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보진암(贈보(艸保)眞庵) 보진암에 줌
장신무괴입중천(將身無愧立中天) 이 몸 하늘속에서도 부끄러움 없으니
흥입청화경계변(興入淸和境界邊) 맑고 평화로운 곳으로 즐겁게 들어가네
불시오심박경상(不是吾心薄卿相) 내 마음은 벼슬살이를 가볍게 본 것이 아니고
종래소지재림천(從來素志在林泉) 본래부터 품은 뜻이 산천에 있었다오
성명사업회유인(誠明事業恢遊刃) 정성으로 성품을 밝히고 맑히는 일에
넓고 여유롭게 하기 위한 것이오
현묘기관소착편(玄妙機關小著鞭) 현묘한 기관에도 조금은 착수하여 노력하는 중이네
주경공성방대월(主敬功成方對越) 경(敬)공부를 위주로 하여 공부가 이루어지면
비로소 상대성을 뛰어넘고
만창풍월자유연(滿窓風月自悠然) 바람과 달이 창에 가득하여 한가롭기만 하네
유가(儒家)의 경(敬)공부는
주여(周易) 곤(坤)괘 이효(二爻)인
육이(六二)의 직방대(直方大)라 불습(不習)이라도 무불리(無不利)하니라
곧고 바르고 크도다 연습과 복습하지 않아도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상왈(象曰 육이지동(六二之動)이 직이방야(直以方也)니
불습무불리(不習無不利는 (地道光也)라
형상을 말씀하시기를 육이가 움직이는 것은 곧고 반듯한 것이니
연습하지 않아도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라는 것은 땅의 도가 빛나기때문이다.
문언왈(文言曰) 직은기정야(直은 其正也)오
방은 기의야(方은 其義也)니
군자경이직내(君子敬以直內)하고
의이방외(義以方外)하야
경의입이덕불고(敬義立而德不孤)하나니
직방대불습무불리(直方大不習無不利)는
즉불의기소행야라(則不疑其所行也)라
문언에 말씀하시기를 곧다는 것은 그것이 바르다는 것이요
반듯하다는 것은 그것이 옳다는 것이다
군자는 경으로서 마음을 바르게 하고
옳은 의리로 밖으로는 반듯하여
경의를 세워서 그 덕이 외롭지 않나니
곧고 반듯하게 크다는 것은
연습하지 않아도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그 행하는 것을 의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곳에서 경(敬)이라는 말은
마음이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요
밖의 환경이 마음을 어지럽히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유교공부의 핵심이 경의입이덕불고(敬義立而德不孤)이다.
경(敬)공부는 정신이 맑고 밝아서
외부의 환경에 끄달리지 않고
마음속도 깨어 있어 마음이 흔들림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보진암에서 수양하고 있던 趙昱에게 보낸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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