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주 듣는 소리가 조심(操心)하라는 조심(操心)이라는 말로
이는 우리 선조들이 도포를 걸치고 도를 닦을 때 하는 말이다
조심(操心)이라는 말이 지금은 주의하라는 말 정도로 알고 있지만
도를 닦는 말로 도를 닦으면서
달아나는 마음을 붙잡으라는 조심(操心)은
잃어버린 마음을 구하여 겨우 찾아 놓치지 않으려고
자나깨나 붙잡고 있는 상태로
절의 법당밖의 벽에 그려져 있는 소를 찾아 길들이는 십우도(十牛圖)의
소를 찾아 코를 뚫어 놓치지 않게 고삐를 꽉 잡고 있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소를 찾아 길 들이기 전에는 우리의 마음은 늘 불안정하여
언제 어디서 무슨 사고를 칠 줄 아무도 모른다.
산을 비유하여 해설한 주역 간괘(艮卦)의 단전(彖傳)에는
간(艮)은 지야(止也)니 시지즉지( 時止則止)하고 시행즉행(時行則行)하야
동정불실기시기도광명(動靜不失其時其道其道光明)이니
간기지(艮其止)는 지기소야(止其所也)일세라
간은 그치는 것이니 멈출 때 곧 멈추고 갈 때 곧 가나니
움직일 때나 고요할 때나 그 때를 잃지 않으면 그 도는 밝게 빛날 것이니
그치는 곳이 자신의 몸에서 그친다는 것은 그 곳에서 그쳐야 하는 것이다.
중산간(重山艮)괘 상전(象傳)에
겸산(兼山)이 간(艮)이니 군자이(君子以)하야 사불출기위(思不出其位) 하나니라.
"산이 겹쳐있는 것이 간이니 군자가 이것을 본받아
생각이 지금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게 한다."라는 경구가
마음을 잡아매는 조심(操心)에 해당하는 구절이다.
산이 무엇인가 앞서가지도 않고 뒤쳐지지도 않아
시절에 맞게 꽃 피우고 열매 맺어 낙엽시키는 것이며
해 뜨면 빛을 받아들이고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 내리면 눈을 맞아
하나도 억지로 하는 것 없이 시절에 맞추는 것이다.
금강경에 마음을 항복받아야 된다는 뜻도 이것으로
마음을 잡을 수 있어야 가능하다
마음을 돌이켜 회심(回心)하여야
자신의 마음을 잘 조절하여 고른상태의 조심(調心)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법화경의 지(止)하라 다시 말하지 않겠다고
지사리불(止舍利弗) 불수부설(不須復說)이라 히셨다.
마음 못지 않게 몸을 굴복시키는 것도 중요한데
사실 우리의 몸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종교에서 계율을 말하고 예절을 말하는 것이다.
몸과 마음을 잘쓰면 성현도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범법을 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몸을 마음대로 조절하지 못해 사고치는 일 또한 한두번이 아니며
그리고 현재의 사건사고도 몸과 마음을 조절하지 못해
일어나는 것이다.
현재는 아무런 대비책이 없는 느낌이다.
참으로 귀한 출생인데 한 눈 팔아 허송세월 할 수는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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