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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법어 경허선사

결동수정혜동생도솔동성불과결사문 結同修定慧同生兜率同成佛果結社文 함께 지혜와 선정을 닦아 도솔천에 왕생하고 성불하기 위한 결사문 경허선사 鏡虛禪師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5. 5.

"화엄경"운 "응관법계성" 법화경"운 "상자적멸상" 기적멸상 여법계성 기비중생 견, 문,각, 지지성지야

"華嚴經"云 "應觀法界性" 法華經"云 "常自寂滅相" 其寂滅相 與法界性 豈非衆生 見, 聞,覺, 知之性地耶

화엄경에 이르기를 "마땅히 법계의 성품을 관찰하라" 하였고 법화경에 이르기를 "항상 스스로 욕망이 사라진 고요한 모습이라"이라 하였으니 그 적멸한 성품과 법계의 성품이 어찌 중생들의 보고 듣고 깨달아 아는 성품과 같지 않으랴 ?

 

"금강경" 운 "범소유상개시허망" "열반경"운 "제행무상시생멸법" 기비중생 근,신,기계,여선악 부동등업행야.

"金剛經" 云 "凡所有相皆是虛妄" "涅槃經"云 "諸行無常是生滅法" 豈非衆生 根,身,器界,與善惡 不動等業行耶

금강경에 이르기를 "모양이나 생각하는 것 모두가 실체가 없는 허망한 것이다" 열반경에 이르기를 "모든 움직이는 물체와 생각은 항상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생기고 사라지는 법이라 한다" 하였으니 어찌 중생의 육근(眼耳鼻舌身意)과 몸의 감각 기관 선악이나 행동등에 움직이지 않겠느냐 ?

 

"경게", 오문중삼척동행, 죽반사미, 관습어견문자야. 이수허구풍경, 선,념,석덕, 거시미능, 소분간득, 이범연과료, 증불사량, 시하도리, 이황호조이명지,오이수지지유재.

"經偈", 吾門中三尺童行, 粥飯沙彌, 慣習於見聞者也. 而雖許久諷經, 禪,念,碩德, 擧是未能, 少分看得, 而泛然過了, 曾不思量, 是何道理, 而況乎照而明之,悟以受之之有哉.

저 "경"의 게송은 우리 부처님 문하에서는 삼척동자와 죽 밥 먹는 사미도 습관적으로 보고 듣고 익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래도록 경전을 보고 외우는 참선하는 대덕이라도 능히 그 이치를 깊이 사무쳐 보지 못하고 대충 지나쳐 버리고

일찌기 이것이 무슨 이치인지 생각하지 않으니 밝게 비추어 보고 깨달아 닦는이가 있겠는가 !

 

희, 차신 허부, 여취말장색부정, 여분마, 잠유여초로, 숙멸여풍등, 리백천옹저, 류구공부정, 모추악야, 기무상야, 유여시지가외, 가염야, 이심취어무명짐주, 표고어식경풍파, 절절연용진백반정신, 양성원겁건우, 이종불성찰, 비부. 아석가불, 민지, 련지, 용신지방편지력, 장삼교, 망록인천어, 이말후, 이정법안장, 열반묘심, 부촉가섭존자, 전전상수, 지달마조사래당토, 화육군생, 이현풍대진, 기왈, 불립문자, 직지인심, 견성성불자, 시도지강령야.

噫, 此身, 虛浮, 如聚沫, 壯色不停, 如奔馬, 暫有如草露, 倏滅如風燈, 裏百千癕疽, 流究孔不淨, 某醜惡也, 其無常也, 有如是之可畏, 可厭也, 而沈醉於無明鴆酒, 飄鼓於識境風波, 竊竊然用盡百般精神, 釀成遠刧愆尤, 而終不省察, 悲夫. 我釋迦佛, 愍之, 憐之, 用神智方便之力, 張三敎, 網漉人天魚, 而末後, 以正法眼藏, 涅槃妙心, 咐囑迦葉尊者, 轉轉相授, 至達磨祖師來唐土, 化育群生, 而玄風大振, 其曰, 不立文字, 直指人心, 見性成佛者, 示道之綱領也.

슬프다 !

이 몸이 허망하기가 물 거품과 같으니 젊은 시절이 오래 머물지 않는 것이 달리는 말과 같고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풀 끝의 이슬 같고 문득 꺼저버리는 바람앞의 등불 같아 몸 속에는 온갖 더러운 피 고름을 감싸고 있고 아홉 구멍으로는 깨끗하지 않는 물이 흐르나니 그 추악하고 변화되어 항상하지 않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싫증도 나나니 어두운 무명의 독한 술에 취하여 마음 의식에서 온갖 생각이 바람과 파도처럼 일어나 암암리 몰래 백가지 천가지 기교와 계책을 써서 많은 세상에서 받아야 할 죄악을 지어 마침내 반성할 줄 도 모르고 있으니 슬픈 일이다

대저 석가세존께서 이것을 민망하게 생각하시고 불쌍하게 여기시어 한량없는 신통과 지혜방편으로 삼승교(三乘敎)의 그물을 내리시어 인간 천상의 중생들을 건지시고 나중에 정법안장과 열반묘심을 가섭존자에게 부촉하시고 끊임없이 서로서로 전하여 527년 달마조사가 중국으로 와서 동토의 중생을 교화하시고 현묘한 바람을 널리 떨치시어 이른바 문자를 쓰지 않고 바로 사람의 마음을 쿡 찝어 가리켜 각자의 본성을 자신 스스로 보아 깨치면 부처를 이룰 것이다 하신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도의 강령을 보이심이다

 

기왈 "외식제연, 내식심무천, 심여장벽, 가이입도자." 시도지직절야.

기왈 "관심일법, 총섭제행자." 시도지본체야.

기왈 "관시, 편법, 계착야, 불용침자." 시도지대용야.

기왈 "삼배의위, 인가득수자." 시도지연원야. 자여제불조, 백천방편, 개시순순정녕, 지도말엽중생지수행정로야.

其曰 "外息諸緣, 內息心無喘, 心如牆壁, 可以入道者." 示道之直截也.

其曰 "觀心一法, 總攝諸行者." 示道之本體也.

其曰 "寬時, 遍法, 界窄也, 不容針者." 示道之大用也.

其曰 "三拜依位, 印可得髓者." 示道之淵源也. 自餘諸佛祖, 百千方便, 皆是諄諄叮嚀, 指導末葉衆生之修行正路也

.밖으로 모든 인연을 쉬고 안으로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각을 쉬어서 마음이 담장같아야 도에 들어 간 것이다. 한 것은 도의 수행하는 지름길을 보이신 것을 말씀 하신 것이요.

