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포계 서
여기해지동, 우해인선사하,, 수다라장지향각, 문슬옹로, 노험우청, 병험한훤, 이칠분사회, 십분고목이이, 려기기호? 고부어명산채약지기야.
이유사미명두정, 지일권책, 위여왈, "모갑등, 각위사부설상계야, 원화상위지서."
여가기의, 위지왈, 고인, 운, "생사지이경, 사장지이례," 우운, "상지호애이이," 연, "이기능지례이애지자," 식유기인?
이지우근일, 이공문사, 관지, 위사좌자, 어기위사부초, 홀불진의자, 하가승수이심자, 혹지어로인, 오매이차사, 미상불견문차탄자, 유년의, 부부모수생득오신, 약비사부지모이범지, 오능성인호?
기사지공, 대의
생이예지, 사이애지, 당진의지가야.
余己亥之冬, 寓海印禪社下, 修多羅藏之香閣, 們膝擁爐, 老驗雨晴, 病驗寒暄, 而七分死灰, 十分古木而已, 慮其幾乎? 辜負於名山採藥之期也.
已有沙彌名斗正, 持一卷冊, 謂余曰, "某甲等, 各位師傅設喪契也, 願和尙爲之序."
余嘉其意, 謂之曰, 古人, 云, "生事之以敬, 死藏之以禮," 又云, "喪止乎哀而已," 然, "而其能知禮而哀之者," 寔有幾人?
而至于近日, 以空門事, 觀之, 爲嗣佐者, 於其爲師傅草, 忽不盡意者, 何可勝數而甚者, 或至於路人, 吾每以此事, 未嘗不見聞嗟嘆者, 有年矣, 夫父母雖生得吾身, 若非師傅之模而範之, 吾能成人乎?
其師之功, 大矣.
生而禮之, 死而哀之, 當盡意之可也.
기해년 1899년 겨울에 해인사 선원에 내려와, 장경각 노전에서 무릅을 만지면서 화로를 껴안고 있었는데, 늙으면 비 오는 것 맑은 날을 경험으로 짐작하고, 몸에 병이 들면 차거운 것과 더운 데 민감해진다.
이러는 내가 칠푼쯤 죽은 재요, 십푼은 마른 고목일 뿐이다.
그 무엇을 생각 하겠는가? 명산에 가서 약을 캘 기약도 다 잊었다.
마침 그 때 두정이라는 사미가 한 권의 책을 가지고 와서 하는 말이 "저희들이 스승들을 위하여 상포계를 만들려고 하는데 화상께서 서문을 지어 주십시요," 하거늘
내가 그 뜻을 가상하게 생각하여 이르기를 옛 사람도 " 살아 있는 어른을 섬기기를 공경으로서 다 하고, 죽은 사람의 장사 지내기를 예로서 한다." 하였고
또 이르기를 "喪事에는 슬픔이 지극해야 할 따름이니라." 하였다.
그러나 능히 예를 알고 슬퍼하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되겠는가? 하였다.
요새 절 집 일을 살펴 보면은 그 스승들에게 소홀히 하여 성의를 다 하지 않는 자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심한 자는 길 가는 나그네와 같이 취급하나니
내가 이 일을 늘 탄식한 것이 오래 되었다.
대저 부모가 이 몸을 낳았어도 만일 스승의 교훈이 아니면 어떻게 모범된 사람 노릇을 하겠는가?
그러므로 스승의 공은 매우 크도다.
살아 계실 때에는 예로서 섬기고 죽음에는 슬퍼하여 그 뜻을 다하는 것이 옳은 일이로다.
고인, 운, "예지본경이이. 비옥백지말, 무이위용." 차설계이상부의자, 실심득호, 기고인대중지일절야, 가불미재.
연, 유일미진어차자, 개생이래자, 시심마물 작하형단자? 사이거자, 우시심마물? 작하형단자,? 희.
부기종일, 례애이미증례애, 종일생사이미증생사지본래면목, 기숙능관득어생사례애지중, 이불오착일생야. ?
고, 고인, 운, "사생, 역대의,"
오호. 기불대의호재.
두정, 합장, 이기왈, "종금일이후, 당구득기능례애, 능생사지본래면목, 칙기서무미진지탄호?"
여왈, "당여시칙, 중변구첨, 사리무감, 기불진선야재." 어시호서이증지.
古人, 云, "禮之本, 敬而已. 非玉帛之末, 無以爲用." 此設契而上賻儀者, 實深得乎, 其古人大中之一節也, 可不美哉.
然, 有一未盡於此者, 盖生而來者, 是甚麽物, 作何形段者? 死而去者, 又是甚麽物? 作何形段者,? 噫.
夫其終日, 禮哀而未曾禮哀, 終日生死而未曾生死之本來面目, 其孰能觀得於生死禮哀之中, 而不誤着一生耶. ?
故, 古人, 云, "死生, 亦大矣,"
嗚呼. 其不大矣乎哉.
斗正, 合掌, 而起曰, "從今日以後, 當究得其能禮哀, 能生死之本來面目, 則其庶無未盡之歎乎?"
余曰, "當如是則, 中邊俱甛, 事理無憾, 豈不盡善也哉." 於是乎序而贈之.
옛 사람이 이르기를 "예의 근본은 공경일 뿐이요, 옥이나 비단은 말단으로 형식일 뿐이다, 쓸 것이 못 된다." 하였다
이 계를 하여 모여서 도와 주는 것은 참으로 깊은 뜻이 있도다.
그 옛 사람의 살아 가는 중용의 도로서 한 부분이니 아름답지 않는가 ?
그러나 한 가지 미진한 것이 있으니, 사람이 세상에 온 것은 이 또한 무슨 물건이며 어떻한 모양인가?
죽어 갈 때에는 이 또한 무슨 물건이며 어떤 형상인가 ?
대체로 종일토록 예배하고 슬퍼하지만 일찌기 예배하고 슬퍼하는 것 또한 없는 것이며,
종일 낳고 죽는 것이 일찌기 생사의 본래면목은 아니다.
그 누가 능히 생사의 예절과 슬픔 속에서 관찰하여 깨치겠는가? 일생을 착오하지 않겠는가? 하였다.
아아 ! 과연 그 일이 크지 않겠느냐? 두정이 합장하고 일어나서 말하기를 "오늘부터 마땅히 예배를 올리고 공경하고 슬퍼하면서 본래면목을 추구하고 취득하여 깨친다면 미진하다는 탄식이 없겠습니까? 하기에
내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중심과 변두리가 같이 맛이 달고 일과 이치가 유감 될 것이 없으리니 어찌 지극히 착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고 이렇게 글을 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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