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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법어 경허선사

각화 覺花 깨달음의 꽃, 경허선사 鏡虛禪師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3. 31.

각화 覺花  깨달음의 꽃    

 

척척동서앙구휘 戚戚東西仰久輝  쓸쓸히 동서를 오래도록 비쳐 보다가

행금래구목중비 幸今來扣目中扉  다행이 오늘에 와서 눈속의 사립문을 두드렸구나

황권다년이안노 黃卷多年離眼老  다년간 경전을 본 것은 내 눈을 가리면서 늙어 가고

백운천리공절비 白雲千里一공(지팡이공)飛  흰 구름 천리에 흘러가고 한 지팡이 날리니

풍뢰시극경인목 風雷詩極驚人目  詩의 극치 폭풍과 우뢰같이 사람의 눈을 놀라게 하는데

정백선향습아의 庭栢禪香襲我衣  뜰 앞의 잣나무의 禪香이 옷깃에 스며드네

안득자항동법해 安得慈航同法海  다 함께 法海의 반야 자비의 龍船을 어떻게 탈꼬

각화장내채방비 覺花場內採芳菲  도량의 향기를 캐 보니 覺花가 무성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