마음을 관찰할 줄 아는 이 한 법이  모든 움직이려는 마음을 거두워 잡을 수 있다. 한 것은 도의 본체를 말씀 하신 것이요

여유롭고 너그러울 때는 온 법계에 두루하고 좁을 때는 바늘도 용납하지 않는다. 한 것은 도의 작용을 말씀 하신 것이요

삼배하고 우뚝 서니 도의 골수를 얻었다. 인가한 것은 도의 연원을 보인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모든 불조로부터 백가지 천가지 방편을 입이 닳도록 말씀하신 것은 말세 중생을 지도하는 수행의 바른 길이니라.

 

혹자왈, "영산회상, '불거염화, 백만대중, 개망조, 유가섭존자일인, 영해미소, 이말엽중생, 불능량기기소, 개왈 '참심조정'

시기유성공지리재." 여차사설, 불가매거, 차개생무혜목, 우불참명안종장, 치득여차로망, 미족위괴야.

或者曰, "靈山會上, 佛擧염花, 百萬大衆, 皆罔措, 唯迦葉尊者一人, 領解微笑, 而末葉衆生, 不能量其機小, 皆曰 '參尋祖庭'

是豈有成功之理哉." 如此邪說, 不可枚擧, 此盖生無慧目, 又不參名眼宗匠, 致得如此鹵莽, 未足爲怪也.

혹자가 말하기를 영산회상에서 부처님이 꽃을 들어 보이자 대중이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오직 가섭 존자 한 분이 그 뜻을 알아 차리고 빙그레 웃으니 말세 중생이 제 그릇이 작은 줄 헤아리지 못하고 말하기를 '조사의 문을 찾았다' 고 하니

이들이 어찌 성공할 이치가 있겠는가 ?

이 같은 삿된 말들은 낱낱이 다 열거할 수가 없다 또 눈 밝은 종장을 찾아 참구하지 못하였으므로 이렇게 멍청하게 되었으니 괴상한 일이 아니도다.

 

연, 약여시념과, 불성기비즉, 비특자오전정, 역내할각타인안목, 청질지, 개당불전법지시, 제제자, 응화중래, 여가섭, 아란자, 기수불억, 기가무능참차도지기자재 ?

然, 若如是念過, 不省其非則, 非特自誤前程, 亦乃瞎却他人眼目, 請質之, 盖當佛傳法之時, 諸弟子, 應化重來, 如迦葉, 阿難者, 其數不億, 豈可無能參此道之機者哉 ?

그러나 만일 이렇다 생각만 하고 그 잘못된 것을 반성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자신의 앞 길을 망칠 뿐만 아니라 또한 다른

사람의 눈을 멀게 하는 것이니 한 마디 묻노라 대개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자 모든 제자가 化現하여 거듭 온 이들이니 가섭 아란 같은 분들의 수가 한량 없이 많았다 어찌 가히 이 도에 참석할 근기가 없었겠는가 ?

 

소이인전일인자, 이불멸도지후, 거일인, 위일대교주, 여천무이일, 국무이왕야, 비위기무여외득도자야.

所以人傳一人者, 以佛滅度之後, 擧一人, 爲一代敎主, 如天無二日, 國無二王也, 非謂其無餘外得度者也.

그러나 한 사람에게 전한 것은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한 사람을 내세워 一代 교주를 삼으려 한 것이니

마치 하늘에 태양이 두개가 없으며 나라에 두 임금이 없는 것과 같은 것으로 한 사람 밖에 득도한 자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고, 자서천제조사, 지당토제성현, 역개여시고, 여우바국다존자, 도인지수, 주만삼십척석실, 마조하, 출팔십팔인종사

故, 自西天諸祖師, 至唐土諸聖賢, 歷皆如是故, 如優婆국多尊者, 度人之數, 籌滿三十尺石室, 馬祖下, 出八十八人宗師.

그러므로 서천 인도의 모든 조사로부터 중국 여러 성현에 이르기까지 다 이와 같았기 때문에 우바국다 존자가 제도한 사람의 숫자가 삼십척이 되는 석실을 가득 채웠다고 하였고 마조 문하에서도 88명의 종사가 출현하였다.

 

차후, 일천오백선지식, 동시, 좌도량, 수성분종오파, 일위선지식하, 성도자다자, 천백, 소자, 역불하십수야,

次後, 一千五百善知識, 同時, 坐道場, 遂成分宗五派, 一位善知識下, 成道者多者, 千百, 少者, 亦不下十數也,

다음에 1,500선지식이 동시에 도량에 앉아서 드디어 宗을 나누어 5파가 이루어지니 한 분의 선지식 밑에서 도를 이룬 사람이 많으면 千명, 백명, 적어도 열명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았다.

 

약야, 집인, 백만대중, 개망조, 유가섭존자영해미소지착견, 저훼, 말엽지인참심조정자, 이위분외자, 여상제도사지소교화, 허다인야.   개시오착기전수자야 ? 억개시날조탄망무근지설, 이전지야 ? 장장연, 구재방책, 불가이무야.

若也, 執認, 百萬大衆, 皆罔措, 唯迦葉尊者領解微笑之錯見, 沮毁, 末葉之人參尋祖庭者, 以爲分外者, 如上諸導師之所敎化, 許多人也. 皆是誤錯其傳授者耶 ?  抑皆是捏造誕妄無根之說, 以傳之耶 ?  章章然, 具在榜冊, 不可利誣也.

만일 잡아 확인하려면 백만대중이 다 어찌할 줄 모르는데 오직 가섭 존자만 알아차리고 웃었으니 잘못 보는 사람은 비방을 할 것이다. 말세 사람이 조사를 찾아 방문한 것이 자기 분수 밖이라고 한다면 위에서 모든 부처님과 조사가 교화한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잘못 전하고 받은 것이라 하겠는가 ?

또한 다 이것이 허망하고 근거 없는 말을 날조하여 전했다고 하겠는가 ?

뚜렷하게 방책을 갖추어 있는 것이니 속일 수 없는 사실이다.

 

약불연자, 말엽지득도자, 다이영산회지전부, 칙인인지일, 기이말엽지인지기, 승어영산지중이연야 ? 만만무시리야.

若不然者, 末葉之得度者, 多而靈山會之傳付, 則人人之一, 豈以末葉之人之機, 勝於靈山之衆而然耶 ?  萬萬無是理也.

만일 그렇지 않다면 말세에 제도를 받은 자는 많고 영산회상에서 법을 전한자가 한 사람 뿐일 것이라고 할 것이니 어찌 말세 사람의 근기가 영산회상의 대중보다 우수해서 그렇겠느냐 ?  천만번 이런 이치는 없는 것이다.

 

이유일전부어가섭존자시하이야 ?  억장여군소견, 필유가섭존자일인, 여무가전지인이연야 ?  부여시야, 설혹불행, 향사무가섭존자일인, 시정법안장, 고불득이전지이이지야 ?  우약이말엽지소오, 불급어영산소부, 이저훼지야. 차우불가야. 세기유천생미륵, 자연석가자재.

