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계명암수선사방함청규문 梵魚寺鷄鳴庵芳啣淸規文 경허선사 鏡虛禪師

 

문 文

 

범어사계명암수선사방함청규문 梵魚寺鷄鳴庵芳啣淸規文 

 

범어사 계명암 수선사 방함(방명록) 청규문

 

개신참선사, 명재' 선책'

일단인연, 연, 불시전방우후, 사지유소사처, 당인근기, 미열, 정법, 요이, 사정법안장, 부호유통, 실뢰유력량형제, 황무상, 신속, 생사, 사대, 기가인순, 공과일생호.

盖身參禪社, 名載' 禪冊'

一段因緣, 然, 不是傳芳于後, 使之有所思處, 當人根機, 微劣, 正法, 澆漓, 使正法眼藏, 扶護流通, 實賴有力量兄弟, 況無常, 迅速, 生死, 事大, 豈可因循, 空過一生乎.

이 몸이 참선하는 방 선방에 대중과 같이 참여하여 성명까지 '선책'에다 올리게 된 것은 일단 오래 된 숙세의 인연이지만 그러나 방함록의 이름을 후세에 전하려는 것이 아니라 되돌아 보아 반성하는 바가 있게 한 것이다.

본인의 타고난 소질 근기가 미미하고 하열하고 정법이 흐릿하여 바른 법 정법은 눈 속에 감추어 있다는 안장의 정법안장을 잘 보호하고 유통시키는 것은 여러 형제들의 힘을 입을 것이나 하물며 항상하지 않게 변화하는 무상이 빠르고 신속하여 나고 죽는 생사의 일니 크니 어떻게 어렵게 만난 삶을 허송 세월 하리오.

 

약능실참실오, 탐, 진, 번뇌, 심심해탈, 보화, 류여, 물물현로, 자타리제, 유하미료호.

부진정참학자, 불시심상용동, 설득탈진정누, 조연청허, 미면정결노신, 차득심광, 훤혁, 확달영근, 시시반제,

고운, "주장횡담불고인, 각입천봉만학거, 설득여시, 지지임마거, 불해임마래."

우고운, "진중선재, 하처거?" "청소풍감벽랑간."

수연여시, 심마처득자소식래.

若能實參實悟, 貪, 嗔, 煩惱, 心心解脫, 蒲花, 柳絮, 物物現露, 自他利濟, 有何未了乎.

夫眞正參學者, 不是尋常儱侗, 說得脫盡情累, 소(날개짓소리소)然淸虛, 未免淨潔勞神, 且得心光, 烜爀, 廓達靈根, 始是半提,

古云, "柱杖橫擔不顧人, 却入千峯萬壑去, 說得如是, 紙知恁麽去, 不解恁麽來."

又古云, "珍重善財, 何處去?" "淸宵風憾碧琅玕."

雖然如是, 甚麽處得자(이자)消息來.

만약 능히 진실하게 참여하여 진실로 깨친다면 탐내는 욕심과, 성 내는 마음 , 모든 번뇌가 다 풀어져 벗어나는 해탈이요

부들 꽃과 버들가지가 물물이 다 드러나 나타나고 나와 남을 구제할 때에 부족할 것이 무었이겠는가?

이렇게 진실하고 정확하게 참선하는 사람은 세상 일에 분별하지 말고 멍청이 바보처럼 되어 참선에만 몰두해야 하는 것이니 심상히 그럭 저럭 하지 마라 설사 모든 번뇌 망상의 얽매임에서 벗어 나서 청정하고 텅 비어 융통 자재 하더라도 내가 맑고 깨끗하다는 자부심에서 벗어 나지 못한 것이다.

또 마음의 빛이 밝게 빛나서 마음 바탕이 확연히 탁 틔어 있어야 비로소 이것이 반쯤 통한 것이니라.

옛 사람이 이르기를 "주장자를 비껴 메고 사람을 돌아 보지 않으면서 비록 깊은 산속 천봉만학으로 들어 가더라도 설사 이러한 경지를 얻었더라도 이렇게 들어 갈 줄만 알고 나올 줄은 모르도다" 하였다.

옛 사람이 이르되 "진중하라 선재동자야 어느 곳으로 가는가?" 함에 "맑은 밤 하늘이 푸른 난간을 흔들도다.' 하였다.

이것이 비록 그러하나 어느 곳에서 저 소식을 얻어 오겠는가 !

 

오호.

인신, 난득, 정법, 난문, 신참선사, 명재. '선책'  당자심사호.

제상좌, 섭중청규, 건화문중, 불가무자, 고, 제설약간, 차시여대중상확.

불역지상법야. 행망일준봉행, 유통법화호.

嗚呼.

人身, 難得, 正法, 難聞, 身參禪社, 名載. '禪冊' 當自深思乎.

諸上座, 攝衆淸規, 建化門中, 不可無者, 故, 提說若干, 此是與大衆商廓.

不易之常法也. 幸望一遵奉行, 流通法化乎.

슬프도다.

사람의 몸 만나기 어렵고 바른 법 듣기 어려워 이 몸 또한 참선하는 선방에 참여하기 어려우니 '禪冊'에 오르기가 심히 어려운 것을 깊이 생각하라.

모든 지도하는 사람들이 중생을 감싸 안아 포섭하고 중생을 가르침으로 변화시켜 교화하기 위하여 맑은 것으로 가기 위한 청규가 없어서는 안 될 것으로 약간의 예를 들어 말 한 것이니 이것은 대중과 같이 의논하여 결정할 것이다.

또 마음대로 바꾸지 못할 떳떳한 법이라.

바라노니 한결같이 따라 받들어 시행하는 봉행을 할 것이며 바른 법 정법으로 가르쳐 변화시키는 교화를 유통 시킬 진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