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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담 문집

산거(山居) 산 생활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3. 10.

산거(山居) 산 생활  (1)

 

 

운암아복거(雲巖我卜居) 화담 바위밑에 터를 잡은 것은 ​

 

단위성용소(端爲性용(心庸)疏)​ 단언컨데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서일세

 

림좌붕유조(林坐朋幽鳥) 산림에 앉아 산새와 벗하고

 

계행반희어(溪行伴戱魚) 계곡을 거닐때면 물고기와 벗하네

 

한휘화오추(閒揮花塢추(비추) 한가할 땐 꽃길을 쓸면서

 

시하약휴서(時荷藥畦鋤) 연꽃이 필때 약초밭 김을 메고

 

자외혼무사(自外渾無事) 이밖에 일 없을 때는

 

다여열고서(茶餘閱古書) 차 한잔 하면서 고서를 뒤적이네

 

 

 

산 생활  (山居)  (2)

 

화담일초려(花潭一草廬) 화담에 있는 한간 초가집

 

소쇄류선거(瀟灑類僊居) 맑고 깨끗하여 신선이 산다네

 

산색개헌근(山色開軒近) 문 열면 산빛이 가깝고

 

천성도침허(泉聲到枕虛) 베갯머리엔 샘물소리 졸졸졸

 

동유풍담탕(洞幽風淡蕩) 깊은 고을 맑은 바람 지나가고

 

경벽수부소(境僻樹扶疎) 외딴 곳 초목이 무성하여

 

중유소요자(中有逍遙子) 그 속을 지나가는 자 있고

 

청조호독서(淸朝好讀書)  맑은 아침 책읽기 좋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