而唯一傳付於迦葉尊者是何以耶 ?  抑將如君所見, 必唯迦葉尊者一人, 餘無可傳之人而然耶 ?  夫如是也, 設或不幸, 向使無迦葉尊者一人, 是正法眼藏, 故不得以傳之而已之耶 ?  又若以末葉之所悟, 不及於靈山所付, 以沮毁之也. 此尤不可也. 世豈有天生彌勒, 自然釋迦者哉.

오직 가섭존자에게만 전했다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  그대의 소견과 같을진댄 반드시 오직 가섭존자 한 사람 외에는 전하여 줄만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하냐 ?   그렇다 하여 불행하게도 가섭존자 한 사람이 없었다면 이 정법안장은 진실로 얻어 전하지 못했을 것이 아닌가 ?  또 만일 말세에 깨달은 것이 저 영산회상에서 부촉받은 바에 미치지 못한다고 비방한다면 이것은 더욱 옳지 못하도다.

세상에 어찌 천당에 계신 미륵불과 자연석가가 따로 있을 것인가 보냐.

 

지문제도사지교인, 명심견성지설, 미견금지말엽인지습학정혜자야.  칙전회분석, 개불능성리야.

只聞諸導師之敎人, 明心見性之說, 未見禁止末葉人之習學定慧者也.  則傳會分析, 皆不能成理也.

다만 역대 부처님과 조사가 마음을 밝히려면 본성을 보아라고 가르친 말은 들었지만 말세 사람은 선정과 지혜를 익혀 배우지 말라고 말한 것을 보지 못했다. 무슨 말로 끌어 붙여 분석하여도 다 이치에 맞지 않도다.

 

고, 왈, "소이인전일인자, 이불멸도지후, 거일인일대교주,여천무이일, 국무이왕야, 비위기무여외득도자야."

故, 曰, "所以人傳一人者, 以佛滅度之後, 擧一人爲一代敎主,如天無二日, 國無二王也, 非謂其無餘外得度者也."

그러므로 "한 사람에게 전했다는 것은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한 사람을 내세워 一代 교주를 삼으려고 한 것이니 마치 하늘에 두 해가 없고 나라에 두 임금이 없는 것과 같음이요 그 나머지는 득도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약유시견자, 청종금개, 세존왈, "의법불의인, 의료의불의불료의." 금열, "화엄" "법화"  "능엄" "원각" " 유마" "열반" 등

대승경, "마명" "용수" "무착" "천친" 등, 대승론, "전등" 종경" "염송" 등, 선문어록, 하처, 유불허말엽중생참진정도지문구야 ?  비도불위불허, 특계효유지제장지, 유권측단유공불입어사도야, 차시아배지심상설청자야. 기가이일언일자,상사호?

若有是見者, 請從今皆, 世尊曰, "依法不依人, 依了義不依不了義." 今閱, "華嚴" "法華" "楞嚴" "圓覺" " 維摩" "涅槃" 等

大乘經, "馬鳴" "龍樹" "無着" "天親" 等, 大乘論, "傳燈" 宗鏡" "염誦" 等, 禪門語錄, 何處, 有不許末葉衆生參眞正道之文句耶 ? 非徒不爲不許, 特皆효喩之提奬之, 讉綣惻怛唯恐不入於斯道也, 此是我輩之尋常說聽者也. 豈可以一言一字, 相斯乎 ?

만일 이런 소견이 있는 사람은 지금이라도 어서 빨리 고치도록 하라.

세존이 이르시기를 "법에 의지하고 사람에 의지하지 말고 바른 깨침에 의지하고 분명하지 않는 것에 의지 하지 말라" 고

하셨으니 이제 "화엄경" '법화경" "능엄경" "원각경" "유마경" "열반경" 대승 경전 등과 "마명" "용수" "무착" "천친" 등의 대승론과 "전등' "종경" "염송" 등 선문 어느 곳에 말세 중생이 진정한 도를 참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문구가 있던가 ? 

다만 인정하지 않는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특히 깨우쳐 주며 권장하여 은근히 어여삐 여기면서 이 도에 들어 오지 않을 까 두려워 하였을 뿐이니 이것은 우리들이 심상히 말하고 들을 일이 아니다.

어찌 한 마디 말과 한 줄의 글로 서로 속였으리오

 

오호,

정법, 침미, 사도치성, 특배수구여화지탄, 이유어청허노사, 융화지일, 황호금일호재.

 嗚呼.

正法, 沉微, 邪道熾盛, 特盃水救輿火之嘆, 已有於淸虛老師, 隆化之日, 況乎今日乎哉.

스프다 !

어찌 바른 법이 잠겨 미약하고 삿된 도가 치성하여 한 잔 물을 갖고 한 수레의 가득한 섶나무의 불을 끌 수 있겠느냐고

탄식만 하는 것은 이미 청허 서산대사의 교화가 융성하던 시대도 있었거니와 하물며 오늘 날일까 보냐

 

부선념, 성인천, 악심, 형귀옥, 이차조정지화구법문, 즉득처파고불미생전, 안신입명어대적광도량, 염래, 삼라물물, 무비정불국토, 개시해인삼매, 기유기승자, 일초직입, 파단요진, 안방정국, 기유기타재.

夫善念, 成人天, 惡心, 形鬼獄, 而此祖庭之話句法門, 即得覷破古佛未生前, 安身立命於大寂光道場, 염來, 森羅物物, 無非淨佛國土, 皆是海印三昧, 其有機勝者, 一超直入, 把斷要津, 安邦定國, 豈有其他哉.

대저 착한 마음으로 사람과 하늘에 태어나며 악한 마음으로 아귀, 지옥에 태어나니 이 조사의 정원에서 살아 있는 말씀으로 곧 옛날 부처 나오시기 전의 한 소식을 간파하여 크게 고요하여 빛나는 대적광명과 몸을 편안한 곳에 세우는 안신입명 하고 나서 보면 삼라만상이 청정한 불국토 아닌 곳이 없고 다 이것이 맑고 고요한 해인삼매로다.

수승한 소질과 근기가 있다면 한 번에 뛰어 올라 요긴한 법을 잡아 끊어 결정하여 나라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 어찌 다른 곳에 있겠는가 ?

 

연, 약기하자, 미능돈성고, 고인, 운, "순, 필경성죽거, 여금작벌, 사득마." 고, 즉기하자, 구습, 필경득입, 고, 대혜선사, 운, "일구월심, 자연축착개착,"조주화상, 운, "여등, 삼십년, 이십년, 불리총림, 진실참구, 약불회차도, 절취노승두거," 고인지여사교조, 기시이허위지어, 유혹후생자재.

개미자, 불달차리, 약견문조종지설칙, 고추, '성경' 단무사상유위, 혹구송 '경' 수집주, 혹영작범우, 채소불상, 망공덕희보리, 오지재, 원어도의.

