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용록은 원나라의 조동종 만송행수(1166~1246)가
편찬한 책으로 벽암록과 함께 선종의 2대 명저이다.
이 종용록 제 8칙에 백장야호(百丈野狐)라는 이름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대웅산에서 백장선사(720~814)가 법문 할 때 마다
한 노인이 대중들과 설법을 들었다.
하루는 대중이 모두 물러간 후에도
그 노인이 떠나지 않고 혼자 남아 있어 백장이 물었다.
“그대는 누구인가”
“저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래 전 가섭불 당시 이 산에서 수행자로 주석하였는데,
어느 날 어떤 학인이
‘수행을 많이 한 사람도 인과에 떨어지느냐’는 질문에
제가 인과불락(因果不落)‘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답한 연유로
5백 생 동안 여우의 몸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제 선사께 청하건대, 스님께서 바른 답을 주시어
여우의 몸을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그렇다면 그대가 나에게 물어 보라”
“수행을 많이 한 사람도 인과에 떨어집니까?”
인과불매(因果不昧)“다만 인과에 어둡지 않다”
노인은 이 말에 크게 깨닫고 절을 올리면서 말했다.
“저는 이제 여우의 몸을 벗었습니다.”
산 뒤쪽에 머물고 있으니
바라건대 수행자처럼 장례를 치러주십시오.”
북을 두드리면 소리가 나고
두드리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 법.
인과란 원인과 결과의 법칙을 말한다.
이 세상은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서 누구도 벗어나지 못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원인과 결과의 법칙을
무시하고 거부하지 않는다.
다만 바른 안목으로 인과의 관계를 살펴 부질없는
인연 짓지 않고
참된 인연을 맺어 참된 결과를 이루어 살아간다.
- 출처 :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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