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각당신 忽覺當身 홀연히 이 몸을 깨닫다
환수첨향원복전 換水添香願福田 다기에 물을 갈고 향을 피워 복을 빌며
귀마굴리송여년 鬼魔窟裡送驢年 마군이 소굴에서 허송세월 보냈구나
약상이겁수중포 弱喪幾刧水中泡 몇 겁을 두고두고 거품처럼 살았건만
홀각당신화리연 忽覺當身火裏蓮 홀연히 이 몸을 깨달으니 불 속의 연꽃일세
구우수식오대성 驅牛誰識五臺聖 소를 몰던 그 사람이 문수인 줄 어찌 알꼬
격고난봉여암선 擊鼓難逢呂巖仙 북을 치는 雷鼓堂에서 여동빈을 만나기 어려운 것
망기일념환체각 忘機一念還滯殼 한 생각 조짐을 잊었는데 도리어 몸의 가죽 푸대에 걸려
춘금제진뇌객면 春禽啼盡惱客眠 따뜻한 봄 날 새 소리 나그네 잠들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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