然, 若機下者, 未能頓成故, 古人, 云, "筍, 畢竟成竹去, 如今作筏, 史得麽." 故, 則機下者, 久習, 畢竟得入, 故, 大慧禪師, 云, "日久月深, 自然築着磕着,"趙州和尙, 云, "汝等, 三十年, 二十年, 不離叢林, 眞實參究, 若不會此道, 截取老僧頭去," 古人之如斯敎詔, 豈是以虛僞之語, 誘惑後生者哉.

盖迷者, 不達此理, 若見聞祖宗之說則, 高推, '聖境' 但務事相有爲, 或口誦 '經' 手執珠, 或營作梵宇, 彩塑佛像, 望功德希菩提, 誤之哉, 遠於道矣.

그러나 소질이 없는 하근기는 단번에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옛 사람이 이르기를 "대나무 순이 마침내 대나무가 되어 가지만 당장에 땟목을 만들면 어떻하겠는가 ?" 하였으니 소질이 없는 하근기는 오래도록 익혀야 필경에 증득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대혜선사가 이르기를 " 날이 오래 되고 달이 누적되면 자연히 기틀이 쌓이고 단계가 올라가는 것이다" 하셨으며 조주 화상이 이르기를 너희들이 이삼십년 절을 떠나지 않고 진실하게 찾아 연구하여도 이 도를 이루지 못한다면 이 늙은 중의 머리를 잘라 가라" 하셨으니 옛 사람의 이 같은 가르침이 어찌 허황된 말로 후생들을 꾀어 속이겠는가 ? 

대개 어리석은 자는 이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조사스님의 말씀을 보거나 들으며 " 그것은 성인들이나 하는 경지"라고 밀쳐 버리고 다만 의식에 가까운 행위만을 힘써서 혹 입으로 '경'을 외우고 손에 염주를 잡고 혹은 절을 창건하고 불상을 그리거나 동상을 만들어서 공덕만을 바라고 지혜 보리를 구하는 것은 소홀히 하는 것은 이는 다 잘못 된 것이요

저 대도를 멀리 하는 것이 된다.

 

고, 양무제, 조불기탑, 설재도승, 작무한불사, 이달마대사, 왈, "소무공덕" 우, 육조대사, 왈, "미인, 수복불수도, 지언수복, 편시도." 우, 영가화상, 운, 주상보시, 생천복, 유여앙전사허공, 세력진시전환타, 초득래생불여의." 우, 규봉선사, 운, "식자간경, 원불증오, 초문석의, 유치탐진사견." 우, 홍인대사, 운, "수본진심, 승념시방제불." 여래설화, 개책기불달정혜지본,이왕용수행야.

故, 梁武帝, 造佛起塔, 設齋度僧, 作無限佛事, 而達磨大師, 曰, "少無功德" 又, 六祖大師, 曰, "迷人, 修福不修道, 只言修福, 便是道." 又, 永嘉和尙, 云, 住相布施, 生天福, 猶如仰箭射虛空, 勢力盡時箭還墮, 招得來生不如意." 又, 圭峯禪師, 云, "識者看經, 元不證悟, 銷文釋義, 唯熾貪嗔邪見." 又, 弘忍大師, 云, "守本眞心, 勝念十方諸佛." 如來說話, 皆責其不達定慧之本,而枉用修行也.

그러므로 옛날에 양무제가 달마 대사에게 "불상을 조성하고 절을 창건하고 탑을 세우고 재를 베풀고 승려를 득도시켜 한량 없는 불사를 지었는데 그 공덕이 얼마냐"고 달마 대사에게 물었을 때 달마 대사 말씀하시기를 "조금도 공덕이 없다". 하였고 육조 대사가 이르기를 "미혹한 사람은 복만 닦고 도를 닦지 않으면서 단지 복을 닦는 것을 도라고 한다" 하였으며 또 영가 화상이 이르기를 "남을 돕는다는 마음에 집착하여 하는 보시는 복을 받는데 이것은 마치 허공에다 화살을 쏘는 것과 같나니 그 힘이 다하면 도리어 땅으로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하였고  또 규봉선사가 이르기를 "문자로 경을 보아 이해 하는 것은 원래 깨쳐서 증득한 것이 아니니 오히려 탐내고 욕심내는 삿된 견해만 더한다." 하였고

또 홍인 대사가 이르기를 "본래의 참된 마음을 지키는 것이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 보다 훌륭하다." 하였으니 이러한 말씀들이 선정과 지혜의 근본을 꿰뚫어 통달하지 못하고 그릇 수행하는 것을 나무라는 말씀이다.

  

부, 중생지윤익삼계, 심어적자처입수화, 제불지대자증제, 승어자모지민념해제, 고, 세존, 왈, "등시중생, 여라후라." 연, 이아등, 미획초승자, 기이불지무자비이연여, 비야.

夫, 衆生之淪溺三界, 甚於赤子處入水火, 諸佛之大慈拯濟, 勝於慈母之愍念孩提, 故, 世尊, 曰, "等視衆生, 如羅喉羅." 然, 而我等, 未獲超昇者, 豈以佛之無慈悲而然歟, 非也. 

대저 중생이 삼계에 빠진 것이 어린아이가 물과 불 속에 뛰어드는 것 보다 가련하고 불쌍하여 모든 부처님이 자비를 베풀어 건져 주신 것은 어머니가 어린 아기를 가엾이 여기는 것 보다 더하도다.

그러므로 세존께서 이르시기를 "중생을 평등하게 보는 것을 아들 라후라를 보는 것과 같이 한다" 하셨다.

그러나 우리가 뛰어 넘지 못하는 것이 어찌 부처님 같은 자비가 없어서 그러하겠는가? 아니다.

 

불회상, 아나율존자, 이과수면, 피불소가, 칠일정고불면, 득천안이성맹, 아란존자, 피가섭존자, 소가, 주어비사리, 독처정진, 지어신심, 피극이후, 득아라한과.

佛會上, 阿那律尊者, 以過睡眠, 被佛所訶, 七日精苦不眠, 得天眼而成盲, 阿難尊者, 被迦葉尊者, 所訶, 住於毘舍離, 獨處精進, 至於身心, 疲極而後, 得阿羅漢果.

부처님 회상에서 아나율 존자가 너무 잠을 많이 잠으로 부처님의 꾸짖음을 당하시고 7일동안 잠을 자지 않고 용맹정진하여 육신의 눈은 멀었지만 천안통을 얻었으며   아난 존자는 가섭 존자의 꾸짖음을 당하여 비사리성에 머물면서 홀로 몸과 마음이 지치고 피곤한 것이 극에 다다른 뒤에 아라한과를 얻었다.

 

약야, 불지신통력, 능강위지, 사중생성도, 여겸구주약, 이차병자, 기유양존자지여시, 정진피극, 정고성맹이후, 득천안, 성성과지폐번야? 연칙기비귀재차기언교, 자오자수지위, 가재.

