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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법어 경허선사

홀각당신 忽覺當身 홀연히 이 몸을 깨닫다. 경허선사 鏡虛禪師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3. 30.

홀각당신 忽覺當身 홀연히 이 몸을 깨닫다 

 

환수첨향원복전 換水添香願福田  다기에 물을 갈고 향을 피워 복을 빌며

귀마굴리송여년 鬼魔窟裡送驢年  마군이 소굴에서 허송세월 보냈구나

약상이겁수중포 弱喪幾刧水中泡  몇 겁을 두고두고 거품처럼 살았건만

홀각당신화리연 忽覺當身火裏蓮  홀연히 이 몸을 깨달으니 불 속의 연꽃일세

구우수식오대성 驅牛誰識五臺聖  소를 몰던 그 사람이 문수인 줄 어찌 알꼬

격고난봉여암선 擊鼓難逢呂巖仙  북을 치는 雷鼓堂에서 여동빈을 만나기 어려운 것

망기일념환체각 忘機一念還滯殼  한 생각 조짐을 잊었는데 도리어 몸의 가죽 푸대에 걸려

춘금제진뇌객면 春禽啼盡惱客眠  따뜻한 봄 날 새 소리 나그네 잠들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