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불유초선극유종(靡不有初 鮮克有終) : 처음 시작은 어렵게 잘 하여 이루어졌지만
내내 밀려드는 과제(課題)를 극복하고 유종의미(有終之美)를 거둔 예는 드물드라.
역대 임금이 가장 많이 한 고민중에 하나인 것 같다.
왕께서 말씀시기를 詩에 이르기를 처음에 일을 잘 시작하였지만 끝맺음을 잘하는 사람이 적다라고 하였는데,
시작할 때 삼가하여 시작하지 않는다면 그 끝 맺음도 삼가하여 하는 사람이 없다.
太甲이 湯나라의 규범을 뒤엎었으나 진실한 덕으로 마쳤으며,
周나라 成王이 三監의 변란을 겪어 왕실이 흔들렸으나 끝내는 선정을 베풀었으니
太甲이나 成王 두 임금이 처음에는 신중하지 못했는데 마무리를 삼가하여 잘 한 것은 무었때문일까
그것이 타고난 天資의 성품으로 스스로를 새롭게 하는 것이 있어서인가
그렇지 않다면 바른 것을 구하려는 힘에 의지하여 결국에는 지성으로 정치를 한 것이었는가
唐玄宗은 珠玉과 錦繡를 대궐 앞에서 불사르는 貞觀과 永徽의 유풍이 있었으나
그 마음을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에는 安史의 난리를 겪어 長安이 몰락하였으며
德宗은 길 들인 코끼리를 놓아주고 황금을 받친 것을 물리치고 천하가 그 태평성대한 것을 기대 하였으나 猜忌와 질투가 성행하여 마침내 朱李의 재앙을 불러 들여 도성을 떠나 피난을 하였으니 玄宗이나 德宗의 무리가 그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을 보전하지 못한 것이 과연 누구를 등용하여 그렇게 된 것인가
夏商周 三代를 지나오면서 그 始終을 신중히 잘 한 왕은 손 꼽아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는 것이 적고 우매한데도 왕위를 이어 지키고 있으니
밤낮으로 조심하고 두려워 하여 흥성한 정치를 하는 생각이 간절하나 그러한 생각으로 괴로워 할 뿐 그 방도를 알지 못하여 한 가지 일도 제대로 된 것이 없으니 하물며 좋은 결과를 바라겠는가 가까운 時日을 말 한다면 바다 건너 왜구가 침입하여 변방의 백성들이 편안하지 못하고 가을에 풍년도 들지 않고 창고가 비었으니 天災가 유행하고 괴이한 현상이 겹쳐서 나타나 재앙과 이변이 끊이지 않으니 다시 무슨 근심이 있을지 알 수 없다
고인이 이르기를 재앙을 만난 두려움이 재앙을 만나지 않았을 때 두려움만 같지 못하다 하였으니 오래도록 한 마음으로 처음과 끝을 태만함이 없이 위로는 하늘의 꾸짖음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백성의 삶을 위로하여 앞서 간 聖主의 다스림을 이어가려고 하니
그 다스리는 도가 어떻한 것인가를 그대 大夫들은 나의 求助의 간절한 것을 본 받아
各各 자세하게 글을 지어라
전시대책(殿試對策)
殿試
王若曰詩曰靡不有初鮮克有終始之不謹而能謹其終者未之有也太甲顚覆湯之典刑而克終允德成王經三監之變王室其搖而終不失爲令主二君之不能謹始而能謹其終者何歟
其天資之明有以自新歟
抑賴匡救之力終成之治歟
唐玄宗焚珠玉錦繡於殿前有貞觀永徽之風而此心不繼終致安史之亂長安陷沒德宗縱馴象却貢金天下想望其太平而積成猜忌竟召朱李之禍乘輿播越兩宗之徒有其始而不能保其終者果孰使之然哉自三代以來能謹其始終者可指而言歟
予以寡昧嗣守丕基夙夜兢척(心易)念切興治徒思徒勞未知其方靡有一事可紀于始況望其厥終乎以近日言之海寇侵突邊民失寧年穀不登균름皆虛天災流行物怪疊見災異至此又未知復有何患歟
古云遇災而懼不如無災之可致伊欲永肩一心終始無怠上答天유下慰民生以克紹先聖王之治其道何由子大夫體予救助之切其各悉著于篇
대책對策
신이 대답하옵니다 신은 진실로 재주가 없어 슬퍼 눈물 흘리는 뜻이 있었으나 治安의 대책을 받치지 못하고 임금을 직접 뵈옵고 감히 諫할 마음이 있었으나
周易의 遯卦의 章을 아뢰지 못하여 답답한 마음을 품은지 오래입니다
이제 우리 전하께서 무너진 것을 복구할 운수를 맞이하여 난을 이겨내고 새롭게 이루어 낼 대책으로 옛날의 終始를 保全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시고 오늘의 禍患이 일어난 원인을 생각하여 어두운 밤 길에 쉬고 있는 신에게 대책을 말하라 하여 하늘의 꾸짖음에 보답하고 백성을 위로하는 말을 듣고자 하니 참으로 크옵니다.