若也, 佛之神通力, 能强爲之, 使衆生成道, 如鉗口注藥, 而差病者, 豈有兩尊者之如是, 精進疲極, 精苦成盲而後, 得天眼, 成聖果之弊煩耶? 然則豈非貴在借其言敎, 自悟自修之爲, 可哉.

만일 부처님이 신통력을 써서 억지로 중생들에게 도를 이루게 하였다면 마치 중생의 입을 벌려서 약을 부어 병을 낫게 하는 것과 같을 것이니 그렇다면 두 분 존자께서 이와 같이 정진하여 매우 지쳐서 장님이 된 뒤에 천안통을 얻고 아라한과를 이루는 어려움이 있었겠느냐? 그러니 귀하게 생각 할 것은 그 가르침을 빌려서 스스로 깨치고 스스로 닦는데 있지 않으랴.

 

고, 부욕기자오자수야, 불가불차기언교, 여종지생장, 식뢰수토, 보재암실, 필차등광, 제경론중, 명수계훈, 이참심지식, 결택도업, 위급무, 비부방사도자, 시일상야, 이선악, 이시, 집모지자, 시일인야, 이성향, 수변, 고, 고인, 운, "현현역색." 고덕, 운, "승사선우, 불석신재." 기이기중여, 피기경약차재.

故, 夫欲其自悟自修也, 不可不借其言敎, 如種之生長, 寔賴水土, 寶在暗室, 必借燈光, 諸經論中, 明垂戒訓, 以參尋知識, 決擇道業, 爲急務, 譬夫傍寺屠者, 是一象也, 而善惡, 異時, 執茅紙者, 是一人也, 而腥香, 隨變, 故, 古人, 云, "賢賢易色." 古德, 云, "勝事善友, 不惜身宰." 豈以其重如, 彼其輕若此哉.

그러므로 스스로 깨치고 스스로 닦는 것에 그 가르침을 빌리지 않고서는 안될 것이며 마치 씨앗이 생장할 때에 물과 흙을 필요로 하며 보물이 어두운 방에 있을 때 반드시 등불을 빌려야 빛이 나는 것과 같이 모든 경론에 밝혀 교훈을 나타내셨으니 선지식을 찾아 물어서 도업을 선택하고 결정함에 신속하게 힘쓸지어다 비유하건데 사찰과 푸줏간이 같은 집이지만 착하고 사나운 것이 서로 다른 것이다. 띠와 종이를 잡는 자가 본래 한 사람이지만 비린 것과 향기가 나는 것에 따라 변한다  그러므로 옛사람이 이르기를 "어진 것을 좋아하는 것을 색과 바꾸라"고 하셨고 고덕이 이르기를 "착한 벗을 사귀는 것에 신명을 아끼지 말라" 하였으며 그 소중한 것이 이와 같거늘 그 어찌 이를 소홀히 할까 보냐.

 

여거기묘동, 재계룡산동학조당, 참조문활구, 홀유득의처, 유여동지, 공지지사, 시풍아미전, 심지차열, 수이우유정축, 방광어어촌, 주사, 할헐우유간수림, 적연자망의.

余去己卯冬, 在鷄龍山東鶴祖堂, 參祖門活句, 忽有得意處, 有與同志, 共之之思, 時風疴未痊, 心志且劣, 遂以優遊停蓄, 放曠於漁村, 酒肆, 할歇于幽澗邃林, 適然自忘矣.

내가 지나간 기묘년(1879)에 계룡산 동학사 조사당에 있으면서 조사님의 살아있는 말씀 祖師活句를 찾아 연구하다가 문득 뜻을 얻었을 때  뜻이 맞는 도반과 같이 공부를 할 생각이 있었으나 그 때에 유행병이 그치지 않았고 내 마음이 내키지 않아 그럭저럭 마음에만 쌓아 두고 어촌과 주막을 떠돌면서 깊은 계곡과 숲을 찾아 쉬면서 잊어버렸다.

 

이후간과상속, 세로분운, 념장신지불가,기유시급어타야, 임염불각, 성상루환.   우금이십년어차의.

以後干戈相屬, 世路紛紜, 念藏身之不暇, 豈有施及於他耶, 荏苒不覺, 星霜累換. 于今二十年於此矣.

이후에 소요사태가 끊이지 않고 세상이 어지러워 나 자신의 몸도 감출 길이 없어 정신없이 세월이 흐르니 어찌 다른데까지 생각이 미치리오.   어쩌다 보니 이십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자념불은지막대, 이욕봉진찰지만일, 횡담일조랑표, 시방도합주해인사.

自念佛恩之莫大, 而欲奉塵刹之萬一, 橫擔一條榔標, 試訪到陜州海印寺.

스스로 부처님 은혜가 막대한 것을 생각하고 부처님 은혜를 만분의 일이라도 갚고자 하여 바랑을 짊어지고 합천의 해인사를 찾았느니라.

 

적수선정사, 신구, 여제선덕, 동한제, 주황양목선, 일일, 화로변, 단란두어, 급어고인지결사변도칙.

適修禪精舍, 新搆, 與諸禪德, 同寒際, 做黃楊木禪, 一日, 火爐邊, 團란(뭉칠란口변)頭語, 及於古人之結社辨道則.

마침 선방을 새로 신축하여 여러 선덕과 함께 겨울 한 철을 참선에 진전이 없는 황양목 참선을 하는 사람들과  지내게 되었으며 화롯가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하다가 옛 사람들이 결사하여 수도하던 일이 언급되었다.

 

제공, 개여망홀억, 기지원, 신력, 수용산출, 한기회우지만야, 즉욕의결사동맹, 추여위맹주.
諸公, 皆如忘忽憶, 其志願, 信力, 水湧山出, 恨其會遇之晩也, 即欲議結社同盟, 推余爲盟主.

여러 선덕들은 잊고 있었던 것을 문득 생각해낸 듯 그 원하는 신심이 샘물이 솟듯 산이 우뚝하듯이 서로 만난 것이 늦은 것을 한탄하며 곧 결사 동맹을 의논하고 나를 추대하여 맹주가 되었다.

 

여념급어낭일소회, 불은지막대, 불원기재지용누? 성지불검, 도지미충야.  불시일사, 이첩허지야.

余念及於曩日所懷, 佛恩之莫大, 不願其材之庸陋? 性之不撿, 道之未充也.  不施一辭, 而輒許之也.

내가 옛날의 소회를 생각하건대 부처님의 은혜가 막대한지라 그 재주의 용열한 것과 성품이 단정하지 못한 것과 도에 충실하지 못한 것을 돌아 보지 않고 한 마디 사양함이 없이 허락하였다.

