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자소암(婆子燒庵) 노파가 암자를 불 사르다.
예전에 어느 할매가 암자의 주인을 시봉하여 공양을 하였는데
이십년이 지나도록 딸에게 밥을 지어 보내 모시게 하였다.
어느날 딸에게 암자의 주인을 끌어안아 보라고 시켰다.
딸은 암자의 주인에게 가서 끌어 안으며 이럴때는 어떻습니까?
암자의 주인 말하기를
"고목이 차거운 바위를 안은 것 같이
한 겨울인데 따뜻한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枯木이 倚寒岩하니 三冬에無暖氣로다.)
딸은 돌아가 어머니에게 그대로 전하니
노파는
"내가 이십년동안 속인놈을 먹여 살렸구나" 하고
노파는 암자 주인을 쫓아내고
암자를 불살라 버렸다.
******** 이 파자소암이라는 화두(話頭)는
선객(禪客)들에겐 아주 유명한 화두이다.
암자 주인이 어떻게 말을 했어야
암자에서 쫓겨나지 않았겠는 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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