물으심이여 이 어찌 보통의 책사와 비교하오리까
장차 그 말을 채택하여 모든 일을 시행하시려고 하시는데 신이 우매하여 감히 迂闊하고
공허하게 실상이 없는 이론을 꾸며내어 전하를 속이리까
엎드려 원하옵나니 전하께서는 조금 同情을 더하시어 깊은 경계로서 요망하다 하지 마십시요
聖策에 이르기를 처음에 잘 하려고 하지 않는 자가 없는데 끝에 가서 유종의 미를 거둔자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 하시니 臣이 받들어 읽기를 여러번 하여 흠앙하옵는데
전하께서는 종시를 오직 한결같이 하여 마치고자하는 것은 盛心으로 圖謨한 것입니다.
신은 듣건데 천하의 다스림을 도모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 시작을 삼가한다 하였고
천하의 편안함을 보전하고자 하는 자는 그 마지막을 신중하게 한다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召公이 왕을 가르칠 때 初服의 경계로서 먼저 하였고
仲회(兀蟲)가 告를 를 지어 올릴 때에 신중히 마처야 한다는 말을 여러번 하였으니
진실로 천명의 거취와 인심의 향배는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삼가하고 신중한 것에 달렸습니다
날로 새로워지는 덕이 없다면 놀고 즐기는 데 빠지므로 그 시작할 때의 마음을 성취할 수 없으며 쉬지 않고 공부한 공이 없다면 바드시 게으르게 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없으니
이러므로 처음에는 비록 신중하지 않았더라도 끝까지 삼가한다면 비록 위태로우나 반드시 편안하며
처음에는 비록 삼가하였드래도 끝에 가서 삼가하지 않는다면 비록 잘 다스렸으나 반드시 어지러워지니
옛날에 오래도록 잘 다스려 오래도록 편안하게 한 자는 능히 이 도리를 다한 것이요
後世에 비록 善治되었다가 마침내 어지러워진 자는 이 도리를 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옛 사람의 일을 말한다면 不順과 親壓하여 법도를 敗하고 예절을 敗하여 사부의 가르침을 위반한 것은 太甲의 처음에 한 행동을 보고 알것이요
流言에 미혹하여 잠깐 밟았다가 곧 미끄러져 風雷의 變의 變을 이루었으니 成王이 정치를 시작할 때를 보면 알 것이다
桐宮에 유폐되어 지낼 때 착한 마음을 내어 조상이 행한 바를 따라 참된 德으로 마친 것이
그러한 연유인 것이다
成王이 金騰을 열어 周公의 글을 보고 감격하고 깨달아 울음으로서 문왕과 무왕의 큰 가르침을 지켜 임금됨을 잃지 않았으니 또한 마땅하다 할 것이요.
亳都로 돌아간 뒤에 처음에 뉘우치지 못한 것을 간절히 생각하고 책상을 의지하여 곧 죽게 되었을 때 不善한 생각을 내지 말라는 가르침을 돌아본 것을 볼 때
太甲과 成王 두 임금이 천성이 明敏하여 스스로 마음 가짐을 새롭게 한 功을 알 수 있다.
