐오게 하고
재주 齋主에게 미안하여 사과를 하였다.
그런데 재주가 환희심 歡喜心이 나서
우리 아버님 재는 참으로 잘 지낸 것 갔오이다,. 하였다.
오히려 태허스님께 경허스님의 무애행 無碍行을 깊이 존경하고
재의 설비 비용을 다시 지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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