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상원암을 복원하고 선실을 시설하여 정하는 완규문
부선자,기리직절고원, 형출삼승고, 학선자, 오철본지풍광칙, 여고불제견, 기법지요묘야, 숙과어시.
고, 달마대사 입당토이래, 지우아동토, 득기도,경등불지자, 기수무한, 지어근세, 기도폐이부전, 설유발적자, 초불무결택, 기참구법, 경혼돈어혼도지중, 과료일생, 이미능소분처득기리고, 범타행업자,혹외호자, 불택선부, 례개비탄, 오호, 불가이구득야.
夫禪者,其理直截高遠, 逈出三乘故, 學禪者, 悟徹本地風光則, 與古佛齊見, 其法之要妙也, 孰過於是.
故, 達磨大師, 入唐土以來, 至于我東土, 得其道, 竟登佛之者, 其數無限, 至於近世, 其道廢而不傳, 設有發跡者, 初不務決擇, 其參究法, 竟渾沌於昏掉之中, 過了一生, 而未能小分覷得其理故, 凡他行業者, 或外護者, 不擇善否, 例皆悲嘆, 嗚呼, 不可以求得也.
대저 참선은 그 이치가 똑 바르고 높고 끝이 없어 三乘을 뛰어 넘었기 때문에,
참선을 배우는 사람이 본성의 풍광을 철저하게 깨달아 옛 부처와 어깨를 같이 할 것이니 그 법이 요긴하고 신묘한 것이다.
그러므로 달마대사가 중국에 들어 온 이래 우리 해동 대한민국에 이르기 까지 그 도를 얻어 바로 부처의 경지에 오른 사람의 수가 한량 없이 많다.
근세에 이르러서 그 도가 황폐해져서 전하는 것이 끊겼으며 설사 마음을 내서 발심한 사람이 있더라도 처음에 그 참여해서 연구하는 법을 결정하여 택하지 않았고 마침내 혼미한데 빠져 망상으로 일생을 마치면서 능히 조금이라도 그 이치를 익혀 체득하려고 하지 않았으므로 다른 수행자나 밖에서 불법 수호 하는 사람이 잘하고 못하고를 가리지 못하였으며 의례히 전부 다들 슬퍼하고 탄식만 하니 슬프도다! 가히 구원할 수가 없구나.
차난야창시화엄시, 조위선실, 기지영승고, 득도자, 역다, 이중간폐절기업자, 비특운지부태야, 역미유주화지인야.
광무사년, 모춘, 청하장로, 래주, 설선회우차, 이장로지청정도심, 광대원력, 정의어산중첨원, 이완취자야.
이제공후지주지우차암자, 불념불화지관중, 고인창시지본회, 금장로복설지근간, 혹종기사욕, 혹순기편의, 폐호선실, 불승접기선자, 차시단불종인, 방반약인.
인과역연, 가불외재.
此蘭若創始華嚴時, 早爲禪室, 其地靈勝故, 得道者, 亦多, 而中間廢絶其業者, 非特運之否泰也, 亦未有主化之人也.
光武四年, 暮春, 淸霞長老, 來住, 設禪會于此, 以丈老之淸淨道心, 廣大願力, 定議於山中僉員, 而完就者也.
而第恐後之住持于此庵者, 不念佛化之關重, 古人創始之本懷, 今丈老復設之懃懇, 或從其私欲, 或循其便宜, 廢乎禪室, 不承接其禪者, 此示斷佛種人, 謗般若人.
因果歷然, 可不畏哉.
이 절은 화엄사 창건 당시에 같이 이룩 되었으며 일찌기 선방으로 운영되다가 이 땅의 신령스러운 기운으로 도를 증득한 사람이 많았다.
중간에 폐지가 된 것은 특히 운수 소관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또한 화주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광무 4년 늦은 봄에 청하 장로가 머물면서 참선 법회를 베풀려고 하자 장로의 청정한 도심과 광대한 원력으로 산중 대덕이 모두 함께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그 뒤 이 절의 주지하는 이가 있어 부처님 교화의 관계가 막중함과 옛 사람이 창건한 본 뜻과 현재 장로가 다시 시설한 은근한 뜻을 살피지 못하고 혹은 사리 사욕에 따르고 혹 편리한 대로 선방을 폐지하고 선객을 받아 들이지 않는 것 이는 성불할 수 있는 부처님 종자를 끊는 사람이며 지혜 반야를 비방하는 사람이다.
인과가 확실 역연하니 두렵지 않느냐.
"유전" 운, 이애기양, 아애기례." "경" 운, "일념정심, 승조항사보탑." 우운, "문최상승, 비방, 타삼악도자, 승어공양항사불자." 우고인, 운, "문이불신, 상결불종지인, 학이미성, 유개인천지복." 이어일체도법, 반야력, 위승고야.
"儒傳" 云, 爾愛其羊, 娥愛其禮." "經" 云, "一念淨心, 勝造恒沙寶塔." 又云, "聞最上乘, 誹謗, 墮三惡道者. 勝於供養恒沙佛者." 又古人, 云, "聞而不信, 尙結佛種之人, 學而未成, 猶盖人天之福." 以於一切道法, 般若力, 爲勝故也.
유가 경전에 이르기를 "너는 그 양을 사랑하고 나는 예법을 사랑한다." 하였으며, '경"에 이르기를 "일심으로 마음을 밝히는 것이 항하강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보탑을 조성하는 것 보다 낫다" 하였으며, 또 이르기를 " 최상승의 정법 최고의 법문을 듣고 비방하여 삼악도에 떨어질지라도 항하강의 모래수 만큼 많은 부처님께 공양한 것 보다 낫다" 하였으며, 또 옛 사람이 이르기를 "정법을 듣고 이루지 못하였더라도 오히려 부처가 될 인연을 맺은 것이며, 배워 이루지 못하였더라도 오히려 사람과 하늘의 복을 덮는다." 하였으니 일체 도법에 지혜 반야의 힘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유차관지, 선인, 수침면혼도, 이미득의자, 유승어삼승학인, 선성취도업자야.
원제후지주지사암자, 삼복사문, 계양선화, 가야.
부위불자, 이불무행호불화, 천용기사, 폐기승회, 자유천지신지지명주, 현벌가불구재.
부유여시지가구야, 이불척연준봉자이의, 오말여지하야이의.
由且觀之, 禪人, 雖沉綿昏掉, 而未得意者, 猶勝於三乘學人, 善成就道業子也.
願諸後之住持斯庵者, 三復斯文, 繼揚禪化, 可也.
夫爲佛子, 而不務行乎佛化, 擅用其私, 廢其勝會, 自有天地神紙之冥誅, 顯罰可不懼哉.
夫有如是之可懼也, 而不惕然遵奉者已矣, 吾末如之何也已矣.
이것으로 미루어 보건대 참선하는 사람은 비록 아두운데 빠져 있는 혼침과 마음의 종을 잡을 수 없이 산란한 도거에 빠져 뜻을 얻지 못하더라도 오히려 三乘을 배워서 성취한 사람 보다 더 수승하다 말한 것이다.
원컨대 뒤에 이 절의 주지 소임을 맡은 자는 세 번 이 글을 반복해서 읽어 참선법을 계승하여 선양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대저 부처님 제자가 되어 부처님 법을 힘써 수행하지 아니 하고 제 사사로운 마음을 가지고 이 훌륭한 법회를 폐지 한다면 스스로 천지신명이 알게 모르게 벌을 내릴 것이니 두렵지 않는가?
대저 이와 같은 두려움이 있으니 정신차려 받들어 수행하지 않는다면 더 말 할 필요 있겠는가.
난들 어찌 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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