순수하고 한결같은 德의 경계를 작별하고 돌아간 告歸한 날에 있지 않고 무사안일의 誥를
親政으로 복귀하여 처음부터 더욱 부지런 하였으니 伊尹과 周公 두 분 신하의 잘못을 바로 잡아준 匡救한 힘이 적다 할 수 있겠습니까
玄宗은 英明한 임금입니다 즉위 처음부터 精密한 계획을 세워 珠玉과 錦繡같은 보배를 불 사르고 忠貞하고 정직한 선비를 등용하여 開元의 정치가 나라를 흥성하게 하였는데 태평성대가 오래 지속 되니 오히려 사치스런 마음이 싹터 뜻이 거칠어지고 妻에게 빠지고 간신들로 인해 총명한 것이 가리워져 오랑케의 요물이 猖獗하여 마침내 두 군데 수도가 함락되어 天寶의 난리가 극에 달했습니다.
德宗은 총명하고 지혜로운 임금으로 즉위한 처음부터 칼 같이 정치를 하여 珍奇한 禽獸를
놓아주고 명분없는 貢獻을 물리쳐 建中의 초기에는 칭찬이 가득하였는데 시기와 질투가
유행하여 생활이 각박해지고 장수가 도적이 되어 禍가 왕의 주변에서 일어나 성을 버리고 피난하여 백성들의 원성이 들 끓었으니 興元의 재앙이 참혹하였다.
姚崇과 宋璟이 죽은 뒤에 楊國忠과 李林甫가 재상이 되어 言路가 막히고 나라에 亂이
일어 났으니 張九齡의 先見은 믿으려 하지 않고 陸贄를 멀리 하고 盧杞를 가까이 하니
群臣이 의심하고 근심하여 지방 군대 蕃鎭의 마음을 잃어 버렸으며 顔眞卿의 忠直한
말을 도리어 의심하였다.
처음에 가진 마음을 이어 가지 못했으며 그 결과가 이미 파괴되었으니
玄宗과 德宗 두 임금의 마침이 잘 되었다고 어찌 말하겠습니까
아 ㅡ 태갑과 성왕이 어진 정치로도 능히 終始를 삼가함이 없어서 가히 논의 할 수 없다면
三代以下로 능히 그 종시를 삼가한 자 누구이겠습니까 ?
그간에 창업의 명군과 守成의 義君이 있을 지라도 활달하고 큰 도량을 가진 자도 詩書의 꾸짖음을 즐거워 하지 않은 이가 있고
恭儉하고 玄默한 자는 오히려 오로지 黃老를 숭상한데만 거듭하여 仁義의 효험이 있었으나 麀聚의 악덕을 면치 못했고 忠厚함을 숭상하였으나 도리어 夫婦의 大倫을 잃었으며
終始를 삼가한다는 설은 진실로 밝혀 논할 것이 없습니다.
엎드려 원하옵건데 전하께서는 태갑과 성왕의 잘 다스린 것을 생각할 것이요.
明皇과 德宗시대의 어지러운 것을 보아 종시를 삼가하여 신중히 하십시요.
聖策에 이르기를 내가 寡昧하여 어두워 그 도리가 어디서 원인이 되었는가에 이르러서는
신이 읽기를 여러번 하였으니 종시를 신중히 하시어 至治의 盛心에 머무르시길 期約함을
欽仰하옵니다.
신이 듣건데 천하의 일이 참으로 끝까지 삼가하는 것 보다 어려운 일이 없으니 대개
태평성대에 익숙해져 그 마음이 즐거워지고 즐거운 마음이 생기면 이것이 어지러워지는
조짐입니다. 근심과 걱정스러운 것은 그 마음이 두려려워질 것이요 두려운 마음이 생기는 것은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전하께서 祖宗의 오래동안 편안했던 사업을 이어 받아 국가의 다난한 때를 만났으니 온 나라 신민이 근심과 걱정을 생각하여 위태로움을 바꾸어 전환 시켜 편안케 할 때입니다.
