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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법어 경허선사

남원천은사불량계서 南原泉隱寺佛糧契序 경허선사 鏡虛禪師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5. 7.

남원 천은사 불량계 서

 

부불자, 각야, 능각오기성지, 련정명묘, 지어신화, 무진덕용, 항사자야.

약인, 능지성기원, 기감응야, 여수지인월, 곡지전성언, 이능보제함생, 경진수역락국야.

본사, 자래, 유명승구, 이불상신소지령이, 이어타찰칙, 기자운, 혜우, 장점윤어무궁야.

거본읍양청제원, 발대원심, 각출약간전, 설공불량계, 첨향설공, 월일도축, 제기재액, 영기길경, 자손식번, 부귀연면칙, 감응도교리야.

필장획음우어명명지중, 불대지자이후지야, 이기수역락국, 경진무혹의.

여남유과시사, 춘명장로, 청여일언위병, 여경모수희, 위지서.

夫佛者, 覺也, 能覺悟其性地, 鍊淨明妙, 至於神化, 無盡德用, 恒沙者也.

若人, 能至誠祈願, 其感應也, 如水之印月, 谷之傳聲焉, 而能普濟含生, 竟臻壽域樂國也.

本寺, 自來, 有名勝區, 而佛像神塑之靈異, 異於他刹則, 其慈雲, 慧雨, 將霑潤於無窮也.

居本邑兩廳諸員, 發大願心, 各出若干錢, 設供佛糧契, 添香設供, 月日禱祝, 除其灾厄, 迎其吉慶, 子孫寔繁, 富貴連綿則, 感應道交理也.

必將獲蔭祐於冥冥之中, 不待之者而後知也, 而其壽域樂國, 竟臻無惑矣.

余南遊過是寺, 春溟長老, 請余一言爲幷, 余景慕隨喜, 爲之序.

대저 부처라 하는 것은 깨달음의 뜻이니 능히 그 성품의 근원인 본성을 깨쳐서 맑게 단련하고 신묘한 것을 밝혀 신통 변화에 이르기 까지는 끝 없는 공덕의 작용이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것이다.

만일 사람이 지극한 정성으로 발원하여 기도하면 물에 달이 비치듯 빈 골짜기에 메아리가 울리듯 능히 널리 살아 있는 含生을 건저 제도하고 필경에는 부처님 계시는 극락 국토에 이르리라.

이 절은 오래 된 명승지이다.

불상과 산의 신령스러운 것이 다른 곳과 달라서 자비의 구름과 지혜의 비가 내려 장차 윤택하게 하는 것이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러하니 본 읍의 두 관청의 관리들이 크게 마음을 내어 발원하고 각기 약간의 성금을 내어서 부처님께 공양하는 불량계(佛糧契)를 베풀어 향을 사르며 공양을 베풀어서 다달이 날마다 기도 발원하여 그 재앙의 액을 제거하고 그 경사로운 것을 맞이 하여 그 자손이 번창하고 부귀를 누리게 하는 것은 곧 감응의 이치이다.

반드시 남이 모르는 가운데 도움을 얻어 가피를 입게 될 것이니 지혜로운 사람은 뒤에 알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필경에는 부처님 계시는 극락 국토에 이르게 되는 것을 의심할 것이 없는 것이다.

내가 남쪽을 방랑하다가 이 절을 지날 때에 춘명 장로가 나에게 한 마디 서문을 청하기에 내가 그 일을 기꺼이 생각하고

서문을 쓰노라.