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송계암 복원 권선문
여중춘하한, 어경덕실상사조백장암, 회록성조, '서' 금우차송계암, 남래구의.
위문역다,소우어문자, 혹우흥야, 혹락척야, 혹강개야,혹경모야, 유한청심, 우수궁축야, 기사고비일이야.
이기소우, 미유차이암지여시참담야.
불운, "무상지화,소제세간," 우운,"삼계무안, 유여화택." 인숙능계오어차,유소상도.
고덕, 운, "심유생, 주, 이 멸고, 신유생, 노, 병, 사, 춘, 하, 추,동, 성, 주, 괴, 공, 역유시이유.
余仲春下澣, 於景德實相寺造百丈庵, 回祿成造, '序' 今又此松溪庵, 南來久矣.
爲文亦多, 所遇於文者, 或優興也, 或落拓也, 或慷慨也,或景慕也, 幽閑淸深, 憂愁窮縮也, 其事固非一二也.
而其所遇, 未有此二庵之如是慘憺也.
佛云, "無常之火, 燒諸世間." 又云,"三界無安, 猶如火宅." 人孰能戒悟於此, 有所傷悼.
古德, 云, "心有生, 住, 異, 滅故, 身有生, 老, 病, 死, 春, 夏, 秋,冬, 成, 住, 壞, 空, 亦由是而有.
내가 중춘 그믐께 경덕 실상사에서 백장암을 복원 조성하는 서문을 지었고 이제 남으로 송계암에 온 지 오래 되었다.
글 쓴 것 또한 많기도 한데 경우에 따라서 글이란 혹은 흥에 겨워, 혹은 적막할 때, 혹은 슬프기에, 혹은 무엇을 동경하는 때문이니 그 일이 참으로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그 경우가 이 두 암자처럼 참담한 실정은 아니었다.
부처님께서 이르시기를 "무상하게 불이 모든 세상을 태운다." 하셧고, 또 "삼계가 편안하지 못한 것이 불 타는 집과 같다." 하셨으니 사람들 누가 능히 이것을 경계하고 반성하지 않으랴. 마음 상하고 슬픈 일이 있을 것이다.
고덕이 이르기를 "마음은 생기고 머물고 달라져서 변화하여 없어지는 것이 있으며 몸은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있다.
자연계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고 물체는 이루어지고 머물다가 부서지고 텅 빈 공으로 돌아 가니 모든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셨다.
약능심주실지, 사부, 선익지대, 자불천변야.
한무제, 착곤명지, 득겁회, 천지, 역불면위화, 기유경궁요대, 금봉옥룡지족시호.
비지방점, 의질언, 황호산감촌락지미호.
추차칙, 득실, 흥망야, 불가이우희언.
차암야, 무적가고, 이토인지전, 창어라대, 개고야.
전유문곡, 낙암제장노, 집진연경우사,청도영실, 만근운부, 기보잔여전, 이종입팔인, 천운지준량, 고여시야?
억물극칙반, 장조어대성, 선유기쇠지극, 여시야?
若能心住實地, 蛇부(뱀비늘부), 蟬翼之待, 自不遷變也.
漢武帝, 鑿昆明池, 得刧灰, 天地, 亦不免爲火, 豈有瓊宮瑤臺, 金鳳玉龍之足恃乎.
比之蚌黏, 蟻蛭焉, 況乎山龕村落之微乎.
推此則, 得失, 興亡也, 不可以憂喜焉.
此庵也, 無蹟可考, 而土人之傳, 創於羅代, 盖古也.
前有文谷, 櫟菴諸丈老, 執塵演經于斯, 聽徒盈室, 挽近運否, 其保殘如線, 而終入八人, 天運之準量, 固如是耶?
抑物極則返, 將兆於大盛, 先有其衰之極, 如是耶?
만일 능히 마음이 이미 진실한 곳에 머무른다면 뱀의 허물같이 매미의 날개 같이 변화 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으리라.
한 무제가 곤명호를 파다가 겁의 재앙을 얻었으니 천지도 또한 불이 나는 화재를 면하지 못하니 어찌 옥으로 지어진 궁전 경궁과 옥으로 지은 루각 요대와 황금 봉황새 옥룡등을 믿을 것이 있겠는가?
조개 집과 개미의 무덤에 비유 하거니와 하물며 산골의 움막과 촌락의 미미한 존재이랴.
이렇게 미루어 보면 얻는 것과 잃는 것, 흥하고 망하는 것을 기뻐하고 슬퍼하지 말지어다.
이 암자는 옛 기록를 찾을 수 없으나 이 지방에 전해 오는 전설로는 신라시대 절이라 하니 오래 된 절이다.
이전에 문곡, 역암등 모든 장로께서 이 곳에서 경론을 강론 할 때에는 그 듣는 대중이 절 안을 가득 채웠다는 데 최근에 운수가 막혀 근근히 보존해 오던 중 마침내 화재를 당하였으니 천운의 돌아 가는 것이 이러한가?
또한 모든 것이 극에 다다르면 다시 돌아 온다고 하니 장치 크게 왕성할 조짐으로 먼저 쇠락한 운수가 극에 다다른 것이 이러한가?
우천고원, 막지구언, 선여경복, 시생인천, 유, 석지전, 기리소창, 간불용발.
차주화석지소이분향, 광고우락선대시지문자차야, 이담하성조사지당의, 기수왈불가.
의의상방, 춘수한몽, 요원, 인박탁흠신이오, 허허자접, 행입전진, 거거자신, 완시환화.
장각홍행, 봉락정심, 벽초우비, 시정모춘의.
뇨뇨일주향, 반압연라청남.
수연여차, 이서권선문.
于天高遠, 莫之究焉, 善餘慶福, 施生人天, 儒, 釋之典, 其理昭彰, 間不容髮.
此主化釋之所以焚香, 廣告于樂善大施之門者此也, 而擔荷成造事之當矣, 其誰曰不可.
依依上方, 春睡閑夢, 要圓, 因剝啄欠伸而寤, 허허(가랑나무허木羽)者蝶, 杏入前塵, 蘧蘧者身, 宛是幻化.
墻角紅杏, 鳳落庭心, 碧草雨肥, 時政暮春矣.
裊裊一柱香, 半入軟蘿淸嵐.
隨緣如此, 而書勸善文.
하늘은 높아 다다를 수 없지만 좋은 일에는 경사와 복이 남아 돌고, 보시하면 사람이 천당에 태어난다는 것은 유교나 불교나 그 경전에 소상하게 밝혀 놓았으니 털끝 만큼이라도 의심하지 말라.
그러므로 지금 화주 스님이 향을 사르고 널리 좋은 업을 좋아 하는 큰 시주 댁에 고하노니 이 성조의 일을 담당하는데 누가 말리겠는가.
조용한 방장실에서 봄 꿈이 깊었는데 새들의 요란한 소리에 기지개를 펴고 깨어 보니 훨훨 날으는 나비 하나의 꿈이요, 허전한 이내 몸은 여전히 환상 속이로다.
담장 위의 붉은 살구 꽃은 바람에 날려 뜰에 나리고 푸른 풀은 봄 비에 자라나니 때는 늦은 봄이로다.
솔솔 타는 향 연기는 유연하게 담장의 넝쿨처럼 푸른 아지랑이 되어 피어 오르네.
이와 같이 인연을 맺어 권선문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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