신은 감히 지금 이 때에 두려워 하신지 즐거워 하신지 알 수 없으나 신이 옆드려 보건데
전하께서 즉위한 이래로 엄숙하고 공순하며 공경하고 두려워 하여 게으르고 거친 실수가
없으며 조심하고 두려워 하며 닦고 살피어 放肆한 오락을 끊으시고 近思錄을 講하시어
마음 속에 잡아 두기를 심히 삼가하시고 설사 경계를 물리친다 하더라도 밖으로 省察하기를 엄하게 하시어 하늘을 공경하고 어진이를 구하여 대궐을 벗어나는 거동이 있으며
백성이 부지런하면 농사를 권하여 근심하고 본 받게 하는 뜻을 두었으니 바깥의 오랑케와
원망을 살까 염려하여 더욱 나 보다 못한 이를 섬긴다는 마음을 두텁게 하며
햇 곡식이 흉년이 드는 것을 걱정하여 매번 조세를 감면해주는 令을 내리니
전하의 삼가함이 처음부터 지극하다 할 것입니다..
對策
臣對臣誠不영有痛哭流涕之志而未進治安之策有犯顔敢諫之心而未奏遇돈之章懷憤울抑蓋有年矣今我 殿下當覆隍之運任制亂之策念古昔終始之莫保思今日禍患之所由乃於昧宵頃發策賜暇之臣欲聞答天譴慰生民之說大哉問也是豈尋常策士之比哉蓋將採其言而施諸事也臣雖愚昧豈敢飾爲迂闊空虛無實之論以欺罔 殿下哉伏願 殿下少加優容勿以深戒爲妖言也 聖策曰靡不有初止可指而言歟臣奉讀再三欽仰 殿下終始惟一永終是圖之盛心也臣聞圖天下之治者必謹其始保天下之安者必愼其終故召公訓王先之以初服之戒仲훼作誥伸之以愼終之說誠以天命之去就人心之向背皆於始終之謹不謹如何耳非有日新之德則易溺於宴安而無以成其始非有不息之功則必陷於怠惰而無以有其終是故始雖不愼而能愼乎終則雖危而必安始雖或謹而不謹乎終則雖治而必亂古昔之長治而久安者能盡此道也後世之暫治而卒亂者不能盡此道也試以古人之事言之狎于不順敗度敗禮而悖師傳之訓則太甲之始從可知矣惑于流言載跋載치而致風雷之燮則成王之始亦可知矣然而居桐宮之憂發其善心而率乃祖之攸行則其克終允德者有由然矣啓金등之書感悟以泣而守文武之大訓則其不失爲令主不亦宜乎觀其歸毫之後懇懇於不克厥初之悔憑궤之日眷眷於冒貢非幾之訓則足以知二君天資之明自新之功而一德之戒不忘於告歸之日無逸之誥益勤於復벽之初則伊周二臣匡救之力夫其少哉玄宗英明之主也卽祚之初勵精圖治焚珠玉錦繡之玩相忠貞正直之士開元之治猶有足觀而夫何昇平日久侈心遽萌志荒艶妻而聰蔽奸臣孼胡猖獗終致兩京之失守則天寶之亂極矣德宗聰慧之君也嗣服之初銳意爲政縱珍奇之禽獸却無名之貢獻建中之初容或可稱而及其猜忌積成刻薄日深賊由帥臣而禍起주腋乘與播越再罹草莽之辱則興元之禍慘矣迹其姚宋亡而楊李相言路杜絶釀成海內之亂而張九齡之先見則不之信焉陸贄疎而盧杞親群臣疑阻坐失藩鎭之心而顔眞卿之忠直則反爲疑焉初心不繼厥從己壞兩君之無終可足道哉嗚呼以太甲成王之賢不能無終始之可議則三代以下能謹其終始者果雖歟其閒雖有創業之明君守守成之誼벽而豁達大度者有不說詩書之譏恭儉玄默者有專尙黃老之累仁義致效而未免우聚之穢德忠厚尙而反失夫婦之大倫則終始之說固不暇論也伏願 