 

기소이동맹지약, 하야? 이동수정혜, 동생도솔, 세세동위도반, 구경동성정각, 여유도력, 선성자, 서인기미체, 불위소맹자야.

其所以同盟之約, 何也? 以同修定慧, 同生兜率, 世世同爲道伴, 究竟同成正覺, 如有道力, 先成者, 誓引其未逮, 不違所盟者也.

그 동맹의 약속이란 무엇인가? 같이 선정과 지혜를 닦고 같이 도솔천에 태어나며 세세 생생에 같이 도반이 되어서 필경에는 함께 바른 깨달음 정각을 이루어서 도력을 먼저 성취하는 이가 있으면 따라오지 못한 사람을 이끌어 주기로 맹세하며 이러한 맹세를 어기지 말자는 뜻이다.

 

약유동견동행지인, 불문승. 속. 남. 녀. 노. 소. 현. 우. 귀. 천. 역불문. 친. 소. 이. 합. 원. 근. 선. 후. 개허참입, 소이연자, 인인개유무량보장, 여불무수, 지시역겁, 불봉선우개시, 포복삼계, 분골사생, 불시여연약지미두, 궁자지이향, 윤회표경, 비수허다간신, 지어일일야, 만생사, 매일념지통열심부, 불각단탄, 장우, 기가열지다반, 불구출이재.

若有同見同行之人, 不問僧. 俗. 男. 女. 老. 少. 賢. 愚. 貴. 賤. 亦不問. 親. 疎. 離. 合. 遠. 近. 先. 後. 皆許參入, 所以然者, 人人皆有無量寶藏, 與佛無殊, 祗是歷劫, 不逢善友開示, 匍匐三界, 奔汨四生, 不啻如演若之迷頭, 窮子之離鄕, 輪廻飄梗, 備受許多艱辛, 至於一日夜, 萬生死, 每一念之痛裂心腑, 不覺短嘆, 長吁, 豈可例之茶飯, 不求出離哉.

만일 견해가 같고 행동을 같이 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승, 속,남,녀,노,소,현,우,귀,천,을 묻지 않으며 또한 친하거나 소원하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먼저와 뒤를 묻지 않고 다 동참하기를 허락 하기로 하였으니 왜 그러냐 하면 사람마다 한량없는 보배가 있어서 부처님과 다르지 않건만 다만 여러 겁을 지내 오면서 선지식의 바른 지도를 만나지 못하고 삼계를 벗어나지 못하여 四生에 빠져 골몰하여서 마치 비유하자면 헝크러진 머리 봉두남발을 하고 다니던 거지 아이가 고향을 잃어 버린 것과 같이 생사 윤회를 떠돌아 방랑하면서 허다한 고통과 어려움을 당하면서 하루 밤 하루 낮에 만 번을 죽고 사는 괴로움을 겪을 때에 매번 한 생각 생각 심장이 찢어질 듯 하며 짧은 탄식 긴 한숨을 불어 왔나니 어찌 밥 먹고 차 마시는 다반사로 생각하여 벗어 나기를 구하지 않겠는가.

 

상실여차정사, 보원동진수역야,. 락방야,차고인, 운,"취이야, 적면초, 월, 도계칙, 소양공처, 이공처야." 고, 만상, 수포, 공성, 무휴, 중수, 동분, 해량, 불첨, 행망책발, 용맹심, 조명허망무상지업행, 오수적멸법계지성지, 망기견해소지,초증정법안장, 열반묘심야.

詳悉如此情事, 普願同臻壽域也,. 樂邦也 ,且古人, 云, "趣異也, 覿面楚, 越, 道契則, 霄壤共處, 以共處也." 故, 萬象, 雖布, 空性, 無虧, 衆水, 同奔, 海量, 不添, 幸望策發, 勇猛心, 照明虛妄無常之業行, 悟修寂滅法界之性地, 忘其見解所知,超證正法眼藏, 涅槃妙心也.

이러한 정상을 생각하고 널리 오래 사는 장수의 나라 편안한 안락의 나라에 이르기를 발원하노라. 또 옛 사람이 이르기를 "취미가 다르면 얼굴을 맞대고 있어도 초나라와 월나라요. 도가 합하면 하늘과 땅과 같이 멀어도 같은 곳이니라." 하니  같은 곳이기 때문에 만가지 형상이 펼쳐져 있으나 텅 빈 공의 성품은 그대로 있고 온갖 물이 한 곳으로 흘러도 바다   물의 분량은 더하여 넘치지 않으니 다행히 바라는 것은 용맹심을 내어서 허망하고 무상한 인생살이를 밝게 비추어 욕심이 사라진 적멸한 법계의 성품을 깨달아 닦아서 보고 이해하는 견해의 아는 것 까지 잊어 버리고  단번에 바른 법은 두 눈 속에 있다는 정법안장과 고요함 속에 묘한 마음 있다는 열반묘심을 증득할지어다.

 

부여시, 기수왈불가야재, 불원락야재. "인행경" 운, "석가세존, 어과거세, 위선혜선인, 포발어연등불, 수희, 찬탄, 백만천인지중, 인기종연, 동회영산, 성도." "천불인연경.' 운, "현겁천불, 어과거보등염왕여래상법지중, 위학당중동자, 문삼보명, 예배불상, 발홍서원, 발아뇩보리, 이후공성천불."

夫如是, 其誰曰不可也哉, 不願樂也哉. "因行經" 云, "釋迦世尊, 於過去世, 爲善慧仙人, 布髮於燃燈佛, 隨喜, 讚嘆, 百萬天人之衆, 因其種緣, 同會靈山, 成道." "千佛因緣經.' 云, "賢刧千佛, 於過去寶燈焰王如來像法之中, 爲學堂中童子, 聞三寶名, 禮拜佛像, 發弘誓願, 發阿耨菩提, 以後共成千佛."

대저 이 같이 하면 누가 불가하다 할 것이며 이 즐거움을 누가 원하지 않으랴.

"인행경"에 이르기를 "석가세존이 과거 세상에 선혜 신선으로 있을 때 연등 부처님 가시는 길에 머리를 풀어 땅에 깔아 드림으로 백만 하늘 사람이 다 즐거워 하고 찬탄 하였으며 이 인연으로 영산에 모여 다 같이 도를 이루었다" 하였으며

"천불인연경"에 이르기를 "현겁 천불이 과거 보등염왕여래의 상법 시대에 학당의 동자가 되어서 삼보의 이름을 듣고 불상에 예배하여 넓은 서원을 세워 최상의 보리심을 내었으며 이후에 같이 천불이 되었다" 하였다

 

기타제불, 보살지동발원성도자, 무경무지, 지우근고, 혜원지사여산, 락천지사향산, 목우자지사공산자, 개이차의야.

其他諸佛, 菩薩之同發願成道者, 無經無之, 至于近古, 慧遠之社廬山, 樂天之社香山, 牧牛子之社公山者, 皆以此意也.