殿下太甲成王之所以治鑑明皇德宗之所以亂終始愼厥缺焉 聖策曰予以寡昧止其道何由臣奉讀再三欽仰 殿下終始不怠期臻至治之盛心也臣聞天下之事固莫難於愼終尤莫難於善終蓋뉴於昇平則其心玩玩心生者亂之機也當於憂患者其心懼懼心生者治之兆也今我 殿下承祖宗久安之業値國家多難之日此正一國臣民生於憂患轉危爲安之秋也臣不敢知 殿下之至此而可可以懼乎可以玩乎臣伏見 殿下臨御以來嚴恭寅畏而無怠荒之失兢惶修省而絶放肆之娛講近思之錄而所以操存乎內者爲甚謹設億戒之屛而所以省察乎外者爲甚嚴敬天則有求賢避殿之擧勤民則有勤農恤刑之旨慮外夷之結怨則益篤事小之心患年穀之不登則每下견
租之令 殿下之謹始亦可謂至矣是宜天地效和順之應邊어絶?斗之警菽栗有叩門之與而宵간憂勤十二年于玆治效不加於前政化未孚於下敬天而天不享其誠勤民而民不蒙其澤人心日離國勢日頹土崩瓦解之禍迫在朝夕而莫之救乎姑以近日之事言之懷柔失策島夷構禍覆沒而致輿尸之凶士卒渙散而有倚矛之困百年煙火之境實爲荊杞之墟此則疆場外삭也邊圖多缺穡人無功國無儲蓄而將有急病之患軍無見糧而未免食침之憂一歲租稅之入未充調度之供此則財力內竭也天文告警日月有薄蝕之災地道失風火之災無非災之咎之應敗亡之像而同萃於 殿下之時則宜 殿下之戒懼至此極也臣躬逢堯舜聖明之君而目睹齊梁衰亂之事常懷碎首之念而欲陳瀝血之辭第以言責異任出位有罪空抱仲淹之先憂未進蘇軾之敢言今逢 聖策獲對淸問則臣豈畏誹謗之誅而負含默之罪哉臣聞古之任將也必擇良將以爲之帥故平居將有연疽之惠臨陣士有懷綏之志今也節度之授薦擧有其度矣而皆由債帥萬戶之除保任有其制矣而傳出於關節鹽차滿海舡而日事割剝則求如李牧之市租饗士韓世衡之銀的敎射者果何人哉是以一有警報則蒼皇失措而將之棄陣偸生者比比有之則海寇之侵突勢所必至也臣聞古之擇守也必擇循吏以爲之牧故田野有卽墨之闢賦稅多內史之輸今也除拜之際不問人器之當否惟視貨노之多少黜陟之時不察事功之勤慢而惟視權勢之輕重?絲先保障而專務懲斂則求如黃覇之勸民種植尹翁歸之修渠灌漑者亦何人哉是以一有水旱則饑饉천至而쇄尾流離者亦所必然矣臣聞古之遇災也應天以寶不以文也故商宗修德而桑穀枯死宋景善言而熒惑退舍今也上無側身之實效下乏格天之誠心罪己求言不過爲應古之虛文遇災待罪不過爲塞責之常事倭寇甫退而賜宴遽行彗星재滅而正殿卽修乙夜之所留心者內需之復戶宦寺之營舍而已肉食之所建白者笠制之高低衣袖之廣狹而已天災時變之疊現層出果何足怪哉嗚呼比諸明皇德宗之初政尙且愧焉欲望太甲成王之有終不亦難乎以今日之事慮他日之患則將有所不忍言矣固知 殿下之猶不暇而未遑於玩也第恐懼心日弛而政怠玩心日張而漸肆 殿下之心漸不如 殿下之也 聖問以爲靡有一事可紀干始是 殿下旣己悔矣臣何敢復有所忌而不言哉如其不知則己若己知之則此正 殿下深懲旣往之失追咎남時之愆變轍易絃更始日新之秋也則己然之失雖不可追將來之善尙有可及宗社存亡之其國家治亂之端天命人心去就離合之分其不在 殿下之一心乎嗚呼 殿下平日亦知有今日之患乎旣知今日之患則其可不畏夫他日禍患之所由作乎 聖問又謂未知復有何患是 殿下之所憂臣亦憂之第未知 殿下之憂亦有至此乎天命一絶不可復續民心一離不可復合百年宗社之重億萬蒼生之命 殿下其不思척然念之哉大臣汎汎而尸位惟利其家小臣唯唯而度日但保其身臺諫以專攻上身爲備員之計守令以善事宰相爲發身之謀君上之命不行於卿相朝廷之令不行於郡縣言路杜塞而士氣日挫賦斂苛刻而民怨日增潢池多弄兵之寇邊요無向道之氓 殿下爲此何等時耶臣直恐陳勝吳廣不待起於秦赤着黃巾不獨生於漢也島夷之侵凌非所慮也國儲之虛竭未所慮也天災時變未所患也虞其所當虞慮其所當慮患其所當患此亦 殿下今日之虞也臣未知 殿下之心至此而有所玩乎嗚呼太甲成王之有終亦在今日明皇德宗之罔終亦在今日此則只在 殿下一心玩懼敬怠之閒而已此心旣懼則敬爲之主而怠不得肆兢兢業業於萬歲之閒而無一事之或舍發於命而絶偏繫之私施諸刑賞而無顚倒之患愛憎必審而邪正難逃於明鑑好惡必公而是非別於平衡親賢遠영而一曝缺於十寒自强不息而九인亡虧於一궤本之一心以及於萬方萬民諸福之物可致之祥莫不畢至矣夫如是則年穀不難登天災不難미而彼區區조梁경化之小醜特一蜂채之毒尙何以勤 聖慮哉此非臣之臆說也韓臣董仲舒以正心爲朝廷百官之本宋臣程이以謹獨爲天德王道之要伏願 殿下治終警척母忘此心焉 聖策曰子大夫止悉著于篇臣奉讀再三益感不恥下問虛懷納諫之盛心也夫求言之虛文 殿下非不知之而猶以求助之意下策於臣等豈不以臣等世荷榮寵粗識事君之義少有物欺之忠也請以謹從之事爲 殿下畢焉臣聞與治同道罔不興與亂同事罔不亡失之於終始者雖異同歸於亂亡者一也然而善始則易而克終恒難故焚구示儉者心侈於平吳後連屛列箴者功墜於克蔡之餘此所謂懼心弛而玩心生也謹災則治忽災則亂 殿下數年之前有兩栗之異則輒有博考之命今則危亡之災沓至而視爲尋常此憂災之念漸不克終也臣願常加恐懼可乎賞諫則興拒諫則亡 殿下卽位之初有制箴之獻則至有褒賞之典今則草莽之危言日進而尙加譴責此喜聞之誠漸不克終也臣願常加優容可乎遊觀自逸古人所戒而近日擧動之閒頗有玩好之漸臣願母事逸豫可乎聰明自任識者所戒而近日政事之際多有叢좌之漸臣願母事綜核可乎細行不矜召公之所以陳戒也今者貿易之禁漸毁而赴京師者皆貿內需之物臣願不貴異物可乎女謁之誠成湯之所以自責也今者苞저之路漸開而求官者公言受點之事臣願母페近習可乎恩賞之濫施反啓僥倖之門近年以來欺罔成風王成之僞增戶口而謬被爵賞者有之虛僞之漸不可長也臣願循責實可乎刑賞失而祗成姑息之習近年以來網紀不立何徵之望風奔潰得全首領者有之委靡之漸不可言也臣願按法定罪可乎혼寺驕縱古昔之患也自設內需提調以來干豫之漸實多臣願刑餘但任掃除可乎異端興行今日之大禍也自設禪敎兩宗以來交通之漸日甚臣願僧徒母使熾盛可乎嗚呼凡此十漸之失無非懼心之忽而玩心之肆也伏願 殿下戒之愼之深惟前事之鑑永爲克終之圖文雖荒拙皆是切務語涉狂僭莫非愛君嗚呼 殿下其監于玆臣無任激切隕越之至謹昧死以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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