기타 모든 불 보살이 함께 발원하고 도를 이루었다는 것이 "경"에 없는 곳이 없으며 近古에 혜원법사가 여산에서 결사를 하였고 백 낙천은 향산에서 결사를 하였으며 목우자께서는 공산에서 결사를 하였다.

 

현장법사, 운, "서역지인, 개작상생도솔업, 개위동시욕계지내, 성기상합, 기행, 이성, 고, 대소승사, 개허차법" 미타정토, 공범비예, 수행난성, 고, 여신구역경론, 개운, "십지이상, 보살수분, 득견보불정토," 기용하품범부, 즉득왕생, 소이대승, 허지, 소승, 불허야, 고, 현장법사, 일생이래, 상작도솔업, 임명종시, 발원상생, 견미타불, 청대중설게, 운, "나무미륵여래, 응정, 등각, 원여함식, 속봉자안, 나무미륵여래, 소거내중, 원사명이, 필생기중." 개현장법사, 식법상사, 필불시자오잠인, 황고금전기, 상생도솔자, 하가승기, 이여무착여천친보살자, 역동원상생도솔, 금단취법언.

玄奬法師, 云, "西域之人, 皆作上生兜率業, 盖爲同是欲界之內, 聲氣相合, 其行, 易成, 故, 大小乘師, 皆許此法" 彌陀淨土, 恐凡鄙穢, 修行難成, 故, 如新舊譯經論, 皆云, "十地已上, 菩薩隨分, 得見報佛淨土," 豈容下品凡夫, 即得往生, 所以大乘, 許之, 小乘, 不許也, 故, 玄奬法師, 一生以來, 上作兜率業, 臨命終時, 發願上生, 見彌陀佛, 請大衆說偈, 云, "南無彌勒如來, 應正, 等覺, 願與含識, 速奉慈顔, 南無彌勒如來, 所居內衆, 願捨命已, 必生其中." 盖玄奬法師, 識法上士, 必不是自誤잠(되팔기잠)人, 況古今傳記, 上生兜率者, 何可勝記, 而如無着與天親菩薩者, 亦同願上生兜率, 今但取法焉.

현장법사가 이르기를 "서역 사람들은 다 도솔천에 태어나는 업을 지었으니 대체로 같은 욕심 세계인 욕계 안에서 소리와 기운이 서로 합하여 그 행동하고 이루기 쉬우므로 대승과 소승의 법사가 다 이 법을 허락하였다."

아미타불 정토는 범부들이 사바세계에서 수행하기 어려워서 신역과 구역의 경전과 론서에서 다 이르기를 "십지 이상의 보살이 부분적으로 부처님 은혜의 보답으로 아미타불 정토를 얻는다." 하였으니 어찌 하품의 범부로써 왕생을 얻겠는가.

그러므로 대승은 허락하고 소승은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법사는 일생동안 항상 도솔천 왕생을 원하다가 임종시에 왕생하여 미륵불 친견을 발원하고 대중을 청하여 게송을 설하기를 "미륵 여래를 친견하여 응당 정각에 의하고 원컨대 중생과 함께 속히 자비스런 부처님을 받들어 미륵 여래께 귀의하여 도솔천 내원궁 대중과 같이 살고자 하오니 원컨대 목숨이 다한 뒤에 반드시 그 가운데 왕생하여지이다" 하였다.

그러하니 대개 현장법사는 법을 아는 고승이라 반드시 스스로 그르치거나 사람을 속이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고금 전기에 도솔천에 왕생한 사람을 다 기록할 수 없다.

무착보살, 천친보살 같은 이도 또한 다 같이 도솔천에 나기를 원했으니 이제는 다만 법을 취할 뿐이로다.

 

수연여시, 기정토여도솔야, 수기수행인지잠시, 지원유이, 기유상생도솔자, 불원친견미타여래, 왕생정토자, 불원승사미륵존불.

雖然如是, 其淨土與兜率也, 隨其隨行人之暫時, 志願有異, 豈有上生兜率者, 不願親見彌陀如來, 往生淨土者, 不願承事彌勒尊佛.

비록 그러하나 미타 정토와 도솔천이 그 수행하는 사람마다 때에 따라서 원하는 것이 다름이 있으니 어찌 도솔천에 왕생하는 자로서 미타 여래 친견 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며 미타 정토에 왕생하는 자로서 미륵 존불을 받들어 섬기기를 원하지 않으리오.

 

비부백벽, 황금, 각위진보, 춘란, 추국, 공전청향, 행물이우열난이, 쟁기시비, 인아지견야.

譬夫白璧, 黃金, 各爲眞寶, 春蘭, 秋菊, 供傳淸香, 幸勿以優劣難易, 諍起是非, 人我之見也.

마치 백옥과 황금이 각각 참 보배이며 봄 난초와 가을 국화가 함께 맑은 향기를 풍기는 것과 같으니 우열과 어렵고 쉬운 것으로 옳으니 그르니 하여 너니 나니 하는 견해를 내어 다투지 말라.

 

금계내선입자, 유여시상생행원, 추후참사자, 역동기심, 구설유도, 력미성자, 승사원력, 상생도솔내원, 참청미륵존불, 무상현음, 속증대각, 환도중생, 기불창재,  쾌재.  

원제도자, 행물이중고경금, 발원동참, 이심결선연야.

기여일용산행, 구재황권, 가효가사, 불필조분루석.

고인, 운, "만행, 비수, 유이무념, 위종." 수행지요,정재사언, 행무지유실어편, 기, 과, 불급지지야.

今契內先入者, 有如是上生行願, 追後參社者, 亦同其心, 口設有道, 力未成者, 乘斯願力, 上生兜率內院, 參聽彌勒尊佛, 無上玄音, 速證大覺, 還度衆生, 豈不暢哉, 快哉.

願諸導者, 幸勿以重古輕金, 發願同參, 而深結善緣也.

其餘日用散行, 具載黃卷, 可效可師, 不必條分縷析.

古人, 云, "萬行, 備修, 唯以無念, 爲宗." 修行之要, 定在斯焉, 幸無至有失於偏, 倚, 過, 不及之地也.

이 모임에 먼저 들어 온 사람으로서 이러한 상생의 원이 있으며 뒤에 입사한 사람도 또한 그 마음을 같이 할 지어다.

입으로 설사 도가 있다 할 지라도 힘이 성취되지 못한 사람은 이 원력에 의지하여 도솔천 내원궁에 상생하면서 미륵존불의 최상의 법문을 들어 속히 대각을 증득하고 두루 중생을 제도하면 어찌 상쾌하고 화창하지 않겠는가.

원하건대 모든 수행자는 옛 일을 중히 여기면서 지금 것은 가볍게 여기지 말고 발원하고 동참하여 깊이 좋은 인연을 맺을 지어다.

그 나머지 이런 생활의 여러가지 행위는 "경전"에 자세하게 실려 있으니 가히 스승 삼아 본 받으라.

반드시 조목조목 분석하지 않노라.

옛 사람이 이르되 "비록 만행을 갖추어 닦드라도 오직 고요하여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무념으로서 종을 삼으라". 하니 수행의 요긴한 것이 결정코 여기에 있으니 치우쳐 의지하거나 지나치고 모자라는 경우에 떨어지지 않도록 할 지어다.

 

차, !  부일실인신, 만겁난복, 자석영웅, 이금안재, 고, 고덕, 자계송운, "불구명리, 불구영, 지마수연도차생,삼촌기소수시주, 백년신후만허명, 의상파처, 중중보, 량식무시,선선영, 일개환구능기일, 위타한사장무명."  우, 고덕, 탄세시, 운, '세추금구사, 감수, 귀천동귀일고구, 한무옥당, 진이몰, 석숭금곡, 수공류, 광음, 작효잉환석, 초목재춘즉도추, 재세약무호말선, 사장하물답명후."

嗟, ! 夫一失人身, 萬劫難復, 自昔英雄, 而今安在, 故, 古德, 自誡頌云, "不求名利, 不求榮, 只麽隨緣度此生, 三寸氣消誰是主, 百年身後漫虛名, 衣裳破處, 重重補, 糧食無時, 旋旋營, 一箇歡軀能幾日, 爲他閑事長無明." 又, 古德, 歎世詩, 云, '細推今舊事, 堪愁, 貴賤同歸一古邱, 漢武玉堂, 塵已沒, 石崇金谷, 水空流, 光陰, 岝曉仍還夕, 草木纔春即到秋, 在世若無毫末善, 死將何物答冥侯."

슬프다. !

대저 한 번 사람의 몸을 잃으면 만겁을 지나더라도  되찾기 어렵기 때문에 옛 영웅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 ? 

고덕이 스스로 경계한 게송에 " "명리도 구하지 않고 영화도 구하지 않으며 다만 인연 따라 이 한 세상 보내리.

세치의 숨이 꺼지면 누가 주인이며 백년 뒤에 이 몸은 헛된 이름 뿐이로다.

의복이 해진 곳은 주섬주섬 기워 입고 양식이 없을 때는 그때 그때 주선하리니 하나의 허상으로 이루어진 몸이 며칠이나 견디관대 부질없는 일로서 무명만 기르는가." 하였고

또 고덕이 세상을 탄식할 때에 "자세히 옛 일과 지금을 생각하니 근심이 그지 없다. 귀한 사람이든 천한 사람이든 같이 한 줌의 흙으로 돌아 간다. 한무제의 옥당은 티끌 속에 묻혀 있고 석숭의 금곡에도 계곡 물만 흐르도다. 세월은 새벽인 듯 하다 어느 새 저녁이요 초목도 봄인 가 하였더니 어느 새 가을이네 세상에서 털끝만 한 좋은 일 없었으니 죽은 뒤에

무엇으로 염라대왕에게 보답하리.."

 

우, 고덕, "권수문" 운, "일식불회, 편시래생, 종사처아상석, 무계유군, 가요골육, 만전, 유수체여, 최촉부일퇴야화, 단송매만리황산, 황초반, 만류석비, 녹양중, 공괘지전, 루우선시, 공적적, 비풍동처, 냉수수, 하초두, 난면여사, 도자리, 작생불성, 불언, 불신, 하언, 가신, 인도, 불수, 타도, 난수, 실위가탄, 석자재."

又, 古德, "勸修文" 云, "一息不回, 便是來生, 縱使妻兒相惜, 無計留君, 假饒骨肉, 滿前, 有誰替汝, 催促付一堆野火, 斷送埋萬里荒山, 荒草畔, 漫留石碑, 綠楊中, 空掛紙錢, 淚雨선時, 空寂寂, 悲風動處, 冷凱凱, 下梢頭, 難免如斯, 到자裡, 岝生不惺, 佛言, 不信, 何言, 可信, 人道, 不修, 他道, 難修, 實爲可歎, 惜者哉."

 

또 고덕이 "권수문"에 이르기를

"호흡 한 번 돌리지 못하면 문득 내생이니 비록 처자가 아무리 애석하게 생각 하여도 그대를 잡아 줄 수 없고 친척이 앞에 가득한 들 누가 너를 대신할까, 한 무더기 모닥불을 피우거나 만리 황야의 빈 산에 묻어 버리니 거친 풀 숲에 돌 비석만 남았구나.  푸른 버들 가지에 종이 돈을 걸어 두고 눈물 비 뿌릴 때에 속절 없이 적적하고 슬픈 바람 부는데 찬 기운만 쓸쓸하다.  노을이 지는 곳에 이런 것을 면하기 어려우니 이런 지경에 이르러 어찌 반성하지 않으리오.

부처님 말씀을 믿지 않으면 누구 말을 믿을 것인가?

사람으로 도를 닦지 않으면 다른 생을 만나서 도 닦기는 어렵다.

실로 탄식하고 애석함이로다 !"

 

응시차, "결사문" 삼복피구, 명잠심부, 정진야.

여구두연, 막사차생, 공과야.

지어약견문여차, 절간규계.

이시지심상,여격화소양, 월시진척, 소무관감흥기지심자, 여병불구약, 기불취식, 오실말여지하야이의.

약유진실욕행차망영연원지도, 발상생도솔내원지심자,절수근참지식,문단지천, 서불능진기언의.

應是此, "結社文" 三復彼究, 銘箴心腑, 正眞也.

如救頭燃, 莫史此生, 空過也.

至御若見聞如此, 切懇規戒.

而是之尋常, 如隔靴搔痒, 越視秦瘠, 小無觀感興起之心者, 如病不求藥, 飢不取食, 吾實末如之何也已矣.

若有眞實欲行且網領淵源之道, 發上生兜率內院之心子, 切須勤參知式, 文短智淺, 書不能盡其言意.

마땅히 이 "결사문"을 두 번 세 번 읽고 생각 하여 마음에 새겨 두고 정진하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하여 이 생의 삶을 헛되게 보내지 말지어다.

이것을 보든지 듣던지 하여 간절하게 깨우쳐 경계할지어다.

만일 심상하게 생각하여 발이 가려운데 신발을 긁듯이 하고 월나라가 진나라를 보듯이 하여 조금도 감동이 없고 마음을 내지 않는 사람은 병자가 약을 구하지 않는 것이며 굶주린 자가 밥을 찾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니 진실로 나도 어찌 할 수 없다.

만일 진실하게 이 강령과 연원의 도를 밟아 도솔천 내원궁에 나기를 발원하는 사람은 부지런히 간절하게 선지식을 찾아 물을 것이다.

글은 짧고 지혜는 얕아서 글로 능히 말과 뜻을 다하지 못하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